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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Starcraft N - episode I : 복수의 화신

2007.01.12 04:30

관심잇는넘 조회 수:203 추천:3

extra_vars1 체크 메이트[Checkmate] 
extra_vars2 prologue(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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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속작 형식의 소설 입니다.


*그러나 현 개발중인 스타크래프트 2 젤-나가의 복수(후에 '어둠의 종족'으로 바뀜)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련 없음을 앞서 언급드리는 바 입니다.(부제가 '복수의 화신'이라고 해서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미리 막기위해 말씀드립니다)


*브루드워의 시나리오와 최대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약간의 오차와 학식부족(?)으로 인해 '옥의 티'가 발견 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니 오류가 있다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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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12년 8월


인간계 은하, 태양계 부근 어딘가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 이러한 배경의 밤하늘은 지구의 연인들에게 낭만을선사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지구를 등지고 비행하는 여섯 기의 수송선 안에 탑승한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존재가 잠든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하필 그 때, 수송선 주위는 그들이 우려하는 공포가 마치 형상화 되기라도 한 것 처럼, 파괴된 비행선 잔해들이 수송선을 유유히 지나 우주 어딘가로 흘러갔다.


동체 옆면에 '드랍쉽'이라고 새겨진 여섯 기의 수송선 중 선두 수송선에, 한 사내가 입에 담배를 문 채, 창 밖에 펼처진 이름 모를 별들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겨 있었다.


 


"자수를 하고 우리 UED에 소속되겠다고?"
"그렇습니다"


커다란 벽거울과 문 하나, 그리고 바닥에 고정된 원형의자가 전부인 방 안에서 의자에 앉아있던 사내가 꺼낸 한 마디 말, 갈색과 파란색이 섞인 제복을 입은 수사관이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짐 레이너, 자네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지, 명성만큼이나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네, 하지만 이해가 안가는군, '칼의 여왕'이 지금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UED의 핵심인 바로 이 곳에 말이야. 그런데, 어쩌면 파괴될 수도 있는 지구를 위해 목숨받쳐 싸우겠다? 도대체 이유가 뭔가? 이 혼란한 틈을 타 우리 세력을 자네쪽으로 흡수라도 해보겠다는 건가? 아니면, 우리의 힘이 여왕을 막아낸 후 곧바로 자네의 '테란자치령'으로 다가올 것 같아 두려워서 그런가?"


"둘 다 아닙니다. 벤 사령관, 당신은 제 명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군요, 전 승리를 위해 영악해 질 수는 있지만, 결코 비열한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지? 왜, 이런 비 논리적인 행동을 보여주는건가?"


UED의 새 제독, 벤 사령관이 그의 '뻔뻔스러운' 대답에 화를 억지로 참는듯한 얼굴로 추궁하였다. 좀 더 그럴듯한 설명이 나올 거라 기대했던 제독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을 들게 되었다. 그건 바로,


"복수입니다"


"복수?"


제독의 눈썹이 잠시동안 치켜올라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누굴 위한 복수?"


"저와 생과 사를 함께했던, 두 친구... 전 오로지 그거 하나만을 위해 이곳에 온 것 입니다"


 


복수를 하기위해...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더 이상 타들어갈 수 없을만큼 짧아지게 되자, 레이너는 한 없이 빠져 들 것만 같던 회상속에서 깨어났다. 그는 담배연기가 자욱한 내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송실에 꽉 들어차게 앉은 보병들, 레이너의 복수를 위해 UED에서 제공한 특수정예부대가 바로 그들이었다. 비행선 잔해를 보고 벌써부터 겁을 먹은 그들이 어떻게 '마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 곳에 탑승할 수 있었을까, 그 생각이 레이너의 머릿속을 심란하게 하였다. 지구는 그에게 낙오자를 제공한 것이다.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목표물에 접근했음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자, 자기최면을 걸고 있던 레이너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종사에게 다른 수송선에도 교신이 되도록 연결시켜 달라고 부탁한 뒤, 함께 타고 있던 7명의 병사들을 향해 돌아섰다.


"제군들! 이제 30분 후에 적들의 소굴에 발을 딛게 될 것이다. 모두 내리게 되면, 각자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


작전에 지휘대를 잡은 레이너의 말이었지만, 모두 겁에 질린 얼굴로 바닥만 내려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레이너가 탑승하지 않은 다른 수송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제대로 싸울 줄 모르는 낙오자들이었지만, 자신들이 누구, 아니, 무엇과 싸우게 될 지는 레이너 못지 않게 잘 알고 있었다. 날카로운 이빨, 살을 태우는 체액, 강철도 구겨버릴 수 있는 막강한 힘, 동정은 커녕 감정을 만드는 두뇌조차 없는 사상 최악의 생체무기, 바로 '저그'인 것이다.


"겁이 나나?"


레이너가 어느 한 사람에게 물어보듯,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겁이 나냐고 물었다! 제군들!"


그가 고함을 치자, 바닥만 바라보던 병사들이 일제히 레이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글거리는 그의 두 눈, 레이너와 같은 수송선에 탑승한 병사들은 그의 눈과 입에 온 신경을 집중하였다. 혹시 살아남는 방법이라도 알려주려나? 한심한 생각에 잠겨있는 병사들의 14개의 눈이 전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한 레이너가 계속해서 말하였다.


"겁이 날 것이다. 죽을까봐 겁이 나서 손에 든 총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말해두지, 우리들의 목숨은, 이미 끝났다. 객관적으로 말해줄까? 제군들과 나의 목숨은 작전이 성공한다 할 지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1%도 안되는 생존률이라고! 그런데 아직도 삶이라는 헛된 희망에 사로잡혀있을 텐가? 꿈 깨라 제군들!"


