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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7.12.11 05:20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1031 추천:1

extra_vars1 마더 키라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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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탁자 위에는 리모콘, 그리고 데스노트가 놓여있다.
말숙이는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



"...삼용 빌딩에서 키라가 용의자 장모씨를 검거하였으나 키라는 현장에서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키라수사본부측은 다른 키라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역시...다른 키라가 또 있는 모양이네."
"스콜라가 의외로 빨리 적임자를 찾아낸 모양이다 냥."
말숙이의 눈이 반짝였다.
"근데...지금 뉴스를 보면 그 키라 말고도 또 다른 키라가 또 있다는 소리를 한 거 같긴 한데,"
말숙이는 케텔에게 물었다.
"이봐, 케텔. 혹시 너하고 스콜라 말고도 다른 사신이 인간계로 내려가지는 않았어?"
"내가 알기로는 나하고 스콜라 말고는 인간계에 내려온 사신은 없는 걸로 알고 있긴 하지만 확신은 들지 않는다냥."
"뭐야, 그게."


말숙이는 뭔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정보가 필요해."
"응?"
"키라수사본부도 분명히 그쪽 키라를 쫓고 있을거 아냐?"
"아무래도 그렇겠지냥."
"그렇다면 그쪽에서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어떻게든 알아낸다면....그 키라를 추적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될꺼야."
"하지만 어떻게냥?"
말숙이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나에게 생각이 있어."



같은 시각,
키라수사본부에서는 수사 회의가 있었다.
"....분명히 가짜 키라를 심장마비로 죽게한 자는 그...마더 키라겠죠?"
"확실히...가짜 키라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제거하는 건 쉬운 일이긴 하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 마더 키라가 어떠한 방법으로 가짜 키라에게 데스노트 조각을 전해 줬는가 인데....."
"밥 먹고 합시다."
K가 말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들어 전화를 걸었다.
"뭐해?"
"맨날 라면만 먹으니까 질려서 말이죠. 가끔은 짜장면도 먹으려고요."
"좀 밥을 먹어. 맨날 면식이냐?"



철가방은 스쿠터를 타고 달리고 있다. 짜장면을 배달하러.
끼익.
가는 도중에 갑자기 스쿠터가 멈춰섰다.
그리고 철가방은 바닥에 철가방을 내려 놓고는 스쿠터에서 일어섰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면서 가드레일 쪽으로 걸어갔다.
"휴우...난 언제까지 이런 짱깨 배달이나 해야하는 거지?"
그러더니 헬멧을 바닥에 벗어 던졌다.
"이젠 지쳤어. 이젠 꿈도 희망도 없어. 평생 철가방 신세로 사느니 차라리...."
그리고는 가드레일을 넘어서 낭떠러지로 몸을 던졌다.
휘익-


"좋았어."
길 건너편에 서 있던 말숙이는 데스노트를 집어넣었다.
[최배달 - 짜장면 배달을 가던 중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철가방을 바닥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헬멧을 벗어놓고는 자살.]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진 헬멧을 쓰고, 가지런히 놓인 철가방을 들고는 스쿠터에 올라탔다.
"역시....철가방으로 위장하여 키라수사본부에 잠입할 작정이로군냥."


 



