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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E. B. I. S - 02 'Moving'

2007.01.25 20:48

에세카 조회 수: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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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릿한 혈향


 “윽…….”


  코를 찌르는 진한 혈향에 쓰러져 있던 한 인형(人形)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가 쓰러져 있는 곳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밝게 빛나던 Beholder의 브리지 안.


  그는 감겨있던 눈을 살며시 뜨며 방금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비명으로 가득 차있던 무서운 기억을ㅡ






삐비비비!!!


  귀를 찌르는 비프 음과 함께 브리지에 수많은 윈도우가 생겨나며 LED가 붉은 빛으로 변했다.


  Beholder가 크게 흔들리며 그 안에 있던 크루들이 이리저리 뒹굴었다. 차원 이동을 하기 위해 ‘분해’되는 도중에 피탄 이라니. 상황이 않좋아도 너무 않좋았다.


-좌표 인식 이상!!


-피격 지점 제네레이터!!


  베드 뉴스가 오퍼레이터들의 입에서 퍼져나왔다. 그렇게 말하는 사이에도, 워프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크루들의 몸이 흐릿하게 변하며 분자로 분해가 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워프라면, 이렇게 분해가 돼서 다른 곳에서 재구축을 해야 했지만.


카가각!!


  이상한 소리와 함께 크루들의 몸을 뒤덮은 엄청난 자기장의 여파로 분해가 멈추며 크루들의 몸이 조각조각으로 분해되었다.


촤악!!


  루비 빛의 선혈이 벽을 칠했다. 고통도 없었다. 머리를 채우는 것은 엄청난 공포. 눈앞에서, 크루들이 한명씩 몸이 폭발하거나 신체의 일부가 이상한 곳에서 재구축을 하며 고깃덩이가 되어간다.


-제네레이터…….폭!!..


  오퍼레이터는 말을 잇지 못했다. 분해되던 자신의 팔이 , 얼굴을 뒤덮으며 재구축을 했기 때문이었다. 괴물처럼 변한 그 오퍼레이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방황을 하더니 바닥에 쓰러지며 그대로 잘게 다져진 고깃덩이가 되며 핏물이 되었다.


 “으아아!!”


  그 광경을 보며 한 크루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내 그 크루도, 몸이 풍선처럼 부풀더니 주변으로 살점을 튀기며 죽었다.


아비규환이라는 단어가 꼭 맞는 상황.


  비명과 절규로 가득한 Beholder는 이렇게 워프를 마쳤다.






  그 인형은 몸을 뒤척거리며 양 손으로 바닥을 짚어 상체를 위로 올렸다. 손이 닿은 부분에 고여 있던 핏물이 주변으로 튀기며, 그의 새하얀 장갑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는 손으로 벽을 잡고 몸을 힘겹게 일으켜 새웠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보인 것은 브리지를 채운 「Warning」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붉은 윈도우들. 그는 손으로 그 윈도우들을 치웠다.


 “읍…….”


  윈도우들이 사라진 틈새로 그의 시야를 메운 브리지의 모습은 가히 가관이었다.


  수많은 윈도우들의 사이로 보이는 선혈과 괴기한 생명체들. 브리지를 감싼 스크린에는 「Failed」라는 글씨가 깜빡거렸다.


  그는 피 묻은 장갑으로 입을 막으며 벽을 짚고는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찰팍, 찰팍.


  그의 발걸음에 맞춰 리듬을 타듯 고여 있던 핏물이 소리를 냈다.


  피 묻은 장갑으로 인해 벽에 새빨간 궤적을 남기며 그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치이익...치이익...


  브리지의 입구는 이물질이 끼었는지, 제대로 닫히지도, 열리지도 않은 채로 계속 움직였다. 그는 작게 열린 틈새로 브리지를 나가, 출구로 향하는 통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혈로 바닥이 찰랑거리고, 벽들에는 살점이 더덕더덕 붙어있고, 바닥에는 팔다리가 이상하게 달라붙은 고깃덩이가 있거나 줄이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관절이 뒤틀린 채로 기이하게 너부러져있는 인간들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통로를 토악질하며 걸은 지 몇 분 후, 그는 Beholder의 출구에 도착했다.


