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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extra_vars1 빗속에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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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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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하아.."

쏴아아아 쏴아아아 쏴아아아아

거침없이 내리는 빗줄기. 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거센 비가 이 도시에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작은 가방을 머리에 대고 애써 비를 피하려는 한 소녀. 히즈키 아야카는 젖은 교복을 입은채 빠르게 골목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었다.

"이런..아우우...하필이면 시계를 잘못맞춰둘줄이야...오늘 전학첫날인데.."

투정을 부리며 달리던 그녀의 다리는 이내 멈춰서버리고 그녀는 두팔과 고개를 내린채 숨을 헐떡인다.

"하아..하아..하아..으으 또 시작이군. 언제쯤 이 병은 나을지..흐음.."

고개를 두리번두리번거리던 그녀의 얼굴은 자신바로 옆에있는 담장이 시야에 들어오자 그대로 뚝 멈춰선채 살짝 밉살맞은 웃음을 내세운다.

'히히히. 아무도 없군. 웃챠!'

학교교복을 입은채로 그녀는 타다닥거리며 달려가더니 담을 양 손으로 턱 잡곤 곧바로 허리와 다리를 들어올려 몸을 대충 반정도 걸쳐놓았다. 싱글싱글거리면서 그녀는 나머지 몸도 올리곤 담장위에 앉았다.

'아무리 그래도 가녀린 소녀의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순 없지. 자 그럼 빨리 가볼...가볼...까..'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주지, 토모야."

'엥? 뭐야? 이 소린?'

"너 이자식. 후배주제에 이때까지 선배한테 대들었겠다. 똑똑히 교육을 시켜주마."

'으엑? 뭐야? 이 상황은? 왜하필 이곳에..아으으으으윽. 왜 하필 이곳에 있는거냐고!! 그것도 이시간에!!'

"아무리 놈들이 약해도 그렇지, 감히 우리 3학년을 몇놈이나 두들겨 패다니. 이거 완전 양아치녀석이잖아."

여섯명의 인상험악한, 척봐도 나 양아치요 지금 한놈 두들겨패고있소요라고 추측대는 남자들 그것도 자기학교 교복을 입은 애들이 한 남자애의 앞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욕을 퍼붓고 있었다. 구석에 있는 남자애는 검은 약간 긴머리를 한채 마찬가지로 같은 학교 교복 '스소라학원'교복을 입고있었다. 그들은 아직 담위에 아야카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진 못한듯했다. 하긴, 담의 크기도 꽤나 크니까말이다. 그녀또한 여기저기를 발판으로 빠르게 삼아서 올라왔으니 눈치못챌만도 했다.
다른 양아치들 여섯명이 토모야라고 불린 남자애에게 한발짝한발짝 다가가면서 주먹을 뚜둑거린다. 웬녀석은 주머니에서 손칼을 꺼내고 한녀석은 뒤에 준비해둔 각목을 들곤 몇개를 동료에게 나누어주었다. 구석에 몰린 남자, 토모야라는 청년은 한숨을 푹쉬며 말했다.

"쓰레기는 자기가 쓰레기라고해서 모두가 쓰레기인줄 아나보지?"
"뭐야?!"
"어서 덤벼."

손을 까닥까닥 거리면서 청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에게 중얼거렸다.

"어차피 네놈들에게 말이 통할리도 없을테니까."
"으으..이자식.."

쉬릭 빠각!

앞에 각목을 든녀석이 투정을 부리는 사이 토모야는 순식간에 몸을 숙여서 아래쪽으로 달려들더니 몸을 한바퀴 빙글 회전시켜서, 오른발로 목표의 얼굴을 가볍게 찌그러뜨리곤 옆벽을 향해 박아버렸다. 얼굴이 찌그러진채로 억억거리는 그의 볼에는 여전히 토모야의 구두가 꾹꾹 힘있게 누르고 있다. 그는 차가운 눈매를 쓰러뜨린 상대에게서 돌리더니 그들에게 차갑게 물었다.

