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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디미르

2007.08.26 13:52

SSS 조회 수:585 추천:4

extra_vars1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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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오늘은 이상하게 손님이 그 두명을 제외하곤 한명도 없었다
덕분에 할일은 없었지만 삼촌의 표정은 말그대로.... 아니 말로 표현할수가 없구나


그 때문에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척을 하다보니 한숨이 나올수 밖에 헉! 살기?


"어따대고 한숨이냐 임마"


아아 삼촌이구나 


"한숨이 안나오게 생겼어요? 오늘은 이상하게 손님이 한명도 없는데... 무슨일이라도 있나?"


그리고 삼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


당신같은 사람이 문 입구에 떡하니 앉아서 인상 찌푸리고 TV나 보고있으니
오던 손님도 다시 나간거 아냐?? 라는 무언의 항의지만..  이 눈빛을 이해했을거라곤 기대도 안한다


헉 또 살기
그리고 정확히 내 복부를 향해 날아노는 바디블로
머리론 알고있지만 몸이 피할수 없어!


퍽!


"뭘쳐다봐 임마!"
"끄.. 끄흑  무조건 주먹 날리고 보지 마요!!"


"반항할 힘은 남았나보군  그럼 빨리 302호실에나 가봐"


"302호실요??  청소는 다 해놨는데"


"지명이다"


에..?  지명?
무슨소리야


"에... 지명이라뇨 여기가 언제부터 그런 업소로, 아니 그전에 제가 왜!!"


"음?? 흠.. 흠 말이 헛나왔군  손님이 찾는다. 가봐!!"


...............
이 인간 매일 낮에 도대체 어딜 갔다온거야


 


 


 


 


3층으로 가는 계단..
오늘따라 이 계단이 엄청나게 무섭다


장기투숙 손님도 없고 오늘 손님이라곤 딱 한팀 뿐이었으니
302호실에 누가 있을지는 뻔하고....
아아 그냥 잊으려고 했는데 또 생각이 나잖아
혹시 내가 보고있다는걸 눈치 채고 입막음을 하려는거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하다 걸음을 멈추고는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302호, 벌써 다왔네"


.............



"옷이 너무 지저분하잖아 갈아입고 다시 와야겠어. 청결은 서비스의 기본이지 아하하하"
"그냥 들어와"


헉??  내 비장의 대책이 허무하게 깨지다니
그것보다 그 말이 들리는거야?


"저..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끼익
문 여는 소리가 유난히 소름끼치게 들린다
방안에 있는 사람은 역시나 아침의 그 외지인 두명
한명은 사워를 했는지 약간 젖은 머리를 말리는 중이었고 다른 한명은 그 무지하게 수상한 기계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혹시 불편하신 거라도?"
"아니아니 불편한건 없는데 말이야"


머리를 말리면 남자가 일어나더니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냥... 니가 맘에 들더라구"


히이이익????


"네... 네?"
"맘에 든다니까?"


이 대사와 느끼하고 게슴츠레한 표정, 설마 그쪽 인가!!!


"저기.. 전 그런 변태적 취미는 헙! 아니 변태라는건 아니지만 전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소년이고 무엇보다 이 소설 벌써부터 이렇게 막장으로 치달으면..."
"뭘 그렇게 빼고 그래,  자자 이리로 오라고"


그는 갑자기 내 팔목을 잡아채고는 침대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약간 떫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다른 한명의 외지인


"지금이 그런 장난 칠때야 형?"



"하하 조금 긴장 풀어주려 한거 뿐이야. 나도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구"
"더 긴장했다구요!!!"


근데 그 기계를 두드리는 속도가 은근히 빨리진거 같은데..?
불안한 느낌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순간 무언가에 막히는 듯한 느낌에 그대로 다시 누울수 밖에 없었다


"뭐.. 뭐야 이건"
"아아 별거 아니야 살짝 장난 친것뿐, 그건 그렇고...."


그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조그맣게 속삭였다


 


"봤지?"
".........."
"봤구나?"
"........... 그.. 그게"
"그냥 사실대로 말해.  그럼 살려줄수도 있어"
진짜 죽일 생각이었습니까!!  그것도 저런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고?
"형 자꾸 장난치지 말라니까.. 위험한 상태라고"
아아 여기서 절 도와주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군요  영원히 잊지 않겠어요
"그냥 죽여야 돼"
"...........................그 얘기였어요?"
"물론"
"왜 죽어야 하는지 말해줄수 있나요?"
"아니"
"그냥 안본걸로 치면 안되나요"
"안돼"


내가 살아날 방도를 찾기위해 던진 아주아주 단순한 질문들은 단 한마디씩에 의해 전부 거절당했다


"무조건 절 죽이실 건가요, 금방 찾으러 올텐데?"
"걱정마라. 흔적은 남지 않으니"
"흔적이 남지 않더라도 제가 사라졌다는거 정도는 바로 알아챌겁니다"
"그게 문제라면 그 부분도 해결해주지"


목숨을 가지고 흥정을 하는 느낌이군
하지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차분한 느낌, 아니 받아 들여야 한다는 느낌이다


"삼촌도 죽이겠단 건가요"
"아니, 관계없는 사람까지 말려들면 더 일이 커지지..  그런데 그사람은 아버지가 아니었나?"
"부모님은 안계십니다만"
"흐음 미안하군"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위로 따윈 필요 없다고, 더더욱 그 상대가 지금 날 죽이려 하는 사람이라면
"그러고보니 일주일후면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본 날이군요, 아아 이왕이면 그 후에 죽는게 좋았을텐데...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까지 쳐놨다구요"


"일주일후?"
한동안 옆에서 구경을 하고있던 형쪽이 약간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호진아 오늘이 몇일이더라"
"8월12일"
"일주일후면... 19일이지?"


