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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이오타 왕립해군(ROYAL NAVY)

2006.04.15 01:43

뚱보소좌 조회 수: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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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한 이오타 함대는 처음에는 불어오는 역풍때문에 고생했으나 나중에는 다행스럽게 불어온 순풍을 탄 덕분에 일단은 돛 만으로 항해할수 있었다. 박창재는 예하 제장들을 일단 소집해서 회의를 가졌다. 엔듀시아가 아직 건조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조함인지라 나무 냄세가 짙게 풍기는 큰 회의실에서 큼지막한 탁자에 앞으로 가야할 서부해의 해도를 펴 놓고는 회의를 시작했다.

"일단은 이번 서부해에서의 출항은 사실상 인트라 무로스에서의 정보 제공에 의한것임을 알린다."

소년의 입에서 나온말의 파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들 이유는 알고 있었다. 이미 다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란것, 그가 이오타 해군의 수장직을 맡은 이유는 이자벨이 초청했다는것을 이오타 사람이라면 다 안다. 그런 상황에 그가 인트라 무로스의 정보적 지원을 받는다는것을 이상하지 않았고 그가 아직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해군의 출전을 명령한 것이었으니까 모르면 바보인 것이다.

"그럼 나와보게."

그가 가리킨 사람은 회의석상의 가장 말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니 자리조차도 없던 텔레마코터였다. 다소곳히 일어나서 앞으로 나온 그녀는 그녀에게 모아지는 고위 장교들의 시선에 안절부절해 했다. 소년이 그녀를 채근했다.

"빨리 연결하게."

"예? 예 알겠습니다."

그녀가 인트라 무로스의 공식회선과 연결하는 사이 소년은 그가 거의 외우다시피하며 보았던 서부해의 해도를 다시한번 살폈다. 일단 최북단의 마키시온 제국령들이 있고 그 중간에 이오타가 그리고 그 밑에 한창 내전중인 무왕 바쉐론의 북부 콘스탄트령과 교황이 다스리는 남부콘스탄트로 나뉜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자잘한 소국들이 있는데 이오타 상선대의 주 목적지들이었다.

"어디다가 정신을 그렇게 팔고 있나요 미스터 팍?"

"응?"

고개를 들고 살펴보자 화면에서 이자벨이 나왔다. 이 커리어 우먼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저절로 모든 제장들이 일제히 굳어졌다.

"뭐 별고 없었나?"

"저야 늘 일에 치이지요."

빨리 끝내라는 무언의 협박이다.

"그럼 간단히 하고 끝내지, 북부 콘스탄트 해군의 동태는?"

"그렇게 물을줄 알았답니다 일단 북부 콘스탄트 해군의 주력이 듀-헤인을 뛰쳐나왔습니다."

역시, 리에타 같은 큰 항구, 그것도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곳에서 이 정도 규모의 출정을 눈치채지 못할리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는것은 오히려 조건은 훨씬 굉장한 정보조직을 가진 이오타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충 지백(Shebec)과 겔리선 60척 정도의 함대가 출격했다고 합니다 자세한것은 우리로서도 알수없고 일단은 대충 지난번 해전의 과정이 반복되리라는것 정도지요."

"그걸 이겨내는것이 문제라 이건가?"

"후훗 다행히 지금 당신에게는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부하들이 있지 않습니까?"

상당수의 장교들이 그 전투에서 살아남았던 사람들이다. 확실히 한번당한 전술에 두번 당할 생각은 없었다. 통신이 끝이나고 그가 눈짓을 보내자 텔레마코터가 물러가고  정말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됐다. 먼저 그동안 해군 재건건으로 상당한 신임을 얻은 최근에 참령(중령)계급을 얻은 제너럴 휘팅겐의 함장 알베르토 헨셀이 나섰다.

"일단은 저 자신이 지난 해전에서 종군했던 사람입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북 콘스탄트해군은 주로 섬그늘 같은곳에 매복해 있다가 옅은 해안선쪽으로 적을 몰아 충각돌격 이후 도선으로 끝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여기 있는사람 모두다가 그 이야기를 신물이 나도록 들었다. 그도 이것이 의미없는 말이라는것을 잘 아는 함장이 본론을 서둘러 꺼내었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그것을 피할 방법이 없나는 겁니다."