레이너가 고함을 지를 때마다, 병사들은 마치 전기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깜짝깜작 놀랬다. 0에 가까운 생존률, 삶을 포기하라는 레이너의 말에 병사들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들의 머릿속엔 수송선에 내리자마자 저그들의 먹이가 되어버린 자신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자 몇몇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오열을 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병사들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하였다. 병 든 노모가 있다며, 사랑하는 애인이 있다며, 어여쁜 처 자식이 있다며...


"닥쳐라 제군들! 입 닥쳐!"


레이너가 격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런 식으로 질질 짠다고 해서 돌려보내 줄 것 같나? 천만에!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내겐 그럴 권한도 없다. 솔직히 놀랐다! 쓰레기같은 자네들이 어떻게 지구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 되었는지! 제군들과 함께 이 곳에 타기 전까지만 해도 난 승리를 확신했었다. 그런데 날 속였군, 지금 제군들의 모습을 보니, 어제 술집에서 만난 안젤리카라는 여자의 전화번호만 따 왔다는게 후회될 정도이군..."


레이너는 한 숨을 내쉰 뒤, 앉아있는 일곱 병사들의 얼굴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눈물로 뒤범벅이 된 그들의 눈은 '쓰레기'라는 말에 반응하여 약간 반항기가 섞이게 되었다. 레이너는 또 한 번 그들을 자극하였다.


"너희 같은 쓰레기들에겐 설명도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해 주어야 될 것 같구나, 지구엔 너희들이 질질짜며 운운하던 병든 노모, 사랑하는 애인, 어여쁜 처자식들이 있다. 그들은 너희들과 내 목숨만큼 귀하다. 그걸 인정해, 다시 한번 말하겠다. 이 쓰레기들아! 너희들 목숨은 포기해! 하지만 그들의 목숨까지 포기하지 말란 말이다!"


그의 고함소리는 우주에 빅뱅이 다시 찾아왔다고 해도 믿었을 만큼 크고 우렁찼다. 그 고함은, 병사들에게 목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구에는 그들의 병 든 노모와 사랑하는 애인, 그리고 어여쁜 처자식들이 있다. 그들은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 빨리 감기 버튼을 눌러놓은 테이프처럼 찾아온다는 지날 나날들에 대한 기억, 하지만 그들은 행복을 느꼈다. 만약, 죽음의 문턱에서 느끼는 감정이 그들과 같다면, 죽음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죽음의 길은 두 가지 이다. 선택하여라!"


레이너는 왼손을 들어보였다. 총을 들고 있지 않은 손을...


"낙오자로 죽겠는가?"


이번엔 오른손을 들어보였다. 크고 육중한 무기가 그의 손과 함께 들어올려졌다.


"아니면, 영웅으로 죽겠는가?"


레이너의 마지막 발언에, 한 병사가 당당하게 일어섰다.


"영웅이 되겠습니다"


그 병사의 말에 다른 병사들도 일어나 외쳤다. 영웅이 되겠습니다. 그 말은 다른 수송선에서도 스피커를 통해 레이너의 귀에 전달되었다. 천둥과도 같은 소리, 레이너는 크게 기뻐하였다.


"좋다. 제군들! 아니 영웅들이어! 이제 그대들에게 남은 건 승리 뿐이다! 비록, 우리는 이곳에 뼈를 묻게되겠지만, 우릴 영원히 기억해 줄 사람들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날 때 쯤, 목표물이 시야에 포착될 정도로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두번째 경보가 울렸다.


"영웅들이어, 이제 적들의 성지인 '오메가 혹성'에 도착하였다. 두렵나?"


"아닙니다"


"목소리가 작다! 그 따위 목소리로는 '드론'하나 겁 줄 수 없다!"


"두렵지 않습니다!"


병사들의 함성은 다가오는 혹성을 박살 낼 정도였다. 그들은 정말로, 두려움을 잊게 되었다. 죽음이란 공포를 깨트리고 투지로 불타오르는 병사들이 탄 여섯 기의 수송선들은 혹성을 감싸고 있는 오염된 대기층을 뚫고 조심스럽게, 각자 지정된 장소로 날아갔다. 착륙이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파란불이 들어옴과 동시에, 출입구가 열렸다. 병사들은 주저하지 않고 오염된 땅에 발을 디뎠다.


"부디 조심하십시요"


그들을 따라 내리려 하는 레이너에게 조종사가 말하였다. 레이너는 미소를 띄며 돌아보았다.


"이번 싸움은 조심해선 안된다네, 조심은 자네들이 해야지, 부디 조심하게, 적들의 눈에 띄였다고 생각되면 곧장 대기권 밖으로 도망쳐, 무리하지말고"


레이너는 작전을 설명할 때, 수송선 조종사들에겐 적들의 시선을 다른 곳에 집중하게끔 속여달라고 말해두었었다. 여섯 기의 수송선들은 그의 말대로 일제히 남쪽으로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잠시동안 머무른 뒤, 대기권 밖으로 날아갔다. 한 시간 뒤에 혹성으로부터 교신이 온다면, 그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생존자들을 태운 뒤, 지구로 귀환하게 될 것이다. 한 시간이 지나도록 통신이 두절된다면, 그들은 쓸쓸히 지구로 돌아가 비보를 알리게 될 것이다.


레이너는 저 멀리, 우뚝 솟은 탑을 응시하였다. 붉은 하늘을 배경삼아 거대한 날개를 단 괴물들이 주위를 멤돌며 날고 있는 그 탑에서, 모든 운명의 결말이 맺어질 것이다.


레이너가 들고 있던 무기를 하늘높이 치켜올렸다.


"가자, 영웅들이어!"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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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맨 앞에 붙여진 ED 12년 력은 아직 아무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그냥 임시로 붙여둠)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상 연도가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분들 밑에 코멘트로 달아주세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