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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01.09 07:35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913 추천:3

extra_vars1 키라와 K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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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는 쇼핑 카트를 몰고 대형 할인마트를 누비고 다니며 여기 저기 바쁘게 돌아다고 있는 그녀.


평범한 평상복을 입고 있는 말숙이는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느라고 좀 지친 모양이다.


 


"나 원래 고급 백화점 같은데에서 쇼핑해야 되는건데."


그리고서 하는 소리가,


"하지만 봉급이 쥐꼬리 만하니, 원. 알뜰하게 살아가야겠지."


혼잣말이였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케텔은 좀전부터 청과코너의 사과가 산처럼 쌓인 사과 진열대 앞에 가만히 서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말숙이는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였다.


"으휴. 야, 야. 너 사과 좋아하는건 아니까 빨리 따라와."


케텔은 아쉬운 듯이 스르륵 말숙이의 뒤를 따라왔다. 말숙이는 수첩을 뒤적이면서 살 목록을 체크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카트를 밀고 가고 있었다.


 


 


카트가 가전제품 코너를 지나고 있을 무렵이였다.


마침 50인치 거대 HDTV에서는 공중파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오늘 낮 1시쯤 키라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무자의 이름을 데스노트 조각에 적어 심장마비로 숨지게 한 키라 김모씨가 오늘 3시 경에 KKI 수사본부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나, 키라는 현장에서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KKI 수사본부는 데스노트 조각을 김모씨에게 전달한 마더키라의 소행으로 보고 현재 마더키라를 쫒고 있습니다.]


 


말숙이는 고화질의 HDTV를 보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저래 가지고는 마더키라를 잡을 수 있을리가 없지. KKI도 멍청하군."


그리고는 케텔에게 들으라는 듯이 이어서 말했다.


"그 KKI의 K라는 녀석 말이야, L 따라하는 허접. 별로 똑똑한것 같지도 않던데. 내가 만약 L 아니, K라면 가짜키라를 체포할 때 일단은 마더키라가 가짜키라가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그리고 가짜키라도 자신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서, 마더키라에 관한 정보를 캐냈을 꺼야."


"어떻게?"
케텔이 물었다.


"그건 말이지. 음........에........그러니까.........."


말숙이는 머뭇거렸다.


"..........그게..............역시.......아무래도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어렵지?"


그러더니 의문을 품었다.


"그건 그렇고, 마더키라는 어떠한 목적으로,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가짜 키라들에게 데스노트 조각들을 전해 준 것일까.....그것만 알 수 있다면......"


 


 


"키라 사건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시군요."


난데없이 말숙이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숙이는 순간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뒤에는 며칠 감지 않아 엉망인 머리에 꼬질꼬질한 츄리닝 차림에 안경을 쓴 보기에도 남루한 누가 봐도 폐인으로 보이는 음산한 인상의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누구시죠? 당신도 키라 사건에 대해서 아는 게 있나 보죠?"


안경 너머로 비치는 그녀의 눈동자는 다소 흐리멍텅해 보였지만, 왠지 모를 눈빛이 느껴졌다.


"제 이름은 김코일 이라고 합니다."


"김코일? 풉. 무슨 이름이 그렇게 촌스러워요?"


"저희 아버지께서 추리소설 매니아셔서요. 명탐정 셜록 홈즈 씨리즈의 작가 코난 도일에서 이름을 하나씩 따와서 저의 이름을 코일이라고 지으셨습니다."


"아, 그렇군요. 전 신말숙이라고 해요. 그러고 보니 남 말 할 처지는 아니군요."


말숙이는 왠지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동지를 만난 것에 왠지 모를 흥분을 느꼈다.


"그 쪽도 키라 사건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죠?"


 


"훗. 놀라지 마십시오."


코일은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말했다.


"제가 하는 말을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 말인데요?"


그러더니 코일은 슬금슬금 말숙이의 뒤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당신이 키라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계서서 특별히 당신에게만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순간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말숙이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러더니,


 


"푸하하핫!"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하하하하! 반갑군요. 그럼 전 키라라고 합니다. 잘 부탁해요. K씨."


"풉!"


"하하하핫!"


"파하하하하하!"


 


 



 


둘은 미친듯이 웃었다. 주변에 쇼핑하던 사람들은 쇼핑하다 말고 미치도록 웃고 있는 말숙이와 코일을 구경하였다. 더러는 불쌍하다는 듯이 혀를 차거나 손가락을 빙빙 돌려서 원을 그리며 옆을 지나갔다.


