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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이오타 왕립 해군(ROYAL NAVY)5

2006.04.01 01:19

뚱보소좌 조회 수:162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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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서요! 줄을서서 질서정연히 등록하란 말입니다!"

"이봐! 밀지 말라구!"

"여기다가 이름쓰고 서명하세요."

박창재가 공식적으로 이오타군 총사령관을 맡은지 이틀뒤 본격적으로 징집이 시작됐다. 많은 수의 선원과 고참 항해사들이 징집된 가운데 박창재도 그들의 훈련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x나게 뛰어라! 이 x세들아!"

말좀 어디 좋게하면 덧나나, 지금 훈련소를 뛰고있는 신병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벌써 15바퀴째, 그늘에서 지켜보는중인 조교후보들도 긴장이 풀릴정도인데 당장 뛰고있는 당사자들은 미칠지경이다. 이제는 왜 자신들이 괜히 육전대에 지원했는가에 대하에 회의감이 들 지경일 것이다.

"이 개xx들아 니놈들이 빨간명찰을 달려면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할거 아니야!"

일본이나 중국전선에서 독립부대인 해병대가 보여준 분전은 그로서도 눈이 부실 정도로 보아왔다. 그래서 이오타 해군 육전대도 빨간명찰을 달기로 지멋대로 결정하고는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갈구고 있는 중이다.

'망할인간! 지치지도 않냐!'

그래도 대놓고 불평하는 인간이 없는건 최소한 그가 그들과 같이 15바퀴를 함께 뛰었다는 사실이다. 소년은 전혀 지치지 않았다는게 문재였지만…

"으윽! 더는 못 뛰겠어."

철푸덕 하고는 훈련병중 한명이 연병장의 모랫바닥으로 엎어졌다. 모래가 풀썩하고 올라오며 주위사람들의 코를 자극하는 가운데 훈련병들은 서로를 향해서 당혹한 시선을 보냈다. 그들이 당혹해하는 이유인 박창재는 팔짱을 낀채 안면 근육까지 씰룩이면서 엎어진 그 훈련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잘못하면 시체하나 치울수도 있는 상황,  훈련병들은 가장 현명한 방법을 택했다.

"어이 일어나!"

"힘내라구."

대열사이에서 훈련병 몇명이 나와서 낙오한 훈련병을 부축해 일으키더니 그대로 대열 사이로 데려갔다. 그리고 다시 대열을 정렬하면서 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비장한 표정을 한채 대열 사이로 들어오는 낙오병을향해 격려를 보내는 훈련병들의 모습을 보고는 박창재는 그대로 고개를 젖히고는 파안대소를 했다.

"파하하! 제법이잖아 이놈들! 적어도 전우애라는건 있는놈들이야!"

최고의 찬사다 훈련병들도 자신들의 지휘관이 자신들을 시험했고 또, 인정했다는것을 알고는 표정이 환해졌다.

"한바퀴만 더 뛰고 들어가 쉬고 식사들도 좀 해라, 그리고 내일 부터는 군장 메고 뛸테니까 알아서들 하도록."

"예! 장군님!"

그야말로 발걸음이 깃털보다도 가벼운 훈련병 들이다. 훗날 수많은 전장에서 그를 따르며 이름을 날리게될 이오타 해군 육전대'블루 드래곤'의 초창기 시절의 모습이었다.





"바쁘시군요."

"알면 좀 돕지 그러나?"

육전대의 훈련을 마치고 사령부로 들어와 가벼운 점심을 들고 있는 그에게 드라이넨이 말을 걸었다.

"이제 정상적으로 상선들의 호위함과 초계함을 띄울수 있게 되었군요."

"아직도 멀었어."

박창재는 햄을 덩어리째로 씹어 목구멍으로 집어 넣으면서 말했다. 야전에서의 거친 식사에 익순한 그로서야 이런 급한 상황에서는 정찬보다는 이런 한듯 만듯한 식사가 더 나았다.

"일단 훈련이 마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남은 고참병들을 짜내서 내보낸거야 아직 신병들은 육전대를 제외하면 어찌된 놈들인지 잘 모른다."

"육전대는 어떻던가요?"

"괜찮은 놈들이던걸."

