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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05.08 07:21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771 추천:1

extra_vars1 키라에 대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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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어느 날과 다를게 없었던 그저 평범한 날이였다.


 


 


별 다른 가짜 키라의 소식도 없어서 평범한 직장녀로써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던 말숙이에게 한 편지가 도착한 것은 퇴근한 뒤 저녁 시간이였다.


그 편지는 현관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모르고 무심코 밟고 지나가려는 것을 말숙이가 문득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뜯어서 읽어 보았다.


 


 


[네가 키라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닥치고 나에게 데스노트를 넘기도록 하라. 내일 6시 역앞 공원에 데스노트를 들고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훗. 그렇게 말해서 순순히 데스노트를 넘겨 줄 키라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 편지를 읽은 말숙이는 순간 코웃음 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근데....내가 키라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니....어떻게?"


그리고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으음.....어떻게 된 일이지?"


 


 


"그냥 해본 소리는 아닐까냥?"


"뭔 소리야?"


케텔이 문득 말을 꺼냈다.


"뭐 요즘 보이스 피싱 같은거로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게 유행이잖냥. 그런 거 비슷한거 아닐까냥?"


그 말에 말숙이는 실눈을 뜨면서 케텔에게 말했다.


"말이 좀 되는 소리를 해라."


그리고는 계속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한데....지금까지 내가 한 행동을 비추어 봤을 때 내가 키라라는 사실이 들통날 리가 없을텐데......"


 


그리고는 말숙이는 서랍에서 데스노트를 꺼내어 뒤적뒤적 거리면서 지금까지 노트에 적은 사람들의 이름들을 살펴 보았다. 노트에는 꽤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대부분이 가짜 키라들의 이름이였다.


"이 녀석도.....저 녀석도......"


한참 데스노트를 뒤적거리던 말숙이는 이내 노트를 덮고, 다시 서랍 구석에 쳐박아 두었다.


 


 



 


그리고는 TV를 켜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다 본 말숙이는 라면을 끓여 먹었다. 갓 끓여나온 보글보글 라면을 젓가락으로 한웅큼 집어서 김치와 함께 우걱우걱 먹었다.


 


 


"저기....지금 라면이나 먹고 있을 때가 아닌대 냥?"


보다못한 케텔이 한마디 했다.


"조용이 해. 라면 먹고 나면 녹차팩 할꺼야."


그리고는 빈 냄비를 싱크대에 던져 놓으면서 말했다.


"뭐, 까짓꺼."


"?"


 


"그렇게나 데스노트를 갖고 싶어하는데 그냥 주지. 뭘."


"어....어이, 저....정말 데스노트를 넘겨 줄 생각이냐?"


말숙이는 케텔을 향해 돌아보면서 말했다.


"거 참 시끄럽네. 너야 데스노트의 주인이 누구든 상관이 없잖아? 왠 참견이셔."


"그거야.....그렇긴 하지만......."


"나 팩 할꺼야."


그리고 말숙이는 녹차팩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녀석이 정말 멍청한 녀석이라는 사실이지."


"?"


 


 


그날 말숙이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근새근 잠든 말숙이를 바라보면서 케텔은 의아해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다냥?"


 


 


다음날 오후 6시 역앞 공원.


 


말숙이는 검은색 가방을 들고 공원에 나타났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기다렸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까 반대편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드디어 나타나셨군."


말숙이는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는 말숙이는 검은 그림자에게 말했다.


"니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데스노트는 이 가방안에 들어 있다."


그리고는 검은 가방을 검은 그림자가 있는 쪽을 향해서 던졌다.


 


 



 


"자. 가져가라."


 


검은 그림자는 순간 흠칫했다. 아마도 의외로 순순히 데스노트를 넘겨 줄 거라고는 예상을 못한 모양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의심이 든 모양인지 경계하는 자세로 말숙이에게 물었다.


"왜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왔지?"


"그거야~ 다른 사람들이 데스노트를 보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정말 이 가방안에 데스노트가 들어있는게 확실하지?"


"그럼. 확실하지. 분명히 이 가방 안에는 데스노트가 들어 있어. 집에 가서 확인해 봐."


그 그림자는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경계하는 듯 했다.


"......."


"뭐야, 날 의심하는 거야?"


"뭔가 수상해. 혹시 데스노트 대신 열면 작동하는 폭탄이 들어 있는거 아냐?"


"뭔 소리를 하는거야. 분명히 데스노트가 들어 있다고. 정말로."


 


그 그림자는 계속 의심하는 듯 했다.


".....아니, 아무래도 못 믿겠어. 역시 여기서 열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리고는 말숙이 근처로 가방을 들고 갔다.


 



 


"만약 폭탄이라면 너도 이 폭탄의 반경 안에 들어가겠지."


"거 참 의심이 많은 사람이네. 그렇게 까지 못 믿는 거야?"


그리고는 검은 그림자는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그렇다면. 열기 전에 몇가지만 물어 봐도 될까?"


"뭐냐?"


"너희 형이......중국집 배달 하던 사람....이였지?"


"그렇긴 한데, 그건 왜 묻냐?"


"아니, 뭐 그냥......."


 


검은 그림자는 마침내 가방을 열었다.


'덜컹'


 


 


가방 안에는 말숙이의 말 대로 데스노트가 들어 있었다.


 


 


 



 


[데스노트 한국어판 1권 <따분함> -  작가 Tsugumi Ohba  번역 문준식  대원씨아이]


 


 


 


"크아아아악! 누가 데스노트 만화책을 달라고 했냐!!!!"


 


순간 검은 그림자는 머리 속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정신이 아득해 졌다. 그리고는 이어서 검은 그림자는 천천히 뒤로 넘어가면서 쓰려졌다.


심장은 박동을 서서히 멈추고, 동공은 뒤집어 지고, 천지가 진동하였다.


 


순간적인 쇼크로 인해 검은 그림자는 바닥에 쓰러져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말숙이는 미소를 지었다.


"계획대로."


그리고는 품 속에서 진짜 데스노트를 꺼내었다. 그 데스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최배철 - 진짜 데스노트인줄 알고 가방을 열다가 가방에 든 데스노트가 만화책 데스노트인 것을 보고 쇼크사.]


 


 


그리고는 만화책 데스노트를 손에 들고 있는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한마디 했다.


"멍청한 녀석."


그리고 말숙이는 케텔에게 말했다.


"조사해 봤는데, 전에 데스노트에 의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했던 최배달의 동생인 최배철 이더군."


그리고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최배철. 넌 이 키라를 너무 우습게 봤어."


그리고는 주먹을 쥐면서,


"이제 똑똑히 알았겠지, 다른 가짜 키라들을 모두 제거하고 이 세상에서 유일한 키라가 될 이 몸에게 멋모르고 덤빈 대가는 죽음 뿐이라는 사실을.....핫핫!"


 


 



 


"저기."


"왜? 케텔?"


"오늘따라 너 왠지 무섭다냥."


"풉."


말숙이는 코웃음을 쳤다.


 


 


문득 원피스를 입은 한 소녀가 이 광경을 말없이 보고 있었다.


그녀는 왠지 지금까지 일어난 일 들에 대해서 약간 흥미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