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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08.11 20:07

LiTaNia 조회 수:831 추천:2

extra_vars1 11-A. 운명아, 장난치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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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야. 너가 왜 여기에?"


분명히. 내가 알기로, 하마는, 시한부 인생이었었지. 그리고, 나랑 데이트를 한 다음날 새벽에 하마가 좋아하는 노래인 Monday Morning 5.19대로 새벽 5시 19분에 죽었다고 하고. 그런데. 지금 하마가 왜 내 앞에 있는거야.


"호진이.. 요새 행복한 것 같더라. 다행이야.."


이런 말을 남기고, 하마는, 그 자리에서 유령처럼 사라져버렸다.


"하마야!!"


하마를 불러봤지만, 이미 하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시계를 보니까, 딱 5시 19분이었다.


뭔가 등골이 오싹해지는데, 그동안 희연이가 나한테 잘해줬고, 그것때문에 거의 하마를 잊어버린 상황에서 이렇게 나타나다니. 지금까지 꿈에서도 나온 적이 없었던 하마인데.


에이. 좀 더 자야지. 이제는 월요일날 모닝콜도 좀 바꿔보고. 하마는 어차피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지금까지 굳이 Monday Morning 5.19를 월요일 모닝콜로 깔아놓을 이유가 없잖아.


그런 이유로 좀 더 자고 일어났더니..


으악. 지각에 가까운 시간이다. 새로 바꾼 모닝콜은 사정없이 울리고 있었는데, 내가 평소 기상시간에 분명히 맞춰놨는데도 불구하고 십여분을 넘게 울려대고 있었다.


이거 희연이한테 미안해지는걸. 희연이. 지금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나. 우선 교복부터 대충 입고 나가자. 아침은 먹을 시간이 없다.


역시.. 예상대로. 희연이가 여태 기다리고 있었다.


"호진아, 좋은 아침!"
"희연아.. 미안. 오늘 어쩌다보니 늦잠자서.."
"괜찮아. 아직 늦지는 않았으니까. 뛰어가면 시간은 맞출 수 있을거야."


그런 이유로, 희연이랑 같이 부지런히 뛰었다. 다행히도. 늦지는 않을 것 같네.


"호진아,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별 일 없었어. 그런데 알람이 분명히 울렸는데도 내가 깜빡 잠들어서.."
"아~ 호진이가 뛰는 소리. 문 밖에서도 살짝 들렸더라."


나는, 오늘 잠이 너무 깊게 든 상태에서는 알람도 소용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뭐 오늘 수업도 시험대비용으로 그저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 점심때는 오늘도 희연이의 도시락을 옥상에서 같이 먹었고. 이제 이것도 완전히 일상이 되었지. 정말 희연이같은 애가 나중에 커서 일등신부감이려나.


"호진아. 언제나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아니야. 희연이가 맛있게 해주는건데."
"그런 의미에서, 호진아. 아앙~"
"희연이도. 아앙~"


그리고 오후 수업은 이어졌다. 평소같았으면 졸려서 미쳤었지만, 희연이가 옆에 있어서, 그리고 수환이라는 녀석한테 지기가 싫어서 요새 수업시간에 조는 빈도는 팍 줄어들었다.


그리고, 수업이 다 끝났다. 오닐도, 희연이랑 같이 교문을 나섰다.


"호진아, 오늘부터 우리집에서 공부하기로 한 거, 안잊어버렸지?"
"걱정마, 희연아. 공부할 거 다 가져왔어."
"에헤헷. 호진아."
"응?"
"같이.. 팔짱껴도 될까?"
"물론."


팔짱이라. 하긴 이제 희연이랑도 완전히 커플이 된 상태니까, 이런건 괜찮지.


그런데. 여자애랑 팔짱끼고 걷는건 처음인데. 그래도.. 이런 기분. 웬지 좋다. 희연이도 싫지는 않은듯, 미소를 짓고 있고 말이다.


