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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18 21:43

관심잇는넘 조회 수:117 추천:2

extra_vars1 1.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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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같은 시각


사쿠러스 행성, 제 1 성지


 


"드디어 오셨다"


성지의 중심에 위치한 어둠의 사원에서 평상시와는 달리 많은 기사들이 모여있었다. 홀 중앙에 대열을 갖추고 서 있던 기사들은 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듯한 한 사내의 말에 일제히 바깥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황금가면 모양의 우주선이 도리아식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사원의 기둥 입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우주선은 장난을 치고 싶었는지, 기둥과의 거리를 아슬하슬하게 남기고 멈추었다.


잠시후, 우주선 밑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의 그림자일까. 정식기사가 된 지 얼마 안된 새내기들은 희미하게 보이는 검은그림자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림자는 주인없이 혼자 사원안으로 들어왔다.


"망자의 망토가 영원히 찢어지지 않기를!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라툴' 스승님"


그림자가 대열 안으로 들어서자 암갈색의 피부가 돋보이는 젊은이가 다가오며 인사하였다. 제라툴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림자는 그가 반갑게 내민 왼손을 보고 잠시 당황한 듯 서 있다가, 곧 그것이 새로운 인사법임을 깨닫고 똑같이 왼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젊은이가 제라툴의 손을 붙잡고 흔들었다. 지구인들의 인사법, 악수였던 것이다.


"이카루스의 날개가 말썽피우는 일이 없기를! 자넨 여전히 쾌활해 보이는군, 아르타니스. 인사법도 쾌활해..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라도 있는건가? 프로토스의 기사들이 여기에 모여있다니"


어색한 인사법이 끝나자, 제라툴이 아르타니스에게 어울릴만한 인사로 응수하였다. 그 때, 처음보는 이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바로 당신을 환영하기 위해서요"


거만해보이는 표정, 아르타니스가 그를 소개하였다.


"아, 스승님. 이 분은 새로운 법관이신 '시라다스'현자 이십니다"


"전쟁영웅을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이오, 현자 제라툴"


시라다스가 자신의 표정만큼 거만한 어투로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또 그 괴상한 인사법이로군.. 제라툴은 그가 법관이라는 말에 내밀려하였던 손을 다시 내려놓았다.


"현자라니, 나에겐 과분한 칭호로군, 현자라는 명칭은 그에 적합한 현인만이 쓸 수 있을 것이오. 내가 알고 있는 이 들 중에 적합한 이는, 오래 전 동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테사다' 뿐인 것 같소만"


제라툴의 말은 다른 이들에겐 지당한 소리로 들렸지만, 시라다스는 불쾌해 하였다. 테사다 뿐이다. 그 말은 시라다스에게 '넌 현자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아'라고 들리기에 충분했다.


"음... 아무래도 기사들을 너무 오래기다리게 한 것 같소, 그럼 어서 환영회를 시작하도록 하지"


제라툴에게 '널 위해서 준비한게 아니다'라고 들리게 끔 응수한 시라다스의 말에, 부메랑 모양의 로봇시종들이 미리 다른 곳에 준비해 둔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왔다. 12명의 시종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ㄷ자 모양을 다리처럼 세운듯한 배치로 만찬석을 마련해냈다. 기사들이 자리에 앉는 동안, 아르타니스는 한 가운데 좌석에 다가가 제라툴에게 이 곳에 앉으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러나 제라툴이 다가가기도 전에 시라다스가 미끄러지듯 다가와 먼저 앉아버렸다.


"음..."


아르타니스는 잠시 얼빠진 얼굴로 시라다스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스승님 아니었나? 그가 시라다스의 행동을 의아스럽게 지켜보는 동안, 제라툴은 7개의 상석 중 가장 왼쪽 끝자리에 앉았다.


"전 당연히 주인공이 가운데에 앉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법관께서 스승님의 인사말을 언짢게 들으셨나 봅니다"


아르타니스가 제라툴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하였다.


"얹짢게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네, 저 자의 성격을 보아하니 현자가 되기엔 글렀더군, 현자란 자고로 다른 이를 무시하면 안되고, 능력을 남용하면 안되며, 물질적인 것에 현혹되어선 안된다는 기본적인 금기가 있다네, 그런데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는 나에게 다짜고짜 귀환명령을 내리다니, 아직 돌아갈때가 되지 않았다는 내 말은 무시하고 말이야! 벌써 세 가지 금기 중 두 가지를 범했는데 어떻게 저 자가 현자라고 할 수 있겠나?"


"아, 드디어 음식이 나오는군요"


제라툴의 점점 높아지는 언성에 법관이 들을까봐 마을 졸이고 있던 아르타니스는 시종들이 들고오는 접시들을 가리키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는 제라툴이 아직 남아있는 임무에 대해 궁금해 하였지만, 전쟁영웅과 서른 명도 넘는 기사들이 있는 자리에 싸움이 벌어지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된다는 판단이 생겼다.


"이젠 프로브들이 이런 일도 하나?"


접시를 건네 받은 한 시종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제라툴의 질문이었다.


