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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23 19:56

관심잇는넘 조회 수:263 추천:2

extra_vars1 2. 사라지지않은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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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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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도


사쿠러스, 어둠의 사원


 


"적의 급소를 노려야 검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사원의 지하에 마련된 검술훈련장에서 제라툴의 가르침아래, 어둠의 기사들이 검술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여러 형태의 크리스탈조각상을 상대로 연습 중 이었다. 비록 연습용 검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제라툴은 훈련장 주위를 돌면서 기사들의 자세를 조정해주고 있었다.


"아니, 아닐세 '워프 블레이드(Warp blade)'의 성능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히드라의 팔을 베선 소용없네. 저글링처럼 작은 녀석들이야 어디로 베던 완전히 사라지겠지만, 히드라 이상의 크기는 심장을 노리는게 제일 좋다네, 아니면 더 이상 공격을 할 수 없도록 모가지를 베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제라툴이 히드라리스크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조각상으로 연습하던 한 기사에게 조언을 주고 있을 때 였다.


"스승님께선 언제나 훈련중이시군요"


제라툴은 뒤를 돌아보았다. 사물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두운 훈련장에서 울려퍼진 목소리의 주인공을, 그는 알고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그의 앞에 다가와 인사를 하였다.


"무슨 일인가. 아르타니스?"


"아이어에서 보낸 전갈입니다"


"파병 요청인가?"


제라툴이 아르타니스의 손에 들린 두루마리를 보며 말하였다. 그는 이미 수 차례나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저그로 오염된 아이어의 황무지를 회복시킬 군사력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 굳이 이런 걸 보내야 지원해 주는 줄 아나? 제라툴은 불필요하기만한 전갈을 받아들며 생각하였다.


"읽어보지 않으실 것 입니까?"


"굳이 읽어봐야 하나? 이런 걸 보내지 않아도 기사들은 아이어를 위해 도울 것이니 걱정하지말고 게이트나 잘 닦아두라고 위원회에 전하게"


아르타니스의 물음에 제라툴이 약간 농담을 섞어가며 대답하였다. 자존심과 엄숙함만이 존재할 줄 알았던 스승의 농담섞인 말에 아르타니스는 실웃음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표정은 사원의 분위기만큼이나 어두워졌다.


"꼭 읽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파병요청이 아니었나?"


"아뇨, 맞습니다만.... 제가 직접 말씀드리는 것 보단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의 표정을 보고 전갈의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하였다. 저그의 '사념체(Celebrate)'가 다시 발견되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설마 '오버마인드(Overmind)'가? 이런 저런 생각에서 아이어가 파괴되는 상상이 떠오른 제라툴은 급히 전갈의 봉인을 풀어 두루마리를 펼쳐보았다. 아이어의 상징표식이 새겨진 두루마리의 내용을 모두 읽은 그는 다른 때와 별반 다를게 없는 전갈임을 확인하자 안도하며 전갈에서 눈을 뗐다


"별거 아니잖나?"


아르타니스에게 심각한 농담은 하지말라고 나무랄려 했던 제라툴은 무언가 중대한 내용이 있었음을 깨닫고 다시 두루마리에 시선을 옮겼다. '앤 타로 테사다'로 시작하는 형식적인 서두에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상당히 늘여 쓴 본론, 그리고 사쿠러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마무리까지 여느 지원요청서와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편지글의 추신처럼 추가된 듯한 한 줄의 문장이 제라툴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 정식기사가 된 일레나스의 실력도 봤으면 하오


"이 발칙한 놈들! 감히 내 안목을 시험하려 들다니!"


사원 전체를 뒤흔들 것 같은 제라툴의 분노에 한창 연습 중이던 기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들을 향하였다. 아르타니스는 혹시 전갈의 당사자도 있는지 기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일레나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스승님. 아무래도 이 곳에서 대화하는건 적절치 못한 것 같습니다..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아르타니스가 기사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말하였다.


"그래, 그럼 내 집무실로 갑세"


기사들에게 검술연습을 계속하라는 말을 남긴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와 함께 층계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나선형 계단을 한 없이 내려온 그들은 아치형 복도가 연결된 최하층에 도착하였다. 아무 장식도 없이 반질반질한 복도 끝에는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여닫이식 아치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이 정말 족장의 집무실인가?'