  그는 출구의 옆 박스에 놓여 있는 MCP(Multi-ability Computer Portable)을 왼 팔목에 장착하고는, 박스 위에 있는 ‘자물쇠’를 자신의 주머니에 놓여져있던 전자키로 내리 긋고는 출구의 정면에 섰다.


기이잉..


   장갑이 삐걱거리며 문이 위, 아래로 갈라지며 바깥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 틈새로, 그가 본 것은...


반짝


  새 빨간 선혈 같이 빛나며 움직이는 ‘모노아이(Mono-Eye)’














[ E.E 94년 14월 35일 25시 32분 소행성 B-39b ]




콰앙!!


  굉음이 일어나며 고요하던 소행성이 통째로 흔들렸다.


콰악! 콰악!


  그 굉음은 연이어 일어나며 행성을 흔들었다. 소리가 일어날수록, Beholder의 외형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아곤의 Lance가 계속해서 외부장갑을 뚫으며 끝부분의 레일건으로 내부를 휘저었다.


  아곤은 무엇을 찾는 듯, Beholder를 부시며 모노아이를 움직여 내부를 이리저리 훑었다. 아곤이 찾는 사냥감, Beholder의 오퍼레이터는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통로를 달렸다.


  찰팍하는 피튀기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그는 귀와 눈을 닫고 오로지 뛰는 것만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며 그 명령을 이행했다. 숨이 꽉 막히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그는 계속 뛰었다. 조금이라도 멈추면 아곤의 뭉툭한 Lance가 자신의 육신을 짓이겨 놓을 테니까.


콰악!


  소리와 함께 그의 바로 앞으로 구릿빛의 Lance가 외부장갑을 부시고 들어왔다. 겨우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내려온 Lance는 위압감과 함께 더불어 그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통로의 앞에는 이미 Lance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이미 거대한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제 죽는 건가’


  암흑


  깜깜한 암흑 같은 미래에 마음속에 절망감이 가득 차오른다. 공간 전이에서 살아남은 ‘운’도 여기까지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속으로 체념을 하고는 위를 바라보았다.


  무심(無心)한 기계의 눈.


  루비를 연상시키는 그 눈은 그를 직시했다.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기계의 눈과 마주치자, 생리적으로 그의 몸이 떨린다.    무언가 싫다ㅡ 저런 눈을 마지막으로 보며 눈을 감는다는 것은.


 ‘어?’


  기계의 뒤로, 빨간 선이 내려 그어 진다.


투카칵


  소리와 함께, 그 선은 이 아곤의 형체를 꿰뚫며 그대로 Beholder도 꿰뚫었다. 그의 주변으로 선들이 그어지며 통로를 박살내버린다.


삐빗


  저 선이 날 죽일지도-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의 왼손에 장착된 MCP이 비프 음을 내며 통신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MCP의 버튼을 눌러 통신을 연결했다.


-아, 아, 들리세요?


-야야! 내가 할 거야!! 비켜 비켜!  통신이 연결되자 소란스러운 보이스가 MCP에서 흘러나왔다. 소란스런 보이스와 같이 MCP의 위로 떠오른 홀로그램 스크린에 티격태격 싸우고 있는 두 명의 사내가 보였다. 그 두 명은 ‘내가 통신할래ㅡ’라는 단순한 명제를 두고는 어린아이처럼 다투고 있었다.


  그는 풉하고 웃고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위협하던 기계, 아곤을 바라보았다. 이밋션에서 쏘여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빔이 꿰뚫은 아곤은 빨간 눈을 회색으로 변색하며 조금씩 쓰러졌다. 끼익, 하고 아곤의 몸체가 Beholder의 형체를 긁으며 기분 나쁜 소리를 내었다.


  아곤의 거대한 형체가 조금씩 쓰러지며 ‘하늘’을 보여줬다. 거대한 형체에 가려져있던 그 곳에는 새까만 화살이 몸을 드러냈다.


