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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12.15 19:17

LiTaNia 조회 수:886 추천:1

extra_vars1 20-C. 인기가수 프레이아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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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만약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 가수 FT아일랜드의 팬이시면 웹브라우저의 '뒤로' 버튼을 누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국의 대중가요'에 대한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심하게 들어간 회입니다. -


아직 입장시간은 아닌듯, 유일체육관 입구에는 콘서트를 보러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호진아, 여기 이 줄 서있는 사람들.. 다 콘서트 보러 온 사람들이야?"
"그런가봐. 여기를 아주 꽉 채웠어."


유일체육관 규모는 물론 잠실운동장이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비하면 작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작은 곳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이곳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가득 차 있으니, 역시 프레이아가 인기가수는 인기가수구나 하는 생각이 막 든다. 콘서트 표값이 만만치 않을텐데.


나도 수영이와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수영이를 불렀다.


"수영이도 온거야? 그것도 남자친구와 함께."


그 때 프레이아 콘서트 때문에 우리동네로 사전답사를 와서 마주치게 되었던 수영이의 옛날 친구, 한나였다.


"한나도.. 왔구나."
"수영이가 이렇게 남자친구랑 콘서트장에 같이 올 것은 전혀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새 수영이 많이 달라졌구나. 그럼 나도 줄을 서야 하니까 이만."


한나라는 애도 뒤쪽으로 가서 줄을 섰다. 뭔가 우리를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전에는 어딘가에 가면 매번 커플들 때문에 염장만 당했는데, 어느샌가 내가 솔로들한테 염장을 주는 입장으로 바뀌어버렸네. 죄송합니다, 솔로부대 여러분.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입장을 하는건가.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입장을 하는데도 시간이 장난아니게 걸린다. 겨우 들어와서 주위를 보니 또다시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직접 안에서 보니까, 이 체육관의 규모도 규모이지만, 이 규모의 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것이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저 오른쪽에 뭔가 위화감 가득하게 옷을 하늘색으로 맞춰입고 파란색 막대풍선을 들고 있는 여자애들은 뭐지. 마치 프레이아 팬이라기보다는 서방신기나 슈퍼주머니 팬같은 느낌인데. 프레이아한테도 저런 소녀팬들이 있었나.


어느샌가 무대에서 누군가가 올라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쟤네, 프레이아는 확실히 아는데, 분명히 TV에서 많이 본 애들이다.


"타르트~ 타르트~ 마법의~ 타르트~ 타르트~ 정말로 이상한~♬"


쟤네가 요새 은근히 뜨고 있는 여성 신인그룹 '리틀 버스터즈' 였었나. 저 노래 제목이 아마 '마법의 타르트'일거다 아마. 프레이아가 나오기 전에 분위기를 띄우려고 나온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여기랑은 안어울리는 애들이야.


역시 분위기는 썰렁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안해주니, 리틀 버스터즈 쟤네들 얼마나 민망했을까.


리틀 버스터즈가 노래를 부르고 나간 뒤, 무대는 또다시 어두워지고, 좀 있다 무대의 조명이 밝아진 뒤에 이 체육관이 그야말로 함성의 도가니로 가득 찼다.


이 콘서트의 주인공, '프레이아'가 나온 것이다.


"호진아, 나.. 프레이아를 실제로 보는거, 처음이야."
"나도.."
"안녕하세요, 프레이아입니다!!"


프레이아의 세 멤버 윤지영, 안혜련, 조민경이 방청객들을 향해서 인사를 하자, 방청객들의 커다란 함성에 이 체육관 전체가 떠나갈듯 했다. 프레이아 멤버들을 실제로 보니까.. 역시 다들 인물이 괜찮아보이네. 화장빨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윤지영.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 콘서트를 찾아주셔서 정말 기뻐요. 3집이 나오고 난 뒤에 하는 첫 콘서트라서 떨리네요. 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저희 노래, 많이 사랑해주실 거죠?"
"네!!!!!!!!!!!"
"고마워요, 여러분. 그러면 첫 곡으로, Desert Rain 나갈께요."