그렇게 걷다보니, 희연이네 집에 도착했다. 희연이네 집은 저층아파트라서,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한 3층쯤 되어서, 희연이가 열쇠로 집 문을 열고 문에 들어갔다.


"다녀왔어요~"
"엄마. 얘가 호진이예요."
"안녕하세요."


희연이의 어머님. 진짜 미칠듯하게 동안이시네. 희연이가 예쁜것이 역시 어머님을 닮아서 그런것이려나. 희연이의 언니라고 해도 믿겠는데.


"우리 딸이랑 공부하러 왔구나."
"네."
"그래. 열심히 하렴~"


희연이네 집에는 딱히 특이한 것은 안보인다. 다만. '여자애네 집'이라는 느낌이 날 뿐. 우리집과는 뭔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희연이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 평소의 내 방과는 차원이 다르네.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는 방이다. 그리고, 뭔가 향긋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이런게, 여자의 방이라는 느낌일까.


역시 집에서 하던대로, 참고서랑 교과서랑 공책을 꺼내고, 희연이한테 모르는것 물어볼 준비는 이미 다 끝났다.


그 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다녀왔습니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희연은 말했다.


"앗. 동생왔나보다. 호진아, 나 잠깐 나가볼께."


희연이한테 동생이 있었단 말인가. 여태 몰랐네. 일단. 희연이가 나가본 사이에, 희연이의 방을 좀더 둘러봐야지.


방에 인기스타 사진같은건 없네. 내 또래의 여자애들, 대부분 슈퍼어린이같은 인기스타들을 좋아하던데. 하긴. 그 슈퍼어린이 팬들이 최근에 여자애 한명한테 악플을 달다가 결국 그 여자애가 죽어버리는 일까지 생겼지. 그 여자애한테 그저 애도를.


책장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뭐 교과서들은 당연히 있겠지만, 토토샵책이 있었고. 홈페이지를 만들 때 쓰는 프로그램인 '그림위버' 책도 있었고, 심지어, '자바스크립트'(주1) 책까지 보이네.


희연이. 여태 몰랐는데, 이런 쪽으로 나가려는거였나. 그 때, 희연이가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


"호진아. 미안, 내 동생이 호진이를 별로 안좋게 봐서.."


저런. 물론 희연이가 동생한테도 내 얘기를 했겠지. 그런데 왜 그런걸까.


"뭐라고 얘기했는데?"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만 말했어."


그 때, 방문이 열렸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단발머리의 소녀였다. 가만. 저 교복, 나래 교복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지금 내 방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희정아!"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서 그래."


그리고 그 희연이의 동생은,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러고서 묻는 말이.


"당신이..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


뭐, 맞다고 대답을 해야하긴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쉽게 대답을 할 상황이 아니다. 얘. 뭔가 무서운데.


"..."
"왜 우리 언니가 당신같은 사람한테 빠져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확실히. 희정이라는 애도, 뭔가 무서운데.


"미안해, 호진아. 내 동생이 요새 좀 민감해서.."
"아니야. 그런데 희연아, 네 동생 원래 저래?"
"아니. 얼마전에.. 어떤 언니가 괴롭힌대. 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건드리냐면서."


...누군지 짐작이 가긴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을 괴롭히냐. 이거 뭔가 좀 엄한 상황이 되었는걸. 어쨌든, 희연이랑 같이 시험공부는 계속 해야겠지. 공부를 하고 있으니, 희연이의 어머님께서 방으로 들어오셨다.


"공부하느라 힘들지? 과일 같이 먹어."
"고맙습니다~"


희연이의 어머님께서 주신 과일을 같이 먹는 도중, 문득 희연이한테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봤다.


"희연아."
"응?"
"희연이는, 나중에 커서, 뭐하고싶어?"
"나.. 웹디자이너쪽으로 나가볼까, 생각중이야."


역시. 방금 희연이 방에서 본 책들은 괜한것이 아니었나.


"잠깐 내가 전에 만들었던 홈페이지. 보여줄께."
"홈페이지도 있었어?"
"응. 안녕홈에다 만들었었는데, 안녕홈이 나중에 유료화되고나서 닫고 그냥 소희월드 미니홈피에서만 있었어."


