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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O'Hue Knights EP1 - Revolt 『Ch2 상』

2007.04.01 23:16

크리켓≪GURY≫ 조회 수:237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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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고 넓은 우주, 끝없는 분쟁의 연속.


 


 


Ch2 - Escape 『상』








 “안녕히 가십시오, 헤부아치 스승 파이로님.”




 일주일간의 긴 시간 끝에 회의를 마친 파이로는 다시 하자멜 행성으로 떠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동안 파이로는 기사단의 마스터들과 회의를 하며 헤부아치를 고용한 일에 대해 배상금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베르만다 의원에 대한 일들은 헤부아치와 마스터들이 힘을 합쳐 조사하기로 결론지었다. 그 동안 카느와는 기사단의 어린 수련생들과 어울리며 놀기도 하고 같이 수련하기도 하였다. 물론 카느와의 기억속에서 가장 크게 남는 것은 바로 마스터들의 대결에 있었다.




 카느와는 일주일 전 파이로가 마스터 스윈탄센과 목숨을 걸고 싸운 일에 대해서 아직도 궁금한 점이 많았다. 단순한 의견 마찰로 인해 그렇게 싸웠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파이로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도 없기 때문에 카느와는 속으로만 끙끙 알을 수밖에 없었다. 카느와는 아직 탄타타 이었지만 그도 콘레드였기 때문에 기사단의 탑에서 파이로와 스윈탄센의 싸우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카느와는 자신의 스승의 진정한 힘을 보았고 스윈탄센과의 대결을 아주 감탄하며 보았다. 그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진귀한 구경이었다.




 파이로와 스윈탄센의 시합 후 둘의 신경전은 끝을 맺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아예 신경을 안 썼다. 그들은 서로 마주치게 되어도 형식적인 인사만을 할 뿐 그 이상의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들은 회의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으르릉 거리는 것도 아니었다. 찬성하는 의견엔 그들도 서로 찬성하였고 반대하는 의견에는 그들은 간단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어쨌든 그들은 다시 하자멜 행성으로 떠나기 위해 비행장에 갔다. 파이로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오후의 기사단의 탑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파이로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마스터 이에나이를 보며 말했다.




 “마스터 이아손이 안 보이는 군요. 어디 갔습니까?”




 이에나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했다.




 “마스터 이아손께서는 몇 일전에 하이마스터님의 명령으로 마드란 행성으로 갔습니다.”




 “마드란? 처음 들어보는 행성이로군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행성입니다. 동쪽 태양계에 가까운 하이웨이(Highway)성단의 대표적인 행성입니다. 서쪽 태양계에는 하이웨이의 영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당연하죠.”




 파이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느와는 비행장에 나온 마스터들에게 인사를 모두 하고 수송선에 들어갔다. 파이로는 천천히 걸어오는 하이마스터 파투젠께 인사하며 수송선에 올랐다. 파이로는 카느와를 불렀다.




 “일주일간 너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느냐, 카느와?”




 “네! 좋은 친구들도 만났고 기사들의 힘도 보았습니다.”




 파이로는 흐뭇하게 웃으며 카느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붕 뜨는 수송선에서 밖을 내다보았다. 탑의 꼭대기에 그를 향하여, 정확히는 카느와를 향하여 손을 흔드는 기사 수련생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 뒤에 서있는 한명의 남자를 보았다. 스윈탄센이었다. 그들은 그 먼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눈빛으로 인사했다.




 “헤부아치 스승 파이로님. 곧 빠르게 대기권을 돌파하여 갈 것이니 자리에 앉아주십시오.”




 파이로는 파일럿의 말을 듣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탄 수송선은 빠른 속도로 구름 위를 향해 날아갔다.










 이아손은 행성 간 이동 버스에서 내렸다. 행성 마셀리다와는 다르게 어지럽고 더러운 삭막한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하이웨이 성단의 행성 중 하나로 동쪽 태양계와 서쪽 태양계 모두를 수용하는 중간 지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많은 범죄자들이 도망쳐 온 곳이기도 한 행성 마드란은 범죄 양성 행성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건들이 하루에 몇 십 건씩 일어난다. 이아손은 먼저 탁탁한 공기에 기침을 하였다.




