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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서바이벌 창도

2007.02.26 20:48

브리이트 조회 수:392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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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태양. 철썩이는 파도. 에메랄드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바다.


그리고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해변에 아무렇게나 서있다.




“안녕하세요!”




갑작스럽게, 누군가 소리쳤다. 바다 위의 배에서 해변에 있는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한 소년.


윤기 있는 검은색 반 곱슬머리와 코코아 빛 피부의 중학생 정도 되는 소년이 우리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서바이버 창도 시즌 1에 참가하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브리이트라고 하고 여러분은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며 1백만 크링이 걸린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겁니다!”




그래. 서바이버 창도. 주최자는 브리이트. 돈을 대는 사람은 익명. 어느 날 갑작스레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장난으로 응모했었는데, 당첨될 줄은 전혀 몰랐었다. 그리고 몇 일전 편지가 와서는 내가 당첨됐으니


이곳으로 오라는 것이다. 에에, 처음엔 되게 놀랐다니까.




어느새 배는 해변 가까이 왔고 브리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녀석은 물을 참방거리며 이쪽으로 달려온다.




“자아, 그러면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룰을 설명하겠습니다.”




한번 헛기침을 하고는 녀석이 설명한다.




“일단, 당신들은 A팀입니다. 그리고 저기 서쪽으로 가면 있는 섬에는 B팀이 있습니다.


저는 낮에는 거기서 생활하고 밤에는 여기서 생활할 겁니다. 앞으로 이틀에 한번 게임이 있을 겁니다.


오늘 밤은 팀을 정할 때 도움이 되는 게임을 할 건데요. 팀은 내일 낮에 정할 겁니다.


팀 대 다른 팀으로 최대 3팀으로 게임을 진행할 겁니다. 여기 10명중 5명이 탈락하고 5명이 살아남으면


그 사람들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겁니다. 탈락 시키는 방법은 투표입니다. 자기 팀 중에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탈락 시키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서는 B팀에서도 5명이 탈락하고 5명이 올라오는데


그 5명과 함께 생활하게 되겠죠. 거기서 또 5명이 탈락하고, 5명이 남으면 그때부터는 개인플레이에 들어가는 겁니다.


물론, 꼭 5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룰은 언제나 유동적이에요 하하하”




뭐가 재밌는지 유쾌하게 웃는 소년. 과연 미국의 인기 프로 서바이버를 모방했다더니 제대로 모방했다.


어쨌든, 꽤나 재밌는 게 될 것 같은 예감.




“자아 그럼 팀A의 인원들을 소개 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녀석의 손가락이 이동하여 금발머리의 안경을 쓴 학구파 풍이 물씬 풍기는 남자에게 도착했다.


뭐랄까 접근하기 힘든 오오라가 마구 발산 된 달까.




“아란씨! 그리고”




녀석의 손가락은 바로 옆으로 이동해서




“교주님! 그리고”




...뭐랄까 이상한 호칭이다. 하지만 분명 들었다. 교주님이라.. 검은 머리의 신비하달까 기괴하다고 할까 뭔가


이상한 분위기의 마른 체형의 남자다.




“핑크 팬더씨! 그리고”




녀석의 손가락이 머문 곳에는 긴 금발머리를 분홍리본으로 동여맨 분홍색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은 흔히 보기 힘든 미녀.




“다르칸씨!”




다르칸이라 소개 받은 남자는 검은 머리에 붉은색 안경을 쓴 뭐랄까 누군가의 행동대장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자.




“갈가마스터씨!”




중절모를 깊게 눌러쓴 이상한 남자. 검은 색 일색의 옷에다 담배까지 피고 있어서 카리스마 넘친 달까.




“룬씨!”




무테안경에 찰랑거리는 금발머리. 뭐랄까 꽤나 곱게 자라온 도련님 같은 분위기의 말랐지만 근육이 잘 잡힌 남자다.




“살라딘씨!”




..저사람 중동에서 온 걸까나 건강한 검은 피부에 단단한 근육을 너덜너덜한 천으로 가린 남자다.




“로즈나힐씨!”




헤에,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사람과 꽤 친하게 놀고 있다. 몸은 그다지 우려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저 사교력 만큼은 굉장하다.




“러크씨!”


러크라고 소개받은 남자는 뭐랄까.. 꽤나 잘생겼지만 여기서는 유일하게 중년인건가..




