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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The After Sunset [2]

2008.08.04 09:28

크리켓≪GURY≫ 조회 수:796 추천:1

extra_vars1 Sergey Iva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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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과의 사이 1km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마치 자연도 이 긴장감을 안다는 듯이 바람을 고요하게 멈추었고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모래도 차갑게 식혔다. 세르게이는 조용히 담배를 물었다. Alex Pro from hell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담배는 무섭게도 타르 18.0mg 니코틴 3.5mg이라는 매우 독한 담배였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피는 세르게이는 마치 사막을 집어 삼키는 것 같이 보였다. 세르게이의 조용한 눈빛은 자신의 눈앞에 세워진 3층 콘크리트 건물을 훑고 지나갔다. 각 층 마다 2명의 저격수가 천천히 다가오는 세르게이의 심장과 머리를 노렸다. 세르게이는 좀 더 걸음을 천천히 하고는 태양을 등진 건물의 옥상을 바라보았다. 그곳도 똑같이 저격수가 있었으며 태양빛 때문에 세르게이와 같은 능력자가 아니라면 보기 힘든 위치였다. 세르게이는 반쯤 타들어가는 담배를 땅에 버리고 쿨럭 거렸다.


 


 "독하군. 이런 게 왜 맛있다는 지 모르겠어."




 그는 건물과의 거리 400m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옥상을 보았다. 옥상의 저격수들은 그의 모습에 흠칫하더니 저격 총으로 더 자세히 겨누었다. 그들은 아마 태양 때문에 자신들의 위치가 잘 파악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는 듯했다. 세르게이는 다른 층보다 좀 더 부실하게 숨어있는 저격수들을 보다가 코웃음을 쳤다.




 "유럽이 태양을 자동차에 들이붓더니 이곳은 태양을 무기 삼았군."




 그렇게 재미없는 농담을 말하고는 품속에서 손바닥 정도 크기의 작은 휴대용 컴퓨터를 꺼내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것과 다른 그 휴대용 컴퓨터는 군사용이었고 TAS의 기술개발부에서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것은 TAS의 기술개발부가 열심히 만든 엄청난 기술 혁신적인 기능이 아닌 일반 군사용 휴대용 컴퓨터와 다를 게 없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휴대용 컴퓨터에 뜨는 자신의 위치와 지역 명을 보았다.




 "사우디아라비아였군. 7년 만이군. 썩 좋은 추억은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는 그제 서야 자기가 있는 나라를 알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살벌한 1km사이의 공간에서. 보이는 것은 모래와 모래언덕. 자신을 노리는 콘크리트 건물과 뒤쪽의 허둥대는 소대. 그가 말하는 7년 전의 급박했던 전시 때와는 다르게 마치 무도회장에 흐르는 왈츠와 같이 느껴지는 바람소리. 그는 그저 밝은 빛이 가득한 바Bar에 온 느낌이었다.




 "후. 그럼 이제 바Bar를 정리해야 겠군.“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더 이상 저격수들에게는 세르게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니 사라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세르게이가 사라짐에 있어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옥상에 있던 저격수들이었다. 사실 콘크리트 건물 내부에 있던 다른 저격수들은 현재 모두 1층에서 작전 회의 중이었고 파견된 소대의 행동들을 살피기 위해 옥상에만 저격수가 남아있었다. 옥상 위의 저격수들은 저격 스코프에서 눈을 때고 전방을 살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세르게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라졌잖아?”




 “귀신에 홀린 건가?”




 그들은 서로에게 중얼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옥상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문에는 2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무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서로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격수들은 그들에게 말을 하였다.




 “이봐, 저기에 있던 검은 옷 입은 녀석 못봤나?”




 “어? 난 그쪽을 안 봐서 모르겠는걸?”




 그들은 갸우뚱거리며 저격수들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순간 매우 강력한 바람이 저격수들의 등 뒤에서 불어졌다. 그들이 쓰고 있던 터번들이 날라 갈 정도로 강력했다. 그리고 그 강력한 바람에 놀라 미쳐 뒤 돌아보기도 전에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저격수 둘에 그냥 일반 테러리스트 둘이라...”




 놀랍게도 세르게이였다. 저격수들은 천천히 뒤를 돌아 우두커니 세르게이의 모습을 올라다 보았고 문 쪽에 서있던 나머지 테러리스트들도 멍하니 세르게이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너무 험악한 바Bar로군. 장사가 안되겠어.”




 저격수들 중 한명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권총을 뽑아 들어 세르게이를 향해 겨누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세르게이에게 총을 쏘지 못하였다. 엄청난 바람과 함께 그의 머리는 폭발하듯이 부서져버렸고 옆에서 아직도 움직이지 못하는 저격수 또한 몸의 반이 박살나며 밑으로 떨어졌다. 채 2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버러진 일이었다. 또한 그들의 머리와 몸을 박살낸 무기는 바람도 총도 아닌 그의 주먹과 발이었다. 물론 그의 손과 발이 희미하게 연기가 나고 있는 걸로 보아 무기는 무기일 테지만 테러리스트들은 그것이 어떤 무기인지는 알지 못했다. 저격수들은 특히 무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보지 못한 상태로 죽었다.




 “먹이를 노리는 매들은 제거 완료.”




 그는 문 앞에 서있는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눈을 돌렸다. 테러리스트들은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그를 향해 총을 쏘려고 하였다.




 타타타탕!