 기사단에서 그에게 준 임무는 헤부아치의 무기를 가지고 있을 필부아치들의 신상정보를 알아오는 것이었다. 하자멜 행성이 무기에 관해서 아무리 보완이 철저하더라도 몇가지 무기는 넘어갔을 것이다. 그 중 유력한 후보가 바로 마드란 행성의 무기 밀수업자인데 서쪽 태양계뿐만 아니라 동쪽 태양계와도 거래 하며 동쪽 태양계 쪽으로 넘어간 무기들은 대부분 이 자를 통해서 넘어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쪽 태양계의 경찰들이 그를 못 잡는 이유는 첫째로는 그의 모든 신상정보가 배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그의 기지는 경찰이라면 다 알고 있지만 신상정보가 명확하지가 않아 잡기 힘들다. 또 다른 두 번째 이유로는 서쪽 태양계의 경찰이 오면 동쪽 태양계 진영으로 도망쳐서 숨어버리고 동쪽 태양계의 경찰이 오면 서쪽 태양계 진영으로 도망쳐 숨는 것에 있다. 마드란 행성이 중립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아손은 정류장을 나와 섰다. 수많은 구식 자동차들이 땅위를 뛰어다녔고 그에 못지않은 신식 자동차들이 하늘 위를 날아 다녔다. 이아손은 샤루기아라는 도시를 가기위해 표지판 같은 것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의 눈에는 회색빛 건물과 표지판이 비슷하게, 또는 똑같이 보였다. 결국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지나가는 사람을 한명 붙잡았다.




 “길 좀 물읍시다. 샤루기아가 어딘지 아십니까?”




 남자는 맨타투 태양계의 보시민이라는 종족이었다. 전체적으로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눈은 광대뼈 쪽에 붙은 크고 검은 눈과 이마 바로 밑에 붙은 작고 빨간 눈을 가지고 있었다. 코는 눈과 똑같은 크기로 구멍 2개가 뚫어져 있었고 입이 얼굴의 1/3을 차지 할 정도로 크고 짙은 녹색이었다. 특이한 점은 코와 눈 사이에 2개의 긴 더듬이 같은 게 있었다. 귀는 머리위에 붙어있었고 머리카락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포악하게 보기는 인상이다. 이아손은 바로 그런 보시민 족에게 물어본 것이다.




 “앙? 샤루기아?”




 목소리도 상당히 거칠었다. 그는 2겹으로 접히는 턱으로 이아손의 오른편을 가리켰다. 이아손이 오른쪽을 보자 그곳에는 녹슬어서 떨어질 작은 표지판 하나가 있었다. 큰 글씨로 쓰인 글은 읽지 못하지만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쓰인 은하표준어로 이아손이 있는 곳이 어딘지 알게 되었다.




 -마드란의 꽃 샤루기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아손은 그 문구에 상당히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감사의 인사를 하려 했지만 이미 그 보시민 족 남자는 가버리고 없었다. 이아손은 그제야 허탈한 웃음을 내 뱉었다.




 “이런, 자료에 의하면 샤루기아란 곳은 한적한 시골 같은 곳이라 했는데. 이건 시골 이라 하기엔 너무 시끄럽고 깨끗하지 못한 곳이군.”




 이아손은 무기 밀수업자를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수송선은 이제 막 마셀리다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수송선 전체에 희미하게 파란색의 테투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워프를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다.




 “저, 스승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말해보거라.”




 카느와는 주저하면서 말하였다.




 “마스터 스윈탄센님과 싸우던 날, 그때의 스승님은 스승님 같지가 않았습니다. 마스터 스윈탄센님의 결투에 응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목숨까지 걸 정도로 싸운 것을 저는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파이로는 카느와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보았느냐?”




 카느와는 고개를 몇 번이나 조아리며 죄송하다고 말하였다. 파이로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하였다.




 “아니다, 너도 콘레드의 탄타타인데 그것을 못 볼 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이어 파이로가 강조 하며 말하였다.