“마지막으로 달로씨!”




드디어 녀석의 손이 내게 향했다. 다른 사람도 이런 기분이었던 건가. 다들 쳐다보니까 쑥스럽잖아




“흐우. 드디어 소개가 끝났군요. 일단 오늘 낮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서로를 알아가도록 하세요.


하지만, 오늘 밤에는 서로의 효용성을 알아보는 게임을 할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녀석은 아껴 쓰라며 서로에게 성냥을 3개씩 나눠주고 단검 하나를 주고는 사라졌다. 이거 일단 불이라도 지피라는 건가.




녀석이 사라지자 로즈나힐이라는 여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먹서먹한 분위기다.


그러고 보니 브리이트란 녀석 서로를 알아보라고 했지.




“달로씨라고 했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 네 저도요”




뜻 박에도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이 사람 이름이 아마도..




“잊으신 건 아니죠? 룬이에요.”




“아, 룬씨. 하하..”




“당황스럽네요. 갑자기 이런 상황에 오니까”




“하, 그러게요”




이 사람 의외로 붙임성 좋은 사람이군. 뭐랄까, 금세 친해졌다. 얘기를 나눠보니 역시 예상대로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1백만 크링보단 재미를 위해 참가했다나 뭐라나. ...난 1백만 크링이란 소릴 듣고 눈이 휘둥그레 졌는데 말이다.




...조금 수다를 떨었더니 슬슬 갈증이 난다. 룬씨와 함께, 숲속으로 들어간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아왔던 울창한 숲.


길 잃으면 백만 크링이고 뭐고 끝장이겠는데.




“그만 들어갈까요? 사람들한테 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 그럴까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얼른 뒤를 돌아 빠져나가려는데,




“버섯?”




갈색의 조그마한 버섯. 그림자에 가려서 아까는 보이지 않았었군. 어디, 무인도에 왔으면 역시 직접 채취해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버섯에 손을 뻗는데,




“너 그거 먹으면 죽는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발머리를 휘날리는, 분명 아란이라고 소개받은 남자. 녀석은 버섯을 가로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무슨 짓입니까?”




황당한 일에 놀라서 나와 룬씨는 벙찐 얼굴로 녀석에게 항의한다.




“갈색 고리 갓 버섯.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유명한 독버섯이야. 아마토산을 다량함유하고 있어서 급히 치료받지


않으면 죽어. 물론 여기서 육지의 병원까지 가는 시간 가지곤 택도 없지.”




“...아...죄송합니다.”


독버섯..이었나? 독버섯이라고 하면 보통 화려한 색이라서 아닐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칠 줄이야.




“내 이름은 알지? 이래보여도 꽤 유명한 식물학자다. 주로 난초를 전공하지만”




이름이 난초이름이라서 난초를 전공하는 것이 아니라.. 라고 혼자 열심히 떠드는 걸 우리는 멍하니 지켜들었다.


덕분에 먹을 수 있는 야자열매를 구별하는 법도 들었고 덤으로 야자열매도 하나 따주셨다.


이사람 의외로 착한 사람일수도




룬씨는 조금 더 아란씨와 있겠다고 했고, 나는 해변으로 돌아왔다. 덥다. 더워.


숲속의 그늘을 벗어나고 서의 처음의 감상이다. 찌는 듯 햇빛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12마리!”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철썩’소리를 내며 물결이 요동친다. 누가 바다에서 수영이라도 하는


걸까. 약간 걸어가서 확인해보니 수영 따위가 아니었다.




“13마리!”




배꼽위로 끝자락을 동여맨 핑크 빛 블라우스. 금발머리를 묶은 핑크빛 리본의 그녀는 분명 핑크 팬더였던가.


그것보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지금 마치 곰이 그러하듯 맨손으로 물고기들을 낚아채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름이 곰인 덕택인가. 아니지, 팬더는 대나무만 먹지 않나?




물에 흠뻑 젖은 채로 빠르게 물고기들을 낚아채는 그녀는 꽤나 아름다웠다.


음 뭐랄까 물속에서 요동치는 한 마리의 귀여운 팬더랄까 그런데,




“21마리!”




‘파각!’




라는 경쾌한 울림과 함께 무언가 머리를 강타했다.




“아야야..”




나의 머리를 강타한건 한 마리의 생선. 이것의 출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습니다.”