오호. Desert Rain. GLIDE랑 뭔가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곡이지. 그런데?


"죄송해요, 여러분. 지금 뒤에 세션하시는 분들이 아직 안오셔서, Desert Rain은 좀 있다 불러드릴께요. 대신 '소원' 나갈께요!"
"와!!"


'소원'이라면, 프레이아 3집 곡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노래라서, 현재 월요일 모닝콜로 써먹고 있는 노래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분위기의 노래인데, 역시 프레이아라서 그런가, 이 노래 역시 꽤 인기가 좋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을 안기 위해, 우리가 사는 동안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들은 여기에 태어난 거라고..., 지금 이 시대에, 지금 이 별에.."


프레이아가 직접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결국 보게 되는구나. 지영누님. 정말 멋져요. 옆에서 수영이도 프레이아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수영이가 보기에도 멋졌던 것일까.


'소원'이 끝난 뒤에, 윤지영이 그다음 한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러분, 혹시 힙합그룹 에픽로우 좋아하세요?"
"네!!"
"에픽로우 여러분들을 어렵게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선곡표' 나갈께요!"


그리고 들어온 에픽로우의 랩퍼. 이게 아마 노래제목만을 모아서 랩을 한 노래였다지. 중간에 여자보컬 부분은 윤지영이 했었고. 지금 분위기 정말 제대로 장난없다. 에픽로우야 원래 인기가 많은데다가 아무리 에픽로우 노래를 윤지영이 함께 불러줬다지만 프레이아 콘서트에서 이렇게 함께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Stay 이 밤이 깊어가지만 부디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그댄 어떤가요 이밤의 끝을 잡고 싶은데 그건 절대 안되나요.."


그런데 솔직히 몇몇개밖에 모르겠다. 역시 이런거에서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일까.


"사랑하긴 했던걸까 그저 장난이었던건 아닐까 우리가 노래하던 이별 얘기들이 가사처럼 기억도 잊혀져갔다♬"


뭐 윤지영이 부른 부분 때문에 이 노래가 더 뜬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때 프레이아는 그냥 흔해빠진 미디엄템포만 불렀던 시절이었지.


"요즘엔 들을만한 노래가 없어, 마음속에 담을만한 가사가 없어.. 그대가 떠났기 때문에,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이 노래에서, 내가 이 부분 하나는 제대로 공감하고 있다. 물론 완전히 공감하는건 아니다. 아직 '나의 그대'인 수영이는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들을만한 노래가 없고 마음속에 담을만한 가사가 없다'는 것은 확실히 공감한다. 언제부터인가 노래들이 전부 흔한 노래들만 나와. 물론 프레이아도 한때나마 그 흔한 노래들을 불렀지만, 지금은 확실히 변했지.


문제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 흔한 노래들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일까.


"감사합니다, 에픽로우였습니다!"


힙합그룹 에픽로우도 퇴장했는데, 이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나타나자 하늘색 옷에 파란색 막대풍선을 든 뭔가 위화감 드는 여자애들이 환호하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FT입니다!"


설마 세션맨들로 FT를 불렀다는건가. 그런데 FT와 프레이아라면 뭔가 조합이 좀 이상한데. 프레이아가 전소속사랑 사이가 엄청 안좋고 FT 소속사가 프레이아 전소속사라서.


역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당신들 뭐야. 우리 콘서트에 오기로 한 적 없었잖아!"
"세션하는 사람들이 차가 막혀서 대신 주최측이 저희보고 대신 노래 불러달라고 했어요. 여러분, '사랑앓이' 불러드릴께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은 저걸 보고 하나보다. 그렇지 않아도 리더인 윤지영이 미디엄템포 발라드를 죽어라고 싫어해서 소속사를 옮긴 프레이아. 그런데 그런 윤지영 앞에서 자신들의 미디엄템포 발라드 '사랑앓이'를 부른다고?