"다음은 누구냐."
"으으으..모두 함께 덤벼!!"
"그래, 두번째로 시끄러운 너다."

얼굴을 누르고있던 발을 뺀채 몸을 다시 낮게 숙여서 각목을 든 또다른 녀석에게 덤벼드는 토모야. 하지만 이번 녀석과의 거리차때문인지 녀석이 먼저 각목을 그대로 수직으로 내리찍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각목을 향해 날아드는 그의 주먹...

빠각 퍽!

일그러진 얼굴이 또하나 만들어진채 두동강난 각목이 그 둘옆에 떨어진다. 각목을 뚫고 가격당한 얼굴은 이미 뒤로 나자빠진채 아무 표정이 없는것이 기절한것 같았다. 멈추지 않고 그는 이어서 다른 넷을 향해 달려든다. 최종보스같이 추정되는 긴 붉은 머리를 한 남자를 제외한 나머지가 그에게 달려들지만 그는 가볍게 모든 공격을 피해낸채 하나하나 쓰러뜨려나갔다.

'헤에..꽤 잘싸우잖아..'

담장위에서 아야카는 지금도 비를 맞고있다는 사실을 잊은듯 그대로 앉아서 지켜보고있다. 그리고 결국 여섯은 하나로 줄어들고 맨투맨대결이 시작될것으로 보인다. 신나게 구경을 했지만 역시 싸움을 싫어하는지 그녀는 풀이죽으면서 눈물을 찔끔흘리며 고민에 빠졌다.

'으으..근데 나..학교엔 어떻게가지...아아 아침밥도 안먹었는데, 전학첫날부터 이게뭐야!! 아아 게다가 이런 상황에 남자들이 칙칙하게 서로 바보같이 패싸움이나 하고있고. 으으..재수없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든말든 마지막 한명을 향해 바라보는 토모야. 그는 빗속에서도 사악하고 차가운 눈빛을 낸채 그 붉은머리를 향해 살기를 뿜으며 쳐다보았다.

"자, 이제 준비는 다 끝난건가. '벨프에르.'"

'엥?'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상한 분위기. 아야카는 찡그리던 표정을 핀채 다시 두 남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섯명을 쓰러뜨린 한 깡패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차가운 눈매로 남은 한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와 눈을 마주치던 매우 긴 빨간머리의 상급생, 어깨까지 머리를 길은 다른 한명이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눈치채고 있었단 말인가, '미카미 토모야.'"
"그럼 눈치채지 못할것으로 생각했단 말이냐? 이녀석을 봐라. 분명 내가 일주일전에 때려눕힌 녀석이지. 석달쯤은 나타나지 못하게끔 만들었는데 일주일만에 상처가 완치되었다. 이건 나보고 니놈 존재를 눈치채라는 뜻 아니었나?"
"크크큭. 확실히, 뭐 테스트같은 거지."

'뭐..뭐야? 이 두사람...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벨프에르. 니놈멋대로 이곳을 휘어잡게 놔두진 않겠다. 바로 나..."

기이이이잉.

"미카미 토모야가 말이다."

착각일까 환상일까 아님 이것은 꿈인것일까...아야카의 눈앞에서 지금 미카미 토모야라고 이름이 불린 청년의 오른손에 빨같 빛줄기가 몇개 나타나고 있었다. 가뜩이나 사나워보이는 그의 눈매는 이젠 붉게 변해버려서 완전히 악마로 보였다.

"니놈을 생각하면 하루도 내 자신이 사랑스럽지가 않아. 정말로 끔찍하단 말이야."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라고, 미카미 토모야. 니놈은 너무도 위험한 존재야. 어느새 이렇게까지 성장했으니까 말이야."

기이이이잉

"오늘 한번 똑똑히 쓴맛을 보여줘야겠어."

붉은머리 청년의 손에서도 이상한 빛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두 빛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큰 바람을 만든다.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쓰러져있던 녀석들의 옷깃도 휘날린다. 불행히도 그 바람은 속도가 꽤나 빠른지라 담장위에 앉아있던 아야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우..우악!"
"!"
"!"

