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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색채연가(My Favorite Color)

2006.02.24 02:40

클레어^^ 조회 수:253 추천:1

extra_vars1 Blue Story 
extra_vars2 Blue 1 
extra_vars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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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에는 Blue 버전입니다. 이 이야기는 프롤로그 3에서부터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이번 편을 보시기 전에 프롤로그 부터 먼저 보시길...(퍼버벅!!!)
Red 버전은 정지원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편은 조세유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정지원이 안 나오는 건 아니에요. 조연으로 등장하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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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수업이 끝나고 난 여전히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세유를 처음 봤었지. 그런데 내가 세유의 이름을 말해 버려서 소란스러워졌고, 그 뒤로는 세유는 다시는 우리 서점에 안 오는 걸까? 그 때, 갑자기 흰 자켓과 파란 티셔츠, 갈색 카고바지를 입고, 흰 모자와 빨간 썬글라스를 쓴 남자가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그런데 이 남자는 왠지 낯이 익어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가 나에게 썬글라스를 잠깐 올리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
맙소사! 세유였다. 이번에는 다른 버전으로 변장을 하고 내가 일하는 서점에 들어온 것이다.
"아, 세, 세유구나."
"쉬이~. 조용히 해. 지난 번처럼 소란 일으키면 안된단 말야."
"아, 미안."
난 전번의 사건을 하마터면 잊을 뻔 했다. 그 때, 우리 서점 식구들이 팬들을 말리느라고 진땀을 뺐었지.
"저기, '과학과 인간'이라는 책 있어?"
"아, 잠깐만."
난 얼른 세유가 찾는 책을 찾아주었다.
"계산은 알지? 나 바쁘니까 이만."
"그래, 안녕."
세유는 책을 들고 계산대로 갔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서점을 나갔다. 소영이가 나에게 다가가서 말을 했다.
"야, 수지야. 아까 그 남자말야. 너와 아는 사이야?"
"응? 세유말야?"
"아까 그 남자가 조세유였어? 이야~. 대단한 변장술이다~. 전번에 렇게 수모를 겪었는데 이 서점에 다시 오다니... 의외로 얼굴이 두꺼운데?"
"조용히 해. 또 난리나겠다."
어쨌거나 다시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로부터 세유는 거의 2~3일에 한번 우리 서점에 들리게 되었다. 우리 서점이 그렇게 좋은가? 하긴, 우리 서점에는 없는 게 없는 서점이니까. 세유는 완전 우리 서점의 단골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히 말해서 4월 중순, 갑자기 난 세유를 서점 안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나? 그래도 난 그를 토요일 6시에 볼 수 있다. 바로 '하모니'에서 말이다.
["영지야. 오늘 우리 분식집 갈래?"
"분식집? 아, 미안해. 유일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말야."
"아~. 정유일 말이지? 너 걔랑 사귀냐?"]
  영지라는 애 친구가 영지를 놀리는 장면이 있었다.
["얘도~. 그냥 가는 길이 같으니까 같이 가는 거야."
"에이~.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정말이래도."
그 때, 누군가가 영지를 불렀다.
"영지야, 여기야."
그는 다름아닌 정유일이었다. 영지가 인사를 했다.
"아, 수업 잘 들었어?"
"그럭저럭."
"아, 네가 5반의 유일이니? 난 영지 친구 진아라고 해. 우리 지금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 먹으러 가려고 그랬는데."
"떡볶이? 그게 뭐야?"]
참고로 세유는 저기서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된 재일 교포 4세로 나온다. 얼마 등장 안한 걸로 알고 있다. 한달 전부터인가? 그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지?
["응, 떡과 어묵으로 만든 요리야."
영지가 설명해 주었다.
"나도 같이 가자."
"좋아."
진아도 허락을 해 줬다. 그래서 셋은 분식집으로 향했다. 진아가 주문을 하였다.
"여기 떡볶이 2인분과 순대 1인분 주세요."
