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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날개(the wing) 챕터-0-

2005.05.20 07:27

오타의제왕 조회 수:68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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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어느새 8시간이나 지나버렸다. 19시를 전후로 내가 퇴근해야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제임스씨를 찾아갔다.
그는 휴게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탁자위에 굴러다니는 술병들을
보자니, 지금까지 그가 줄창 술만 퍼마시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제임스씨는 술에 쉽게 취하는 체질이 아니었다.

“휴우, 제임스씨. 또 술 마셨어요? 취하지도 않는다면서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셔요?”

“훗, 신경쓰지 마라. 내가 술을 마시든 엔진 윤활류를 마시든 네가 상관할게
아니잖아.”

“하아, 정말 정이 뚝뚝 묻어나는 말이네요.”

“그렇지? 흐흐흐. 그런데 무슨 일이냐?”

“아, 그렇지. 저 퇴근시간이거든요. 이만 가 볼게요.”

그는 내 말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불만스럽게 말했다.

“뭐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벌써 8시간이나 지났다구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길래 시간 가는줄도
모르시는 거에요? 게다가, 조금만 있으면 시간 초과라구요.”

“에잉. 이래서 요즘 놈들은 안 된다는 거야. 이리도 체력이 약해서야 뭘 하
겠다는 건지.”

내 퇴근시간이 다가와서인지, 그는 왠지 짜증을 내는 기색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일을 하는 8시간이 그에게 있어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제임스씨가 아무리 철혈의 백전노장이라곤 하지
만 그도 인간인 이상 쉬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하, 저희는 ‘개척시대’세대가 아니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개척시대는, 100년전 대재해가 발생한 후,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찾고,
개간하기위해 사람들이 이리저리 떠돌던 때를 말한다. 대재해 후, 60년 동안
개척시대였으니, 그는 분명 개척시대 세대일 것이었다. 그래서 저런 말을 하
는 것이고. 그 시대엔 뭐든지 부족했었으니까. 먹을 것, 입을 것 등등.

“쯧쯧, 어린놈이 입만 번지르르 해 가지고, 연장자를 생각하는 마음 따위는 눈
꼽 만큼도 없다니까.”

“연장자? 호오. 드디어 제임스씨도 자신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걸
인정하셨군요!”

“아, 아니, 뭐야?!”

“하하하,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쯤에서 도망쳐야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뒤에서 제임스씨가 노발대발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난 그것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출구 쪽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잡히면 분명 반쯤 죽은 목숨에, 사지가 절단되는 정도의 고통을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후후, 마리아네 집에나 놀러가야겠다. 집에,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수집해놓은
책들은 전부다 읽어버렸기 때문에, 집에서 할거라곤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궁
상이나 떠는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마리아의 집에선 갖가지 화기류
를 구경이라도 할 수 있으니 시간 죽이기엔 굉장히 좋을 것이다..





지가 엔진실에서 나가자, 제임스는 뒤로 돌아 한숨을 내 쉬었다. 방금까지
화를 내며 욕지거리를 하던 모습과는 굉장히 딴판이었다.

“녀석, 여전히 밝게 살고있군. 제 할애비가 죽었다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정작 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제임스는 예전부터 지를 알고 있었다. 지의
할아버지가 그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기에 그런 것이었다.

“그나저나, 저 녀석에게 이걸 어떻게 전해준다... 분명 갑자기 이런걸 받게
된다면 땅으로 내려가 버릴게 분명할 텐데...”

그는 테이블의 교묘한 사각지대에 놓인 한 장의 편지지에 눈길을 주었다.
TO. J.Y 라고 쓰여진 한 장의 편지. 정체는 모르겠지만 분명 범상치 않은 내
용을 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이게 저 녀석의 운명일지도...”

그의 목소리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마, 마리아. 무기손질이 그렇게 재미있어? 벌써 4시간째 레일건만 닦고 있
잖아. 계속 그러다가는 아무리 로데님 합금이라도 닳아버리고 말꺼라구.”

난 지금 마리아네 집에서 놀고 있는 중이다. 총 하나만 줄창나게 닦고 있는
걸 구경하는 것도 놀이라면 말이지.
여하튼, 그녀는 지금 자신의 애병인 레일 건을 무려 네.시.간.째. 손보고 있었
다. 화약의 힘으로 작동하는 총도 아니라서 총구가 더러워질 이유는 없을 텐
데도 그녀는 총을 손질하는 걸 그만두지 않았다. 오히려, 뭐가 그리도 신나
는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었다.

“훗, 사내 녀석들이 소녀의 고상한 취미를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지. 아,
나같은 미소녀가 이런 분야에서도 재능을 보이다니, 정말 난 다재다능에, 팔
방미인이라니까. 정말, 신은 왜 나를 이렇게도 완벽하게 만들어 주신걸까. 이
러다가 온 세상은 여자들은 나를 시샘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허어... 미소녀? 다재다능? 팔방미인? 완벽? 시샘?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말들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난 정신적
인 공황을 느끼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미소녀는 그렇다고 치자구. 마리아정도면 그런 소린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다재다능이라? 바퀴벌레가 섭취 하더라도 3초안에 즉사시킬 수 있는
맛을 구현하는 능력이나, 바느질을 하면 모든 바느질감을 빨갛게 물들이는 -
쉽게 말해서, 바느질만 했다 하면 손부터 다치고 보는 것도 능력이라면 그녀
는 분명한 다재다능 이겠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절대로 능력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다재다능이라고 하다니, 거기에, 팔방미인? 하하. 말이 안
나오네. 완벽? 절대로 불가능하고. 시샘?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말라구.

아무래도, 마리아에겐 언어학습을 다시금 시켜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거야? 흐음... 너 혹시, 너 속으로 내 험담했
지?!”

헉, 무서운 녀석. 어떻게 알아낸거지? 설마, 독심술이라도 익힌건가?

“하, 하하.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내가 너한테 험담을 할 게 뭐가 있다고
그래?”

“그런가? 그런데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 쩝.”

미안하다, 마리아. 거짓말을 해서.
.
.
.
하지만 난 아직 너의 그 무지막지한 총에 맞아 죽기는 싫단다. 나의 생존권
을 위협하는 건 제임스씨의 사이보그 장비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 이해해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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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사건이 터질때가 됐죠? ^-^;;

아, 그리고, 구룡쟁패 용봉 서버 하시는분

'여교주님'으로 귓말 날려 주세요 ㅡ.ㅡ;;

옥동쌍취 1성이에요 ㅠ_ㅠ


개밥은 혼합식(?). 소밥은 여물. 작가밥은 추천과 코멘트랍니다 ^-^
                                          -작가 살리기 위원회, 공익광고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