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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fate stay tragedy

2008.02.24 19:04

영웅왕-룬- 조회 수: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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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명의 실을 잣는 Clotho, 그 실의 길이를 정하는 Lachesis, 그 실을 끊는 Atropos의 세 여신》

 

「이것」누군가의 비극의 운명인가. 세 여신에 의해 잘 짜여진 하나의 비극.

황금과 같은 석양이 들판을 비추고 있었다.
들판에는 황금빛으로 물드는 식물 대신 검이 꽃혀있었다. 「그곳」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언제부터 였는지 모른다. 그의 주위로는 말라붙은 피. 얼어버린 마음 차갑게 식어버린 분위기가 공간을 침식하고 있었다. 검의 언덕의 주변에는 널부러진 사체들 사이로 수많은 총기가 널려있었다. 생전의 사체들의 무기였을 그것은. 이미 가치를 「잃은」것 언덕 위의 남자는 자잘한 상흔 부터 시작해서 옆구리를 길게 가로지는 상흔, 어깨 뼈를 부수고 지나간 구멍, 오른쪽 다리의 허벅지를뚫고 지나간 구멍 등. 마치 온 몸을 파괴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삐그덕───

 

그의 왼발이 한걸음. 오른발이 한걸음 걸을 때마다 관절이 어긋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흔들의자의 그것과 같은 소리는 남자의 귀로 흘러들어온다. 그는 언덕의 정상부에 꽃혀있는 검에게 다가갔다. 검날의 최하단에 화려한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검. 생전에 권력을 상징하는 검이자 장식용 검이었을 듯 한 그것을 남자는 위로 치켜들었다.

 

푸욱───

 

치켜들었던 검이 땅 깊숙히 꽃혀들어간다. 남자는 그 동작에 혼신의 힘을 다한 듯, 털썩 하고 스러진다. 꺽여버린 꽃 같이 구부정하게 누워있는 그 모습은 왠지 숙연하였다.

 

「나는···· 」

 

한때 '정의의 사자' 를 꿈으로 여기고 동경했다. 그것만이 삶의 목표. 절대적인 가치 기준 그러나, 붉은 기사는 그것을 「잃어버렸다.」아니, 잃어버렸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한 마술사의 실험에 의해 궁지에 몰린 「궁병」의 몰락.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들을' 구하길 소망했다. 하지만, 「세계」는 그 나름대로 궁병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마술사」는 그 나름대로 그의 이상의 모순을 보여주었다. 한쪽에 편승하면 다른쪽과 싸울 수 밖에 없다. 그들 모두를 구하는 그런 것 따위ㅡ, 불가능하다고 마술사는 세계는 그를 향해 비웃었다.「」에 연결되길 기원하는 마술사는 그에 의해 소거되어 버렸다. 더이상 「인간」으로서의 그것이 남아있질 않은 궁병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술사를 소거하였다. 그가 검을 헤집고 일어난다. 언덕 위에 선, 피와 같이 붉은 그림자. 복부를 가리는 검은 갑옷에, 화장의 분위기가 감도는 붉은 외투.
머리카락은 밤의 어둠 속에서도 하얕게 빛나고 , 그 눈은 마치 매와 같다.
단단한 체구에 감도는 강한 기색. 그 모습. 그것은 틀림없이 「그」, 였다.

 

──단지, 하나를 제외하고.

 

그 얼굴에 떠오르는 무기질인···마치 기계와 같은 표정.
그것은 항상 고민하고, 고통받으며, 누군가를 위해 계속 괴로워한 그로서는···띄운적이 없는. 차가운 표정이었다. 이것이 세계와 계약 한 뒤의 궁병의 말로. 그 스스로의 무력함을 세계로부터 깨닫게 된 그는 세계와 「계약」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세계는 가장 쉽고 간단하게 유용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힘을 손에넣었다.
정말이지 치.졸.한.수.법.
괴기가 세상을 비트는 듯 한 그런 절망의 소리가 울린다. 무언가의 울부짖음,

생전에 인간이었던 것이 사체로 변하는 과정 속에서 울려퍼지는 단말마의 비명성.