아줌마는 주문을 받았다. 유일이는 꽤 기대에 차 있는 듯 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그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유일이도 먹기 시작했는데...
"아, 매워... 이거 왜 이렇게 매워?"
"떡볶이는 원래 매운 맛에 먹는 거야. 그런데 너 매운 거 못 먹니?"
"응, 매운 건 딱 질색이야..."
유일이는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유일이는 코를 막으며 순대를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으, 으읍... 이, 이게 뭐야?"
"아, 이건 순대라고 해. 돼지 창자에 당면 등을 넣고 찐 요리지."
"돼, 돼지 창자?"
유일이가 매우 놀라면서 말을 했다.
"이, 이걸 어떻게 먹어? 으윽..."]
유일이라는 애는 떡볶이와 순대를 못 먹는 것 같다. 혹시 세유도 저런 거 잘 못먹는 거 아닐까?
["안녕히계세요."
셋은 분식집을 나섰다. 영지가 유일이에게 말했다.
"유일아, 괜찮아?"
"아, 아직도 속이 얼얼해..."
"유일이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음식이 입에 안 맞나봐. 혹시 고급 레스토랑 음식은 맞을 지 모르겠다."
영지가 말을 했다. 그러자 진아가 말을 했다.
"양식보다는 아무래도 유일이가 일본에서 자랐으니까 일식에 더 맞을지 모르겠지."]
어쨌거나 보면 볼수록 사람을 끄는 드라마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단순히 청춘드라마라고 생각하면 오산,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앗, 뭐지?"
"도망 쳐!"
갑자기 검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세명은 죽기살기로 도망쳤다.
"헉헉... 십년감수했네."]
다름아닌 SF 판타지였던 것이었다. 영지랑 그의 친구들은 모두 변신을 하여 저런 검은 사람들과 싸운다. 최근 줄거리를 보면 유일이, 즉 세유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영지 일행이 위험에 빠질 때, 블랙어쌔신이 등장하여 영지 일행을 도와주고 사라진다. 아직 블랙어쌔신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시청자들도 모른다. 아앗, 그러고 보니 어느 새 변신하여 싸우고 있잖아?
["간다, 플레임 슬래쉬!!"]
영지, 아니 레드워리어는 적들에게 불꽃 공격을 했다. 잘 타네~. 추운 겨울에도 걱정 없겠어. 아, 이게 아니지... 어쨌거나 이 드라마는 참고로 애프터 서비스도 있다. 바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 라디오에서 나온다.
["아, 안녕하세요? 전 하모니의 레드워리어 채영지 역의 강주리입니다."]
그렇다. 채영지 역은 강주리라고 하는 여고생 탤런트가 맡고 있었다. 그리고 5명의 전사들이 인사를 한 후에...
["전 하모니에서 등장한 지 얼마 안된 정유일 역의 조세유라 합니다. 언제나 반갑습니다."
"에이~. 유일이 형, 그냥 편하게 해요."]
참고로 이 라디오 프로그램의 특징은 하모니에 나오는 극중 배역 이름을 부르면서 말하는 것이다. 가끔 게스트가 나와서 본명을 부를 때가 있긴 하지만.
"유일이 형, 유일이 형은 거기서 재일교포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세유 형일 때에도 진짜 일본어를 잘 하나요?"
"에에, 그다지 잘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냥 대본에 있는 것만 외웁답니다."
세유는 웃으면서 말을 했다. 이거 TV와는 다른 모습인데? 그렇게 토요일 밤은 12시까지 하모니 애프터 서비스에 빠지고 있었다. 며칠 후, 난 어쩌다가 세진이가 다니는 성화고등학교를 지나쳤다. 그런데 난 거기서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에이, 영지도 참. 난 그냥 일본에 있는 한인촌에서 살아왔다고. 그렇게 일본어를 잘 하는 편도 아니야."