키라수사본부 입구로 보이는 지하 2층 최첨단 방범 시스템으로 무장된 문 앞.
철가방으로 변장한 말숙이는 헬멧을 쓰고 문 앞에 서 있었다. 문득 문 앞에 단추가 하나 있었다.
[용무가 있으신 분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눌렀다.
그러자 스피커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용건입니까?"
말숙이는 목소리를 굵직하게 내면서 말했다.
"짜장면 배달왔습니다."
그리고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고 대신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져온 짜장면은 왼편의 소형 엘리베이터에 넣어주면 짜장면 값은 바로 아래의 금전출납구를 통해서 나옵니다."
그러더니 왼편에 작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보통 병원 같은데서 볼 수 있는 물건 같은거를 다른 층으로 보낼 때 쓰이는 작은 엘리베이터로 사람이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무리였다. 엘리베이터 표면에도 [절대로 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말숙이는 엘리베이터를 보더니 짜장면과 군만두를 안에 집어 넣으면서 말하였다.
"알았으니까 그릇은 나중에 반납해 주세요."
"2시간 뒤에 오십시오."
엘리베이터가 올라간 뒤 잠시후에 금전출납구에서 짤랑하고 동전 소리가 났다.
말숙이는 금전출납구에서 돈을 꺼내면서 말했다.
"뭐야, 전부다 500원짜리 동전들 뿐이야."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는 말숙이에게 케텔이 말을 걸었다.
"이런이런, 철가방으로 위장해서 키라수사본부에 잠입할 생각이였는데 실패했군냥."
"......"
가만히 있던 말숙이가 말했다.
"괜찮아."
"?"
그리고는 이어서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실은 미리 준비를 해 뒀지."
"무슨 소리다냥?"
"실은 말이지, 짜장면 그릇 바닥에 초소형 도청장치를 부탁해 뒀어. 외견상으로도 눈에 띄지 않는 하이테크 기기야."
"도청장치?"
"짜장면을 먹는 동안 그들의 대화 내용은 고스란히 그 장치에 녹음이 되겠지. 난 2시간 후에 그 그릇들을 수거해 가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리고는 밝은 표정으로 골목길을 걸어갔다.


2시간 후,
말숙이는 작은 엘리베이터로 내려보내진 빈 그릇들을 수거했다. 그리고 그릇 바닥에 붙은 작은 기기를 떼어내어 주머니에 넣었다.



"...마더 키라는 자신의 데스노트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서 각지에 퍼트렸습니다. 마더 키라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를 밝혀내는 일은 우리의 과제이긴 하죠. 후룩."
"....치지직...."
".....K는 마더 키라를 반드시 잡아 낼 것입니다.....치직"
"후루룩. 쩝쩝."
"치직"
"앗, 이 군만두는 내가 먹으려고 했는데."
"먼저 먹는자가 임자입니다. 인석아."
"치치치칙....칙......."
"후루룩. 후루룩. 후루룩."



뚝.
말숙이는 재생을 멈췄다. 그리고는 소파에서 뒹굴뒹굴 거렸다.
"마더 키라라는 키라가 존재했군. 그렇다면 키라가 여럿인 이유도 설명이 되겠네."
그리고는 말했다.
"아마 그 마더 키라라는 키라는 분명히 스콜라가 데스노트를 전해준 그 키라겠지?"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냥."
"그리고 마더 키라는 다른 가짜 키라들에게 데스노트 조각을 나눠줬겠고?"
"아마도냥."
"그리고 가짜 키라들은 자신이 데스노트의 소유주는 아니므로 사신과 사신의 눈 거래를 할 수 없는 것만 빼고는 키라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겠고?"
"그렇게 되는거지냥."
그러더니 말숙이는 소파에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그렇다면....가짜 키라들을 하나 둘 씩 제거해 가다 보면....마더 키라에 도달할 수 있을거야."


 


 



 


 


"근데 케텔, 방금 녹음된 거 중에 K라는 녀석이 조금 신경 쓰이는데, 마치 만화책 데스노트에 나오는 L이 생각난단 말이야. 아무래도 L녀석을 따라하려는 조금 모자란 탐정 같은 녀석이려나?"
"L이라....예전에 일본에서 야가미 라이토라는 키라와 맞서 싸운 탐정 말이군."
"풉."
말숙이는 코웃음을 쳤다.
"자기가 무슨 L이라도 되는 모양인데, 웃기고 있네. 그렇게 어설프게 L인 척 해봐도 대한민국 형사들은 다 의욕만 넘치지 멍청이들이라니깐."
"그래도 조심하라냥. 내용을 들어보니까 K는 벌써 가짜 키라 몇몇을 잡아낸 모양이다냥."
"그건 그 키라들이 더 멍청하니까 그런거지. 야가미 라이토처럼 정말로 지적인 키라는 몇몇 되지 않는다고."
그리고는 혼잣말로 외쳤다.


"두고봐라 K, 너 보다 더 먼저 마더 키라에 도달할 테다!"
"어라? K를 제거하는게 먼저 아닌가냥?"
"그 녀석은 나중에 천천히 요리하고, 우선은 마더 키라부터 없애야 겠어."


 


그리고는 이어서 말하였다.


"그러려먼 우선은 가짜 키라들부터 제거해 나가야 겠지? 좋아.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