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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12 22:29

관심잇는넘 조회 수:127 추천:2

extra_vars1 체크 메이트[Checkmate] 
extra_vars2 prologue(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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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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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꼭대기 층, 그곳에 수 많은 저그들을 통솔하는 한 '두뇌'가 있었다. '칼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가진 그 두뇌의 주인은 마치 거인의 굽어진 등뼈로 만든 듯한 '옥좌'에 앉아 눈을 감은 채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명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꿀 속에 절여두기라도 한 것처럼, 끈끈하고 촉촉해 보이는 그녀의 암녹색 피부가 찬 공기를 만나기라도 한 듯 가늘게 떨리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그녀가 감고 있던 눈을 떳다.


"무슨 일 이십니까, 여왕폐하?"


어둠 속에서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놈 들이 왔어, 남쪽에 배치된 히드라리스크들이 알려주었다. 여섯 기의 드랍쉽이더군"


"남쪽이라면... 미네랄 공급소를 차단하겠다는 뜻이군요"


여왕은 그의 말을 들으며 웃었다.


"인간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벌써 잊은건가, 듀란? 그건 누구보다도 자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여왕의 말에 듀란이란 이름을 가진 자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크고 훤칠한 그가 가진 검은 피부는 지구의 뭇 여성들에게 '섹시가이'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았지만, 그의 왼쪽 눈을 뒤덮은 붉은 화상자국과 피빛 눈동자는, 혐오스러움, 그 자체였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여왕폐하처럼 저도 한때 인간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만일을 위해 약간의 병사들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요"


"좋다"


그녀가 짧게 대답하자, 어둠 속에서 마치 가오리처럼 생긴 괴물하나가 미끄러지듯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그 괴물의 두 집게발에는 저그의 물건이라고는 상객되지 않는, 드릴처럼 생긴 조그만 기계가 들려있었다.


"싸이-이미터를 가지고 가서 필요하다 싶은 몇 놈을 부리도록 하여라 단, 너무 많이는 안돼"


"알겠습니다"


듀란은 여왕이 준 드론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남쪽으로 가는 것을 발코니 위에서 내려다 본 케리건은 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을 목격하였다. 그들은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숙인 채, 여왕이 서 있는 탑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멍청한 놈들"


여왕은 나약한 인간들이 애쓰는 모습을 바라보면 코웃음을 쳤다. 나도 한 때 저렇게 마음 졸이며 살아왔던 때가 있었지, 그 생각이 들자 여왕은 한 때, 인간이었던 자신의 옛 기억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사람을 사랑했던 설레임, 끝 없는 전쟁에 대한 괴로움, 동료의 배신에 치를 떨었던 분노, 그녀가 인간의 일생에서 느꼇던 감정들도 기억과 함께 깊은 봉인 속에서 풀려나 그녀를 괴롭혔다.


여왕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리에 손을 댔다.


'저놈들 때문이야'


여왕은 경멸하는 눈으로 그들을 쏘아보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그녀의 머릿속은 더 이상 옛 기억에 대한 영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아주 높은 곳에서 보는 시야와 아주 낮은 곳에서 보는 시야가 복합적으로 떠올랐다. 시야에는 보랏빛 껍질로 몸을 감싼 괴물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라, 내 귀여운 무기들이어'


그녀가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듯 말하자, 수 많은 시야들이 일제히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그 시야의 끝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한편, 레이너의 병사들은 붉은 살점으로 이루어진 계곡사이를 걷고 있었다. 그 계곡의 끝은 바로 여왕이 있는 탑의 평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병사들은 레이너가 당부한 대로,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였지만, 하늘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울음소리에 이미 허사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뮤탈이다!"


한 병사가 하늘을 보며 소리쳤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총부리를 하늘로 들어올리려 하였다. 그러나 미처 방아쇠를 당겨볼 새도 없이, 저공비행으로 다가오는 한 마리가 내뱉은 공격에 다리를 맞고 쓰러졌다. 다리에 깊숙히 박힌 3개의 갈고리는 반동으로 튕겨나와, 다른 병사들의 신체까지 스치고서야 멈추었다.


"저 개자식 죽여버려!"


첫 번째 공격의 반동으로 팔을 긁힌 한 병사가 괴물을 향해 총알을 퍼부었다. 그러자 다른 병사들도 그를 따라 하늘을 향해 총을 난사하였다. 너무나도 거세게 빗발치는 총알세례에 그 괴물은 짓이겨진 고깃덩어리가 되어 땅으로 떨어졌다. 병사들은 기뻐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뮤탈들이 공중에서 대기중이었다. 그 괴물들은 탑 바로 앞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은 채 공중에서 날개짓만 하고 있었다.