내 저럴 줄 알았다. 앞에서 FT 팬들만 환호하네. 무늬만 락밴드라고 나온답시고 사실 부르는게 미디엄템포 발라드였던 이상한 그룹인 FT. 하지만 외모들이 다들 대단해서인지 소녀팬들은 많은듯.


기타랑 베이스를 연결 따위는 안하고 '들고 있기만 한' FT, 게다가 어디서 틀었는지 몰라도 사랑앓이 노래의 반주가 들리고 있어.


"그리울 때 눈감으면 더 잘보이는 그런 사람.."


이미 노래까지 시작해버렸군. 그런데..


"이봐요. 노래 꺼요. 제발. 음악 꺼요!!!!!!"


윤지영.. 정말 화가 날 데까지 났나보다. 손을 세차게 내젓고 있어.


"호진아, FT 쟤네들.. 왜 저렇게 무대에 맘대로 올라온거야?"
"글쎄.. 나도 모르겠어."


그리고 윤지영의 독설이 이어졌다. 윤지영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하긴 완전 돌발상황이었는데다 윤지영이 그렇게 싫어하는 미디엄템포 발라드를 불렀으니 윤지영으로서는 정말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겠지.


"너네가왜내무대로와서우리콘서트를망쳐놓는거야나는너희엔넷미디어가시킨소몰이가죽을만큼아니죽는것보다싫어서엔넷미디어에서별거다당하고도엔넷미디어를그냥나와버린거야그런데너네들이왜맘대로우리무대에오고그것도모자라서소몰이를불러이미친xx들아!!"


지금, 방청객들, 다들 술렁이고 있다. 윤지영의 의외의 모습을 봐서인가. 그런데.


저 하늘색 옷 입은 FT팬들 중 누군가가 들고있던 봉투에서 뭔가 꺼내더니, 윤지영한테 던졌어.


...저런. 보니까 계란이었다. 윤지영이 그대로 맞아버리네. 자신들의 '오빠'들한테 저렇게 화를 낸다고 저런 행동까지 하나. 정말 팬 잘못 만나면 누구든 욕먹는건 시간문제구나.


그 뒤 완전히 아수라장이 될 뻔한 분위기, 경찰들이 이 사태를 진압해서 FT팬들 다 쫓겨나고, 물론 타이밍 맞춰서 세션맨들도 도착했기에 FT 역시 쫓겨나서, 윤지영 역시 어찌어찌 얼굴은 대충 씻고 나온 뒤라서 다시 콘서트는 원래대로 할 수 있었다.


"여러분, 죄송해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러면 이제 Desert Rain 부를께요!"
"와!!!!!!!!!"


아까전 FT 때문에 일어난 아수라장은 잊어버린듯, 세션맨들의 반주가 시작되고, 윤지영의 노래는 시작되었다.


"I feel in my heart, like desert rain...
말라버린 지금 이곳에 쏟아지는 비와 같이 조금씩
I wipe your pain and break your fear...
비가 그치고 하늘을 보면 하늘에는 어느샌가 무지개가 떠있어
그 빛이 비치는 곳에 step your mind.."


그런데 환호하는 방청객들 사이에 몇명은 분위기를 맞추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도대체 왜 그런거지.


그 뒤로 프레이아는 자신들의 노래들을 많이 불렀고, 그 노래 하나하나가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멋졌다. 표값이 비싸긴 해도 프레이아 콘서트에 오길 잘 했어. 결정적으로 1집과 2집때 타이틀로 밀었던 그 흔해빠진 소몰이 미디엄템포 곡들은 한곡도 안불러서 말이지.


특히 3집 타이틀곡 GLIDE 때가 압권이었다고 할까.


