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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21 04:01

관심잇는넘 조회 수:156 추천:3

extra_vars1 2. 사라지지않은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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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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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32년


태양계 지구, 뉴욕 UED 행정관리본부


 


생성된 것은 언젠가 소멸하게 된다. 제라툴은 9년 전 자신의 제자 아르타니스와 대하하며 이런 말을 했었다. 시간이 지닌 막강한 파괴력을 일깨워주는 그의 말은 비단(非但) 프로토스에게만 적용되는 명언이 아니었다. 사무국장까지 손에 넣어 무적의 권세를 자랑했던 벤 제독은 9년 전 그 날, 단 한 번의 부주의로 인해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 때만 아니었어도..."


벤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입버릇처럼 하는 말 이었다. 50억 달러, 그 정도 금액은 인류가 멸망하는 순간에도 엄청난 액수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게다가 그 정도 액수의 금액은, 언제나 특종에 굶주린 기자라는 짐승들에게 들키기 쉽다.


- 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책상위에 놓인 화상통신기에서 나오는 여인의 냉소적인 목소리였다. 제독은 확인버튼을 눌러 메세지를 들었다. 형식적인 인사와 서두까지 참고 듣던 벤은 기자라는 말에 주먹을 불끈 쥐어 정지버튼을 내려쳤다. 플라스틱 고유의 충격음과 함께 메세지의 목소리도 멈추었다.


"이 찰거머리 같은 놈들! 도대체 몇 년동안 이래야 하는거야!"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제독의 집무실 앞에 서서 노크를 하였다.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기자들을 저주하고 있었던 벤은 노크소리를 듣지 못한 채, 한참 뒤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양복입은 건장한 사내에게 다짜고짜 화부터 내었다.


"자넨 노크할 줄도 모르나! 당장 나가서 노크부터 하게!"


사내는 노크하고 들어온거라 해명하고 싶었지만, 화가 잔뜩 난 제독의 손에 들린 술잔이 곧장 자신의 얼굴에 날아올 수도 있음을 깨닫고 즉시 밖으로 나갔다. 문을 닫은지 3초만에 그는 다시 노크를 하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뭐하고 있나, 빨리 들어오지 않고"


"제독님, 기쁜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기쁜 소식. 벤은 추락하는 자신의 운명에 더 이상 무슨 기쁜일이 있을까하고 의심하였지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빨리 말해보게"


"9년전에 실종된 실험체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 실험체는 현재 생존해 있습니다"


"뭐라고!"


제독은 기쁨 반 놀라움 반이 섞인 탄성을 질렀다. 10년가까이 그를 옥죄어왔던 속앓이도 탄성과 함께 사라졌다.


"그래, 좋아. 아주 반가운 소식이군! 그럼 그 실험체를 어서 되찾아야겠지"


"저... 나쁜 소식도 있습니다"


사내의 한 마디가 열광하고있던 제독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게, 뭔가?"


"실험체가... 사쿠러스에 있습니다"


"뭐!"


사쿠러스라니.. 제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밀려오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잠깐동안 찾아온 행복감 때문에 더욱 더 비참해진 벤의 감정은 그의 손을 보드카가 반쯤 담긴 유리잔으로 향하게 하였다


"이런 젠장!"


벤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술잔을 던져버렸다. 그의 손에서 힘껏 도약한 술잔은 애꿎은 벽에 흡집을 내며 산산히 부서졌다. 자신에게 날아올거라 예상했던 사내는 바닥에 흩어진 유리조각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종된 소년이 있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방법은 어떻겠습니까?"


더 이상 날아올게 없으리라 안심하며 겁없이 발언한 사내는 다짜고짜 날아오는 볼펜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이 멍청한 놈아! 프로토스가 그렇게 아둔할거라 생각하는게냐? 헛소리할거면 입 다물고 당장 내 볼펜이나 집어!"


괜히 나섰다가 된통 혼이 난 사내는 발 밑에 떨어진 펜을 집어 제독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제독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어떻게 해야 아무 탈없이 되찾아올수 있을까? 제독은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았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오랫동안 생각해본 그는 결국 외교적 방법으론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습격이다"


"네?"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던 사내가 물었다.


"정예부대를 파견하여 쥐도새도 모르게 빼오는거야"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만에 하나 작전이 성공한다 치더라도..."


"시끄럽다! 그럼 이대로 있으라는 건가? 실험체가 프로토스 손에 있는 한 작전을 무를수도 없다! 지금 그들이 알아채지 못한다 할지라도 후세에가면 불미스러운 일이 반드시 생기게 될 것이다! 외교적방법으론 더 앞당기는 꼴 밖에 되지않아!"


벤이 사내의 말허리를 자르며 소리쳤다. 논리주위적인 벤에게도 습격은 너무나도 큰 도박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것을, 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최대한 조용히... 만에 하나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벤은 보드카가 든 술병을 들어 병 째 마셨다. 보드카는 긴장으로 인해 극심한 갈증을 느끼는 벤의 목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긴장감으로인해 경미하게 떨고있던 벤의 몸도 보드카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목구멍으로 들어서자 눈 녹듯 풀어졌다.


