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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O'Hue Knights EP1 - Revolt 『Ch2 하』

2007.04.01 23:18

크리켓≪GURY≫ 조회 수:269 추천:3

extra_vars1 Ch2 -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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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 - Escape 『하』



 


 


 


 “보이는 것은 모래 밖에 없군요.”




 카느와가 모래언덕에 서서 말했다. 파이로는 따가운 햇빛에 후드를 썼다. 파일럿은 수송선을 고치기 위해 수송선 내의 수리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었다. 동그란 공 같은 모양의 수리 로봇은 가운데에 빨간 눈을 가지고 있었고 하늘에 떠 있었다. 븅븅하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수송선의 고장 난 부분을 향해 날아갔다. 파이로는 카느와가 서있던 모래 언덕 위를 올라갔다.




 “끝이 없구나. 여기서 수송선의 레이더가 고쳐질 때까지 이곳에 있어야겠구나.”




 “음? 스승님, 이거 보세요.”




 카느와는 모래 언덕 위를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모양의 발자국을 하나 발견했다. 파이로는 발자국이 있는 곳에 쭈그리고 앉았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구나.”




 그렇게 말하고는 발자국이 걸어간 곳을 보았다. 신비하게도 발자국은 넓은 모래 평원 가운데에서 뚝 끊기었다.




 “이 행성의 동물의 발자국인가?”




 카느와는 제일 높은 모래 언덕 위를 올라가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때 카느와의 눈에 하얀색의 물체가 들어왔다. 그것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카느와는 하얀색의 물체를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작은 사막여우 한 마리가 있었다. 카느와는 생전 처음 보는 사막여우에 호기심을 갖고 다가갔다. 사막여우는 어디가 다쳤는지 낑낑거리며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 카느와가 다가가자 애처러운 비명소리를 질렀다. 카느와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괜찮아. 난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 괜찮아. 괜찬아.”




 하지만 당최 그 사막여우는 울음소리를 그칠 줄 몰라 했다. 카느와는 손으로 여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하지만 사막여우는 카느와의 손을 피한 다음 그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아얏.”




 하지만 그는 손가락을 치우지 않았고 오히려 왼손을 뻗어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너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란다.”




 천천히 사막여우의 입이 벌어졌다. 카느와는 오른손으로 등을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두 손으로 작은 사막여우를 들었다.




 “수송선으로 가서 내가 치료해 줄게.”




 그런데 갑자기 사막여우가 울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옮기려던 카느와는 갑작스럽게 우는 사막여우에 당황하였다.




 “왜 그러니?”




 사막여우의 울음소리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카느와가 서있던 자리가 펑 하고 터지더니 카느와의 몸이 밑으로 쑥 빠졌다.




 “으악!”




 카느와는 빠진 몸이 갑자기 위로 솟구치더니 뭔가에 단단히 매어지는 것을 느꼈다.




 -부르릉.




 모래가 갑자기 사라지고 카느와가 있던 자리는 큰 사막차 하나가 나타났다. 카느와는 사막차 끝에 있는 그물 안에 있었다. 새끼줄이 아닌 특수한 쇠줄로 되어있었다. 사막차는 급히 시동을 걸더니 움직였다. 그 순간 파이로가 카느와의 비명소리를 듣고 나타났다.




 “카느와!”




 파이로는 등에 있는 산탄 플라즈마 건을 오른손으로 잡고 카느와가 매달린 곳의 쇠줄을 노렸다. 하지만 갑자기 파이로 옆에서 날아온 레이저에 쏘지도 못하고 피할 수밖에 없었다. 5명 쯤 되는 사나운 인상의 원주민인 랑바류족의 전사들이 레이저건을 하나씩 가지고 나타났다.




 “우카와! 타우타 라 파하.”




 “뿌에, 뿌에, 쿠에, 쿠에!”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느낌상으로 무기를 버리고 손을 들라는 소리 같았다. 파이로는 자신을 포위한 랑바류족 하나하나를 노려보았다.




 “일부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나? 우리가 이곳에 떨어질 줄 알았다는 말인가?”




 "우카와! 뚜와 뚜와 쭈오!“




 랑바류족의 한 놈이 총을 바싹 겨누었다. 파이로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너희들은 한 가지 모르는 게 있군. 어떤 전사들이라도 상대 하며 적들을 물리치는 게 바로 콘레드이고 헤부아치다.”