 


 


웃음이 그친 뒤,


"......농담이에요."


"저도 농담 이였습니다."


 


사태를 수습한 후, 말숙이가 문득 말을 꺼내었다.


"당신, 평소에 데스노트 만화책을 많이 읽은 모양이죠?"


"즐겨읽는 편입니다. 만화책은 벌써 수십번은 독파했고, 애니도 몇번 보고 극장판도 마스터를 했습니다. 각각 결말 부분이 조금씩 달랐긴 했습니다만."


그 말에 말숙이가 코일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말이죠, 그 마더 키라는.....어떤 방식으로 가짜키라들에게 데스노트 조각을 나누어 준 것일까요.....혹시 뭔가 짐작가는 거라도 없어요?"


코일은 심각하게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역시 어렵습니다. 어떻게 들키지 않으면서 가짜키라에게 접근해서 데스노트 조각을 나누어 주는가가 관건인데...?"


"흐음....."


아무래도 짐작가는 내용은 없는 듯 하다.


 


 



 


"애시당초 마더키라가 왜 가짜키라들에게 데스노트 조각을 나누어 주었는지가 의문이 드는데요. 왜 그런 번거로운 짓을?"


"아마도 키라 수사를 혼란시키기 위해서일 것으로 추정합니다만."


"그렇다 해도 이상한 데요. 지금까지 적발된 가짜 키라들만 해도 무려 14명이나 되는데, 대부분의 키라들은 비지능적이고 비계획적인 키라들이여서 금새 꼬리가 잡혀 버렸죠."


그리고 말숙이는 어이없이 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내가 마더키라라면, 좀 더 지능적인 녀석들에게 데스노트 조각을 나누어 줬을 거에요."


그리고는 지금까지의 가짜 키라들에 대한 회상을 하였다. 초딩에 엉터리 점쟁이, 열혈 레이서, 신용불량자, 전과 1범의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조직 폭력배.....


그 말에 코일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말숙씨, 이렇게 생각할 수도 않겠습니까?"


"무슨 말이죠?"


 


코일의 안경이 빛을 받아 번쩍였다.


"마더키라에게는 애시당초 가짜키라를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아무한테나 무작위로 데스노트 조각을 배포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누가 그 데스노트 조각을 손에 넣을지를 알 길이 없었다. 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 흐름상으로 따져 보았을 때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어째서 어떻게 데스노트 조각을 나눠 준 건지.....도대체 마더키라의 목적이 뭐죠?"


말숙이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그건....아무래도 좀 더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


 


장소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 옆에 삐죽머리에 생선가시처럼 앙상하고 날카로운 날개가 달리고 입이 양 옆으로 째지고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온통 검은색의 사신이 제자리에서 파닥파닥 거리고 있었다.


 


 


 


 


"시시해. 종일 움직이는건 나고, 넌 이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거냐?"


"......난 여기서 나갈 수 없다. 나의 형편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는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대나 해라. 좀 있으면 더 멋진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뭐. 알았어."


 


스콜라는 일단 납득하기로 했다.


 


 


 


어느 새 해가 서산으로 저물고 있었다.


 


"그럼 먼저 가볼께요. 당신 덕분에 왠지 마더키라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오랜만에 이야기를 길게 해서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말숙이와 코일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다.


 


 


말숙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혼잣말을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어쩌면, 코일은 진짜 K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뭐 그렇다 해도, 별 상관은 없지. 일단 나의 목표는 마더키라니까, 어떻게든 그 녀석을 이용해서 마더키라에 도달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겠어. 그런 다음에 그 녀석을 천천히 요리하도록 하고."


그리고는 옆에 묵묵히 따라오고 있는 케텔을 바라봤다.


"아 참. 잊고 있었지."


말숙이는 장바구니에 손을 넣고 뒤적뒤적 거렸다. 그리고는 잘 익은 빨간 사과를 꺼내었다.


"자. 먹어."


말숙이는 케텔을 향해 사과를 던졌다. 케텔은 사과를 받아서 와구와구 먹었다.


말숙이는 사과를 먹고있는 케텔을 보면서 말했다.


"훗. 넌 말야......."


 


 



 


그러면서 말숙이는 은근슬쩍 케텔에게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사과 먹는 모습이 귀여워."


 


 


코일은 KKI 본부로 돌아가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왠지....아까 만났던 여자...확신은 들지 않지만...정말로 키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리고는 무언가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키라를 쫓는 키라라....."


 


그리고는 피식.


"왠지 재미있군. 일단은 지켜 보기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