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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01.05 09:15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820 추천:1

extra_vars1 당선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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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과 협조하여 의심가는 우편물들을 모두 뒤져 보았지만 아직까지 데스노트가 오고 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KKI(Korean Kira Investigation : 한국 키라 수사본부)본부의 조사실은 우편물로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리고 우편물 더미 속에서 다른 조사원들에게서 눈이 작다는 소리를 듣는 한정숙 조사요원이 허우적 대면서 우편물들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내가 뭐랬어. 그러니까 마더키라는 편지 같은거로 데스노트를 보내지 않았을거라잖아."


"우편물이 아니면 도대체 뭐지? 설마 E-mail로 보낸건 아닐 테고."


 


다른 조사원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우편으로 보낸 건 맞을지도 몰라. 그 대신 좀 특이한 방법으로."


"?"


"그러니까...거 있잖아. 흔히 전쟁영화 같은데서 비둘기를 이용해서 편지를 보내곤 하잖아. 그 방법을 쓰면 수사망에도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데스노트를...."


"그게 가능할 리가 있겠냐."


결국 우편물 건은 기각되었다.


"어쨌거나 방안의 우편물이나 좀 치워."


"어느 세월에...."


 


 



 


한편, K는 컴퓨터를 빤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정숙이가 말을 걸었다.


"코일씨, 뭐하세요? 여기 우편물 치우는 거 좀 도와...."


"가만히 있어 보십시오."


K는 손을 저었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잠시 여기를 좀 봐 주십시오."


정숙이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인터넷 뉴스 기사에 [용마군 군수 보궐선거에 장용군 당선]이라고 떠 있었다.


정숙이는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그래서, 이게 키라 사건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요?"


"이걸 또 봐주십시오."


K는 재빠르게 Alt+Tab 키를 눌렀다.


그러자 다른 뉴스 기사가 화면에 떴다.


 


 



 


[마을 버스 전복...탑승자 전원 사망 - 용마군 군수 보궐선거가 있던 날 아침 10시쯤 지정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유권자 40명 가량을 태운 마을 버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버스가 아래로 굴러떨어져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이 용마군 군수 보궐선거에서 장용군이 당선된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그리고....키라 사건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는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정숙씨. 지금부터 당신이 조사할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죠?"


"우선 장용군의 과거 인적사항과.....그리고 선관위에 협조를 요청하여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유권자들이 누구를 찍었는가를 조사해 주십시오."


 


 


며칠 후,


 


용마군사무소 복도에서 화장실에서 나와서 걸어가고 있는 장용군 앞에 누군가가 마주쳤다.


"군수 당선 축하드립니다."


"아, 고맙소."


그리고는 그녀는 말을 꺼냈다.


"실례지만....이런 말을 꺼내서 실례는 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이오? 한번 말해 보시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말을 꺼냈다.


"음....솔직히 좀 의외였습니다. 설마 당신이 당선되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장용군은 잠깐 말을 않더니 웃어 넘겼다.


"허허.....하기야 선거 막판까지 되어서도 누가 당선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는 법이지오."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공공 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계신 당신이 말입니다."


그 말에 장용군은 약간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 지금 내 뒤를 캐는 거요? 그 의혹은 사실무근이오. 이번에 본인이 군수에 당선된 것을 보더라도 용마군 군민들은 본인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오?"


그녀는 고개를 숙여서 사과했다.


"아, 기분 나쁘셨더라면 죄송합니다. 뭐, 다른 화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가볍게 웃어 넘기면서 말했다.


"군수 선거날 40명의 유권자들이 선거를 마치고 마을 버스에 탔는데 그 버스가 전복하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전원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하오.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오."


그리고 그녀는 잠시 후에 말했다.


"그런데....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숨진 유권자들은 모두 장용군 당신에게 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그랬소?"


그리고 그녀의 안경이 빛에 반사되었다.


"과연 우연일까요?"


"무슨...?"


 


그녀는 군수 당선자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외쳤다.


"40명의 유권자들을 죽인 사람은...바로 당신입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오?"


"데스노트는....죽기 직전의 사람의 행동을 조종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


"그렇습니다. 당신은 공공 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군수 보궐선거에서 분명히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군수에 당선되기 위해서, 용마군의 유권자들 중 과반수인 40명의 이름과 사진을 확보한 다음, 데스노트에 40명의 이름들을 각 각 이런 식으로 적은 것입니다.


 


[김○○, 투표 용지에 장용군을 찍은 뒤 마을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전복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


 


이런 식으로 40명의 유권자들이 자신을 찍도록 만들어서 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리고는 그녀는 외쳤다.


 


"장용군씨, 당신은 키라입니다!"


 


 


다음 순간, 미리 잠복해 있던 경찰들과 KKI 수사원들이 등장해서 장용군을 둘러쌌다.


K는 장용군에게 물었다.


"장용군씨, 당신은 데스노트를 어떻게 손에 넣은 것입니까?"


"그건....."


그러나 다음 순간,


"크...허억!"


장용군은 가슴을 움켜잡으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마더 키라다!"


K는 즉시 주변을 둘러보며 지시하였다.


"마더 키라는 분명히 이 주변에 있을 것입니다! 어서 주변을 봉쇄하고 수색하십시오!"


 


 


수색 3시간 째,


 


"....아무리 찾아봐도 마더 키라로 의심되는 인물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K가 말했다.


"더 찾아보십시오."


"알겠습니다."


경찰들은 봉쇄된 현장에서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였다.


 


문득,


K는 등 뒤의 건물 너머 허공에 뭔가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응?"


반사적으로 K는 잽싸게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