그 문제는 해도에 잘 나타나 있다. 서부해 자체가 곳곳에 군도들이 혼재되어있고 교역을 위해 기항하려면 필수불가결하게 거쳐야 하는데 이런곳에 매복할경우 꼼짝없이 당할수밖에 없다. 초계함을 함대 전방에 세운다고는 하지만 이곳 지형은 훤히 꿰뚫고있는 해적들은 교묘히 그 정찰망을 피해나갔다. 그는 압박감 때문에 흘러나는 땀을 가볍게 손수건으로 닦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였던 병력들의 단병접전에서의 자질부족은 동승하신 근위기사님들 덕분에 많이 해소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동석한 미레일경에게 경의를 표했다. 인심 좋은 기사인 그도 고개를 숙여 답례를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년이 나섰다.

"일단 역시 근본적인 해법은없다 경계를 철저히 하고 웬만하면 얕은곳을 측면에 두지 않는다인데… 이게 말처럼 쉬우면 내가 지금 이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

좌중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로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다라는 그 뜻에 제장들이 일시적으로 좌절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뒤에 이어진 말에 다시 희망을 얻었다.

"일단은 전투가 개시되면 현측을 내민채 최대한 포격을 가해라, 절때 내빼려하지말아라 그것이 오히려 피해를 가중시킨다 피할수 없다면 용감히 맞서라, 그럼 각자 자신들의 함으로 돌아가도록."

원거리에서의 전투라면 이제 자신이 붙은 장교들이 고개를 주억거리자 그도 만족하고는 손뼉을 쳐서 회의를 끝냈다.





한편 출정한 북부 콘스탄트 해군도 목적지를 향해서 항해중이었다. 이 장사를 1,2년 해먹은것이 아닌지라 능숙하게 이오타 함대가 통과할 위치중 적당한 곳을 찾아 매복하려했다. 선원들이 분주히 뛰어다니는 와중에 동승한 '임모탈'제7전투여단의 해상분견대 병사들이 뱃전에 모여서 바다를 지켜보고 있었다. 보통 육군에 경우에는 배에 선승할 경우에는 선원들로부터 애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워낙 여태까지의 수많은 해전에서 인간같지 않은 전공들을 세워서 사실상 수병들도 이들을 베테랑 선원과 같은 대접들을 진심으로 해 주고들 있었다.

"그런데 그나저나 이번 신임 이오타 사령관의 목은 누가 벨수 있을까?"

"당연히 나 아니겠어?"

"설마? 나라면 몰라도."

"뭣이?"

가볍게 주먹들이 오고간다. 이 강철같은 몸의 인간들에게 그 정도의 주먹질은 진짜 애들 장난이었고 그것을 하는 병사들도 반은 장난이었다.

"그나저나 이야기 들었어? 이번 신임은 외국인 이라던데?"

"뭐 이오타 놈들이 전사로서 재능이 없는건 다들 아는 사실이잖아? 오죽하면 근위기사단의 단장이 베르스같은 약소국 출신이겠어."

"하하! 그건 그렇구만."

이렇게들 떠들고는 있지만 내심 다들 전투를 기대하면서 피가 들끓고 있었다. 그들이 뱃전에 몸을 기대고 바다를 무심히 쳐다보는 군복입은 여인에게도 말을 걸었다.

"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북부 콘스탄트는 상당히 자유분방한 나라인데다 사실상 최강의 여인중의 한명이신 적현무 키르케의 영향으로 입대한 여자들이 많았다.

"뭐가?"

"이오타 놈들이 이번에 무슨 방법으로 우리를 막으려 할까요."

"네놈들 긴장은 하나도 않하고 있구나?"

"예?"

그녀는 한번 옆을 바라보고 뭐라 씨부리더니 다시 여단 병사들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긴장은 안하고 있다고 이녀석들아!"

"으아앗! 왜 소리는 지르세요."

그녀는 부하들이 맘에들지 않는지 몇번 씩씩거리고는 아예 선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성난 모습에 배짱좋은 고참선원들도 알아서 길을 비킬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