"실패한다면... 적어도 후사(後事)거리를 남겨선 안되겠지"


얼굴이 붉어진 제독의 두 눈은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모든 결정을 내린 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사내는 아직 할 말을 다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제독님, 실험체는 현재 다크템플러의 정식기사로 승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정보들은 승전식에 대한 신문기사가 실려서 알아내게 된 것 입니다."


말을 끝마친 사내는 오래되어 보이는 종이를 벤에게 건네었다. 제독은 둘둘 말린 종이를 펼쳐보았다. 그것은 창간되지 얼마 안된, 사쿠러스 행성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신문이었다.


 


다크템플러의 새로운 족장 제라툴, 취임된 지 몇 년도 안되어 파격적 승전식을 거행


3년 전, 라스자갈의 뒤를 이어 새로운 족장이 된 제라툴주교는 오래전 '선물'로 받은 인간을 수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암흑기사단의 정식기사로 승전을 시켜 충격을 주고있다. 다크템플러가 된 일레나스의 현재 나이는 17세, 이 기록은 현 프로토스 방어군 집정관 아르타니스기사(현 : 282세)보다 상당히 깨뜨리기 힘든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다크템플러라고! 이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신문을 끝까지 읽은 벤의 독기서린 눈빛은 금새 풀려버렸다. 그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사내를 쳐다보았다. 정말 이건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 제라툴은 무슨생각을 가지고 그런 짓을 벌인거지? 혹시 다른 사람인가? 벤의 생각속에서 태어난 온갖 의문들이 그를 어지럽게 하였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 꽤 반발을 샀겠어.. 그런데 확실히 실험체가 맞나?"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9년전 실험체가 사라졌을 당시, 지구에 들어온 수송선은 모두 세 척,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이 사쿠러스, 그 다음 시간대에는 달과 화성행 수송선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첫 수송선이 오기전에 모두 확인하였고 달과 화성에 보낸 요원들이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을 보면, 이 녀석이 분명합니다"


말을 끝마친 사내는 이번엔 빈 술병이 날아오는게 아닐까하는 우려를 하였지만, 다행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설명을 끝까지 들은 제독은 다시 생각에 잠겨있었다. 단순히 실험용 쥐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다크템플러의 한 일원이 되었다면,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졌다. 그는 한편으로 어떻게 인간의 모습을 한 실험체가'다크템플러'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에겐 궁금증을 풀어볼 여유가 없었다.


"아무래도 습격은 보류해야겠군..."


짤막한 여운을 남기며 입을 다문 벤은 또 다시 밀려오는 좌절감에 고개를 숙였다. 왜 하필 코프룰루 섹터 너머에, 그것도 다크템플러들의 영역 사쿠러스라니, 게다가 다른 이들도 아닌 바로 제라툴한테 '선물'로 가다니! 이런 기가막힌 우연이 또 있을까? 제독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울분을 삭혔다.


"지금부터 당장 실험체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사하도록! 어떠한 방법을 써도 상관없지만 최대한 조용히 수행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사내는 당찬 목소리롤 대답한 뒤, 경례를 하고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보게 소위"


"예"


"지금부턴 바깥에 있는 눈에만 경계를 하지말게, UED 내부에 이 비밀을 알고있는 자는 극히 드물어, 기자놈들이 50억달러의 비밀을 파해치겠다며 아주 광고를 쳐버린 바람에 내부의 눈이 심상치 않아, 그건 자네도 잘 알걸세"


"예,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명령을 얼마나 신중하게 수행해야 하는지도 잘 알겠군, 다시 당부하건데 감시의 눈들을 조심해,  특히 부제독의 눈을 말이야, 명심하게"


말을 끝마친 제독은 가볍게 경례를 한 뒤 그를 보냈다. 문이 닫히자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문쪽으로 걸어갔다. 답답하기만한 그의 집무실 모습과는 달리 창문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대서양의 풍경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노을로 붉게 타들어가는 대서양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한 여인도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제독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승리의 여신이 완전히 내 곁을 떠나진 않았군... 뭐, 저건 자유의 여신상이지만"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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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네요 ㅎ-ㅎ;; 제보들어온 궁금점에 대한 설명 드립니다. 제보 내용은 '왜 아르타니스가 제라툴에게 스승이라고 하는가?' 인데요 그건 의외로 별 의미 없어요... 브루드워 프로미션 하다보면 아시다시피 아르타니스와 제라툴이 함께 전투를 벌이는게 꽤 많죠


젊고, 경험부족한 아르타니스에겐 노련한 제라툴은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일종의 스승이랄까 ㅇㅅㅇ? 뭐, 그런 이유때문에 스승이라 부르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