 

─방대한 마력.

 

세계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그것에 의해 발동된 천리안은 아득한 먼 곳──.
이 싸움을 지휘하고 있던 사람들을···바라본다.

 

───분석.
거리. 10KM .잔존 병사수50명 .상황·대기.
자기 진단.
현행 마력량· 각 신체 상황 모두 만전.공급 라인·확립.──보급 무제한.
투영·강화.각 마술 및 "무한의 검제" 모두 마력량 고갈의 걱정 없음.
각 마술 사용시의 피폐에 관한 확인.
소체는 ───의 것을 사용하지만 이미 리셉터로서의 몸은 사용 불능이기에, 분해·재구성해
아스트랄보디로의 활동을 개시.
무제한 마력 공급에 의한 재생이 가능. 문제 없음.
적진영에 있어서 카운터 매직 등의 레이·라인 분단의 우려도 없음.

───결과.

 

크로스 카운터(억지의 수호자)의 육체 아스트랄 보디로의 전환 시, 단신으로 적의 섬멸 가능.

 

───신속히 적을 분쇄, 소거할 것.

 

붉은 기사가 대지를 박차고 달린다. 이미 그의 몸은 한계를 뛰어넘어 버렸다. 세계와 계약을 이행한 뒤, 신체는 아스트랄보디 로의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얼마 안 있어 적의 방대한 총탄이 적아를 불문하고 날아온다. 이미, 분석과 결과는 나왔다. 인과를 정했으니 이미 「절대적」힘을 손에 넣은 그것의 변화는 불가.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ㅡ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성과 함께 천둥과 우뢰가 울려퍼지는 듯한 그런 소리와 날아드는 총탄의 궤적을 읽고 붉은 기사는 순식간에 피해버린다.  수백 수천의 총알이 빗발치지만 그는 한발도 맞지 않고 적이 존재 하는 곳까지 도달했다.

 

「너희들이 있기에.」
그는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냉정한 말을 꺼낸다.
「사람이 죽는다.」
영혼을 팔았기 때문인가? 그의 숭고한 이상은 깨어진 것인가.
「그러니, 네놈들이」
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원인이다──」


트레이스ㅡ온
───투영、개시

 

그의 손에 복사한 무기가 들려진다. 음양의 백과 흑을 표현해 놓은 듯한 그 부부검이 적의 목을 몸과 분리시킨다. 마치 기계를 해체하는 듯한 그 광경에 잔존 병사들은 전우의 죽음에 모두의 공통된 「공포」라는 감정이 몸을 침식한다. 반대로 붉은 기사의 몸을 침식하는 것은 그 스스로의 「이상의 억지.」
수호자가 싸움을 끝낸 것은 석양이 사라질 무렵이었다. 연보라빛 하늘이 구름을 물들일 때, 붉은 대지는 피로 물들었다. 사체들은 갓 죽어서인지 따스한 온기를 지닌 피가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또 한번의 전장이 만들어졌다. 생존자는 전무. 누가 옳고 그른가 따위,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 적어도 그들 모두를 죽임으로서 자신을 정당화한 「기사」는 무심한 눈길로 그들을 훑어본다. 마지막까지 그들 얼굴에 드리워진 공포는 사라지지 않은 얼굴. 그것을 보며 붉은 기사는 생각한다. 언젠가「」을 추구하는 마술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 역시, 모두의 편이 되어줄 수 없다면····반대로 그 모두의 적이 되어주겠다. 모두의 적이 되어 편이 되어줄 것이 없어질 때까지. 그 억지를 가슴에 품고, 나의 이상을 적으로 돌린다 할지라도.

 

그렇게······또 한번, 비틀려 버린 비극(tragedy)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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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국 망작을 올려버렸습니다. 팬픽입니다만 창도 회원들을 집어넣을 겁니다.

전 그게 더 좋더군요. 친근감있고. 괜히 무게잡는 소설 쓰고 싶긴 하지만 실력이

안되는 걸 어쩌겠습니까. 그럼 다음편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다음편 언제나올지 글쟁이도 모르겠어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