 “그러나, 그 날 내가 스윈탄센과 싸운 것은 내가 흥분해서 자제력을 잃은 것은 아니란다. 그것은 일종에 시험이라고 할 수 있지.”




 “시험이요?”




 카느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파이로는 그 때를 생각하듯이 천장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 날 그가 말한 것 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 그가 사절로써 제국에 가있었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사절로 가있지 않았어. 이미 최고의회와 제국의 황제는 넘지 못할 벽을 만들었어. 사절 같은 것은 제국에 가자마자 죽을 것이란다. 그래, 바로 그는 스파이로서 제국에 있었던 거란다.”




 파이로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것도 간부급으로 위장한 스파이. 그 정도면 황제의 부대 중 기사단과 대적할 수 있는 보문 족의 흑기사들의 전투기술을 배웠을 것이란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며 말하였다.




 “그는 무서운 자란다. 하이마스터 파투젠의 제자로 엄청난 초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기술은 이미 파투젠을 넘었단다. 그런데 거기다가 흑기사의 기술을 배웠다면.”




 파이로는 새하얗게 질린 채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제 곧 파투젠을 뛰어넘는 기사가 될 것이란다. 그가 오후의 기사단에 있으니 다행이지 제국에 있었다면, 지금쯤 최고의회라는 것은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란다.”




 파이로는 낮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나는 그때 그 싸움에서 스윈탄센을 시험해 보았지. 아직까지 경험은 미숙하더구나. 나는 그와 몇 번 엉키다가 나도 모르게 이 자는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가 기사단을 뿌리치고 돌아설까봐 하자멜 행성을 위험에 빠뜨릴 것 같아서 말이다.”




 카느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파이로를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파이로 스승님께서는 그 자를 이기지 않으셨습니까?”




 파이로는 일어나서 창가에 다가가며 말하였다.




 “그는 모든 힘을 다한 것이 아니란다. 나는 알고 있었어. 그가 휘두르는 무기는 파르티잔이었지만 그의 진짜 무기는 세이버란다. 나는 나의 주 무기로 싸웠고 그는 파르티잔이라는 그가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무기로 나와 싸웠지.”




 창가 밖에는 수많은 별들이 일그러지듯 퍼져있는 아름다운 우주가 나타났다. 파이로는 그 중 타-바할 계의 태양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스윈탄센 그는, 진짜로 맡 붙을 땐 2개의 세이버를 이용하겠지. 한쪽 세이버로는 오후의 기술을, 한쪽은 흑기사의 기술을 사용하며 적을 벨 것이란다.”




 카느와는 입을 다물었다. 파이로가 이렇게 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그는 진실로 무서운 자였다.




 “카느와, 내 말을 명심하거라. 만약 스윈탄센과 싸우는 날이 오게 될 때는 그와 정면으로 싸우지 말거라. 네가 진정으로 콘레드의 독수리라면 그 때 어떻게 할지 알 것이다. 이 이상 말하고 싶지 않구나.”




 카느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푹 앉았다. 파이로는 어린 카느와에게 너무나도 큰 짐을 주었다 하며 자책하였다. 그때였다.




 -위잉. 위잉.




 경고음이 들려왔다. 파이로와 카느와는 본능적으로 총을 꺼내었다. 파일럿이 황급히 마이크로 황급히 말을 했다.




 “레이더로 수송선 뒤쪽에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파이로는 창문에 다가가 뒤를 살폈다. 그것은 확실히 전투기였다. 카느와가 어느새 다가와서 전투기를 보며 말했다.




 “RK-15! 캄타부의 요새 요격용 전투기에요!”




 “뭣? 캄타부의 전투기?”




 파이로의 말에는 경악이 묻어났다. 파이로는 파일럿을 지나 레이더를 바라보았다. 녹색의 사각 박스가 수송선을 락-온 시켰다. 파일럿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RK-15 전투기가 주포 준비 중 입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파일럿의 말대로 전투기 밑에 긴 레이져 포대에 보라색의 광체가 맺혔다. 파이로는 파일럿에게 황급히 말하였다.