역시 유료화때문에 아까운 홈페이지가 문닫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녕홈이 무료인데도 쓸만한 계정이었었는데 유료화가 되고나서 없어진 홈페이지가 많았지.


와.


희연이 얘. 생각외로 대단하다. 물론 지금 보면 그냥 그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걸 중학생때 만들었었다니.


"프로필에 있는 사진, 희연이야?"
"응. 내가 2년전에 찍은 사진이야."
"와. 이때도 예뻤었네. 희연이."
"고마워, 호진아."
"물론 지금도 예쁘지만."


그리고, 공부를 같이 하다보니, 역시 날이 어두워졌다. 이제, 집에 돌아가봐야지.


"혹시.. 동생 지금 있어?"
"아니. 희정이는 지금 학원갔어."
"휴.. 다행이다."


그리고 문을 나서면서, 희연이의 어머님께 인사드렸다.


"안녕히 계세요."
"그래. 희연이가 모르는거 있으면 잘 가르쳐주렴."


...오히려 그 반대랍니다. 제가 희연이한테 배우는게 너무 많아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역시 예쁜것도 유전이구나.. 라는걸 알게되었다. 희연이의 어머님이라던가, 희연이 동생 희정이라던가.. 다들 희연이같이 예쁘다. 아마 희연이도 나중에 커서도 그렇게 동안이 되려나.


에이. 그런건 나중에 생각해야지. 일단, 집에 돌아왔으니, 희연이 미니홈피를 다시 한번 둘러봐야지.


희연이의 옛날 사진을 보고 있던 도중에, 리플을 단 사람 이름 중에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한하마'?


설마. 내가 알던 그 하마는 아니겠지?


혹시나 해서, 하마의 이름을 클릭해보고 미니홈피에 들어가봤다. 그러자 뜨는 메시지는.


'탈퇴한 회원의 미니홈피입니다.'


한하마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이 절대 아닌데. 게다가 탈퇴까지 한 것을 보면.. 내가 아는 하마가 정말 맞나보다. 희연이랑 하마. 도대체 어떻게 알고 지냈었던 것일까.


일단. 내일 학교에서 희연이한테 물어봐야겠다. 어쩌면, 희연이도 내가 하마를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랄지도 모르겠지. 내가 알고있는 하마가 맞다면.


그러나저러나, 희연이의 동생 희정이,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아까전에 희연이가 말한 '어떤 언니'가 나래가 맞다면. 이런것을 보고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 하나. 나래가 아무리 사춘기라고 해도,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다.


집착도 너무 과하면 병이라고 했던가.


일단 지금 시점에서, 희연이는 나를 좋아하고 있고, 나도 희연이를 좋아한다. 그런데, 역시 사랑이라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기 힘든가보다.


에이. 모르겠다. 오늘 마저 공부하고 자야지. 시험기간이라는 것, 이래저래 괴롭다.


그리고 또다시 날이 밝았다. 오늘은 늦잠이 아니네. 물론 오늘도 문을 나서면 희연이가 기다리고 있다.


"호진아, 좋은 아침!"
"희연이도~"


이번엔, 늦지 않게 일어났다. 아직 늦지는 않았으니까, 희연이랑 팔짱을 끼고 한번 걸어보자.


"여어. 이제는 완전히 공인 커플인가."
"뭐, 그렇게 되었다고 할까."


그러고보니 현석이는 나랑 희연이가 팔짱을 낀 것은 처음봤지.


학교에 도착해서,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이어졌다.


희연이같은 애를 뭐라고 하는지, 이제야 생각났다.


'엄마친구딸'.


정말 엄마친구아들이랑 엄마친구딸은 왜 모든것에 매사에 만능인 것일까. 맨날 엄마친구아들 또는 엄마친구딸한테 모든것이 비교당한다. 대표적으로 성적. 내가 평균 85점을 넘었을 때 엄마친구아들은 90점을 넘었고. 이상하게 항상 이런 식이다.