"저 놈들 왜 공격을 안하지?"


"아마, 다른 팀들의 공격이 성공했나 봐, 저그의 '두뇌'가 허둥지둥하나 보군, 지금이 기회야, 어서가서 놈들을 잡자"


"안돼, 우리끼리 가기엔 너무 위험해, 곧 다른 팀들도 이곳에 합류할태니 좀 더 기다려보자"


병사들은 서로의 주장이 맞다며 서로 옥신각신 하였다. 기다리기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어 질때 쯤, 뮤탈들이 갑자기 날개를 접고는 순식간에 생성된 징그러운 핏덩어리 속으로 들어갔다.


"코쿤이다"


"전력을 증강시켜보겠다는건가? 지금이 기회야! 지금 놈들이 진화하느라 무방비상태일때 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거야"


놈들을 치자고 주장하던 한 병사의 말에, 기다리자고 주장했던 다른 병사들도 마음을 바꾸었다. 그 들은 날렵하게, 좁은 계곡사이를 걸어나갔다.


"넌 여기 있어"


병사 한 명이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병사에게 말한 뒤, 동료들을 쫓아갔다. 사정거리가 닿을 때 까지 뛰어간 그들은 탑 아래에 펼처진 평지에 발을 디딛고서야 멈출 수 있었다. 병사들은 일제히 총구를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하지만 뮤탈들은 미리 알고있었다는 듯, 코쿤을 깨고 뛰쳐나와 저 멀리 도망친 뒤였다.


병사들은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듯, 멍 하니 하늘만 쳐다보았다. 그때 한 병사가, 자신들의 주위에 메워 둔 지 얼마 안 된 듯한 구덩이들이 군데군데 있음을 알아차렸다.


"예들아... 이거... 설마....."


그 병사는, 차마 말을 끝맺지 못하였다. 다음 순간, 모든 구덩이를 기점으로 무시무시한 촉수들이 땅에서부터 사정없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병사들은 순식간에 다가오는 촉수를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다. 촉수들은 참혹하게, 병사들을 조각조각 냈다.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고통의 소리, 그들이 부르짖는 최후의 비명은 하모니가 되어 살아있는 자에게 울려퍼졌다.


"안돼!"


부상으로 화를 모면한 병사가 절규하였다. 짧지만 강렬했던 비명소리, 그는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 동료들의 비극을 세차게 부정하였지만, 계곡을 나온 그의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은, 차라리 그가 상상한 비극이 나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럴커'라고 불리우는 거미 같이 생긴 것들이, 붉게 물든 땅 위에서, 자신의 동료였던 살덩이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자, 그는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맡겼다.


"이 개 같은 놈들!"


그는 찢어진 다리가 보내는 고통을 무시하고 럴커들을 향해 돌진하였다. 갑작스러운 총알세례에 럴커들은 당황하여 서로 우왕좌왕하다 기어이 한 마리가 희생되고서야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잠시 다른 곳에 눈길을 돌렸던 여왕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예상외의 상황에 잠시 당황했지만, 그녀는 곧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른 곳에 피신시켜 두었던 뮤탈들을 이용해 그를 공격하였다. 럴커와는 달리, 작은 갈고리로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며 천천히 죽이는 게 특징인 뮤탈들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


투지의 병사는, 자신의 몸에 남은 최후의 피 한 방울이 빠져나갈때까지, 싸우고 또 싸웠다. 그렇게 기어이 저승길에 길동무로 삼을 괴물하나를 더 죽인 뒤에야, 그는 멈출 수 있었다. 여왕은 찢어진 종이처럼 바닥에 널부러진 그의 시신을 지켜보았다. 한 생명체가 보여준 투지, 사람이라면, 그 광경을 끔찍해하면서도 한 편으론 존경과 설움등, 뭐라 단정지을 수 없는 감정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멍청한 놈, 가만히 있었으면 좀 더 오래살았을거 아니야?"


여왕은 그 시신을 보며 비꼬는 투로 말하였다. 그리고 비소(笑) 섞인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그 웃음도 잠깐 뿐이었다. 그녀의 뒷통수에, 낮선 냉기가 찾아들었다.


"네 눈엔 그저 '멍청한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은거냐? 사라 케리건"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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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뻥이 심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너그러이 바주십시요 =ㅁ=


* 싸이-이미터 : 저그의 정신을 조종하는 기계, 케리건 맹스크와의 거래로 얻은 싸이-이미터로 저그의 세력을 모아 UED의 노예가 된 '오버마인드'를 제거하고 저그들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되었다.(스타크래프트 - 브루드워 시나리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