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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18 22:28

관심잇는넘 조회 수:149 추천:4

extra_vars1 1.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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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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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니스가 채 말리기도 전에, 제라툴은 위협적인 모습으로 칼을 휘둘렀다. 검기를 일으키며 직선으로 떨어진 제라툴의 검은, 그의 그릇을 반으로 베어냄과 동시에 멈추었다. 제라툴은 검으로 토막난 그릇을 바닥으로 밀어낸 뒤 식탁에 남아있는 와인에 손바닥을 댔다. 와인은 그의 손으로 흡수되었다. 와인이 사라진 자리는 놀랍게도 칼에 의한 흡집이 없이 매끈하였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시라다스에게 아주 고마울 따름이오. 그래서 덕담 한 마디를 할까하는데... 아, 이놈의 술이라는게 자꾸 할말을 햇갈리게 하는군!"


그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기어이 멀쩡한 식탁을 베고 말았다. 자력으로 공중에 떠 있는 황동식탁은 잘려나간 부분에 스파크를 일으키며 바닥에 떨어졌다. 스파크는 바닥에 남아있는 와인을 불살라버렸다.


"멋있군! 불쑈까지 준비해주다니, 이것도 인간들에게 배워온 재주요?"


앉아있던 시라다스가 격분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제라툴은 스파크가 튀기는 탁자를 신기하다는 듯 검으로 푹푹 찔러대기 시작하였다. 아르타니스가 적잖게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말렸다.


"아, 아무래도 스승님께서 취하셨나 봅니다. 전쟁에 강한 스승님께서 술에 약하실 줄은 몰랐군요"


아르타니스의 변명에 시라다스는 무언가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을 그의 방으로 모셔가겠다고 말한 뒤, 그를 업고 사원의 지하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된 환영식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아르타니스의 얼굴은 어느새 땀으로 번들번들 윤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인간이건 프로토스이건, 취객을 업고 움직인다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다. 더군다나 발달된 문명이 적용되지않은 사원의 어두운 계단을 5층이나 내려가야하는 아르타니스에겐 상당한 정신력도 요구되고 있었다.


마침내 지하 5층, 제라툴의 방에 도착한 아르타니스는 그를 침실에 눕힌 뒤 피부에 붙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땀을 손으로 닦아내며 나가려 하였다.


"아르타니스"


"예, 스승님"


곯아떨어질 줄 알았던 제라툴의 부름에 아르타니스가 자동으로 대답하였다.


"자넨 시라다스의 야망을 어떻게 생각하나?"


아르타니스는 왜 그의 정책을 '야망'이라고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다.


"반대하진 않지만 적잖은 부작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스승님께서 부딪쳐보면 알게된다는 가르침을 주신 것처럼 예상만 하기보단 과감히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르타니스의 대답에 제라툴은 한참동안 말 없이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300살도 다 못채운 나이임을 드러내는 앳된 얼굴, 그는 두건으로 가려진 자신의 뺨을 어루만졌다. 흘러가는 세월이 남기고 간 흔적이 손끝의 촉감을 통해 전달되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생성된 것은 언젠간 소멸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걸 잊고 있었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제라툴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구슬피 우는 듯한 소리가 베어있는 것 같았다.


"고맙네, 이 곳까지 옮겨주어서, 이제 그만 돌아가보게..."


제라툴의 말에 아르타니스는 정중히 인사를 한 뒤 물러났다.


 


다음 날, 제라툴은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무엇때문이지? 그는 전날의 기억들을 되짚어보았지만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착찹한 마음으로 침실을 나온 그는 옆방에 연결된 자신의 집무실에 상당한 크기의 소포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소포위엔 편지도 놓여있었다.



제라툴 스승님께


 


어제 환영식에서 드릴 선물이었는데, 스승님께서 술에 취하셔서(취하다는 뜻은 다음 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유발할 정도로 과하게 드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곳에 두고 갔습니다. 선물의 내용을 미리 말하는 것은 좋지못하지만 열어보셔도 모르실 것 같아 적어두고 가겠습니다.


내용물은 지구에서 들여온 벵갈입니다. 사쿠러스산 뱅갈과 비슷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아프리카산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그 곳이 어딘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육식동물(다른 움직이는 생명체를 흡수하여 생존하는 생명체를 뜻합니다)이라고 하더군요. 꽤 위험할 것 같았지만, 사람과는 달리 비물질적인 영혼으로 구성된 프로토스들에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사쿠러스의 벵갈들도 육식동물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는 바입니다.


스승님께서 이 선물을 보시고 '생명체를 소유한다는 건 어리석다'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소유가 아닌 공생으로 이해한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선물이 마음에 드시길 바라며 이만 메세지를 마치겠습니다.