시간은 흘러서 점심시간이 되었고, 점심시간에 오늘도 옥상으로 가서 희연이가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말해야지.


"희연아."
"응?"
"미니홈피에 리플을 단 사람들 중에.. '한하마'가 누구야?"


한하마라는 이름 석자를 듣자마자. 희연이 얼굴도 굳어졌다. 확실히 내가 아는 하마가 맞아. 지금 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그.. 그냥 먼저 학교에서 친구였어."
"그랬었구나.."
"그런데.. 왜 물어본거야?"
"아니야. 내가 알던 사람하고 이름이 비슷해서."


내가 알던 하마가 맞다면, 그리고, 하마가 희연이랑도 사이가 좋았다면, 희연이한테도 아마 적잖은 트라우마로 남아있을테니, 웬만해서는 하마에 대해서 말하면 안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도 식사가 끝나고, 수환은 희연이한테 오늘도 또 뭐라고 말했지만. 너는, 틀렸어. 아무리 '자지마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해도, 혼자서 죽어라고 하는것과 같이 사이좋게 하는것이 같냐.


남은 수업은 이어졌고, 종례는 끝났고, 오늘도 희연이랑 같이 하교한다.


"희연아."
"응?"
"동생이 나 싫어하는것 같은데, 너네 집에서 계속 같이 공부하는거.. 괜찮을까."
"걱정마. 희정이한테는 내가 잘 말할테니까."


그리고 희연이네 집에 도착. 역시, 우리집하고는 분위기가 뭔가 다른 희연이네 집이다. 어머님께서는 역시 우리를 맞아주셨고. 동생인 희정이가 도착할 시간에는 역시 희연이가 밖에 나가서 맞아줬고.


"그런데, 원래 중학교가 고등학교보다 빨리 끝나지 않아?"
"아.. 희정이가 이번주가 주번이라서."


물론 희연이는 여전히 내가 모르는 것들을 잘 가르쳐주긴 했지만, 희정이가 나를 보는 시선이 별로 좋지 않아서인지, 이상하게 공부가 잘 안된다. 물론 희연이한테는 내색을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공부가 안되면, 수환이녀석한테 희연이를 뺏겨버리는 것이 아닐까.


다행히도 내가 집으로 갈 시간에는 희정이는 학원에 있어서 이 집에 없다.


"안녕히 계세요."
"그래. 희연이랑 사이좋게 지내렴."


걱정마세요. 희연이랑 사이가 너무 좋아서 죽을 지경입니다(?)


여튼, 희연이네 집에 갈때 희정이한테 눈치보이는것도 그렇고 해서, 뭔가 오해를 풀어줄 생각을 해야겠다. 내일. 한번 나래가 다니는 유일여중에서 나래를 기다렸다가 나래한테 제대로 한마디 해야지.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흘러갔고, 날은 또 바뀌었다. 물론, 희연이가


"호진아, 좋은 아침!"


하고 나를 맞아주는것은 일상이 되었지.


그리고 오전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희연이랑 같이 점심먹는것도 일상이 되었고. 일단, 희연이한테 내 생각을 말해봐야겠다.


"희연아."
"응?"
"오늘은.. 같이 공부 못할것 같아."
"왜, 호진아?"
"희연이 동생이.. 나 때문에 괴롭힘당하고 있어서 나를 싫어하는것 같은데. 그 괴롭히는 대상이 내가 아는 사람이 맞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한번 얘기해보고 싶어."
"호진아.. 조금만 참아. 희정이한테는 내가 잘 얘기하고 있으니까."
"아니야. 어차피 나랑 관계된 일이니까.. 내가 한번 해결하고 싶어서 그래."


뭐 처음에 나를 좋아했던것은 희연이이긴 하지만, 희연이가 나를 좋아하는것 때문에, 희연이의 동생 희정이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하고, 그것때문에 희정이는 나를 좋게 보고 있지 않으며, 또 그것때문에 내가 희연이네 집에서 같이 공부를 할 때 공부가 안 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한번 안되는 능력이지만, 수습을 해봐야지.