제라툴이 족장이 된 이후에도 자주 찾아왔었지만, 그의 집무실을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인 아르타니스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내부를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는 예전에 제라툴이 쓰던 집무실을 떠올리며 지금과 비교해보았다. 예전이 더 나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여기 앉게나"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이 권유한 자리에 앉았다.


"빌어먹을 위원회! 새로운 놈들이나 이전 놈들이나 다 똑같군 그래. 이단자를 시험해보는 것도 칼라의 교리인가?"


"칼라의 교리를 모욕하진 말아주십시요 스승님. 칼라의 교리를 믿는 이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일레나스의 기사직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의문을 품고 있죠.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일레나스를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 일세. 일레나스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 그만큼 연약하고 짧은 수명을 가졌겠지... 하지만 그는 기사가 될 만한 능력을 충분히 지녔어. 아니, 오히려 기사라는 칭호가 부족할 따름이지"


제라툴은 9년 전 일레나스가 보여주었던 능력을 회상하며 말하였다. 정신력을 이용하여 언어를 내 뱉는 프로토스의 능력과는 비교독 안되는 강력한 정신력이 만든 메세지, 제라툴은 그 메세지가 남긴 환상을 마치 자신의 기억인 것처럼 생생히 남아있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위원회에선 스승님의 안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스승님을 견제할 직접적인 능력은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크템플러들이 가지고 있는 스승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려 할 것 입니다"


하나의 종족에 두 지배자는 있을 수 없다. 그것이 현재 아이어의 위원회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제라툴은 족장의 자리에 욕심은 없었지만, 그 동안 보살펴준 은혜도 모르고 자신을 밀어내려는 위원회의 모습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배은망덕한 자들의 뜻은 일찍히 알고 있었다네, 사쿠러스에 어울리지도 않은 신문사를 설치한 것도 다 그런 뜻이 아니겠나? 그들의 뜻에 휘말릴 수는 없지. 일레나스는 보내지 않을 것 일세"


플라즈마 쉴드(Plasma Shield)도 쓸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저글링 한 마리도 상대하기 벅차다는 것 쯤은 아르타니스도 제라툴 만큼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승님, 그를 보내지 않는 것도 위원회들이 뜻하는 바가 됩니다. 일렌을 보내지 않는다면, 그들은 분명히 사쿠러스의 신문사에 그와 같은 사실을 적어 폭로할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사들이 가진 스승님에 대한 믿음도 약해지게 됩니다"


"자넨 우리 기사단이 겨우 그 정도로 약해질 거라 생각하나?"


자신의 기사들을 과소평가하는 듯한 아르타니스의 말에 제라툴은 몹시 불쾌해하였다.


"물론 그 정도로 다크템플러들의 견고한 믿음을 깨뜨릴 수는 없겠죠. 하지만 조그만 흡집도 상처는 상처입니다. 그것이 덧나고 또 덧나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게 됩니다"


아르타니스의 조리있는 설명을 알아들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제라툴은 달리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어떻하라는 건가? 위원회는 일레나스를 최전방에 보낼게 분명한데 말이야. 게다가 그는 자네처럼 부대의 지휘권을 가진 집정관이 아니네, 일반 기사야. 다른 기사들은 몰라도 그는 반드시 죽게 될 걸세. 그거야 말로 위원회가 바라는게 아닌가?"


제라툴의 걱정에 아르타니스는 한층 밝아진 표정이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요 일렌은 제 권한으로 저희 부대에 귀속 시키겠습니다. 그 권한은 추기경께서도 막을 수 없는 집정관의 고유한 권한 입니다"


아르타니스의 대답에 제라툴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그래 줄 수 있겠나? 그렇다면 정말 고맙겠군. 은혜는 잊지 않겠네"


"은혜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스승님게서 지난 날 아이어를 위해 봉사한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르타니스는 프로토스라는 이름 아래, 오랫동안 쌓아두었던 복수심을 버리고 함께 목숨을 바쳐 적들과 대항했던 다크템플러의 우정을 떠올렸다.


"일렌은 다크템플러에서 몇 안되는 친구 중 한 명입니다. 스승님의 명예와 그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목숨까지 걸겠다는 아르타니스의 말에 제라툴은 약간 당황하였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를 보여준 그의 모습에 제라툴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더군다나 의지만큼 멋진 비행솜씨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고맙네 아르타니스, 그대만 믿겠네"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제라툴이 먼저 아르타니스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인간들의 인사법인 악수를 하자는 뜻이었다. 새로운 문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일 나이에 속한 아르타니스에겐 더할 나위없이 반가워 할 인사법이었다.


