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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8.03 05:31

관심잇는넘 조회 수:695 추천:2

extra_vars1 체크 메이트[Checkmate] 
extra_vars2 prologu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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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 한 때,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었던 사람의 목소리였지만, 지금은 그녀의 뒤통수를 겨누는 한 줄기 냉기(冷氣)만큼이나 차갑고 날카로웠다.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군.... 어떻게 당신이 내 뒤에 서 있을 수가 있지?"


당혹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의 물음에 레이너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하였다.


"네 오만함 덕분이지, 난 페닉스가 죽은 이후로 너와 저그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 네가 켈 모리안 연합을 배신했던 그 순간부터 말이야. 프로토스의 도움은 물론 테란연맹이 가진 자료들까지 약탈했었지.. 심지어 전우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말이야!"


고함에 가까운 레이너의 말에 하이브 내부가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하이브의 주인인 케리건이 총부리를 뒤로한 채 몸을 파르르 떨고 있는 모습과 비슷했다.


'어떻게 해서든지라도 시간을 끌어야한다'


케리건이 스스로에게 내린 명령이었다. 그녀는 곧장 하이브에서 가장 가까운 히드라리스크 한 마리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이브 밖에서 포식 후 낮잠을 즐기고 있던 히드라리스크 한 마리가 그녀의 뜻에 따라 조용히 하이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지미. 내가 알고 싶은 건 당신이 어떻게 내 영역에 감시받지 않고 침입할 수 있었냐는거야. 그리고 인간이 하이브 내부로 들어오는 것 조차 힘들텐데..."


시간을 끌기위한 케리건의 수작에 레이너가 바로 대답을 하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네가 배신한 이후로 너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고.. 하이브 내부로 들어오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 문제는 널 어떻게 약하게 만드냐였어.수 많은 전투로도 알아내지 못했던 내게 어느날 실마리가 찾아왔지. 오버로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연결수단인 그 녀석들을 잡으면 저그라는 생체무기도 100%활용되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오, 대단하군. 이젠 박사해도 손색이 없겠어"


케리건이 천천히 그를 향해 몸을 돌리며 말하였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뒤통수보다 서로 눈을 맞대고 바라보면


상황파악도 훨씬 쉽지 않겠는가' 라는 의도에서 였다. 게다가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라면 더욱 더 쏘기 싫어질 것이다' 라는 많은 계산이 들어간 작은 행동이었다.


히드라리스크는 아직도 외벽부분까지 밖에 못들어왔고, 다행히 레이너도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그 부분이 내게 큰 정보였어. 게다가 저그의 지배체제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지. 마치 중세시대의 봉건적지배구조와도 비슷하더군. 왕이라 볼 수 있는 오버마인드(Overmind)의 명령에 각각 영주라 할 수 있는 사념체(Celebrate)들이 명령을 전달하고, 그것을 기사계급인 오버로드(Overlord)가 수행하는 방식.. 그것을 오로지 정신력만으로 통솔한다니, 저그도 생각보다 섬세한 종족이더군"


생각보다 말이 많은 레이너의 모습에 케리건은 의아스러웠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히드라리스크는 이제 외벽을 통과해 내벽에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 자신이 지내왔던 일과 사건들을 속사포처럼 풀어내는 듯한 레이너의 반가운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순간이었다.


"현 시점의 저그에겐 한 가지 문제점이 있더군, 그 문제점은 꽤 오랜시간동안 지속되어왔지만 우린 여태 '단 한명의 뛰어난 전략가' 때문에 모르고 있었어, 바로 저그의 마지막 사념체, 조르문겐드 지배자 '아라크'때문에 말이야 초대 오버마인드가 테사다의 희생으로 파괴되는순간부터 널 저그의 여왕으로서 보조해주었던 그 녀석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희생이 발생되어 왔던거였지! 게다가 그 녀석이 바로 저그의 유일한 약점이었고!"


급격하게 높아지는 목소리 톤에 케리건은 진땀이 나는 듯 했다. 히드라리스크는 아직 내벽을 반 밖에 통과하지 못한 상태였고, 자신이 서 있는 심층부까지 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었다.


"두 번째 오버마인드인 다고쓰보다도 더욱 미숙했던 너에겐 아라크는 그야말로 없어선 안될 참모였지. 더군다나 다른 사념체들은 전쟁으로 모두 소멸되어있었고, 완벽한 오버마인드가 아닌 네가 사념체를 생산해 낼 리도 없었던 없었잖아?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내가 이곳까지 오게끔 도와준 것이야, 그리고..."


레이너는 잠시 말을 더듬었다.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게된 하이페리온의 전우들에 대한 잠깐동안의 묵념이었다.


"내가 이곳까지 잠입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용사들 덕분이지... 자, 케리건, 저그의 여왕으로서 마지막으로 할말이 남아있는가!"


레이너의 말에 케리건은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다. 히드라리스크가 들어오기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그는 이미 할말을 다한 듯 하였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시간을 끌어야만 해'


케리건은 최대한 동정어린 눈빛으로 레이너와 눈을 마주쳤다. 이 눈빛의 저그의 여왕것이냐고 의심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눈은 맑고 촉촉해 보였다.