  길쭉하게 뻗은 선체에 후미에 자리 잡은 네 장의 날개. 전면을 기하학적 문양으로 뒤덮은 프리덤 웨이를 보니, 화살도 보통 화살이 아닐게 분명했다.


 ‘아, 저게 블랙 애로우(Black Arrow)였었지 아마,?’


-에…저 그러니까…….


-아 그러게 내가 한다니까!


  화살에서 풍기는 위압감과는 달리, 아마도 그 화살에서 연결된 통신의 목소리는 전-혀 위압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개그 콩트 같다고나 할까? 그는 그 화살, 프린시-파리티(Principaliti)급 Arc, 블랙 애로우에서 흘러나오는 통신을 들으며 육신에 가득 찼던 긴장을 풀었다. 그러자, 온 몸의 생기가 빠져 나가는 듯 힘이 쫙 풀리며 몸이 나른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워프의 실패로 인한 육신의 고통에 아곤에 쫓겼으니, 심적 부담과 육체적부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라.


-아 좀 찌그러져봐!


  시끄러운 외침을 뒤로 한 채, 그는 천천히 통로에 쓰러졌다.












-아인츠라벤(Einsraben) Acceptance Ok. 나이트 헤레(Night Here) Close-


 “좋아 좋아. 위장경막(僞裝硬膜) 전개.”


-Yes, Captain. Mirror Coat deployment.


  블랙 애로우의 브리지 안.


  외형을 그대로 축소 한 듯 한 길쭉한 삼각형의 브리지 안에서 차가운 A .I의 목소리와 인간의 육성이 번갈아 울렸다. 브리지의 중앙에 자리한 좌석에 앉아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던 금발의 미녀, 아미스 트류나제는 자신의 말에 따라 행동하는 도미야 아린을 보며 씨익 웃었다.


  아미스의 자리에서 조금 더 앞에 배치된 오퍼레이터의 자리에서 열심히 기기를 조작하며 전면의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에는, 블랙 애로우의 3D모식도가 나타나있었고, 그 모식도의 주변에 둥그런 막이 쳐지며 모식도는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도미야는 후우-하고 숨을 내뱉고는 아미스를 향해 의자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캡틴 아미스, 왜 그런 인간을 Arc의 안에?”


  ‘듣기 좋은’ 목소리를 넘어서서, 듣기만 해도 행복하다- 라고 생각 될 정도로 맑고 고운 목소리가 브릿지를 울렸다. 하지만 그런 목소리에 비해, 그 안의 내용은 상당히 차갑고 딱딱했다.


 “이유랄 것까지야~ 나는 단지 지나가다가 호의를 베푼 것뿐인걸?”  오른쪽 눈에 검은 안대를 한 그녀의 얼굴에 매혹적인 미소가 걸린다. 사람이 안대를 하면 대부분 거리감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녀는 그 안대마저 챠밍 포인트가 되며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도미야는 후우-하고 아까와 같이 숨을 내뱉는다. 도미야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회색의 미니스커트와 흰색의 블라우스, 그리고 그 위에 녹색의 자켓이 걸친 모습의 제복을 가다듬고는 자켓속으로 들어간 은보랏빛 머리를 손으로 꺼낸다. 적당한 길이의 윤기가 넘치는 그녀의 머리가 자켓의 위로 흘러 내렸다.


 “헤에…"


  아미스는 도미야의 모습을 보며 바보같이 입을 벌렸다. 도미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만약에……. 아주 만약에 그가 우리가 무엇인지 안다면…….”


 “헹- 안다고 어쩌겠어? 이미 혼자라고. ‘혼 자’ 걱정하지 말라고 아린.”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걱정스런 말을 꺼내던 도미야의 말을 잘라버리며 아미스가 일어선다. 허리까지 오는 긴 금발이 찰랑거리며 흔들렸다. 그리고는 함장의 좌석에서 나와, 브리지의 입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 이제 다친 강아지를 보러가야지?”


