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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7.27 01:29

관심잇는넘 조회 수:664 추천:1

extra_vars1 체크 메이트[Checkmate] 
extra_vars2 prolog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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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너의 정예부대가 다가오는 동안, 케리건은 자신의 둥지 가장 깊숙한 곳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극심한 편두통? 음주가무 - 그럴 리 없지만 - 뒤에 찾아오는 일종의 부작용? 그 어떠한 표현으로도 그녀의 고통을 설명할 수 없었다. 수 많은 다른존재들의 시선이 머릿속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발생하는 현기증. 레이너의 예상대로, 그녀의 두뇌에 과부하 - 그녀의 상태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이다 - 가 찾아오고 만 것이다.


"이런!"


저 멀리, 아이어 행성을 통제하던 오버로드들의 몰살을 목격한 케리건의 한 마디 였다. 그녀의 서툰 솜씨는 끝내 아이어의 한 귀퉁이를 내주기에 이르렀다. 구역을 담당하던 하이브가 파괴됨과 동시에 그녀를 괴롭히던 두뇌의 통증도 조금 가시게 되었다. 전혀 기뻐할 일은 아니지만.


"그레 어디 승리에 마음껏 취해 보아라! 이 젖비린내 나는 자식아! 하지만 그것도 잠깐 뿐일 것이다!"


케리건이 분개하며 소리쳤다. 코프룰루 섹터에 속한 거의 모든 행성들을 지배하는 그녀가 부임되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젊은 프로토스의 집정관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으니, 자존심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는게 더 이상 할 것이다. 여왕은 그 즉시 아이어의 모든 '생체무기'들을 조종하려 하였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케리건은 지배력을 사용하는데 서툴었다.


"오, 아니야! 그쪽이 아니야!"


저그(Zerg)라는 종족으로부터 유일하게 섬세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 지배계층의 지배능력엔 화가나면 더욱 강해진다는 일반적인 법칙이 통할 리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방해되었다.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하는 단순한 대화식 명령이 아닌, 피지배자의 뇌파와 신경을 자신의 정신력으로 조종하여, 마치 자신의 신체일부를 다루 듯, 조종하는 고도의 지배방식이지만, 간간히 전해지는 '젖 비린내 나는 자식'에 대한 분노까지 운동신경을 ㅗ전환 될 수는 없었다.


10여분간의 흥분상태에서 애꿎은 저글링 두 어 마리를 소비했을 때 였다. 환상과도 같은 수 많은 피지배계층의 시선들 속에서, 그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비행선의 모습이 잠깐동안 나타났다, 사라졌다.


"방금 그건..."


케리건은 아르타니스에 대한 분노도 잊은 채, 비행선을 발견한 시선을 찾기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흥분이 가라앉아서 일까? 비행선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종잇장처럼 너덜너덜해진 갑판, 곳곳에 스파크를 튀기는 후미 부분, 검은 연기를 내 뱉는 7번 엔진, 정말 '그것'인가하고 의심할 정도로 추해진 모습이었지만, 케리건은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하이페리온..."


케리건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이런 이런.. 테란(Terran) 최고의 함선이 어떻게 저 지경까지 되었을까? 그러게 무리하지 말았어야지.."


3일 전, 차 - 행성 피습으로 아라크를 잃었던 그녀에게, 망가진 하이페리온은 화풀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더군다나 차 - 행성 습격의 주동자 중 한 사람이 타고 있잖은가?


"저 상태로 내 혹성에 들어오다니 제 정신이 아니군... 또 습격해 보겠다는 건가?"


케리건은 즉시 히드라리스크들을 소집하여 하이페리온을 격추시키려 하였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다 부서져가는 함선 따위를 격추시킨다고 해서 무슨 화풀이를 하고 복수를 만끽한단 말인가? 잠시 고민하던 케리건은 금새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계획을 세웠다. 그녀의 미소는 그녀가 하이페리온과 그 탑승자들을 어떻게 다룰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케리건의 의도로 격추의 위기를 모면한 하이페리온은 여왕의 하이브에서 도보로 15분 - 지구 혹은 그와 비슷한 환경으 행성에서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은 평균신장의 인간을 기준으로 - 정도 거리에 착륙하였다. 사실, '착륙'이란 단어보단 '추락'이 더 어울릴 정도였지만, 약 휘발성의 크립(creep : 저그의 건축물을 성장시키기위해 없어선 안될 영양분을 제공한다.)이 깔려있는 대지위에 충돌하고도 무사할 수 있는게 어디겠는가?


"모두 괜찮나?"


출입문 지지대를 잡고 있던 덕분에 넘어지는 것을 모면한 대장이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그와 달리, 붙잡을 것이 없었던 병사들은 착륙과 동시에, 마치 카드로 만든 성이 무너진듯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어지러운 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꿈이었을까? 이러한 기대를 품고 있던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1억 볼트의 전압이 흐르는 두터운 전류선을 맥 없이 풀어헤친 좁은 비상로의 모습 뿐 이었다.


"아직 행군도 하지 않았는데 쉬고 있어서야 되겠나? 어서 일어나게"


대장이 열리지 않는 출입문을 벌집으로 만들며 소리쳤다. 출입문이 바깥으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자, 병사들은 정신을 차린 듯 몸을 일으켰다.


한 줄기 희망에 운명을 건 16명의 전사들. 그들을 가장 먼저 반긴 건 크립으로 뒤덮힌 계곡과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피빛 노을하늘 이었다. 족히 50여 미터는 될 듯한 계곡의 절벽은 그들의 숨통을 조여오는 것 같았고, 이따금씩 울려퍼지는 날카로운 고음이 그들의 심장을 찢을 듯 하였다.


"오, 부디 내 시신이 크립과 동화되지 않기를.."


한 병사가 야생동물의 사체에 크립이 잠식해 들어가는 것을 보며 말하였다.


"여왕의 둥지까진 약 250m 거리이다. 바로 저곳이지"


대장이 손으로 계곡 앞을 가리켰다. 수평선에 걸린 돛단배만큼이나 멀어보이는 곳에 하이브가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서 저 곳까지의 거리가 불과 250미터 라고?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의 행군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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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이에요 -ㅁ-;;;


프롤로그 편 1화 올린지 2달여만에 2화를 올린 게으름뱅이 '관심잇는넘' 이여요


스타 맵 제작과, 동생과외비를 굳히기 위한, 부모님의 처절한 교육 방침(제가 가르치게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인 귀차니즘(이것이 크리티컬)때문에 자주 들어와 보지 못했군요 후훗 -_-;;;


뭐, 생존신고는 여기까지 하고, 전편보다 훨씬 짧아졌지만,(리뉴얼때문에 남아있는지 궁금하군요 훗)묘사는 좀 더 많아진(결론 : 내용이 줄었다.)스타팬픽을 즐독해주시길 바라며, 리플은 언제나 환영~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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