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7.12.08 09:51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952 추천:1

extra_vars1 키라분신살법 
extra_vars2
extra_vars3 1321-5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잡동사니들로 가득찬 어두컴컴한 공간,


 


며칠 감지도 않은 헝클어진 머리에 안경에 맨발에 츄리닝을 걸치고 의자에 꾸부정하게 앉은 한 인간으로 보이는 인간은 어두운 방에서 홀로 환하게 켜진 TV를 주시하고 있다.


어두운 방 밖의 문에 쓰여진 대충 날려 적은 글씨 하나.


 


[코일 사무실 - 들어올 때는 노크하세요]


 


바닥에는 먹다 남은 컵라면 용기.


사무실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허술한 면이 많은 그런 공간. 이런 곳에서 폐인처럼 지내고 있는 그녀는 [키라 수사본부 한국지부] 소속으로, 흔히 주변에서는 '코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코난 도일'을 두 글자로 줄인 이름이라고 한다. 보기에는 폐인처럼 보여도 'K'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키라를 여러 명 잡아낸 경력이 있는 키라 사건 전문 담당 형사이다. 만화책 데스 노트를 좋아해서 수십번은 더 읽었다고 한다.


 


 


딴따라~♬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K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코일, 키라 사건이 발생했어. 삼용 빌딩 직원들이 집단으로 갑각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신고가...."


"삼용 빌딩 말씀이십니까?"


"그래, 아...! 희생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또 다른 직원이 심장마비로.....!"


K는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알았습니다. 경찰측에 연락해서 즉시 삼용 빌딩을 봉쇄하십시오. 그리고 빌딩 측 기술진과 연락해서 삼용 빌딩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CCTV를 볼 수 있도록 기기를 연결해 주십시오. 키라는 아직 삼용 빌딩 안에 있을 것입니다."


"알았어."


 


그리고는 즉각 TV를 켰다. 삼용 빌딩의 CCTV에 비친 영상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K는 삼용 빌딩의 CCTV영상을 보던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가 노트에 정신없이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영상이였다.


"....키라다!"


 


K는 통화를 이어 나갔다.


"현재 키라의 위치는 삼용 빌딩 4층 서무실에 있습니다. 그럼 현장으로 즉시 출동하도록 하죠."


"조심해, 코일. 상대는 키라라고."


"아, 혹시나 사신의 눈을 거래했을 수도 있으니까 키라에게 절대로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리고는 K는 즉시 고양이 옷으로 갈아 입고 고양이 머리를 뒤집어 쓰고 권총을 손에 들고서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키라 수사단은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헬멧을 뒤집어 쓰고(K는 고양이 옷을 입고) 무장을 한 채로 4층 서무실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서무실 문 앞에 도달하였다.


"좋습니다.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들어가도록 하죠. 냐옹."


"코일, 고양이 옷을 입었다고 고양이 말투까지 따라할 건 없잖아."


"하낫."


"둘."


 


긴장되는 순간.


키라 수사단은 마른침을 삼켰다.


 


"셋이다 냐옹!"


 


쾅!


그와 동시에 키라 수사단은 서무실의 문을 박차고 안으로 난입하였다. 그리고는 무기를 겨누었다.


"꼼짝마라, 키라! 넌 이제 포위되었다!"


아무 것도 모른채 정신없이 노트에 적고 있던 남자는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는 손 안에 노트를 껴안고는 당황하면서 뒤로 주춤거렸다.


"뭐....뭐야...! 네 녀석들은!"


그 남자는 뭔가를 노트에 적으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K는 낮은 목소리로 옆에 있는 키라 수사단에게 말했다.


"....이번 키라도 역시 마더 키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냐옹."


"마더 키라?"


"사신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저 키라는 마더 키라에게서 데스 노트 조각을 받아서 그것을 사용할 뿐, 데스 노트의 실 소유주는 아닙니다. 편의상 저런 키라는 가짜 키라라고 부르기로 하죠. 냐옹."


 


그리고 K는 남자를 향해 물었다.


"자, 어서 말했! 그 노트, 어떻게 손에 넣게 되었지?"


"그.....그건......."


 


그런데,


 


 



 


 


그 남자가 갑자기 괴로운 듯이 가슴을 움켜잡더니, 노트를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괴성을 지르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K는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서는 맥을 짚으면서 말했다.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아마도....가짜 키라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 직전에 마더 키라가 자신의 데스 노트로 이 자를 제거한 모양입니다....냐옹."


"세상에...."


"도대체....마더 키라의 정체가 뭐지?"


 


K는 더운 모양인지 고양이 얼굴을 벗었다.


 


 



 


 


K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그녀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좀 전의 키라에 대해서 조사를 해 봤는데, 삼용 빌딩에서 근무하는 화장실 미화원 장준석씨 였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준석씨는 화장실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곡한 호소를 무시하고 화장실 바닥에 담배 꽁초를 버리는 개념없는 행태가 수십번 반복되자, 삼용 빌딩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증오를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이성을 잃고 어떻게 손에 넣은 데스노트를 이용하여 삼용 빌딩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모두 죽일 생각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키게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리고는 숨을 몰아쉬면서 말하였다.


"하지만 지금 가짜 키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마더 키라입니다."


"마더 키라? 아까부터 자꾸 마더 키라 이야기 하는데 도대체 마더 키라가 뭐야?"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지만.....마더 키라는 자신의 데스 노트를 여러 조각으로 나눈 다음에....전국 각지에 데스 노트 조각을 퍼트렸습니다. 방금 전에 심장마비로 죽은 이 키라도 마더 키라로 부터 데스 노트 조각을 받은 키라입니다."


그러면서 K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데스 노트 조각을 주어 들었다.


"그렇다면 코일, 마더 키라는 도데체 어떻게 데스 노트 조각을 나눠 준 거지?"


"그건 아직 잘 모르죠."


"음....보통 같으면 소포를 통해서 퍼트리지 않을까요? 그 방법이 제일 무난한 것 같은데."


"제가 마더 키라라면 절대로 그런 방법은 쓰지 않을 겁니다. 수사망에 들킬 위험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전국 우체국을 조사해 보도록 하겠어."


 


K는 혼잣말로 말하였다.


 


"마더 키라.....너를 잡으면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겠군.......반드시 널 잡고야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