"더 높이 더 높이 하늘을 날으면 가슴에 울려퍼지는 희망의 멜로디
크게 들을수 있는 높은 하늘로
날아가길 원하면 손을 뻗어요
분하다면 박차고 나가면 되요
가만히 있으면 바랄수가 없는 미래의 희망을
우리의 손에 넣어보아요
더 밝은 앞날을 위해..."


원래 인기곡이었는데다가 윤지영이 정말 멋지게 불러줘서 분위기는 그야말로 달아올랐다랄까. 처음에 프레이아가 나왔을 때 프레이아가 이렇게 탈바꿈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지. 뭐 윤지영이 원래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이 이런 노래들이라서 다행이었다지만. 의외로 기타반주랑 프레이아 멤버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잘 조화된 곡이지.


그리고 프레이아는 노래들이 다 끝나고 나서 무대 뒤로 갔고, 방청객들은 "앵콜! 앵콜!" 을 외치고 있었다.


"호진아. 저렇게 방청객들이 앵콜을 외치는데.. 가수가 정말로 앵콜을 할까?"
"어차피 가수들이 앵콜용 곡 한곡은 다 준비해놨어. 프레이아도 아마 딱하고 나와서 앵콜곡을 부를거야."


역시나, 말이 끝나자마자 프레이아가 다시 나왔다. 그리고 윤지영이 방청객들을 향하여 말하기를.


"여러분들, 어떤 노래 듣고 싶으세요?"


방청객들은 외쳤다. "여인의 향기요!" "지우려 하려 해도요!"


정말 이것들이 앵콜곡되면 좀 난감한데. 저것들이 물론 프레이아 노래 중에서는 엄청나게 떠서 어쩌면 지금의 프레이아의 팬들은 저 노래들이 없이는 있을 수가 없었겠지만, 문제는 저것들은 윤지영이 엄청나게 싫어하는 흔해빠진 '소몰이 미디엄템포'라는 것이지.


역시나.


"그 노래들이랑 비슷한 노래들은 다른 가수들한테서도 지금 많이 들으실 수 있어요. 대신 다른 노래 불러드릴께요."


그리고 프레이아가 그 뒤에 부른 노래는, 1집때 있었던 노래라는데, 내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노래였다. 약간 전자음악같은 느낌이 나는 노래랄까. 하지만 지금 3집이 아닌 1집때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것을 처음 알았고, 프레이아의 목소리가 이런 전자음악하고도 잘 어울리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앵콜곡까지 다 끝났으니, 이제 나가야지.


"수영아, 이 콘서트.. 어땠어?"
"중간에.. 지영언니가 계란 맞는거 빼고는, 볼만했어. 프레이아 언니들 노래부르는 모습 실제로 보고싶었는데.. 고마워, 호진아."
"뭘.. 내가 수영이랑 보고싶어서 같이 온건데."


우리는 밖으로 나가면서, 마침 옷을 다시 갈아입으러 탈의실에 가는 윤지영하고 마주쳤다. 윤지영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될 줄은 또 몰랐는걸.


"지영님, 콘서트 정말 멋있으셨어요."
"고마워요. 두분이 잘 어울리시네요. 그런데 남자분은 웬지 여자분들한테 인기가 많으실것 같으세요."


후우. 정말 나를 처음 보는 사람한테까지 그렇게 보이는건가. 도대체 내가 어딜 봐서 여자한테 인기가 많게 보이는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단말입니다.


뭐, 프레이아도 스케줄이 많이 바쁠테니까, 그런것을 자세히 물어보는것은 예의가 아니지. 그냥 사인 2장만 받고 나왔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동네에 도착해서, 수영이를 데려다줘야지.


"호진아, 오늘 프레이아 콘서트 같이 간거.. 정말 고마워. 그런데.."
"응?"


수영이의 얼굴에는 다시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다. 역시 어제 조공명과 마주쳤던 것은 수영이의 트라우마를 제대로 건드린 것이었기에.


"조공명.. 혹시 여기에 또 오는거 아닐까?"
"에이.. 그럴리가."
"조공명이..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웬지 여기로 또 올것같아. 호진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
"걱정마. 별 일 없을거야."