"11년이라는 시간이 바꾸어낸 기적과도 같은 것이죠, 물론 잘된 일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음식만큼은 아주 맛있습니다"


맛이 있다? 유익하다는 뜻인가? 제라툴은 젊은 아르타니스가 내 뱉은 낯선 단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손을 잡고 흔들어대는 인사법과 아이어와 사쿠러스를 통틀어봐도 전혀 찾을 수 없는 이례적인 성격을 가진 지도자, 그리고 신조어까지, 기적이라면 기적이겠지만 11년이란 짧은 공백은 제라툴에게 알 수 없는 소외감을 선사하였다.


제라툴은 새로운 얼굴이 대부분인 기사들을 허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접시의 덮개를 열었다. 무심코 접시 안에 손을 넣은 그는 미끄럽고 차가운 느낌에 깜짝놀라며 손을 뺐다. 교리와 덕목을 적은 교전이 있을거라 예상했던 그는 인간의 피처럼 새빨간 물 뿐인 그릇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도대체 이게 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음식을 '먹고'있던 이 들은 제라툴의 빨갛게 변색된 두 눈을 향해 일제이 시선을 옮겼다. 적잖게 당황한 눈빛으로 변한 제라툴의 눈을 본 것은 기사들 뿐만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미리 설명을 드렸어야 하는건데... 그건 와인이라는 술 입니다"


"와인? 술?"


제라툴은 '맛있다'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만큼이나 당황해 하였다.


"인간의 피는 아니라는 건가?"


"예, 물론 아닙니다. 인간의 피를 음식으로 내놓는 것은 적잖게 혐오스러운 일이겠죠. 와인이라는 것은 지구에서만 얻을 수 있는 포도라는 과일을 술로 빚어만든 것... 음.. 그러니까 술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제 생각엔 설명을 늘여놓는 것 보단 직접 맛을 보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


아르타니스는 그에게 와인'먹는'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그릇에 손을 담근 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것, 그게 전부였다. 잠시 뒤, 그의 손등에 윤곽만 보이던 핏줄에 아래에서부터 점점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핏줄을 물들이는 붉은 기운은 점점 속도를 내며 그의 팔을 타고 올라갔다. 마침내 붉은 기운이 그의 머리까지 잠식하자, 그가 그릇에서 손을 빼내었다.


"이제 스승님께서 직접 드셔보십시요"


'세 번째 금기도 어겼군, 시라다스'


아르타니스의 모습을 매스껍게 지켜보던 제라툴의 생각이었다. 그는 도저히 '먹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일제히 자신을 향한 72개의 눈이 바라는 모습을 외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차라리 전쟁이 낫겠군'


제라툴은 속으로 한탄하며 그릇에 손을 담궜다. 손이 얼어붙을것만 같은 차가운 느낌이 그의 손끝에서 전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불에 데인 것 같은 화기가 그의 손들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화기는 그의 머리를 향해 빠른 속도로 팔을 타고 올라왔다. 그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아니, 그의 기분은 모왛ㄴ을 느낀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하였다. 왜 지금껏 이런 기분을 느껴보지 못한 것일까. 흐트러져가는 정신을 내심 즐기며 그가 자신에게 던진 자문이었다.


그는 자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굳이 토를 달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몽환속에서 죽은 동료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르자, 그는 그릇속에 담가두었던 손을 꺼냈다. 그러자 그를 공중에 붕 떠올릴 것만 같았던 환상도 서서히 사라졌다.


"마음에 드시는 것 같군요"


아르타니스가 말하였다.


"그래, 꽤 흥미롭군.. 하지만 꽤 위험한 물질이야"


제라툴은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며 말하였다. 그의 손은 피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거 다행이군요, 입 맛에 맞으신다니... 입은 없지만, 저와 위원회 분들이 UED와의 평화체결과 무역협정으로 알 게된 진귀한 보물이죠. 사쿠러스엔 없는 토양과 햇빛으로 빚어진 보물... 현재 복구작업이 활발한 아이어에도 포도재배농장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착수하고 있소"


그와 영원히 대화하지 않을 것 같던 시라다스가 매우 거만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그는 이 모든게 자신의 업적인냥 구구절절 그 밖의 계획도 늘어놓았다. 박물관이며, 역사관이며... 심지어 동물원까지, 그의 발상은 제라툴에게 너무나도 파격적으로 들려왔다. 아르타니스의 보조설명으로 그의 말을 듣던 제라툴은 조금씩 어지러워지는 정신속에서 동물원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그건 평등사상을 위반하는 행위요, 시라다스. 생명체를 소유물로 인식한다니? 도대체 그런 정신은 어디서 배워먹은 것이오?"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진보하는 지구의 인간들에게서 배웠소, 그들이 전쟁 때 우리 위대한 프로토스제국과 대등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알고 싶었소.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난 그들의 사회,경제,문화 속에 인간중심이라는 이념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그 이념이 사쿠러스에 존재하는 여러 어둠의 사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대한 건축기술을 제공해주었고, 끔찍했던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줄 수 있게 도와준 것이오"


사쿠러스의 건축물을 들먹이는 시라다스의 설명은 제라툴의 화를 돋구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아직도 붉은기운이 남아있는 자신의 오른손을 꽉 쥐었다. 그러자 그의 오른팔에 달린 아대에서 초롯빛 칼날을 가진 장검이 튀어나왔다. 제라툴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스승님!"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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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서 나누어 올립니다. 혹시 경험치를 얻기위한 수법이라 물으신다면...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