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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E. B. I. S - Prologue-

2007.01.24 20:27

에세카 조회 수:129

extra_vars1 희망하는 자들의 신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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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지구를 완전 정복한 인류는 우주로 눈길을 돌렸다.


  태양계만이 아닌, 더욱 더 멀리 있는 이 세계(異世界)를 향해 발을 넓혔다. 몇 달 전만해도 불가능한 그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어느 날, 지구의 한 도시를 소멸시킨 운석에서 추출된 금속이었다. 중력에 구애받지 않는 금속.


  운석에 함유된 그 금속의 양은 아기의 주먹만 한 양이였지만, 인류는 그 것을 가지고 끝없이 연구해나갔다. 그러던 중, 그 금속, 자유를 상징하는 ‘프리덤(Freedom)'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금속을 갖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고 우주에서의 일을 하기 위한 로봇이었던 A(Armor)가 이름을 A .A(Assault Armor)로 개명하며 전투용 로봇으로 탈바꿈하고, 인류의 국가들은 통합이 되어, 두 국가로 찢어져 전쟁을 계속했고 우주와 지구는 전쟁으로 황폐해져갔다. 그 사이에도 연구는 계속되었고 마침내, 코스믹 프레임(Cosmic Frame : C. F)이라고 하는 기계가 탄생되었다. 프리덤을 주재료로, 인간을 모티프로한  C. F는 인류를 중력에서 완벽하게 해방시켜주었다.


  그렇지만, 그 것은 인류에게 ‘자유’는 가져다주었지만 ‘평화’는 가져다주지 못했다.


  C .F가 발명되고 나서, 인류는 프리덤의 능력인 ’반중력(反重力) ‘을 이용한 무기가 새롭게 개발되면서 전쟁의 끝은 멀어져만 갔다.


  국가사이의 갈등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인류에게도 퍼져나갔다. 코스믹 프레임을 조종하기에 최적화된 인간인 신인류(新人類)― 코스믹 휴먼(Cosmic Human : C.H)과 평범한… 아니, 진정한 인류(Normal Human : N.H).


  이 둘의 갈등은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을 더욱더 부추겼고 그들의 행위는 인류의 모성(母星)인 지구의 생명력을 갉아먹었다.


  결국 지구는 연이은 전쟁으로 인해 폐행성이 되버렸고 자신들의 모성이 폐행성이 되자 인류는 지구를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지구를 떠났다. 그리고 인류는 끝없이 넓은 우주로 전쟁터를 넓혔고, 지구외의 행성과 플랜트에서 전쟁을 이어나갔다.


  그들의 전쟁이란 이름의 뫼비우스의 띠는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C. H들의 수뇌부인 ‘평의회’가 이기기 위하여 써서는 안 되는 빛인, ‘멸망의 빛’을 N.H들의 마지막 콜로니 ‘무에노스’에 쏜 것으로 전쟁은 끝나는 듯 했다.


  프리덤의 반중력을 최대로 이용하여, 분자간의 응집력을 없앤다는 허무맹랑한 공상으로 이루어진 이 빛은, 무에노스와 그 주변의 행성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N .H들의 멸망으로 전쟁은 끝나는 듯 했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C .H무리의 안에서는 멸망의 빛을 쏘면 안 된다는 사람들과 쏴야했었다는 사람들의 이념간의 갈등으로 전쟁이 다시 일어났고, 평화를 주장하던 사람들은 N. H의 옛국가, 슬레이트의 이름을 계승하며 전쟁은 이어져 나갔다.


  먼- 훗날, ‘뫼비우스의 전쟁’이라 불렸던 아직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의 뒷면, N.H가 아직 존재했을 시간, 수많은 플랜트들 중 한 중립 플랜트에서 신형 코스믹 프레임을 개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프레임들과는 다른, 신형 코스믹 프레임 이였다. 기본무장은 최대한 심플하게 블레이드와 버스터뿐이지만, 기체 주변에 옵션파츠들의 형체와 구조 등을 기억하는 분자들을 뿌려놓고, 사용 시에만 구현 화를 하는 ‘Self-Select'시스템을 처음으로 탑재한 프레임 이였다.


