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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15 20:28

관심잇는넘 조회 수:234 추천:5

extra_vars1 1.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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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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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23년 9월


태양계, 지구 - 미국 뉴욕


 


종전에 대한 후유증, 그것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이고 실체적인 피해로 볼 수 있는 경제, 사회적 후유증, 이를 테면, 군수 공장의 도산과 그에 따른 실업, 그리고 그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가혹할 정도로 무거워져가는 세금, 그것만으론 부족한 일부계층이 저지르는 범죄들... 이런 후유증은 전쟁이 끝난지 10년이 넘도록,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까지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


자신들의 실질적인 통치기구 UED가 대전쟁의 승리르 안겨준 덕에 우주평화 협정 및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표국이 될 수 있었던 미국은 그나마 상태가 양호하였다. 아니, 어쩌면 돈 대신 더 위력적인 것을 얻었다고 봐도 되겠다. 협정 체결에 대표국이 갖는 우대, 그중 하나이자 가장 알멩이라 할 수 있는 중계무역권으로 미국은 다른나라에 대한 경제, 나아가서 정치,사회,군사까지 간섭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됬으니까.


그 힘은 자유의 여신상이 인상적인 도시, 뉴욕의 중심에 위치한 국제무역관리기구에서 나왔다.


- 사쿠러스 행 운송물품 운반선이 앞으로 30분 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무역기구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제무역센터공항전체에 울려퍼지는, 다소 냉랭한 여인의 목소리에 항상 그렇듯, 일본산은행나무와 벗꽃나무가 가장 먼저 최종합격을 받으며 들어갔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안쓰러운 한국인의 운송물품까지 최종합격을 받고 있을 때 였다.


'헉..헉..헉..'


숨을 헐떡이는 소리,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희열이 뒤섞이는 소리에 금방 파묻혔지만, 분명 그 소리는 무역센터 입구에서 들려왔다. 검은 양복을 입은 어른들만의 자리에 들어온 한 소년, 비닐로 만든 포대에 팔과 머리를 넣을 구멍을 뚫어 만든 것 같은 옷이 땀으로 들러붙어 제대로 먹지도 못한 듯, 앙상하기만 한 소년의 몸을 드러내었다.


소년의 조그만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며 주인을 애타게 불렀지만, 소년은 멈출 수 없었다. 아니, 멈추어선 안되었다. 만약 소년이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걸음을 늦춘다면, 그 아이는 지금 자신을 쫓아 무역센터 안으로 들어온 건장한 체격을 가진 사내들에게 붙잡히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소년은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일들이 떠오르자 머리를 세차게 저었다. 그 순간, '무역'상황에 온 정신을 쏟고있느라 아무도 소년을 인식하지 못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아이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시끄러웠던 장내도 일순간 조용해졌다.


입구앞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던 건장한 세 명의 사내들도 조용해진 인파속에 어느 한 부분으로 일제히 시선을 고정시키며 미소를 지었다.


"찾았습니다"


세 명의 사내 중 한 사내가 자신의 귀에 꽃은 이어폰에 손을 갖다대며 말하였다. 그러자 이어폰에서 꽤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붙잡았나?"


"아뇨,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꼬맹이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방심하지마라, 그리고 잡았다는 말 외엔 그 어떠한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예상외의 대답에 사내의 입에 머물고 있던 미소가 싹 사라졌다.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했으면 당장 잡아오도록!"


귀청 떨어질만큼 큰 고함소리에 된통 혼이 난 사내들은 일제히 아이가 지나간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그들은 얼마 가지도 못하고 먹구름같은 인파속에 갇혀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들은 왜소한 체구와 키로 인파속을 요리조리 빠져나온 아이가 최종심사대쪽으로 뛰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봐, 경비! 경비!"


사내가 심사대 앞에 서 있는 경비를 처절하게 불렀지만 소용없었다. 다시 떠들썩해진 장내에선 그의 처절한 외침도 한낱 소음일 뿐이었다. 게다가, 매일 듣는 소음과 반드시 갖춰야 할 중장비의 무게때문에 몸이 피곤할 때로 피곤한 경비들이 허리 높이도 안 되는 뭔가가 심사대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세워 줄 거란 기대까지 물 건너가게 되었다.


"이런 젠장!"