  의미심장한 미소가, 다시금 그녀의 얼굴에 걸린다.











   방문에 떡하니 Medical Room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이 붙여진 블랙 애로우의 선실. 솔직히 말하자면, 여느 선실과 다른 것이라곤 이리저리 놓여있는 의료기구들 뿐이었지만.


  그런 방에서, 가만히 누워있던 작스군의 오퍼레이터-가 눈을 살며시 떴다.


 “아……”


  입을 벌려, 뭐라고 말하려다가 이내 그만 두고는 주변을 살펴봤다. Arc의 선실로 보이는 방에 난잡하게 어질러져있는 의료 기구, 그리고 반대편에 자신과 같은 침대에 누워있는 한 사람.


  그는 대충 자신의 상황을 짐작하고는 몸을 뒤척였다.


꿈ㅡ


  어제 하루가, 마치 꿈같이 느껴졌다. 솔직히, 어느 누가 워프에 실패해서 살아나고, 변두리 행성 군에 떨어지고, 맨몸으로 프레임에게 쫒기고, 어느 한 Arc를 만나서 구출 당한다는 시나리오가 정상적이게 느껴지겠는가?


  그는 손을 들어 이마에 대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새하얀 천장-에 자신이 어제 보았던 참혹한 광경이 떠오른다.


 “꿈이면 좋을 텐데…….”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몸을 일으켜 새웠다. 하지만, 온몸을 엄습해오는 고통에 다시 침대에 누웠다. 온몸이 전체적으로 피곤해 졌음에도 그렇게 뛰었으니, 몸이 정상일 리가 없었다.


푸쉬이-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병실에 환한 빛이 들어왔다.


 “아레? 일어났구나?”


  병실의 문이 열리며 아미스는 놀란 기색이 만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바닥에 어지럽혀져 있는 의료장비를 발로 이리저리 치우고는 자신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었다.


 “아… 당신은…?”


  그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새우며 물었다. 그의 물음에, 아미스는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나는 이 Arc의 함장, 아미스다! 캡틴 아미스라고 불리지 후후.”


  하고 자신의 소개를 했다. 엣헴, 하고 잘 발육된 가슴을 내 미며 말하는 것이 자신의 직위에 만족하는 듯했다. 그는 이제 대략 20살이 넘었을 법한 여성이 함장이라고 하는 것에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저는 작스군 제 32번대 소속…….”


 “결론만!”


  아미스는 길게 말하는 것이 싫은지 표정을 찡그리며 말을 잘랐다.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아카드 나인체스트라고 합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아카드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할 것까지야-! 내가 원래 좀 착해서, 그런 것 보면 못 참거든!”


  아미스는 고개를 숙이는 그에게 웃으며 킥킥 웃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 참, 그런데 작스군이 왜 여기에 온 거야? 역시 워프실패?”


 “예……. 배틀 필드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만…….”


  그녀의 질문에 아카드의 얼굴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아카드의 머릿속에 자신이 어제 겪었던 일이 영화 필름이 빠르게 지나가듯 스쳐지나갔다.


 “흐응…….”


  그녀는 갑작스레 어두워지는 아카드의 표정을 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끊었다. 그녀로썬, 솔직히 더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왠지 물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아카드의 행동에 고개를 절레저으며 궁금증을 삼켰다.


 “아, 그런데 이 Arc는 왜 여기에..?”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 플랜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MCP에서도 좌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 당연히 위에서 시키니까 왔지. 에휴, 군 생활하다가 운반은 처음이라고……”


  아미스는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운반…이라니…….무엇을?”


 “내가 알게 뭐야?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정해진 좌표에 가서 ‘무엇’을 가지고 돌아가는 거지 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몸조리 잘하고, 아직은 잠이나 자면서 체력이나 보충하라고!”


  아미스는 그렇게 말을 남기며, 선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선실에 다시금 어둠이 깔리고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운반……이라…….”


  아카드는 찝찝하게 마음에 걸리는 듯 한 단어를 읊조리며 다시금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