솔직히 말해서 이오타 인들에게 상당히 전사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방금 훈련소에서 육전대원들이 낙오된 훈련병에게 보낸 눈빛은 조금 미숙하지만 한국 해병대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했다. 그런것은 수많은 전장에서 한국해병들을 보아온 그라면 금방 알수 있었다. 뭔가조금 어설프로 덜 익은듯 하지만 사실상 이번에 처음으로 독립부대로 편성되는 이오타 해군 육전대에게 한국 해병대같은 기백을 요구하는것은 무리다는 것을 잘 아니까 그정도는 봐줄수 있었다.

"장군이 그리 칭찬을 한다는것은…."

"일단은 합격점이지 수병들은 따로 봐야겠지만."

"오후 훈련에 참관하실 겁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그러는 그에게 마리에타가 아닌 다른 오드아이의 인형이 무언가를 들고왔다.

"무슨일이야 에리에타?"

"마스터 저기… 이것좀."

인형이 들고온것은 컵에 따라진 한약, 방금 데웠는지 김이 올라오는 검은 액체를 보고는 소년의 나긋나긋한 표정이 일그러졌다.

"내가 이런거 싫어한다는거 잘 알잖아."

"하지만 요 며칠새 잠 한숨도 주무시지 않고서 어떻게 몸이 버틸려구."

"어차피 이런 한약은 간에 부담만 가지 별 의미 없어."

"술은 잘만 드시잖아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두사람이(하나는 인형인가?)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워낙 귀여운지라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드라이넨에게 소년이 골이나서 외쳤다.

"댁도 일을 좀 하란 말야! 사람이 일에 치여서 돌아가실 지경인데 구경만 할거야!"

"제가 할일이 있습니까?"

"가서 마리에타라도 조금 도우라구! 괜히 인트라 무로스 파견대원인줄알아!"

"예예예 아예."

건성으로 대답하는 그를 씹어먹을듯 노려본 소년이 식기를 아무렇게다 내던지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오후 훈련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항만을 울리고 있었다.




"전속력으로!"

[둥 둥 둥]

노잡이들을 독려하는 고수가 치는 북소리가 리에타항 근해에 울려퍼진다. 이오타군은 기본적으로 노잡이를 우선 감형을 대가로 지원한 범죄자,그다음을 지원자로 채운다.(사실상 말이 좋아서 지원자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일단 노들이 서로 부딪히고 역여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 후 선상백병전이 벌어질 경우 노잡이들을 전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노예가 합법적으로 인정된 마키시온제국을 제외하고는 어디나 다 똑같은 편성이었다.

"단종진으로!"

이오타 해군의 수장인 소년이 명령을 내리자 각 함선 사이에 발광 신호가 오고갔다. 기본적으로 함대에 소수의 텔레마코터들이 배속되서 연락을 맡지만 함선 한척한척마다 텔레마코터를 배치할 여력이 있을 턱이 없으니 하는수 없이 발광신호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두차례의 신호가 오고간후 한대가 역 V자형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호흡을 맞춰보는것이 처음인지라 아직은 조금 미숙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은 되었다.

"전 함대 일자진으로!"

단종진에서 일자진으로 전환하며 함선들이 횡으로 넓게 늘어서며 현측을 원양을 향해 내보였다. 그곳에는 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놓아둔 지난해전의 부산물인 폐선들이 떠 있었다.

"장전!"

일단 훈련에 나선 군함들의 현측의 한쪽면을 죄다 신형함포로 채우는것은 성공한 상태에서 포병들이 포신에 포탄과 화약을 채워넣느라 부산을 떨었다.

"발사!"

[펑 펑 펑]

굉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포탄이 공기를 가르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내었다. 알싸한 화약냄세가 선원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중에도 그들은 표적에서 눈을 떼지를 못했다. 결과는 상당히 좋아서 대략 8할 정도는 명중이었다. 훈련에는 폭렬유탄이 아닌 일반탄을 사용한지라 그냥 물기둥만이 솟아올랐지만, 하지만 결코 만족할 수준의 결과는 아니었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포를 다뤄본, 숙련된 포수들만을 끌고 나왔을 뿐이다. 이건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 문득 소년은 견시수마저도 포격 장면을 바라보고 넋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위험한 미소를 지었다.

"저놈들이 아직 맛을 덜 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