사내는 최종심사대를 거쳐 물품대기실 쪽으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말하였다. 물품대기실은 그 날 지구에 국내외는 물론 무역이 체결된 모든 행성들로 보낼 물품들을 임시적으로 보관하는 곳 이었다. 그 아이가 그 곳에 보관된 물품들과 함께 우주 저 멀리 날아가버리기라도 한다면, 그들은 파면은 물론 없던 죄까지 얻고 감옥에서 썩게 될 것이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면서, 사내들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비켜!"


정신이 아득해진 사내들이 괴력을 발휘하자, 모세가 바다를 갈라놓는 것 만큼은 못했지만, 인파속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그들만의 길을 내어 심사대 앞에 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진짜 난관은 경비의 외침과 함께 시작되었다.


"정지! 멈추시오!"


경비 중 한 사람이 그들을 막아세웠다. 사내들만큼 덩치는 크지 않았지만, 그대로 무시못할 수준의 체격을 자랑하고 있었다. 게다가 총까지 들었으니 어찌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린 정부에서 나왔오. 지금 굉장히 귀중한 자료가 물품들과 함께 섞이고 말았소"


사내들은 간략히 설명한 뒤, 양복주머니에서 명함크기만한 무언가를 내밀었다. 신분증이었다. 세로로 붙은 명함판 사진 밑엔 개개인의 이름과 함게 UED 중앙자치행정 관리부라고 쓰여있었다.


"UED에서 왔다고?"


"그렇소"


"그렇다면 어떻게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아주 잘 알겠군요"


경비는 그들이 내민 신분증을 받아보며 말하였다. 방화, 방수에 강하도록 처리된 특수코팅, 배경처리된 UED로고를 이루고 있는 아주 작은 글씨의 UED, 신분증 분실,도난시 일어날 수 있는 도용을 예방하기위한 지문인식형 스크린까지, 다른 사람의 손에 들리자 10초내에 카드를 내려놓지않으면 신분증 도용시도죄로 현장체포하겠다는 경고음성도 들리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진짜 UED 신분증 이었다.


"확인이 됬다면 들여보내 주게"


행정관 중 한 사람이 신분증을 돌려받으며 말하였지만, 경비는 태도만 공손해졌을 뿐 이었다.


"그건 안됩니다. 이 곳에 들어오시려면 반드시 장관님과 제독님의 날인이 포함된 허가서가 있어야 합니다"


"젠장, 그럴 시간이 없다니깐!"


"법이 우선입니다. 더군다나 이 제정은 바로 UED에서 제출한 법률안 입니다"


법 좀 아는듯한 경비의 말에 행정관들은 얼굴이 욹그락푸르락 해졌다. 국가원수도 울고 간다는 UED의 힘을 감히 얄팍한 지식으로 막으려하다니! 하지만 그들은 딱히 방법이 없었다.


- 사쿠러스 행 운반수송선이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심사확인이 끝나지 않으신 분들은 서둘러서 확인절차를 거쳐주시기 바랍니다


"너희들은 모두 모가지야!"


다른 행정관이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말하였다.


"당신들은 우릴 해고할 권한이 없습니다"


듣고만 있던 다른 경비병이 나섰다.


"지금 당신들은 저희 직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들을 이 자리에서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비병이 총구를 겨누며 위협하였다. 행정관들은 목에 핏대만 세울 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중 한사람이 두고보자라고 외친 뒤 이어폰에 손을 갖다대었다.


"제독님"


"그래, 생포했나?"


"아, 아닙니다. 경비병들이 저희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럼, 녀석이 심사대 안으로 들어갔다는 말인가?"


이어폰 안에서 불안 반, 분노 반으로 섞인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예.... 그렇습니다"


"이런 쓰래기같은 놈들! 이 머저리들아! 도대체 뭐 하자는 거냐! 아무리 그 녀석이 탁월한 신체능력을 가졌어도 겨우 8살 밖에 안된 놈인데, 그런 녀석의 걸음걸이도 제대로 못 쫓았단 말이냐!"


"워낙 붐비는.."


"닥쳐라! 어디서 감히 내게 변명을 늘어놓으려는게냐! 개소리 늘어놓을 생각말고 당장 경비병에게 무전기 넘겨!"


제대로 욕 먹은 행정관은 찍 소리도 못한 채,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법 좀 아는 경비에게 건네주었다. 무전기를 건네 받은 경비는 행정관이 시키는대로 귀에 꽂았다. 그러자 이어폰에서 다급하지만, 꽤 부드러운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보시오 경비병, 자네의 업무 태도는 요즘같은시대에 모범이 되어 줄만 하군, 곧 그대는 정부에서 주는 공로상을 받게 될 것이오"


"누구십니까?"