   그런 획기적인 발명품의 개발인원은 단 한명- 작스-C .H의 국가-군의 유명한 군인이었다. 군대에서 나와, 자신의 A .A를 모티브로한 기체를 만들던 그는 무언가의 계기로 그 발명을 포기하였고 전쟁에 다시 들어간다. 신형기체는 숨긴 채……. 하지만 그의 기체는 자신의 동료에 의해 완성도를 높여갔고 마침내, 거의 99%에 필적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자료는 새어나가 버렸고, 작스군의 지배계층 특수군인 ’평화근위군‘에 의해 습격당한다. 당황한 개발자의 동료는 개발 중이던 그 기체를 임의의 좌표로 플랜트에서 사출해버리지만 자료는 미처 삭제하기도 전에 평화근위군에게 빼앗겨버린다.


  자료를 얻은 평화근위군은 S. S시스템을 도입한 기체를 만들고, 그 것은 그들의 전투력을 올려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7기의 기체를 만들었지만 나머지 하나, ‘메인 프레임(Main Frame)'이 전쟁에 변수가 될 것을 생각하여 그 기체를 찾아 나선다.




콰앙!!


  폭음과 함께 연구실의 일부가 폭발하며 주변으로 파편이 날아다녔다. 소리와 함께, 그 파편들은 불타며 바닥에 튕겼다.


 “그랬었…….군?”


  흑발, 흑안의 청년이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검은 구두에 부딪힌 파편을 밟으며 자신의 정면에 서 있는 인간을 증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은발, 청안의 청년은 그런 눈길을 받으면서도 실실 웃으며 어께를 으쓱했다.


 “그럼 당연하지! 내가 이득도 없이 그런 일을 할 것 같았나?”


 “닥쳐!”


철컥


  흑발의 청년은 은발의 청년의 말을 자르며 롱 코트의 안주머니에서 리볼버를 꺼내서는 은발의 청년을 겨누었다. 찰칵하고 탄환이 장전됨과 동시에 그의 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불타는 파편들이 청년들의 주변에 쏟아졌다.


 “너도 같은 인간이면서…인간이면서!!”


  흑발의 청년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은발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의 손가락은 금세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 떨리고 있었다. 은발의 청년은 자신을 죽일 무기가 바로 앞에 있음에도, 풋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하아?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그는 양 손을 벌리며 싱긋 웃었다.


 “인간? 우리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는? 인간이라니, 꿈같은 소리하지 마. 우리는 ‘잡종’이라고. ‘잡종’ 아, 미안 ‘우리’가 아니라 ‘너희’들은 잡종이야. 이해하겠어?”


 “웃기지마!”


  대답과 함께 돌아온 것은 한발의 탄환. 그 탄환은 은발의 청년을 꿰뚫고 지나갔다. 새빨간 선혈이 청년의 흰 코트에 퍼져나갔다.


  총알을 맞은 청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흑발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설마 너, 지금까지 진짜로 인간이라고 생각한 거야?”


  청년은 총알에 꿰뚫린 오른 어께를 손으로 지혈하며 실실 웃었다. 어딘가 어색한, 가식적인 웃음.


 “이야- 이거 코미딘데?”


  불타는 연구실에서 청년은 한 발짝씩 조금씩 내딛었다. 한 발짝씩 대딛을 때 마다, 짤그락하는 소리와 함께 유릿조각들이 밟히고, 옆으로 튕겨나가며 길을 만들었다.


 “내가 재밌는거 알려줄까?”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흑발의 청년에게 다가가 입을 귓가에 대었다. 그리곤, 작지만 확실하게 속삭였다.


 “너희는…. 패배자야.”


콰앙!


  큰 폭발이, 연구실을 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