게다가, 상대방이 나래라면, 내가 어렸을 적의 나래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한번 더 말해볼만 하겠고.


"호진아. 정말 잘 할수 있겠어?"
"희연이를 위해서 해보려는거니까."
"잘 되면 다행이지만.. 혹시 안되면 어떡하려고 그래."
"걱정마. 나도 희연이가 좋으니까. 모두에게 잘 되면 그걸로 좋은거잖아.
"그래, 호진아. 그런 의미에서 아앙~"
"아앙~"


글쎄. 말은 이렇게 했지만, 과연 잘 되려나.


밥을 다 먹은 뒤에, 수환이녀석은 여전히 뭐라고 했지만. 죄송해서 어쩝니까. 희연이에게 있어서 김수환 당신은 이미 지나가는 엑스트라 A로 전락한지가 오래인데요.


그리고 오후 수업은 이어졌다. 뭔가 희연이랑 같이 공부하는것도 잘 안되니까, 수업이 다시 제대로 안들리기 시작했다. 이거, 뭔가 위기다. 원래 위기때는 능력이 더 빛나는게 정상이지만, 나한테 그런것을 바라는건 너무 무리가 아닐까.


갈팡질팡으로 끝난 오후 수업이 끝나고나서, 희연이랑 같이 교문을 나섰다.


"희연아. 오늘은 같이 공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해.. 그래도, 희연이를 위해서, 오해는 풀어주고 싶어서 그래."
"할 수 없네.. 호진아, 내일 봐~"
"응~ 내일은 꼭 같이 공부하자"


희연이는 집으로 가고, 나는 발길을 유일여중 쪽으로 돌렸다. 이미 지금 이 시간이면 중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내가 헛짓거리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그래도 한번 할 수 있다면 해봐야겠지.


남자가 여학교 앞에서 기다리는것, 뭔가 영락없이 변태취급받을 분위기인데. 그것도, 고등학교 교복 입은 상태에서 여중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렇다고 '로리콘' 취급받는건 아니겠지?


그런데. 저 문 앞에서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있는 아저씨는 누구야. 설마. 저것이 말로만 듣던 '아담'(주2)이라는 건 아니겠지.


옳지. 저기 나래가 나오고 있는것이 보인다. 이 기회에, 나래한테 제대로 한마디 해 봐야지.


- 다음회에 계속 -


주1. 자바스크립트 : 웹브라우저 자체가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웹서버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웹페이지로 별의별 짓을 다 할 수 있다. 예를들어서 웹페이지에 문자열이 흘러 지나가거나 문서 색깔이 바뀌는 것 등은 대부분 자바스크립터를 이용해 만든다.


주2. 아담 : 동의어로는 슈퍼맨, 바바리맨 등이 있음.


12. 김희정 : 15살. 여자. 유일여중 2학년 재학중. 희연의 동생. 다만 이쪽은 호진이를 그렇게 좋게 보고 있지 않다. 나이는 어리지만 '로리'라고는 보이지 않는 타입. 희정이랑 나래가 같이 있으면 오히려 나래가 어려보인다고 할까.


네. 호진이는 하마의 유령을 봤죠. 하지만 이미 희연이한테 빠져버린 호진이는 그것마저 부정하려고 하고 있고. 희연이네 집에서 희연이의 동생 희정이를 봤지만 희정이는 호진이를 별로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죠. 그리고 희연이의 미니홈피에서 '한하마'라는 이름을 발견한 호진. 희연이의 전학오기 전의 친구 중 한명이 한하마였지만, 호진이가 알던, 그리고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하마가 맞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고, 호진이는 희정이 때문에 희연이네 집에서 공부가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황을 풀어보기 위해서 나래한테 제대로 한마디 해보려고 하는데, 과연 잘 될까나.


희연이의 여동생이 등장한다고 해서 절대 자매덮밥으로 가는건 아닙니다(?) 저도 나름대로 건전한(?) 사상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누가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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