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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13 03:52

관심잇는넘 조회 수:185 추천:3

extra_vars1 체크 메이트[Checkmate] 
extra_vars2 prologue(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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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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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 하지만 여왕의 기억 저편에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한때,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었던 한 사람, 그녀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사내, 하지만 지금 그들의 사이에는 차갑고 섬뜩한 냉기가 가로막고 있었다.


"지미? 왜 당신이..."


"돌아보지마"


여왕이 돌아서려하자, 레이너가 다급히 외쳤다. 전속력으로 질주하여 탑을 올라온 레이너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뒤통수에 총부리를 대고 있었다.


"난 UED에서 보낸 놈들이라 생각했는데... 당신의 군대였던거야? 꽤나 급조해서 구한 듯 하군, 잡입하려는 모습이 어찌나 불쌍했던지..."


"그래도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당신 머리를 겨눌 수 있게 된 거야"


레이너가 여황의 말 허리를 자르며 말하였다. 그는 여전히 거친 숨을 내 뱉고 있었지만, 단순히 심장이 많은 혈류량을 보내서가 아니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축척되었던 두 감정, 분노 그리고 그리움이 그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였다. 그가 받쳐 든 총이 조금씩 흔들렸다.


케리건은 흔들리는 냉기에 내심 안도하며 천천히 돌아섰다. 레이너가 총을 쓰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녀와 완전히 눈을 마주치게 되었어도 방아쇠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총은 더욱 더 흔들렸다.


"정말 너무하군 지미, 날 만나고 싶어서 병사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온 거야?"


"난 너에게 복수하기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UED와 손을 잡았다. 네 놈의 손에 죽은 내 동료들을 위해!"


"듀크와 페닉스를 말하는거야? 이봐, 지미, 난 그들을 내 손으로 직접 죽이지 않았어, 내 명령에 무식할 정도로 충실한 저그들이 그런거야, 나도 그들을 죽이고 싶진 않았다고"


케리건이 아양떠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위험에 빠진 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반면, 승자는 말이 없었다. 레이너의 내면에선, 그리움과 분노라는 이름을 가진 두 감정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케리건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동면 중인 뱀처럼, 땅 속에 파묻혀있던 붉은 히드라리스크를 떠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시야가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레이너가 아닌, 이제 막 흙 속에서 나오는 듯한 평지로 바뀌었다.


'헌터킬러... 이리와서 날 구하라...'


그녀가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자, 그녀의 전이 된 시선이 탑을 향해 부산스럽게 올라왔다. 유연한 몸 놀림으로 소리없이 순식간에 다가온 그녀의 눈앞엔, 총을 겨누고 있는 레이너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이 보였다.


헌터킬러는 주인의 명령대로 천천히 레이너의 등 뒤로 다가왔다. 그녀의 전이 된 시야를 통해 본 레이너는 아직도 갈등하고 있었는지, 뒤에 거대한 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케리건은 그의 생각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집중하게끔 하였다.


"지미, 넌 날 죽이지 못해... 넌 아직도 날 사랑하고 있어, 안 그래? 그러니까 날 아직도 못 죽이고 있는 거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당신에 대한 감정 아직도 변하지 않았어, 지미, 꼭 우리가 서로를 죽여야 할 운명이라 생각하는거야?"


케리건은 천천히 그의 시선을 가까이 하였다. 레이너는 여전히 그녀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있었지만, 그녀를 저지하지 않았다.


"당신도 배신을 잘하는 인간따위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 안 그래? 그 놈의 배신 때문에 당신과 내가 이런 운명에 놓이게 된 거고... 저그들이 생긴건 혐오스럽다 하여도 인간들의 추악한 내면에 비하면 아주 순수한 존재야, 난 지구의 추악한 것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이 우주에 진정한 평화를 맞이하게 만들거야, 프로토스. 그래, 그 자들도 겉으론 현자인 척 하면서 속은 추악하지, 대게 첫 작품이 실패작이잖아, 안 그래? 당신이 나와 함께하면, 당신은 이 순수한 종족들의 제왕이 될 수 있어, 나와 함께 말이야, 서로 더 이상 멀어지지 않을 수 있어"


케리건은 천천히 그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다.


"지미, 더 이상 복수에 연연해 하지마. 복수를 하고 나면? 당신은 편히 살 수 있겠어? 사랑하는 날 죽였는데도?"


케리건은 이제 그의 코 앞까지 얼굴을 마주하였다. 그녀가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레이너도 그녀의 두 눈을 놓치지 않았다.


"예기는 끝난 것 같군, 키스해 줄게.. 내 사랑"


케리건이 그의 입술을 향해 천천히 입을 옮겼다. 그와 동시에, 헌터킬러는 낫처럼 날카롭게 생긴 오른팔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와 그녀의 입술이 닿는 순간, 그 낫은 레이너를 향해 떨어질 것이다.


"그 땐, 당신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그녀의 그윽한 두 눈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레이너가 갑자기 내려놓은 총구를 들어 그녀의 머리에 겨누었다.


 


'탕!'


 


한 발의 총성, 그리고 쓰러지는 두 구의 시신, 여왕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여왕의 조종을 받고 있던 헌터킬러도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승리에 도취한 채 탑 주위를 날고있던 뮤탈들도 그 자리에서 땅을 향해 곤두박질 쳤다. 혹성의 모든 저그들이 그렇게 쓰러졌다. 레이너는 다리를 굽혀 쓰러진 케리건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 속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레이너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 당신은 인간보다 추악해"


레이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었다. 그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케리건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임무를 완수한 분노는 그의 마음속에서 눈 녹듯 사라졌지만, 외롭게 남은 그리움은 마음 속에 어느 한 부분도 비워주지 않고, 점점 커져만 갔다. 그는 한참동안 말 없이, 그를 괴롭히는 그리움을 눈물과 함께 내보냈다.