뭐 설마 조공명이 다시 이쪽으로 올 리가 있겠는가. 수영이를 바래다주고 나서 다시 집에 도착한 뒤에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들어가보니까, 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늘 프레이아 콘서트에 대한 이것저것 얘기가 있는데, 역시나 평이 심하게 갈렸잖아.


'이거야말로 프레이아의 진정한 모습이다!'
'우리가 아는 프레이아는 오늘부로 완전히 죽어버렸다.'
'팬들의 바램을 무참히 짓밟은 프레이아.'
'프레이아의 팬이라면 프레이아가 원하는 노래를 들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지영언니 GLIDE는 그야말로 킹왕짱!'
'FT는 도대체 예정에 없는데 왜 갑자기 온거냐'
'윤지영 너 우리 FT팬들한테 죽었다고 말해줘'


프레이아가 정작 자신들의 히트곡 미디엄템포 발라드는 안부르고, 아니, 3집 GLIDE는 히트곡이었지. 묻힌 노래라던가 이런거 위주로 부르니까. 미디엄템포 발라드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는 만족했지만, 프레이아가 전에 불렀던 노래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이번 콘서트가 별로 안좋게 느껴지겠지.


그리고 그 조공명 파라모임 뒤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려고 '요염한 조공명의 별의 뒷쪽 오탄코나스'에 들어가보니까.


앗?


이건 네버 블로그를 안 만든 사람의 블로그 모습?


완전히 새하얗게 '초기화'가 되어버린 모습이다.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려고 이랬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해킹을 한 것이었을까.


이제 남은건 개그콘서트를 보고 자는 것밖에 없는건가.


날이 또다시 바뀌었는데..


"호진아.. 나야아.."
"헉.. 하마?"


또다시 하마의 혼령이 내 앞으로 나타났다.


"호진이.. 요새 행복한 것 같더라.."
"응.. 맞아. 어떻게 알았어?"
"하지만.. 호진이.. 요새 누가 호진이를 안쫓고있는지, 잘 생각해봐."
"하마야!"


그리고 벌떡 일어나보니, 꿈이었다. 도대체 하마는 왜 내 꿈속에 나타난 것이었을까.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애들도 행복한지..라는건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잠시 후에 바뀐 모닝콜 '소원'이 들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밥을 대충 먹고 교복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신발의 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언제 한번 날 잡아서 빨래를 해야겠다. 그런데 나가보니..


오늘은 수영이 혼자만 기다리고 있었다. 희연이는 없었다.


"호진아. 희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봐. 희연이가.. 이런 쪽지를 남겼어."


수영이가 보여준 쪽지였다. 분명히 이 글씨체, 희연이다.


'호진아.. 미안해.
나.. 나쁜 애지?
내가.. 호진이랑.. 호진이 주변의 애들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준것 같아..
나.. 이제.. 더이상의 상처는 주기 싫어..
- 희연 -'


분명히 희연이가 수영이랑 사과도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모두 사이좋게 지내기로 한 것 같은데.. 왜 이런 편지를 남긴 것이었을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우편함에 쪽지가 한 장 더 있어? 저건 또 뭐지. 뭔가 못보던 필체로 빨간색으로 적혀있어.


'주인이 있는 물건을 가로챈 자는 언젠가 응징을 당하고 말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물건을 다시 내 손에 넣고 말것이다.'


설마 조공명의 메모인 것인가. 아냐. 조공명이 우리집을 알 리가 없잖아. 수영이는 이 메모를 보자마자 부들부들 떨었다.


"호진아.. 무서워.. 정말 조공명이.. 나를 다시 찾고 있는것같아.."
"수영아. 걱정 마. 내가 수영이를 지켜줄테니까."


그런 이유로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수영이랑 등교.


반에 도착했지만, 교실에도 희연이는 없었다.