콰당.

엉덩이로 땅에 먼저 박고 뒤이어 머리가 뒤로 돌려지며 다시 땅에 박힌다. 아야야거리면서 일어난 그녀. 그녀는 지금 그녀가 생각하기에 가장 위험한 두사람 앞에 떡하니 앉아있었다. 어느새 그 이상한 빛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의 착각이었을까?

"뭐야..이 여자앤.."
"아..아하..아..안녕하세요..."

이마를 찌푸리며 이건 어디서온 개뼉다귀야하는 눈치로 바라보는 미카미. 그런 그를 향해 붉은머리 남자, '벨프에르'라고 불린 남자가 비꼬는 말투로 말을 한다.

"이런이런, 미카미 토모야. 니놈 실력도 꽤나 녹슬었나보군. 이런 여자애가 있었다는 것도 눈치못채다니말야. 나야 니놈만 감시하고 있었지만 니놈은 아닐텐데?"
"아니, 그렇지 않다. 벨프에르...."

미카미라는 청년은 자신의 손과 여자애를 둘러다본뒤 눈을 동그랗게 뜬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난 분명 결계를 쳐두었는데.."
"뭣?!"
"지금도..결계는 지속되고 있단 말이다..."

두 남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놀라는 표정으로 아야카를 바라본다. 갑자기 집중된 시선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지며 머리가 텅 비어진다. 그리고 그녀를 계속 지켜보던 미카미는 그녀가 방금전 떨어진 충격으로 찢어진 오른쪽 어깨 교복사이로 보이는 이상한 문장하나를 바라보더니 뭔가를 깨달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입술을 깨물며 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군....'아이크란의 소녀'인건가?"
"저 문장...역시 그런거같군. 아무리봐도 이렇게 된이상 싸움은 미뤄야겠지, 미카미 토모야?"
"기분나쁘게 풀네임(이름 전부)으로 부르지마라, 벨프에르. 내가 너에게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는 잘 알테니말이다."
"크크큭, 그 말대로다. 그러고보니 곧 있으면 놈들이 오겠군."
"그런건가. 뭐 그럼 어디 아이크란의 소녀의 힘도 확인을 해볼까."
"저..저기..아이크란의 소녀라뇨...아이스크림도 아니고..그거..저말하는건가요? 저기..몰래 봤으면 미안해요. 본의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훗. 그럼 잘해봐라, 아이크란의 소녀."
"나중에 보지. 아이크란의 소녀."

이상한 말을 지껄이며 둘의 모습이 희미하게 변하더니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나머지 쓰러져있던 다섯명도 말이다. 꿈일까 생시일까 눈을 비비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아야카.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크르르..크르르르..."
"에..에에?!?!"

그저 입을 벌리고 있던 그녀의 앞에 온통검은색에다가 머리에는 커다란 뿔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늑대같이 생긴 괴물이 몇몇 나타났다. 동시에 주변에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나더니 자신이 넘었던 담벼락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안개만이 주변을 지배하고 있었다.

"뭐..뭐야?! 이건?!"
"크르르..크르르르.."
"크르르르.."
"크르르르..."

텅빈 공간에 홀로 남겨져있고 그리고 주변에선 그 이상한 괴물들이 포위를 한채 그녀에게 한발짝한발짝 다가오고 있다. 비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그녀와 이 괴물들뿐. 아야카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이게 도대체 뭐냐고?! 전학첫날부터..도..도대체..이게 뭐냐고!!!'

그리고 그런 그녀를 어느 담장위에서 작게 이상한 불타오르는 것을 통해 보고있는 미카미 토모야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크큭. 어디 한번 힘을 보여달라고. 기껏해야 '라사라크' 8마리야. 너정도라면 해치울 수 있겠지? '아이크란의 소녀.' 크크큭. 나의 복수를 위해서...이용당해 주어야겠어...크크큭..크크크큭..큭큭큭...크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