 


제자 아르타니스로부터



추신 : 음식과 온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명유지장치를 함께 넣어두었습니다.


 


'소유가 아닌 공생으로 이해하라... 그런 생각부터가 소유중심이라네...'


제라툴은 씁쓸한 기분으로 소포를 개봉하였다. 소포를 포장한 황금빛 케이스가 증발되듯 사라진 자리에는 차갑고 단단한 쇠창살로 막힌 우리가 나타났다. 제라툴은 허리를 굽혀 쇠창살 사이를 들여다보았다. 잠에 취해있는 그 '벵갈'의 생김새는 제라툴이 알고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머리에만 자라있는 털, 연약해보이는 가죽, 날카로운 발톱도 이빨도 없었다. 신기하게도 그 동물은 은백색으로 희미한 빛을 내는 무언가를 옷처럼 걸치고 있었다.


제라툴은 그 생명체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상당히 작은 크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것은,


"인간이잖아?"


혹시 지구인들은 벵갈의 뜻을 작은인간이란 표현으로 쓰는 것일까. 제라툴은 아리타니스가 남긴 편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그를 위해 단어설명까지 곁들어진 편지였지만 정작 중요한 벵갈이라는 단어엔 아무런 설명도 쓰여있지 않았다.


"이봐, 이봐"


제라툴은 우리에 갇혀있는 작은인간을 자신의 긴팔을 사용하여 흔들어 깨웠다. 곤히 잠들어있던 작은인간은 자신의 어깨에 느껴지는 거친 촉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소년은 어둠속에서 샛노랗게 빛나는 두 개의 눈을 발견하였다. 여긴 어디일까. 주위엔 온통 어둠뿐인 그 곳에, 눈동자 없는 두개의 노란 눈을 가진 자는 너무나도 능숙하게 소년을 우리에서 빼내었다.


"넌 누구지?"


그의 물음에 소년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단순히 입으로 말하는 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소년에게 텔레파시라 불리우는 프로토스들만의 정신적 대화방법은 그렇지 않아도 경계하고 있는 소년을 더욱 더 겁에 질리게 하였다.


제라툴은 작은인간의 손등에 새겨진 바코드를 발견하였다. 그는 작은인간이 더 이상 겁에 질리지 않도록 안심시키기 위해 최대한 부드럽게 그의 손목을 잡았다. 작은인간의 미세하게 떨리는 손등을 잡은 제라툴은 천천히 손목을 들어 바코드를 확인하였다. 바코드의 한가운데에 새겨진 마크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16개의 별이 이루고 있는 원안에 힘차게 날아오를 것만 같은 독수리가 새겨진 마크, 제라툴은 그 마크또한 잘 알고 있었다.


"UED에서 왔느냐?"


그 순간,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던 소년의 노란동공이 세로로 가늘게 찢어졌다. 뱀의 눈으로 변한 소년의 두 눈은 어둠속에 숨겨진 제라툴의 형상을 꿰뚫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제라툴은 노랗게 빛나는 작은인간의 눈빛을 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오르는 환상속으로 빠져들었다.


제 3 자의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 환상은 너무나도 끔찍하였다. 바늘로 끊임없이 살을 꿰는 모습, 물이 가득찬 유리관속에 가두는 모습, 전기충격을 하는 모습, 그 모습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는 바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작은인간이었다. 환상이 끝나자, 직무실 구석에서 엎드린 채 흐느끼고 있는 작은인간의 모습이 제라툴의 눈에 들어왔다.


'대체 넌... 어떻게..'


제라툴은 비틀거리는 자신의 몸을 가누기위해 책상에 손을 짚고 서 있었다. 끔찍한 경험을 보여준 작은인간에게 연민이 느껴졌지만, 그보다 더 큰 의혹이 제라툴의 머릿속에서 생성되었다. 지금 그의 눈앞에서 울고있는 작은인간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프로토스의 영혼, 어떻게 프로토스의 영혼을 가지게 된 거지?"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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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핸디캡방식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_-;;; 쓸 때마다 인간에게만 어울리는 표현력에 부딪쳐서 제대로된 표현이 안되고 말았네요 ㅡㅜ 인기가 떨어져간... 다아........


*사쿠러스 : 다크템플러들의 고향, 프로토스로부터 쫓겨나게 된 다크템플러들은 사쿠러스에 정착하여 복수를 다짐하였지만, 테사다의 사과로 용서를 하고 다시 프로토스들과 합치게 된다. -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브루드워 시나리오 설정내용 중에서 -


*아이어 : 프로토스들의 고향, 저그들에 의해 고향을 잃은 프로토스들은 제라툴의 권유에 사쿠러스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었다. -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시나리오 설정내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