내 비명소리를 들은 걸까,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우왓, 다가오니까 블라우스가 젖은 탓에 몸매가 드러나 버린다.


윽, 눈 둘 곳을 모르겠군. 멋쩍어서 그녀에게 내 머리를 강타한 생선을 내민다.




“으음, 그건 제가 드릴게요. 사과의 표시로 받아주세요.”




“아...네”




마침 출출하던 참에 잘된 건가. 감사를 표하고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마른 나뭇가지를 구한다. 습한 지역이라서 일까


의외로 마른 나뭇가지는 쉽게 구하지 못했다. 한참을 돌아다녀서야 겨우 마른 나뭇가지를 구해서 해변으로 돌아왔다.


브리이트가 준 성냥을 꺼내 돌에 긁어서 불을 내고는 함께 구한 마른 덩굴에 불을 붙인다.


빠르게 타오르는 덩굴위에 나뭇가지를 얹는다.




“어라?”






얼마가지 않아 꺼지고 만다.




“공기가 통하지 못한 건가?”




오오 역시난 똑똑해. 이번엔 좀 타오를 때 위로 얹지 않고 옆으로 쌓아 올린다.




“에에..?”




이번에도 불은 맥없이 꺼졌다. ...슬슬 짜증이 솟구쳐 오르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줘보세요”




어느새 내 등 뒤에 있던 팬더씨는 성냥과 덩굴을 가로채서 불을 붙인다.




“봐 봐요. 이렇게 분질러서 올려놓으면..”




“어라, 잘 타오르네?”




“후후, 생활의 지혜입니다.”




신기하게도 불은 잘 타오르고 있었다. 칼로 대충 비늘을 떼어버린 생선을 나무 꼬챙이에 꽂아서 굽는다.


그녀 역시 대량의 생선을 굽고 있다. 들어보니 너무 많이 잡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하긴 내가 맞은 생선이 21마리 째였지 아마.


어느새 해는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있고, 달은 하늘로 올라왔다.




“자아! A팀 여러분! 집합 하세요~!”




울려 퍼지는 브리이트의 목소리에 이끌려, 해변으로 향한다. 누구는 비늘이 덕지덕지 붙은 생선을 힘겹게 먹었는데


녀석은 고급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떠먹고 있다.




“어때요? 무인도의 생활은 만족할 만하신가요?”




약 올리는 듯 스푼을 이리저리 흔들며 말하는 녀석.




“자아 그러면 잡설은 그만하고,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뭐가 신나는지 열심히 웃고 있는 녀석. 뭐랄까 무슨 궁리가 있어.




“얼른 배에 올라오세요!”




배에 올라탄 후 배가 향한 곳은 근처에 얼마 안가 있던 섬. 그런데 섬 근처 해변에 이상한 무언가가 있었다.




“저게 뭡니까?”




브리이트를 향해 물었다.




“지금 말하면 재미없지요”




이 자식은 분명 악취미다. 녀석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그것을 바라본다. 자세히 바라보니 그것은..




“그물?”




그물이다. 분명 그물 같은 걸로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깊은 물이 아닐 텐데...




“이번 게임은 서로를 알아보는 게임이라고 했죠?? 맞습니다. 서로의 오기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름은 잠수 오래하기!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그물을 쳐놓았으니 죽을 일은 없습니다. 하하하”




...어떻게 이걸 설명하며 웃음이 나오는 걸까. 마치 어린애들이 서열을 나눌 때 하는 어이없는 놀이같은..




“절대로 이겨주지”




최선을 다하는 거냐!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다. 말을 한사람은 살라딘이라는 그 단단한 인상의 남자.


이 남자 승부욕이 강한건가 아니면 유치하다는 개념이 없는 걸까.




“오랜만에 힘 좀 써볼까”




갈가마스터라는 사람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젠장 어째선지 나도 이기고 싶어지잖아!


어느새 배에서 내린 우리들은 각자 그물위로 헤엄쳐 갔다.




“셋을 세면 동시에 들어가는 겁니다.”




어째선지 초조하다. 젠장 그 두 명만 아니었어도 이런 유치한 놀이 따위..




“하나!”




일단 호흡을 진정시킨다.




“둘!”




크게 호흡을 들이키고는,




“셋!”




물속으로, 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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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나니 굉장히 기네요.


 


어째 저번 단편제보다 더 긴 느낌이랄까..


 


보셨으면 리플달아주세요..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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