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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First Generation 女神降臨

2005.08.24 06:51

B.Raven 조회 수:23 추천:2

extra_vars1 타르라크와 크리스텔...그리고 黑薔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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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던바튼)

"저 왔습니다."
"네, 다녀오신 모양이군요...이제 저를 믿으실 수 있나요...?"
"전 당신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가요? 어쨌든 전 그의 소식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가 있는 곳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곤란하신 모양이군요...그렇다면 부탁이 있습니다."
"네? 부탁...이요?"

'이거 또 뭔가 복잡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르라크 씨께 제 소식을 전해주세요. 그리고...꼭 만나고 싶다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그 정도는 괜찮겠지요...? 여자가 자신의 과거와 함께 본심을 드러내는 것이 어느 정도의 일인지 아신다면......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알겠습니다. 자, 친구들. 갖다오자."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과거와 함께 본심을 드러내는 게 여자에게 얼마나 큰 일인지를.....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도 역시 이런 여자가 있었으니...


#시드 스넷타 북쪽 끝

"크리스텔이... 던바튼에...?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제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다고요...?"
"....어쩌실꺼죠?"

타르라크씨 답지않게 말을 더듬고 있었다.

"...저는 그녀의 마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여자를 한 번 더 울릴 작정인가?'
"어째서죠? 단지 드루이드란 이유로 그런건가요?"
"그래. 당신 정말 그렇게까지 나갈거야?'
"그녀에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하지만...그녀라면...아마 이 책을 번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이건...마족의 책?"
"그녀에게 전해주시겠습니까...? 제 마지막 부탁이라고...이 책을 번역해 달라고...그리고...미안하다고..."
'의미심장하군.'

역시 들어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알겠습니다. 그럼...."

그 둘은.....마치 깨진 그릇같다.
서로 붙고 싶어도 붙을 수 없는 사이......
붙는다고 하더라도...깨어진 흔적이 남는 사이...


#성당(던바튼)

"이 책을 타르라크 씨가...? 번역을 부탁했다고요?"
그렇군요... 타르라크씨의 책이 맞군요...
"또, 미안하다고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다친 몸으로...드루이드의 길을 걷고 있었던 건가요...? 가엾은 사람..."
"그렇게 됐군요..."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번역해 드리지요. 번역이 끝나면 연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갈드 아일 평원

"이봐, 레이븐."
"응?"
"너 평소답지 않게 감성적이다?"
"감성적...감성적이라....후후...어쩜 그럴지도 모르겠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잠깐 산책(이라기 보단 곰사냥)을 나왔는데,
데미안이 옆에서 이런 소릴 한다.
그 상황에선....나도 감성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내 마음 속에서 날 조종하는 것 같다...

"날이 춥군....캠프나 하자."

캠프 키트를 펼쳤다.
그러나 모두 들어갈 때 난 들어가지 않았다.

"레이븐....너에게도 아직 감정이란 게 남은거냐?"


#성당(던바튼)

나흘 정도 지나자 크리스텔 사제님이 부엉이를 보냈다.
번역이 끝났다는 것이다.

"사제님, 저희들 왔습니다."
"네...오셨군요...역시 타르라크 씨는 안 오셨지요?"
"...."
"그렇군요. 역시......언제나 그랬었지요...그는 자신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드루이드의 길을 걷는 자이기 때문에 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었죠..."
"그건 좀 잘못됐다고 봅니다."
"역시 그에게 저는 마족의 언어를 할 줄 아는 도구일 뿐이란 걸까요...?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엑? 그...그게 무슨 소리여?"
"맞아요! 그런 게 어딨어요?'
"타르라크 씨가 오시면 타르라크씨에게 이 책을 직접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들께 드리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는 게 좋겠다."
"알았어."

난 일을 간단명료하게 하고 싶어서 그냥 성당에서 나왔다.
.
.
.
역시 여자 마음이란게 이런건가?


#시드 스넷타 북쪽 끝

"타르라크....당신껜 미안하지만...크리스텔 사제님은 당신이 직접 와서 그 책을 받아가길 원하던데요?"
"그렇습니까? 하지만...저는 이곳에서 떠날 수 없는 몸입니다. 그녀의 마음...알고 있지만 그녀가 마족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갈구했던 사랑...저는 그런 사랑에 어울리는 인간이 아닙니다. 너무 늦게 깨달아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만..."
'어울리지.....않는다?'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티르 코네일의 메이븐 사제님께...실은 전에 맡겨 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다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냥 가서 그렇게 이야기 해 주시면 메이븐 사제님이 알아 들으실 겁니다."
"그러죠."

이 인간....정말 여자를 여러 번 울린다.