 파이로는 오른손에 잡고 있는 산탄 플라즈마 건을 뒤쪽으로 겨누고 쏘았다. 파이로는 뒤쪽을 보지도 않고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파이로가 왼쪽에 서있던 랑바류족 전사에게 몸이 도착할 때 파이로의 뒤에 있던 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파이로는 손을 휘둘러 산탄 플라즈마 건의 총신으로 왼쪽에 서있던 전사 한 놈의 다리를 후려쳤다.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녀석은 다리가 부러졌고 잠시 동안 서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파이로에겐 그 잠시라는 시간이 큰 시간이었다. 몸을 튕겨 바로 일어난 파이로는 몸을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였다. 헤부아치가 배우는 웨이컨이라는 기술이었다. 파이로에게 쏟아지는 레이저를 부드럽게 움직여 스치듯이 피하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지만 하나같이 빈틈이 없는 동작으로,  가까운 거리를 향해 움직이며 동시에 적을 견제하는 기술이다. 파이로는 웨이컨으로 제일 처음 파이로에게 당해 산탄 플라즈마에 의해 벌집이 된 녀석이 있는 곳으로 갔다. 파이로가 웨이컨으로 목표지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공격할 준비는 끝이 나 있었다. 정면에 있는 전사를 향해 쏘았다. 그렇게 한 전사의 목숨이 날아갔다.




 “이제 포기하라. 그럼 목숨은 살려주지.”




 파이로가 말했다. 전사는 주춤 거리다가 크게 함성을 질렀다. 파이로는 씁쓸하게 웃었다.




 “역시 전사라는 건가?”




 파이로는 방금 전에 쓰러진 녀석이 있는 곳을 향하여 뛰어올랐다. 2M정도 높게 뛰어오른 파이로는 몸을 빙글 돌리면서 동시에 한 전사를 향해 총을 쏘았다. 전사는 그 자리를 피해 옆으로 몸을 던졌다. 나머지 한 녀석은 파이로가 떨어 질 곳을 조준하고 레이저를 쏘았다. 파이로는 미리 예감하고 몸을 한 바퀴 더 돌았다. 총신으로 밑에서 위로 올려치며 레이저를 막았다. 물론 막은 것도 모자라서 아예 레이저를 튕겨버렸다. 레이저는 다시 전사를 향해 날아갔고 전사의 손을 강타했다.




 “쿠어억! 꾸억!”




 전사가 괴로워하며 쓰러짐과 동시에 파이로의 몸이 땅에 닿았다. 몸을 돌리지도 않고 뒤로 몸을 날려 쓰러진 전사를 향해 갔다. 파이로의 몸은 쓰러져 있는 전사를 넘어갔다. 파이로는 몸을 회전시켜 낙법을 하며 쓰러진 전사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리고 두고 보지 않고 다시 뒤로 몸을 날렸다. 이번에 그가 도착한 곳은 남은 한명의 전사가 있는 곳이었다. 몸을 옆으로 돌림과 동시에 총신을 휘둘러 전사의 무릎을 쳤다. 전사의 무릎 한쪽이 기이하게 구부러짐과 동시에 숙여진 얼굴을 총신으로 가격했다. 전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파이로의 몸은 그런 전사의 옆에 떨어졌다. 물론 그대로 누워 있는 게 아니라 몸을 빠르게 튕겨 땅에 닿지도 않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빠르게 일어났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자기 앞에 쓰러져 있는 전사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파이로는 이상의 끔찍한 일을 보기 싫어서 쏜 다음 바로 옆으로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아까 전에 두 번째로 공격당하여 다리 모두가 부러진 녀석이 있었다. 파이로는 눈을 감고 녀석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었다.




 “편안한 여행되시길.”




 수십의 플라즈마 탄이 번쩍였다. 파이로는 전사들의 시체를 지나갔다. 사막차가 남긴 자국이 모래 위로 훤히 보이고 있었다. 파이로는 그대로 수송선으로 갔다. 수송선을 지키던 파일럿은 파이로가 혼자서 돌아온 것에 놀라하였다. 파이로는 굳은 표정으로 파일럿에게 말했다.




 “누와카 한 대 준비해주게.”




 파일럿은 아무 말도 없이 파이로가 주문한데로 해주었다. 파일럿은 누와카 한 대를 내렸고 파이로는 그 위에 탑승했다.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파공음이 들려왔다. 누와카는 천천히 모래 위를 뜨기 시작했다. 누와카는 50cm정도 공중에 뜨자 더 이상 뜨는 것을 멈추었다. 파일럿은 파이로가 떠나기 전에 한번만 말했다.




 “조심 하십시오. 그리고 누와카를 크게 손상하지는 말아주십시오. 다 콘레드의 예산입니다.”