바로 세유의 목소리였다. 난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성화고등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학생들이 모두 한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알고보니 여기가 바로 '하모니'의 촬영장이었다. 여학생들은 서로 카메라폰으로 세유를 찍으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세유는 상대 배우인 강주리와 함께 연기를 하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난 세유의 촬영장으로 찾아갔다. 마침 촬영이 끝나고 쉬고 있는 세유가 날 보고 인사를 했다.
"어, 수지야. 안녕? 여기는 어쩐 일이야?"
"으응... 여기가 '하모니' 촬영장이구나. 바쁜데 방해했는지 모르겠네."
"아, 아니야. 오늘 촬영은 끝났어. 아, 그렇지. 여기는 우리 매니저 누나야. 혜진이 누나, 이 쪽이 내가 말했던 홍수지라고 해."
"아, 안녕하세요? 전 천일대학교 영어학전공을 하고 있는 홍수지라고 해요."
난 세유의 매니저에게 인사를 했다. 매니저 언니도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아, 네가 세유가 말했던 수지였구나. 난 전혜진이라고 해. 알다시피 세유 매니저야. 만나서 반가워."
난 그렇게 혜진이 언니와 처음 만났다. 그런데 어느 날, 자주 '하모니' 촬영장을 들르는 나는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 때의 촬영 씬은 다름아닌 세유, 아니 유일이가 어떤 나쁜 사람들에게 납치 당하는 장면이었다.
"난 당신들에게 가지 않을 거에요. 가자, 영지야."
"으응..."
유일이와 영지가 떠나는 씬이 끝나고, 잠시 후, 다른 곳에서 그 나쁜 사람들이 나타나서 갑자기 유일이를 쳐서 기절시키는 장면이었다.
"으윽..."
"유일아!!"
"세유야!!!!"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말았다. 결국 난 촬영을 망치고 말았다.
"Cut! 아니, 당신은 여기서 뭐 하는 거에요?"
"왜 촬영을 망치는 겁니까?"
모든 스탭들이 나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난 그냥 죄송하다는 사과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유가 감독님에게 제의를 한 것이다.
"저, 저기 감독님, 이 친구도 한번 같이 연기를 시켜주는 게 어떨까요?"
"아니, 세유씨. 이 여자 아세요?"
"제 친구에요. 우정출연 부탁합니다."
결국 난 세유 덕분에 연기라는 것도 해 보게 되었다. 나는 이 드라마에서 그냥 정의를 사랑하는 여학생으로 나왔다. 교복이 참 어색하네. 외국에서는 교복이 없었는데...
"이야, 수지 너 잘 어울리는데?"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 그나저나 치마라니..."
세유가 날 보고 말을 했다. 어쨌거나 촬영은 시작되었다. 씬은 다름아닌 영지가 친구들에게 달려와서 유일이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장면이었다.
"얘, 얘들아 큰일났어. 유일이가... 유일이가 납치 당했어!!"
"뭐?"
"어디로 갔는 지 알아?"
"나도 자세히 모르겠어. 하지만 그 나쁜 사람들은 하나같이 검은 옷들을 입고 있었어."
드디어 나의 차례가 왔다.
"뭐~야? 드디어 나 정의의 사자 홍수지가 나설 차례군!"
참고로 여기에는 그냥 내 이름 그대로 나왔다. 그런데 그 영지라는 애는 진아 등의 친구들만 갔다. 난 한마디로 무시당한 것이다.
"야, 나도 같이 가~!"
순간 난 대본에 없는 말을 해 버렸다. 그런데 이번엔 감독님이 OK 싸인을 한 것이다. 이런게 애드립이라는 것인가? 난 어쨌거나 이렇게 TV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내가 나오는 화는 TV에 나왔다. 유일이는 결국 영지와 친구들에게 구출되었다. 참 다행이었다. 난 순간 너무 창피하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세유를 부르다니... 홍수지, 넌 창피할 줄도 모르냐? 당분간 난 성화고등학교 근처는 얼씬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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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역시 홍수지양은 대담한 여자인 것입니다...(퍼버벅!!!)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지 않나, 생일파티를 망치지 않나, 드라마 촬영을 망치지 않나...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