한낱 일개 경비가 감히 내 서두를 자르다니! 제독은 속으로 격분해하였지만 지금은 참아야만 했다.


"아아, 이거 미안하게 됬군 지금 화상통화가 아니라는 걸 잊었다네. 난 '벤 하이드'제독 일세 그대의 말대로 반드시 내 서명이 포함된 허가서가 있어야겠지만 지금은 비상사태이니만큼 양해해주기 바라네, 그러니 내 부하들을 들여보내주지 않겠나?"


"그건 곤란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당신께서 진짜 벤 제독인지, 아니면 반역을 꾀하는 이들 중 한사람이 음성변조를 통해 내는 목소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젠장, 50억 달러짜리 연구자료란 말이야! 50억! 자네 월급으로는 평생 모아도 못 모을 자금이라고!"


말도 안될 정도로 고시직한 경비의 태도에 제독은 격분하며 미친듯이 고함을 질렀다. 이어폰이 소리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전달할 수 있었다면, 경비의 얼굴은 온통 침범벅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허가서를 작성해 주십시요"


경비의 말이 끝나자,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이 멀리서 메아리치듯 들려왔다. 제독이 자신의 집무실 안에 있는 물건을 부수며 내는 괴성이었다. 으윽고, 장관을 호출하라는 제독의 말이 어렴풋이 들린 뒤, 경비를 위한 살벌한 한마디가 이어폰을 통해 똑똑히 전달되었다.


"자네들 모두 각오하고 있어"


그 한마디와 함께 통신은 끝났다. 그는 한시간 뒤에 친히 허가서를 들고 오는 벤 제독과 그의 호위병들에게 체포되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영원히 감옥에서 썩게 될 것이다. 다른 두 경비들도 자신들의 '아둔함'을 뼈저리게 저주하며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희생'덕'에 아이는 공포의 손아귀로부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소년은 거대한 물품대기실 창고안에서 자신의 등짝만한, 둥글게 생긴 무언가가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것을 신기하다는 듯 마냥 구경하고 있었다. 무당벌레의 모습을 한 로봇들은 창고안에 대기중인 물품들에 붙은 바코드를 읽어 해당정거장으로 옮기는 일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다섯 번째 정거장으로 가는 통로에서 짐을 옮기고 돌아오는 한 무당벌레 로봇이 바닥에 앉아있는 소년을 향해 날아왔다. 로봇은 소년에게 관심이 있다는 듯, 커가란 카메라 렌즈로 소년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갑자기 소년의 왼쪽 팔목을 세차게 잡아당겼다. 아이의 손목에는 바코드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소년은 깜짝 놀랐는지, 로봇의 몸체에서 나온 팔을 떼어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로봇은 꿈쩍도 하지 않고 제 할일을 수행하였다. 로봇의 눈에서 초록빛 광선이 나와 바코드의 처음과 끝을 훑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바코드 끝까지 모두 읽자, 광선도 사라졌다. 로봇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바코드 훼손, 예상바코드 추정 중..."


유난히 오래걸리는 판독작업을 해명하는 듯한 소리가 로봇의 몸체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는 다소 느슨해진 로봇팔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 로봇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프리카 산 뱅갈 - 사쿠러스행'이라는 뜻을 담긴 바코드를 떠올린 로봇이 급히 다른 로봇들을 불러 아이의 팔과 다리를 붙잡게 하였다. 로봇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겁을 먹은 소년은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수십마리나 되는 로봇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로봇들은 소년의 괴력으로 동료 셋을 잃고서야, 겨우 아이를 제압할 수 있었다. 로봇들은 그 소년을 미리 마련해 둔 우리 속에 가두어 제 5 정거장으로 운반하였다.


제 5 정거장 내부에는, 도저히 인간의 과학기술의 결과물로 보여지지 않는 황동빛 우주선이 땅 위에 낮게 떠 있었다. 앞 유리, 옆 유리가 달려있는 것이 일반적인 지구의 우주선과는 달리, 그 우주선은 마치 고대 이집트 유물인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가면'과도 같은 인상을 주었다.


아이는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 운반선에 실리는 짐과 함께 들어갔다. 조종사도 없는 우주선은 마지막 짐까지 실렸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서히 출발 준비를 하였다.


5, 4, 3, 2, 1,


비행선 출입구에 설치 된 계기판이 0을 표시하자, 운반선은 역 방향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미끄러지듯,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최종심사대 앞에서 누군가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자신이 운반하는 '물건'을 찾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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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연도를 찾지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