 파이로는 하하 웃으며 긴장을 풀었고 파일럿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었다. 누와카는 달렸다. 50cm가 땅에서 떨어진 채로 가고 있으니 날아다닌다고 해도 트린 말은 아니다. 카느와를 붙잡은 차가 지나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빨리 가지 않는다. 곧 모래속에 파묻힐 것이다. 그러므로 파이로는 누와카가 낼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날아갔다. 자신의 제자인 카느와를 구하기 위해.









 이아손은 도시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수십의 태양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수십의 다른 종족들이 이아손을 지나쳐갔다.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그 아지트를 찾지?”




 이아손은 시작부터 막막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이 도시에 자신의 친구도 있긴 했다. 몇 년 전인가 그 친구에게서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해 받은 이아손은 그 친구가 마드란 행성의 샤루기아라는 도시에 있다는 것만 들어보았다. 이 도시에서 기체 부품 장사를 하고 있는 친구를 찾는다면야 찾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어쨌든 마지막 수단이다. 이아손은 샤루기아의 모습에 익숙해 질 것을 원하며 천천히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온몸이 싸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몸은 싸늘할 지언정 그가 느끼는 느낌은 그의 초능력과 같은 화끈함이었다. 이아손은 문득 간담이 서늘해 지는 느낌을 받고 세이버를 뽑아내기 위해 오른쪽 허리에 손을 대었다. 하지만 그곳에 있어야할 세이버는 없어져 있었다. 급히 몸을 돌려서 뒤를 보았다. 금발의 한 아이가 뛰고 있었다. 이아손은 직감적으로 그 아이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직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아이를 쫓아갔다.


 이아손이 있는 곳은 깊은 시내였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었다. 아이는 마치 물고기라도 되듯이 이리저리 사람들을 피해 다녔고 몸집이 큰 이아손은 사람들과 부딪혔다. 부딪힌 사람들이 이아손을 향해 욕을 했고, 이아손은 그 욕을 다 듣기도 전에 다시 달렸다. 아이는 어느 정도 달려가다가 오른쪽의 골목길로 들어갔다. 이아손은 높이 뛰어서 아이가 들어간 골목길로 들어갔다. 아이는 저만치 가서 두 갈래 길 중 오른쪽으로 갔다. 이아손은 자신의 최고속력을 내어 따라갔다.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니 그곳은 철창으로 된 막다른 길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철창을 기어 올라가서 거의 반대편에 도착하고 있었다. 이아손이 뛰어 올라가 아이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뒤에서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어이, 형씨. 이곳은 우리 구역이라고.”




 이아손은 역겨운 냄새가 등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이아손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뒤를 보았다. 6명 정도의 깡패들이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아손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이는 이미 넘어가서 왼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봐, 내 말이 장난으로 들려?”




 이아손의 어깨를 잡았던 깡패가 짧은 나이프를 그의 목에 들이대었다. 이아손은 나이프가 목에 닿기도 전에 목과 함께 몸을 돌렸다. 그리고 몸을 돌리며 왼손으로 깡패의 손을 쳤다. 이아손의 힘으로 쳐진 손의 나이프가 이아손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 몸을 완전히 다 돌린 이아손은 왼손과 함께 오른손으로 깡패의 목을 후려쳤다. 깡패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른 깡패들이 달려들려고 했지만 이아손은 시간이 없었다. 옆에 있는 벽에 몸을 날려서 한번 벽을 차고 그 반동으로 철창을 넘었다. 철창 뒤에선 남은 깡패들의 쌍욕들이 들려왔다. 이아손은 아이가 도망친 방향을 보았다. 중앙 광장이었다. 그나마 깨끗한 곳이었다. 이아손은 분수대에 천천히 걸어가는 아이를 보았다. 아마도 이아손을 따돌렸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아손은 조용하게 그리고 빠르게 뛰어갔다. 그는 손을 뻗어 아이의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아손은 손이 아이에게 닿자마자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역시나 아까 달리면서 보았던 아이의 얼굴과는 다른 아이였다. 아이는 놀란 얼굴로 이아손을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얘야.”




 이아손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몸을 일으켰다. 자기 앞에 있던 아이는 울상을 지으며 이아손에게서 달아났다. 이아손은 완전히 놓쳐버린 아이를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거, 이제 일이 너무나 어려워 졌군.”




 그는 몇 십 년 전에 끊은 담배가 생각났다. 그러나 그에게 있지도 않았고 생각만 났을 뿐 다시 피고 싶지는 않았다. 이아손은 흐음하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한곳에 시선이 머물러지게 되었다. 이아손은 웃음 지었다.




 “너무나 좋은 타이밍이군.”




 그의 시선이 있는 곳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타방카의 하늘을 나는 우주선.




 이아손의 친구인 타방카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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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끝입니다. 3부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미 앞쪽을 써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