"저그의 여왕으로서라면.... 없다. 하지만, '코랄의 아들'이라는 한 깃발 아래 싸우던 당신의 연인 '사라 케리건'으로서라면... 있다... 지미, 내가 인간이었을 때 당신이 날 사랑했던 마음, 아직도 존재하는지 모르겠군. 만일 있다면 이러한 선택이 나중에 얼마나 후회가 될지 모르는거야? 한번 생각해봐.. 모든걸 잃은 당신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나에 대한 사랑을 총살하고, 내 시신을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당신의 모습이 낫겠어? 아니면, 함께 저그의 지배자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모든 것을 가지는 당신의 모습이 낫겠어?"


케리건의 물음에 레이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총을 잡고 있는 두 손의 가는 떨림이 대답해주었다.


히드라리스크는 이제 심층부까지 들어오고 있었다. 심층부는 상당히 협소했지만 그의 등을 꿰뚫으려면 히드라리스크의 몸이 완전히 들어와야 했다.


케리건은 그에게서 한발짝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핼멧만 없다면 당신과 좀 더 가까워 질수 있을텐데 말이야... 당신도 나처럼 된다면, 우린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어. 이곳을 우리의 보금자리로 만들고.... 내가 당신을 배신했던 적이 있지만, 난 당신에게 해를 주고 싶진 않았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날 믿고 몸을 맡겨.... 그 뒤엔..."


케리건은 좀 더 가까이 그에게 다가섰다. 땀에 젖은 그녀의 목선에 흐르는 한줄기 땀방울이 상체를 타고 흘러 내려가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가까워지자, 히드라리스크도 그의 뒤에 바짝 다가선 채, 손에 달린 거대한 손톱을 천천히 들어 올리고 있었다.


"달콤한 키스와.."


"나의 연인 '사라 케리건'으로서라면... 상당히 끌리는 말이지만...."


아무 말이 없을 것 같던 레이너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며 말하였다. 맑고 투명한 그녀의 눈을 보며,


 


'탕'


 


총성과 함께, 케리건의 맑고 투명했던 눈동자도 순식간에 불투명한 노란빛으로 변해버렸다. 변하기 직전,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슬픔에 젖은 레이너의 모습과, 그 뒤에 거대한 손톱을 들고 서 있던 히드라리스크의 모습이 남겨 있었다. 케리건은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 케리건의 명령을 받고 있던 히드라리스크는 완전히 미쳐버린 것처럼 강렬한 고음으로 레이너의 귀를 괴롭히며, 난동을 부렸다.


급히 몸을 피한 레이너는 신속하게 히드라리스크를 해치운 뒤, 하이브 밖으로 빠져나갔다.


하이브 밖은 듣는 이도 고통스러울 만큼 괴물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하늘을 선회하던 뮤탈리스크들은 온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추락하였고, 저글링들은 서로를 물어뜯고 할퀴면서 죽어가고 있었다.


여왕을 잃은 저그들의 곡소리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나 서서히, 저그들은 기본적인 판단능력조차 사라진 자신들을 서서히 죽음을 향해 가도록 내버렸고, 마침내 여왕의 혹성을 넘어 코프룰루 섹터의 모든 저그들이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레이너는 시간을 벌기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던 16명의 용사들을 찾아갔다. 생존자는 단 3명, 더군다나 한 명은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실명한 듯 했다. 레이너는 살아남은 이들과 함께 하이페리온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출구와 연결된 모든 통로를 차단한 채, 사령실에 모였다.


"이제... 다 끝난 건가요..?"


임종을 눈 앞에 둔 한 명의 병사가 피를 토하며 말하였다.


"그래... 다 끝났네... 이제 저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네, 이게 모두 다 그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네.."


"흐... 상당히 기쁘군요... 나중에, 혹시라도 구조가 되신다면...'저그를 무찌른 17명의 위인' 명단에서 제 이름의 위치를 사령관님 바로 밑에 등록됬으면 하군요... 2 인자 처럼 보이게..."


병사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래, 반드시 그렇게 해주겠네"


레이너가 약속을 하였지만, 그가 들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병사의 신음도, 고통도, 레이너의 대답과 함께 끝이 난 상태였다. 레이너는 그에게 축복의 기도를 올린 뒤, 눈을 감겼다. 그의 시신은 레이너가 직접 세긴 그의 업적과 명단이 적힌 관 안에 묻혔다. 명단엔 그의 소원대로 레이너의 이름 바로 밑에 새겨졌다.


캡슐처럼 생긴 인공무덤은 살아있는 자들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혹성의 대기권을 빠른속도로 꿰뚫고 날아가버렸다. 무덤은 우주 한가운데 떠다니다가 어느 고등생명체들에게 발견될 것이다.


3명의 영웅이 갇힌 혹성은 무덤이 날아간 방향과는 정 반대방향인 웜홀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코프룰루 섹터 끝에 존재하는 웜홀. 그것에 대한 정체는 과학기술이 가장 많이 발달한 프로토스조차도 풀지 못했었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바로 그 곳에, 혹성이 서서히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이로서, 우주를 뒤엎는 대전쟁, 스타크래프트(Starcraft)는 끝이 났다.


승자와 패자를 넘어, 살아있는 자들에게 고통만이 남은 좌절의 시대는 가고, 모두의 재건과 화합을 위한 희망이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어떤 이들은 환호하고, 어떤 이들은 안도하며, 어떤 이들은 잃은 것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된 시대, 잃지 않은 자이기에 그 기쁨을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전쟁의 가장 큰 전리품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승자들은 중대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바로 자미르 듀란과,


어둠의 기원이다.


 


스타크래프트, 그 것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끝난 것은, 그것 뿐이다.


 


StarCraft Next Generation


 


- to be continu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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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ㅁ-;;;


(젝일 누가 보기나 보나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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