이번엔 호진이라 불린 동생쪽의 표정역시 조금 움찔하는듯 하다


"이봐 하나만 물어보자"
"뭔데요?"
"부모님 돌아가신 년도가 언제냐"
"돌아가셨다곤 안했습니다"
"일단 말해, 언제냐"


왠지 이사람까지 호진 스타일이 되어가잖아 흠.. 뭐 말해서 나쁠건 없겠지


"4년전 입니다만?"


순간 두 사람의 얼굴이 굳어지는걸 느낄수있었다


"4년전,  8월 19일"
"그 날이지?"
"그렇군"


 



두사람이 짜기라도 한듯이 날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호진의 형이 한숨을 쉬내 내벹었다



"후우... 하필이면 '희생자'의 자식이라니"
"형, 죽일.. 거야?"
호진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듯 하다


"당연히 안되지 임마, 맵은 폼으로 있는줄 알아?"
"역시.. 그냥 조작만 하는것도 힘들겠지"
"아마 바로 알아챌거다   이거 진짜로 큰일 났는데..."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살려준다는 뜻인거 같은데..?
동정심이라도 생긴건가


"젠장, 어떡하지?"
"일단 흔적 다 지우고 튀는게 나을거 같은데.. 그럼 또 이놈이 문제잖아"


또다시 날 물끄러미 바라도는 두명의 남자


"저.. 저기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려주신다는 건가요?"
"살려주는게 아니라 죽일수가 없는거다"
싸늘한 호진의 대답 


"그럼 정말로 이 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습니다! 믿어주세요"


살려준다는 말을 듣고서야 죽을뻔했다는걸 실감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자자 그럼 이렇게 하자고"


다시 실실거리는 표정으로 돌아온 호진의 형이다


 


 


 


"우린 널 살려준다. 대신 넌 절대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않는다. 그것을 어길시엔.....   반드시 돌아와서 죽일거야 알았지?"


역시 천진난만한 얼굴로 무서운 대사를 내벹는군...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무지하게 고맙다


"물론입니다!!!"
그러니 내 대답은 즉각 나올수 밖에



"자자 협상 끝! 그럼 흔적부터 지워야지?"
"형이 해. 그건 형이 더 빠르잖아"


그러자 호진의 형이 주머니에서 자신의 기계를 꺼낸다
동생과는 비교할수 없는 속도로 한참 무언가를 조작하더니 눈짓으로 호진에게 신호를 보낸다
호진이 마치 바톤을 넘겨받듯이 자신의 기계를 두드린지 1분 정도,


"끝났어, 빨리 나가야돼"
"어디야?"
"저기"


호진이 가르킨곳은 객실의 화장실 문이었다


"아아 퇴장은 좀 우아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런거 따질때 아니잖아, 시간 없어"


호진의 형은 피식 웃고는 화장실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갑작스레 두사람이 진지하게 기계를 두드리는 바람에 잠시 굳어있던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고서야 내 위를 막고있었던 무언가가 사라진걸 알았다


"저... 저기!"


화장실 문을 열려다 나의 외침에 고개를 돌린 두 사람


 


 


 


 



"당신들은..... 마법사인가요?"


 


 


 


피식


"마법이라니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충분히 마법으로 밖에 보일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럼 그 기계같은건뭐죠?"
"글쎄? 마법 지팡이일까"


"당신들은 누군가요"


나는 재차 물었고 호진은 말없이 문을 열었다
그 안으로 보이는 장소는 내가 매일 청소하던 화장실은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수 있었다


 


 


"Visitor, '방문자' 라고 해두지   우리도 정확한 용어는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럼 어디에서 온 거죠?"


 


"아아 그리고 우리가 널 죽이지 않은거, 죽여선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꼭 그것때문만은 아냐"


그는 나의 질문은 무시한채 말을 이었다


 


"그냥 죄책감에 시달리는 우리가 할수있는 최소한의 사죄라고 생각해줘"



내가 그들은 만난것은것은 하루가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둘은 나에게 미소를 보였다
항상 짓고있건 장난스러움이 아닌 복잡미묘한 감정이 섞인듯한 미소


 


 


 


 



"그럼 다음에 만나는 일은 없기를.... Native"


 


 



그렇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은채, 두명의 방문자는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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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는 이렇게 짧게 끝났습니다
우선 어떤 글인가, 하는것을 알리고 글 쓰는 연습도 겸한  Episode.1  
겨우 12 kb 정도로 끝나는군요,


전 왠지 사건 진행을 엄청나게 빨리 시킨다는 느낌이 들어요 흑흑
게다가 올리고 다시 읽어보니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잖아!!
이 글을 거의 다 써갈떄쯤에야 제가 1인칭으로 쓰고있단걸 깨달았습니다 ㅡㅡ;


아무래도 이런방식은 표현이 힘들군요...


 


그리고.... 저 댓글 좋아하는데 아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