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claraoze

2006.12.27 09:14

초요 조회 수:301 추천:6

extra_vars1 奇計晉(기계진) 
extra_vars2
extra_vars3 212-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bgm 종료:esc


 


 


자의 눈앞은 온통 깜깜했다. 몸은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멀쩡한 고막을 타고 끔찍한 소리가 파고든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이건…대체.”


“환영한다. 기계진에 온 것을….”


답답햇던 몸이 조금 느슨해지는 감각이 들자, 그는 힘겹게 눈을 떠본다. 시야사이로 보이는 흐릿한 무언가. 그 무언가에서 시야를 돌릴 수 없었다.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수록 머릿속에 연상 되는 것은, 사람의 모양을 한 기계. 그리고 눈앞에서 휘날리는 망토 속에 숨어있는 가면.


“….”


태엽의 가면에게서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묘한 미소를 느꼈다. 그는 도망치고 싶었다. 단지,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는 운명을 버린 자.”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망토를 휘날리는 그것이 자신 바로 앞으로 걸어올 때 까지.




---




기업‘무형’의 그저 장황하게 거대하기만 DB실은 평소에도 소리하나 울리지 않는다. 그곳은 최외각에서 몇 명만이 보초를 설 뿐, 안은 대부분 무인의 장치로 통제되고 있으니.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사람의 외형을 갖춘 살인기계들이 이리저리 목이나 팔만 남은 채 굴러다닌다.


문서를 단단한 디스크 안에 보관해둔 창고 앞에 회백색의 머리를 휘날리는 남자가 천천히 배열을 검색해보고 있었다. 짜증이 섞인 말투로 중얼거렸다.


“수의 배열까지 암호화로 해놓다니, 과연.”


그가 받은 시동어중 그것을 해독할 기계가 있나 생각해본다. 아쉽게도 그에겐 그런 능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진 저드로 무전기를 소환해 가까운 곳에 있는 동료들을 호출한다.


“여기는 나스. 와이번, 레프카. 암호 해독이 불가능한 문서다. 지원가능한가?”


한명에게 대답은 금방 돌아왔다.


“이런 젠장! 지금 아마, 이거 상당히 위험한 상황 같거든?”


하지만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난 무지 체력 약하다고! 뛰어 와줘!”


“…알았다.”




--




레드 와이번은 장발의 검은 머리를 흩날리며 도망치고 있다. 지금 이 상황은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다시 뒤를 보니 수천마리의 기계거미가 여전히 그의 뒤를 쫒아오고 있었다. 이런 개체 수는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하나? 일단 지금으로선 그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도착하지 않고 있는 나스에 분노한다. 이윽고 거대한 한 덩어리가 된 거미괴물이 그를 노려본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으아…나 이렇게 죽는 건가.”


눈을 감고 기도한다. 다시 태어나면 조금 더 무장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 따위 하지 마. 이런 녀석 정도에게….”


어느새 날아온 카르 나스의 손에 몰려있던 가루가 흩날린다.


“진 저드의 또 다른 활용법을 보여주지. 망토로 몸을 보호해!”


망토가 몸을 둥글게 감싸고 구슬 모양으로 변하자마자 가루들 사이로 작은 불이 번쩍인다. 이윽고 이어지는 폭발. 그 방에 있던 물건은 남김없이 사라지고, 단 두개의 거대한 공만이 공중에 남았다.


공들이 다시 사람의 형태로 돌아갔을 때, 와이번이 나스에게 조용히 투덜거렸다.


“야야, 들키면 어쩌려고? 멋지긴 하다만.”


카르 나스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웃어 넘겼다.


“훗, 걱정 마. 센서는 이미 박살났고, 경비실에 있던 경비는 모조리 죽였으니.”


“…넌 항상 사람 죽이는 게 싫다면서 망설임 없이 잘도 죽이는군.


와이번은 가끔 나스를 보기가 두려웠다. 특히, 지금과 같이 무표정하게 대답할 때가.


“사람이 아냐. 로봇이야. 그리고, 어차피 일이라면 죽일 수밖에 없어.”


“…하긴, 망설여봤자 남는 거 없지.”


“그래. 그럼, 자료실로 가자.”




---


레드 와이번은 한참동안 자료를 꼼꼼하게 둘러본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 뒤, 카르 나스에게 말했다.


“아아…확실한 자료야. 최근에 있었던 연쇄살인 사건은 바로 이놈들이 빌미를 만들었어.”


“믿을 만한가?”


그는 한 손에 노트북을 소환해 조작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신에 찬 소리로 말했다.


“응. 사이보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만들어진 생명체 인 것 같아. 무서운 걸? 기계에 이식할 신체를 만들기 위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인간과 합성했어. 결과적으로 이곳도 큰 피해를 입고, 모든 사건을 묵인한 모양이군.”


“음….”


“그것 외에도 조금 무서운 자료가 많아. 왜 이런 상황에서도 큰 사건이 생기지 않는 거지?”


현실에 정색을 한 듯한 와이번의 말을 나스는 담담하게 받아넘긴다.


“자체적으로 처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겠지. 이번 경우만 처리를 못한 것이고.”


“음…그렇겠지. …전달하자.”


와이번은 자신의 팔에 진저드 뭉치를 만들고, 그것을 조그만 용의 형태로 바꾼다. 그의 능력 대부분은 이런 생물형의 인공지능을 다루는 것에 조정되어있다.


“끼익!!”


용은 그것을 삼킨 뒤, 엄청난 속도로 그곳을 벗어났다. 그것이 마지막에 보인 곳을 와이번은 자랑스럽게 지켜본다. 그리고 밝게 웃는다.


“저게 참 자료 전달엔 편해. 백업본이니, 알아서 해석 하겠지. 세인트는 참 좋은 곳일지도.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 다 해결해주잖아.”


“뭐, 정부에게 큰 돈을 받고 하는 것 이긴 하지만.”


“훗. 아, 그 녀석은 어떻게 됐어?”


“아, 레프카? 그 신입은 나도 연락이 되질 않아. 죽었을지도?”


“제길, 그렇게 왜 나서는 거야? 이 기업이 그리 만만하게 보이나.”


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최근에 일어난 생물의 흔적이 남지 않는 연쇄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함이었다.


 


소설을 읽는것에 도움을 주는 설정.


 


기업


언제나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며, 실질적으로 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존재. 무형이나 세인트는 기업에 속한다.(다만 분야가 다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가이브레아 들은 기업에 편입 되어있다.기업들의 대부분은 클라라오제 이외의 가이아드에게 귀속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가이아드(gaiad)


클라라 오제에게 복종하지만, 자신들의 영역을 위해 싸우는 굉장히 인간적인 컴퓨터들.






기계진


-unkn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