 “파일럿! 워프까지 몇 분 남았는가?”




 “5분! 5분입니다!”




 파이로는 파일럿의 말에 대답했다.




 “그럼 전투기의 공격을 피하거나 또는 맞서면서 워프까지 기다릴 수 있나?”




 “불가능합니다! 수송선 자체에 락-온 기능이 없을뿐더러 수송선이 전투기의 공격을 피하기에는 너무 느립니다!”




 파이로는 묵묵히 뒤쪽 배출구 쪽으로 걸어갔다. 파이로는 배출구 쪽에 묵혀져 있는 고정대를 열어 몸을 고정시켰다.




 “파일럿 배출구를 열어라. 내가 상대하겠다.”




 “예? 하지만.”




 “어서!”




 파일럿은 잠시 고민하였지만 이 이상 주체하다가는 언제 공중 폭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파일럿은 몇 개의 버튼을 누르자 입실과 배출구를 막는 문이 천천히 내려왔다. 카느와는 문이 다 내려오기 전에 파이로에게 자신의 무기까지 넘겨주며 말하였다.




 “꼭 이기세요, 스승님.”




 “고맙구나, 카느와.”




 입실과 배출구의 사이가 완전히 막히자 그제야 배출구의 문이 열리며 밖이 보였다. 파이로는 가득 공기를 들이마셨다.




 ‘5분! 가능하다!’




 배출구가 다 열리기도 전에 전투기에서 한발의 레이져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수송선에 맞지 않고 빗나갔다. 그러나 그 충격으로 인해 덜컹거린 수송선의 내부에선 카느와가 넘어지고 말았다. 파이로는 배출구가 다 열리고 한 번 더 쏘아 지려 하는 전투기의 주포를 보며 총을 들어 올렸다.




 -피잉!




 푸른색 플라즈마가 전투기로 날아갔고 주포에서 막 나오던 레이져와 부딪히며 폭발했다. 전투기는 크게 휘청거리며 멀리 떨어졌다. 그러나 곧 주포가 아닌 유리 막 옆에 있는 작은 보조 포탑에서 펄스 총탄이 쏘아졌다. 파이로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탄을 능숙하게 막고 카느와의 총을 전투기로 쏘았다.




 -팡!




 플라즈마 라이플의 특유의 소리와 함께 보조 보탑으로 날아갔다. 어떤 펄스 총탄도 플라즈마를 막지 못했고 마침내 보조 포탑 하나가 박살났다. 그러나 전투기는 그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펄스 총탄을 쏘아댔다. 그리고 잠시 동안 보지 못한 사이에 보라색 레이저의 준비가 다 되었고 수송선을 목표로 쏘아졌다. 레이저 포는 파이로가 있는 배출구 부분 위를 지나갔다. 그러더니 곧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파이로에게 까지 전해졌다. 파이로는 입을 꼭 다물고 있어서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송선 안에서는 상황이 보고되었다.




 “레이더! 레이더가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팡!




 파이로는 그 보고를 듣는 것과 동시에 주포를 향해 라이플을 발사했다. 이번엔 수발의 펄스 총탄에 맞아 플라즈마 탄이 공중분해 되어 버렸다.




 -피잉!




 그러나 이번에는 파이로의 산탄 플라즈마가 발했다. 그의 눈에는 보조 총 탑의 밑 부분에서 펄스 기관총이 조용히 탄창을 갈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산탄 플라즈마가 잘게 나눠져서 나온 플라즈마 탄 몇 개가 보조 총탑에 적중되었다. 그것만으로 박살내지는 못하지만 운 좋게도 어느 하나의 총탄이 총구 속으로 들어가 내부를 고장 내 버렸다. 파이로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카느와의 플라즈마 라이플을 들어서 쏘았다.




 -팡!




 명중, 주포에 정확히 플라즈마 탄이 명중했다. 그리고 전투기는 파르르 떨더니 저 멀리로 날아갔다. 파이로는 배출구 문을 두드렸다. 가스가 빠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외 배출문이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다. 닫히는 배출문 밖으로 수송선을 공격했던 전투기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팔했다.