지금 반에는 어제 프레이아 콘서트 관련 얘기로 시끌벅적하다. 그 콘서트에 FT가 나왔는데, 프레이아의 윤지영이 FT는 예정에도 없는데 왜 나왔냐고 욕했고 윤지영이 FT 팬들한테 계란을 맞았고.. 이런 얘기였다. 지금 우리 반에도 프레이아 안티가 꽤 생긴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장에 실제로 있었다면 FT 팬들 말고는 프레이아 안티가 될래야 될 수가 없는데. 아니. 프레이아 안티가 되었다면 프레이아의 바뀐 음악성향 때문에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반장이 음악시험 답을 공개했다.


- 음악 -


4 1 2 3 4
1 2 3 4 1
2 3 4 1 2
3 4 1 2 3
4 1 2 3 4


그 답을 보자마자 몇몇 애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나.. 빵점이야. 엉엉.."
"나도.. 엉엉.."


그리고 갑자기 책상이 부서지는 소리, 의자가 벽에 부딪치는 소리, 시험지를 찢는 소리, 벽에 머리를 쿵쿵 박는 소리, 심지어 런닝셔츠를 찢는 소리까지 들렸다.


교실 분위기는, 완전히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희연이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희연이가 오늘 학교도 빼먹은 것이었을까. 그리고 그 괴쪽지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 다음회에 계속 -


21. 윤지영 : 22살. 여자. 인기 여성보컬그룹 '프레이아'의 리더. 프레이아는 소몰이 미디엄템포 곡으로 한창 히트를 쳤던 그룹이지만 정작 윤지영은 소몰이 미디엄템포를 부르기 싫었고 소속사에서 시켜서 억지로 떠밀려서 부른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소속사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자신들이 하고싶은 노래를 하는데 여전히 인기는 많지만 그것 때문에 안티도 꽤 생겼음.


네. 이번 회에는 제 세계관 속의 가수 '프레이아'의 등장입니다.


프레이아는 사실 '씨야'를 모델로 해서 설정했는데, 씨야같은 인기그룹이 정작 자신들이 하고싶은 노래가 아닌 소속사에서 떠밀려서 그런 노래들을 억지로 부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설정해본 것입니다. 그 생각으로 나온게 예전에 쓴 '어떤 여가수의 비극'이라는 단편이었고, 그 프레이아를 이번에 A Tale That Wasn't Right에도 써먹은 것이지요. 정작 이 이야기의 본 스토리 흐름과는 상관없지만. 윤지영마저 호진군의 페로몬을 느껴버렸다는게 이래저래 호진군이 무섭다는 증거입니다(?)


참고로 프레이아가 부른 노래들은 전부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에 나온 노래들입니다. Desert Rain과 GLIDE는 V2, '소원'은 V3(원래 제목은 WISH)의 곡이죠. 제가 리듬게임을 좋아한다는 증거가 여전히 나오는듯. 게스트로 나온 가수가 부른 저 '마법의 타르트'도 드럼매니아 V2 곡. 또한 여기서 에픽로우가 불렀다고 설정한 '선곡표'는 당연히 원래 에픽하이 노래고, 실제로 그 노래의 여자목소리는 DJ Zio라는 분이죠. 여기서는 그 노래의 여자목소리를 프레이아의 윤지영이라고 설정.


그런데 저렇게 FT가 까인 이유는?


실제로 존재하는 그룹의 이름은 Five Treasures Island지만 여기 나온 FT는 Fairy Tale이라는 전혀 다른 그룹입니다(?) 밴드의 외형을 갖췄지만 부르는것은 그냥 소몰이 미디엄템포인 애들. 그런데 외모 때문에 소녀팬은 많다.. 라는 것이죠.


이쪽 분기에서도 실종된 희연이, 그리고 우편함에서 발견된 괴 협박쪽지. 과연 호진이랑 수영이한테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그런데 C분기는 확실히 다른 분기보다 분량이 뭔가 많군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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