#성당(티르 코네일)

"설마...그걸 다시...? 말도 안 되는 소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무리 마력으로라도 그 때의 그 물건이 온전하길 바라는 건가...허허...이거 곤란한 일이로군...아무리 드루이드의 마법이라지만...아마 그건 새로 기르는 편이 나을걸세."
"기른다면....그게 생물이란 말입니까?"
"그렇네. 그럴 게 아니라, 그건 내 라사 선생한테 이야기 할 테니, 라사 선생과 한 번 이야기를 해 보겠나...? 라사 선생이 그 쪽 전문가라오..."
".....불꽃의 라사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럼 급해서 이만...."

젠장...난 왜이리 동분서주하는 걸까?
나오면서 메이븐 사제님이 중얼거리는 걸 들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내게 다시 그것을 찾으려 한 걸 보면, 타르라크도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한 모양이군...딱한 일이야..."


#학교 안(티르 코네일)

"라사 선생님~"
"아, 레이븐 씨. 오랜만이네요. 여긴 왜?"
"메이븐 사제님께서 미리 말씀드리신...그걸 찾으러 왔습니다."
"흠...메이븐 사제님의 부탁이라...왠일로 그런 게 필요한 거죠? 음...이런 얘기 어떨지 모르겠는데...사실 이걸 기르려면 축복의 물이 좀 필요해요."
"축복의 포션 말입니까? 그거라면 저한테 많습니다만...."
"아, 그럼 좀...고맙습니다. 거의 다 되었으니까, 모양이 좀 나면 부엉이로 연락해 드릴께요."


#티르 코네일 광장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다.

"...그동안의 일들이 좀 후회되는군...떠나 보낼때도...좀더 잘 해줄 껄..."

그때 부엉이가 날아왔다.
라사 선생님의 편지다.

"그럼 가볼까?"


#학교 안(티르 코네일)

"아, 레이븐 씨. 다 됐어요. 이것이 메이븐 사제님이 주라고 하신 물건이에요."
"이...이건?"
"아름답지요? 검은 장미랍니다. 꽃 속에 가득한 붉은 빛이 넘치다 못해 검게 변해버리는 것이죠...근래 재배한 것 중에서는 제일 예쁘게 나와서 저도 기쁘네요. 그나저나.. 웬일로 이런 귀한 꽃을 찾으시는 건가? 설마 애인에게라도 주실 생각인가요?"
".....전 애인 없습니다."

그렇게 내뱉고 나왔다.

"....최근 들어 내가 많이 변해가는 군."


#시드 스넷타 북쪽 끝

"타르라크...이건가요? 당신이 메이븐 사제님께 맡긴 것이?"

검은 장미를 내밀며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제가 찾았던 것은 바로 검은 장미...아니 이건 좀 다르군요. 새로 꽃을 피워내셨군요...감사합니다....이렇게까지나 해 주시다니..."
"저도 한 여자의 사람이었던 사람.....이 정도는 견마지로입니다."
"그렇다면 제 부탁, 한 가지만 더 들어 주십시오. 이 장미를...크리스텔에게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거면 됩니다. 부탁합니다."
"얼마든지요."

한 여자의 남자였다.....그게 왠지 좀 걸린다.
내가...그 여자의 남자일 자격이 있었을까?


#성당(던바튼)

"이거 받으십시오. 타르라크 씨께서 당신에게 주라고 그러시더군요."
"잉? 저게 뭐냐?"
"와! 얘쁘다!"
"이것은...! 타르라크......"
"어? 사제님? 우세요?"
"엑? 선물받고 왜 울고계시는 거지?"
"타르라크...그 노래를...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군요. 검은 장미의 노래를...제가 그에게 불렀던...타르라크 씨도 저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던 걸까요?"
'노래라....그때 들었던 그 노래말인가?'
"그렇겠죠.....이거면 됩니까? 타르라크 씨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타르라크씨를 오해하고 있었겠지요. 번역한 책은 여기 있습니다. 그 동안의 제 무례, 사과드릴게요."
"아니, 뭐 그러실 껀 없습니다. 당신의 그 마음. 제가 잘 이해하니 말이죠. 어디...."
"아, 책 뒤쪽에 내용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마족어가 쓰여 있었습니다만...혹시 몰라 일단 그 내용도 함께 번역해두었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시길..."
"고맙습니다. 그럼..."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일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어디 책을 한 번 볼까? 뭐, 타르라크 씨의 책이긴 하지만...내가 봐도 별 상관은 없겠지....? 이 책에선 뭔가 악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 한 번 봐야겠어....'

마족의 언어로 된 책.
책 이름.......복수의 서.







First Generation 女神降臨(10)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