얼마나 울었을까? 그의 갑옷조끼 내부에서 지지직 거리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여기는 드랍쉽 - 01, 작전시간이 만료되었다. 결과를 보고하라, 다시 한번 반복한다, 결과를 보고하라"


레이너를 태웠던 수송선 조종사의 목소리였다.


"무사했군, 자네"


"레이너 대장님? 살아계셨군요! 그런데, 지금 울고 계십니까?"


조종사가 우려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설마, 실패한 것인가? 하지만 레이너의 대답은 다행히도 그의 우려를 빗나갔다.


"기뻐서 운다, 우리가 이겼다. 저그의 '두뇌'를 제거하였다. 모든 저그들의 행동이 멈추었다"


레이너의 대답에, 무전기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전 이길 줄 알았어요! 이길 줄 알았다니깐요! 역시, 레이너 대장은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지금 어디 계십니까? 곧 구출해 드리겠습니다"


"여왕의 탑이라네, 그런데 왜 자네만 계속 떠들고 있나? 다른 조종사들은?"


무전기는 잠시 먹통이라도 된 듯,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 추락하였습니다. 제 옆에 앉은 부조종사도 그만... 그 쪽은 어떻습니까?"


"모른다네, 하지만..."


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발코니로 나와 밑을 내려다보았다. 피로 물든 땅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큰 기대를 할 수는 없을거야"


레이너가 착찹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는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케리건의 유혹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생명이 희생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죽이고, 쓸대없는 망설임으로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켰다는 생각이, 그를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복수 때문에 맹스크까지 배신하고 말았으니,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이다. 레이너는 자신의 총을 세로롤 세우고 총구에 턱을 괸 채 앉았다. 그리고 떨리는 손을 천천히 방아쇠에 갖다댔다. 그 때, 비행선에서 들을 수 있는 엔진음이 조금만 더 늦게 들렸다면, 인류를 구한 영웅을 허무하게 보내버렸을지도 모른다.


"위험한 장난은 삼가해주세요"


기계음이 아닌, 사람의 음성이 발코니쪽에서 들려왔다. 레이너는 발코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엔 자신이 타고 왔던 수송선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망가진 수송선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공중에 떠 있었다. 오른쪽에 깨진 창문으로 두 사람이 얼핏 보였다. 왼쪽에 앉은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보기엔 이래도 기능은 모두 정상작동 됩니다"


레이너의 속을 알아챈 조종사가 미리 언급하였다. 레이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를 향해 손을 흔든 뒤, 케리건을 안고 수송선에 탑승하였다. 핏방울이 튀긴 수송선 안에, 부조종사 였던 시신 한 구가 목에 갈고리를 꽂은 채, 부조종석에 앉아있었다.


"대원들의 장비에 부착해 둔 GPS 송신기를 통해 생존자를 찾아보겠습니다"


조종사는 애써 부조종사의 모습을 외면하며, 죽은 이의 앞에 있는 버튼 중 한개를 눌렀다. 그러자, 조종사의 오른편 앞 유리에 혹성의 지리를 표현한 지도가 나타났다. 세로로 길게 만들어진 직사각형 화면 안에 초록빛을 띄는 점들도 함께 나타났다. 대원들의 수 보다 훨씬 적은 점들이 있는 곳을 향해 수송선이 비행하였다.


그러나, 위치가 파악된다고해서 모두 살아있던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그나마 온전한 시체로 남게 된 병사들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레이너를 포함해 다섯 명, 그 중 구조된 한 명은 상처가 심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상태였다.


온전한 시신들까지 모두 수거해도 수송선 안은 여유로웠다. 수습이 불가능한 시신들은 차후에 수습대와 함께 처리하기로 하였다. 조종사는 고도를 올려 대기권을 벗어났다.


부상자가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죽을 때 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간호한 레이너가 꺼져버린 생명이 내밀었던 손을 살며시 내려놓으며 말하였다.


"제군, 아니 영웅들이어, 모두 훌륭하게 잘 싸워주었다. 원래 이럴 땐, 승리를 자축하며 미리 준비한 축배를 들었겠지만, 축배는 지구에서 들도록 하고, 지금은 희생된 동료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대들의 뜻은 어떤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한 병사가 레이너의 말에 대답하였다. 그들은 짧게 묵념을 한 뒤, 다시 아무 말 없이 서로만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건 왜 가져가는 겁니까?"


다른 병사가 케리건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여자는 우리의 승리를 알리기 위한 '전리품'이다, 벤 제독이 승리를 확인하기위한 증거품으로 데려오라 하였다"


그 명령만 아니었다면, 그녀를 자신의 왕국에 묻어주었을 것이다. 그녀가 꿈 꿔왔던 제국에 대한 야망과 함께, 레이너는 그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내다보았다. 낯 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파괴된 우주선, 파편, 시신... 바로 전쟁의 상처였다. 잃은 것은 많고, 얻은 것은 없는 전쟁, 코프룰루 섹터에서 시작된 비극은 지구의 은하계에서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유일하게 두뇌를 가진 여왕의 시종하나가, 오메가 혹성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것을...


그리고, 레이너가 가져오는 그 위대한 '전리품'이 새로운 불행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는 것을...


 


스타크래프트(Starcraft)는 끝났다. 하지만 끝난 것은, 그것 뿐이다.


 


Starcraft - Next Generation, Episode I : 복수의 화신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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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엔터키 남발은 포인트를 주기위한... ㅈ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