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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이오타 왕립해군(ROYAL NAVY)

2006.05.24 03:51

뚱보소좌 조회 수: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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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이 움직이는데요?"

"벌써?"

"키르케라면 당연히 그렇게 움직일 겁니다. 장군이 그 여자의 스타일을 잘 모르시는 겁니다."

미슬린이 임시로 지휘소를 설치한 시청에 들어와서 군례를 올리고 보고를 하자 의외라는듯 소년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올렸다. 그 모습을 보고 역시라고 생각한 미레일이 던져 두었던 검을 잡고 문 밖으로 나갔다.

"일단 나가서 한번 봐둬야 겠습니다."

"나도 나가지."

"그럼 저도 나가야 겠군요."

연이은 전투로 피곤해 보이는 모습의 미슬린이었지만 사실상 본국에서 싸울때는 이 정도는 격전으로 쳐 주지도 않기에 무시하고 미레일의 뒤를 따라 지휘소 밖으로 나갔다.

"장군님!"

"어서 오십쇼 장군님!"

이오타 병사들이 던지는 인사를 손을 흔들어 주면서 반갑게 받아준 그가 외곽에 병사들이 축성한 참호 속으로 들어가 접어 두었던 망원경을 폈다.

"정말이군... 병사들을 전투배치로 예비대인 기병대는 대기시키고 기사단은 입구에서 돌입하는 적들을 막도록."

"알겠습니다 장군."

미레일이 뛰어가고 미슬린이 휘하 장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바쁘게 내리며 지시를 받은 장교들은 바쁘게 뛰었다.

"옥상에 야포는?"

"배치 완료입니다. 올리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수고했다."

말투에 비해서 고생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고 병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축성진지로 들어가 총에 탄환을 장전했다. 콘스탄트 군도 몰려와서 두꺼운 널빤지 따위로 된 방탄판 따위를 설치하며 공격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레네이드 준비시켜서 곡사로 쏘고 포들도 대 여섯개 포대만 대포병 사격을 위해서 대기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산탄으로 교체시키도록 해라!"

상당히 두꺼운 콘스탄트산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방탄판은 아무리 강선을 팠다고는 해도 전장식 소총의 납탄환으로 뚫을 수준은 아닌듯 하자 박창재는 보호받지 못하는 머리 부분을 노리도록 지시했다.

"음?"

적들의 낌새가 이상했다. 공격준비가 다 된듯 보병들 앞으로 장교들이 나오고 포병들이 장전을 시작한 모습이 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병사들의 눈에 들어왔다.

"전원 제자리로! 적의 공세에 대비하라!"

"빨리 빨리!"

장교들이 사병들을 닦달하고 구축해 놓은 진지와 성벽에 올라선 소총병과 척탄병들이 제자리에 서는 순간 포격이 시작되었다.

[퍼엉 펑]

포성이 울리고 몇 초뒤에 천지를 울리는 굉음과 함께 먼지와 파편이 비산하며 진지를 덮쳤다. 동시에 적 보병들의 돌격이 시작되었다.

"와아아!"

"이오타 놈들을 몰아내자!"

소총수와 장창병, 군데군데 검병들이 섞인 전형적인 콘스탄트식 테르시오(Tercios)천천히 대열을 짜고 전진해 오는 적들의 모습은 빽빽히 늘어선 장창병들 때문에 마치 고슴도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포격 개시! 대 포병조는 적 포병을! 나머지는 보병을 노려라!"

"아직 쏘지마라 300m부터 사격을 시작한다! 사격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쏘지마라!"

이오타 포병들의 사격도 시작되고, 미숙한 병사들이라면 방아쇠를 당겨버리고 재장전을 잊어버리겠지만 소년이 혹독히 훈련시킨 이오타 육전대가 그런 일을 저지를 리는 없다. 침착하게 날아오는 포탄의 파편을 몸을 웅크리고 마치 먹이가 사정권 내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맹수의 눈을 하고는 적들이 가까히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조준!"

