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0년 서울,

라면국물에 의한 핵전쟁의 폐해는 삭막한 공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관광명소로 변한 구 63빌딩이었던 6.3빌딩 앞을 어느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귀에 부착형 mp3세포를 이용해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mp3에서 들리던 빌보드 차트 1위의 지하철 안내음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이상한 소리가 끼어들었다.

＂이번 역은 우우우웅 오이도, 오이 우우우웅 도 우우우웅---＂

안그래도 당고개 부터 듣고 있었던 안내음이 막바지에 다다랐을때 이상한 소리가 끼어들자 그는 슬며시 짜증이 났다.

＂뭐야?＂

귀를 문질러 mp3를 끈 그는 mp3를 껐음에도 계속 들려오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두리번거리던 그는 문득 갑자기 밤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헉.. 무슨 일이지... 내가 치매라도 걸린 걸까?＂

치매는 불치병으로, 한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했다.

자신이 치매에 걸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가족 이름을 암기하고 전화번호까지 외웠는데,

또다시 문득 자신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짓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또또다시 문득 위를 쳐다보았는데,

＂우, 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