 외 배출문의 문이 닫아졌다. 곧 기다리니 입실과 배출구 사이의 문인 내 배출문이 열렸다. 파이로는 공기를 내뱉고 다시 들이마셨다. 상쾌했다. 그렇게 좋은 공기는 아니지만 5분 동안 참고 나니 새삼 공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입실과 연결되는 문이 올라가자 파이로는 천천히 걸어서 입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땐 10분도 거뜬히 참았는데, 이젠 나도 늙었나 보군.”




 카느와는 하하 웃으며 말하였다.




 “아직 36밖에 되지 않았는데 늙었다니요!”




 파이로는 카느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하지만 파일럿은 경악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3대, 5대, 이런 맙소사! 10대입니다!”




 파이로와 카느와의 표정이 급하게 굳어졌다. 파이로는 파일럿에게 소리치듯이 말하였다.




 “워프는 어떻게 되었는가?”




 “지금 가능하지만, 하지만.”




 “그럼 어서 실행하게!”




 “아까 레이더가 박살나면서 워프가 힘들어 졌습니다! 워프야 가능하겠지만 원하는 곳으로 떨어지지 않고 이상한 곳으로 워프가 될 것입니다! 또 그 도착지점이 동쪽 태양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파이로는 뒤에 쫓아오는 전투기를 한번 보다가 말을 했다.




 “그냥 워프를 실행하게. 여기서 죽는 것 보단 낫지 않겠는가?”




 파일럿은 힘차게 대답하고 워프 실행 버튼에 손을 대었다.




 “모두 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와 손잡이를 꼭 잡아 주십시오!”




 파이로와 카느와는 급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안전벨트가 채워지는 동시에 파일럿에게 말했다.




 “시작하게!”




 파일럿은 워프 버튼을 눌렀다. 이제 창밖의 모습은 파란색만이 보였다.




 “워프 시작 카운터, 쓰리, 투, 원...... 워프 성공입니다!”




 파란 세계가 사라지고 환한 빛을 통과했다. 눈을 못 뜰만큼 강렬한 빛이 들어왔고 빛이 사라지자 다시 전형적인 검은 우주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눈앞에 거대한 행성이 보이는 곳으로 워프가 된 것이다.




 “으음...”




 파이로는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 워프의 후유증이 상당히 강했지만 헤부아치 스승이나 되는데 현기증이 느껴지는 게 이상했다. 카느와는 파이로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괜찮으세요, 스승님?”




 “뭔가 불안하구나. 파일럿, 저 행성은 어떤 태양계의 행성이지?”




 파일럿은 몇 번 버튼들을 두드리다가 낭패한 목소리로 파이로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까 교전 중에 레이더가 고장이 나서...”




 파이로는 카느와를 보았다. 카느와가 가지고 있는 광수신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카느와도 파이로의 눈빛을 읽어내고 품안에 있는 광수신기를 꺼내었다. 그러나 광수신기의 부품 몇 개가 뚝뚝 떨어지고 작은 부품 몇 개는 바닥에 있는 틈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카느와는 당황해 하며 파이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넘어졌을 때 부서졌나 봐요.”




 파이로는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다. 수송선은 아까 전의 전투 때문에 연료를 아끼며 천천히 움직였다. 카느와는 자리에 편하게 앉아서는 파이로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파이로는 약한 두통을 느끼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눈을 떠서 파일럿에게 말했다.




 “행성에 불시착하게.”




 “예? 하지만 아직 행성의 정체를 모르는데...”




 “동쪽 태양계의 행성이라도 신분을 숨긴다면 들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네.”




 파일럿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체를 움직였다. 파이로의 눈에 행성은 이렇게 보였다. 행성을 반으로 한쪽은 노란색의 사막, 한쪽은 거무튀튀한 도시.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은 도시가 거의 안보일 정도였고, 파란색으로 있어야 할 바다들은 폐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인간들이 살기에는 너무나 좋지 않은 환경. 파이로는 파일럿을 시켜 사막에 세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