"앤 타로 테사다. 이카루스의 날개가 멀썽부리는 일이 없기를!"


"앤 타로 테사다. 망자의 망토가 영원히 찟어지지 않기를!"


신식과 격식 인사법을 나눈 그들은 웃으며 집무실을 나왔다.


"어둠을 꿰뚫을 수 있는 눈이어, 아이어의 젊은 기사가 오늘 묶을 방으로 안내하라"


제라툴의 말에 언제부터 그 곳에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했던 옵저버 한 대가 아르타니스의 머리위로 다가와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그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괜찮습니다 스승님. 이젠 제가 묶는 방이 어딘지 정도는 외웠습니다"


"하지만 자네에겐 어둠이 익숙치 않을텐데..."


"자주 오다보니 저도 모르게 길이 외워졌습니다"


아르타니스가 유쾌하게 말하자 제라툴이 웃었다. 아르타니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옵저버는 다시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자네도 우리와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군. 이 참에 암흑기사단으로 전향할 생각은 없나?"


"뭐, 부족장 자리라도 마련해 주신다면 생각해 보죠"


제라툴의 농담섞인 발언에 멋지게 응수해보긴 했지만, 정말로 마련해 주겠다는 그의 말을 응수할 대답이 없던 아르타니스는 그에게 다시한번 '앤 타로 테사다'를 외친 뒤 쏜살같이 계단을 올라갔다.


'많이 유쾌해졌군 아르타니스'


제라툴은 그가 올라간 계단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칼라의 교리를 믿는 이들 중에 가장 먼저 저 계단을 밟은 이가 테사다였지. 그도 아르타니스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젊은 나이였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왜 그가 생각나는 것 일까? 앤 타로 테사다를 너무 많이 외쳐서 그런거라 의식한 제라툴은 아이어를 위해 희생한 영웅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무언가 잊은게 있음을 깨달았다.


'뭘 하고 있었지?'


집무실 문을 반쯤 연 채 생각에 잠겨있던 제라툴은 자신의 오른손을 보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는 아르타니스를 만나기 전까지 기사들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억력을 자책하며 층계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집무실 문은 다시 스르르 닫혔다.


그 덕에 목숨을 건진, 아니, 망가지는 위기를 모면한 한 기계가 있었다. 투명화를 풀고 있는 회색몸통의 옵저버, 그러나 제라툴과 아르타니스를 포함한 프로토스는 물론 테란과 심지어 두뇌없는 저그들도  옵저버의 황금빛 몸통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몸통을 감싼 마법과도 같은 투명화기술은 어떠한 영향력에도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집무실안에 있는 회색옵저버는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낸 채 붉은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전파음이 들려야 정상인 옵저버의 몸통에서 빈 공간을 울리는 듯한 여인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하였다.


- 매세지 통신 기록 NO. 52 전송시작 합니다. 수신장소는 디텍트 1 호의 교신기 입니다.


5분 후, 옵저버는 언제그랬냐는 듯 다시 투명해졌다. 그리고 마치 진짜 인 것처럼 집무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옵저버가 보낸 통신기록 NO. 52는 겹겹히 막힌 사원의 천장을 뚫고 끝없이 위로 올라갔다. 순식간에 사쿠러스를 빠져나온 통신기록은 프로토스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무역의 상징'스페이스 게이트(Space Gate)'근처를 순회하는 둥근 공 모양의 우주선에 도착하였다. 우주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옵저버가 보낸 통신기록을 귀기울여 들었다. 통신기록엔 제라툴과 아르타니스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었다. 내용을 끝까지 들은 조종사가 크게 기뻐하였다.


"실험체가 아이어로 간단 말이지? 벤 제독께서 기뻐하시겠군!"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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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게이트(Space Gate) : 평화를 맺은 프로토스들이 무역을 위해 지구의 태양계와 코프룰루 섹터 곳곳에 설치해둔 게이트. 링크의 위력은 스타게이트(StarGate)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게이트의 주인인 프로토스는 사용자에 대한 특별한 제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저자의 설정내용중에서


저자의 설정내용... 쉽게말해 뺑끼죠 뺑끼 >ㅁ< 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