소총병들이 일제히 총을 들어올려서 견착시켰다. 척탄통은 아직 사거리가 많이 모자랐다.

"발사!"

[타아앙]

연기가 이오타 진영에서 수없이 피어오르며 일제히 쏟아진 사격이 적들의 방탄판에 막혔지만 상당한 수의 콘스탄트군들이 그대로 쓰러져 바닥에 몸을 누였다. 하지만 콘스탄트군은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듯 맹목적으로 돌격을 계속해왔다.





"조금만 더!"

사격을 가하는 이오타 군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콘스탄트군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콘스탄트군의 소총의 사거리는 아직도 멀었고 방금도 포격이 머리 위에서 터져 콘스탄트 보병들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방탄판이 날아간 곳에는 어김없이 이오타 소총수들의 사격이 퍼부어졌다. 이를 악물고 달려드는 콘스탄트 군이었지만 하늘을 향해 름름하게 세워두웠던 장창의 갯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거리를 100m까지 좁히고 사격을 실시한다."

"거리를 100m까지!"

정예군과 비 정예군의 차이는 이런 난전상황에 명령을 얼마나 하부조직에 잘 전달하느냐다. 키르케의 명령이 대대나 중대에 신속히 전해지고 콘스탄트 보병들의 걸음걸이가 더욱 바빠지며 군화소리와 부상자들이 지르는 비명 총성과 포성이 좁은 평야를 가득 채웠다.

[퍼엉 쾅]

"이오타군 놈들이 영악하게 싸우는군."

"우리 포대들에 한번에 여러문의 사격을 집중하고 있군요."

"확실히 저놈들의 포 문수가 우리보다 많은게 약점으로 작용하는군요."

야포의 경량화가 이루어 지지못한 콘스탄트군이 끌고 올수 있었던 야포는 기껏해야 20문 정도 대 포병사격에 화약이 유폭하는 소리를 들은 키르케가 자신의 붉은 고혹적인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진즉에 포의 경량화를 해야 했지만 화약의 부족과 포의 수요 부족이 그것의 발목을 붙잡았다 거기다 적은 포를 대규모로 운영하면서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피해가 너무 큽니다!"

"후퇴는 없다!"

부하가 징징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은지 키르케가 그 부관을 쏘아주고는 타고 있던 자신의 말에서 내렸다.

"장군!"

"내가 직접간다!"

부하들도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소리를 반가워하며 얼굴에 화색이 돌 지경이었다. 그녀가 나선다면 이 치열한 사격으로부터 좀더 많은 부하들이 살 터였다.

"전군 정지이!"

200m를 전진해 왔지만 벌써 수많은 부하들이 총격에 전사했다. 장창병들이 뒤로 빠지면서 방탄판을 치워버리고 소총수들이 앞으로 나서 미리 장전해 둔 총을 들어올렸다.

"사격!"

[핑 핑]

똑같은 총격전이라면 발사속도 등이 훨씬 빠른 이오타 군이 더 유리하다. 콘스탄트군이 한발 쏠 때마다 이오타 군은 두세발을 쏘는데다 이오타 군은 엄폐물까지 등에 업고 싸우고 있었다.

"비켜라! 적현무다!"

"장군님!"

사격 중이던 콘스탄트 소총병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혼전중에도 갈라섰다. 대담하게도 쏟아지는 총격의 전면에 나선 그녀에게 퍼부어진 사격은 일어난 검은 그림자에 막혀서 모두 땅에 힘없이 떨어졌다.

"여신이다!"

"우리들의 여신이다!"

콘스탄트 병사들의 투지가 순간적으로 끓어올랐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선에서 단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아신만이 부하들에게 줄 수 있는 투기의 전달같은 것일까 콘스탄트 병사들이 그녀를 엄호라도 할 양 손놀림을 더욱 빨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