 2명의 테러리스트들의 총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최강이자 최악의 무기가 세르게이를 향해 집중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총을 쏜다고 하여도 세르게이가 그 총을 맞을 리 없었다. 테러리스트들이 그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할 때 그는 앞으로 튀어 나가며 그들의 몸이 세르게이의 속도에 반응하기도 전에 그들의 몸 앞에 와있었다. 5발의 총알이 총에서 떠났을 때의 일이었다. 그들의 거리는 약 10m의 거리였는데 말이다.




 휘릭!




 왼쪽에 서있던 테러리스트의 팔이 굉장한 바람소리와 함께 꺾였다. 자연스레 그가 가지고 있던 총은 오른쪽에 서있던 테러리스트를 향해 겨누어졌다. 순식간에 접근한 세르게이가 그렇게 조정한 것이었다. 팔이 꺾인 테러리스트의 비명과 동시에 총이 발사되었고 오른쪽에 아직 몸을 돌리지 못한 테러리스트는 그저 벌집이 될 수밖에 없었다. 테러리스트 하나가 쓰러지자 세르게이는 자신의 몸과 함께 테러리스트의 총을 앞으로 빙글 돌려 뒤로 강하게 내려찍었다. 두개골이 부서지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또 한명의 테러리스트는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이 모든 일들이 10초 안에 벌어진 것이라 말한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지만 사실이었다. 세르게이는 10초 안에 그들을 간단하게 죽여 버린 것이다. 월등한 신체 능력으로 말이다.




 “이제 계속 가볼까.”




 그는 옥상 문을 열고 3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았다. 1층 쪽에서는 조금 소란스러워 졌다. 약 10발의 가까운 총소리가 옥상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대여섯의 테러리스트들의 발소리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들려왔다. 그들은 3층을 주시하면서 올라왔다. 세르게이는 천천히 평소처럼 침착하게 내려갔다. 밑을 보지 않으며.









 “이건 거래와는 틀리지 않소!”



 콘크리트 건물의 지하. 그곳은 지하벙커로 개조하여 쓰고 있었다. 지하에는 총 3개의 방이 있었고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마지막 방에 인질이 붙잡혀 있었고 지하 벙커에 있는 테러리스트의 전체가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단 한명, 테러리스트들의 대장만이 다른 곳에 있었다.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가장 가까운 방은 작전 회의실로 쓰이기도 하지만 원래 그곳은 협상을 하러 올 미국의 협상가들을 맞이할 장소였다. 하지만 그곳엔 미국의 협상가가 아닌 다른 남자가 있었다.




 “그렇습니다. 거래는 끝났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검은 가방을 책상에 올렸다. 그가 손수 그 가방을 열자 안에는 달러화가 가득 떨어져 내렸다.




 “그럼 이만.”




 “아직 거래는 끝나지 않았소!”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이 문으로 돌아서는 남자에게 권총을 겨누었다. 남자는 돌처럼 굳으며 멈추어 섰고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이 그를 향해 화를 내며 말하였다.




 “그쪽의 요청에 의해 우리는 당신들이 원하는 미국 인사를 붙잡았소. 우리들의 계약은 돈과 함께 우리 모두의 안전 아니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은 돈만 받았지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안전은 얻지 못했소.”




 “아! 그렇군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가 가지고 있던 다른 검은 가방을 책상위에 올렸다. 그는 히죽 웃으며 말하였다.




 “죄송합니다. 위약금입니다.”




 테러리스들의 대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그를 향해 똑바로 겨누었다.




 “이 개자식이!”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은 쏘려고 손가락을 당겼지만 발사되지 않았다. 아니, 손가락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테러리스들의 대장이 어리둥절하여 밑을 쳐다 보았을 때 그의 가슴에 박혀있는 손을 보았다.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그 손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심장을 어루어 만졌다.




 “따뜻하네요. 좋습니다.”




 파악!




 그의 손이 나오자 두근두근 뛰고 있는 파란색의 불이 있었다.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은 직감적으로 그것이 자신의 심장인 것을 알고 두려움에 질렸다. 아까까지의 분노는 사라지고 공포와 두려움이 온 몸을 감쌌다.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은 여전히 총을 앞으로 한 채 온 몸을 떨며 서있었고 공포에 질린 눈만이 초록색으로 물든 남자의 팔에 집중되어 있었다.




 “제... 제발.”




 “신용은 중요한건 알지만 그렇다고 위약금까지 주는 상대에게 총을 쏘려고 하다니.”




 그 남자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다가 눈까지 초록색으로 물들어지는 것을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에게 똑똑히 보여주며 악독하게 말하였다.




 “역겹군요.”




 팡!




 그의 손이 두근두근 거리던 불꽃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의 손과 눈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끄윽! 끄윽!”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은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심장이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너무나 고통스러웠고 자신의 가슴을 내려치며 살아나기를 기도했다. 그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괴로워하는 그를 보며 낮게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마침내 테러리스트들의 남자가 완전히 땅바닥으로 엎어졌다. 남자는 다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로 전화를 했다.




 “이스카리옷이야. 그래. 너 말대로 호랑이가 왔더군.”




 그는 1층으로 올라가서 테러리스트들이 보지 않게 몰래 뒷문을 통해 나왔다. 그러다가 문듯 자신의 머리위에 매우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헬기를 보게 되었다. 그 남자는 연신 호오호오 거리며 놀라면서 전화를 받는 상대에게 말하였다.




 “이런. 예상 밖이야. 사자도 왔어.”




 그 남자는 뭐가 즐거운지 큭큭거리며 웃다가 아까 세르게이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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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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