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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색채연가(My Favorite Color)

2006.02.17 02:11

클레어^^ 조회 수: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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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3일만에 컴백하는 군요.
그럼 시작합니다~.
지난 번에는 수지가 지원이와의 스캔들에 휩싸였습니다. 그 이후로 지원이와 수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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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로 지현이와는 사이가 더 나빠졌다. 만나도 인사 안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젠 아예 날 째려보았다. 난 소영이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아이고, 수지야. 연예계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지 알아? 너 하나 때문에 지원이도 고생한단 말야."
그 때, 학생 식당의 TV에서 '연예특급'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하필이면 그 톱뉴스가 바로 지원이의 열애설이었다.
["며칠 전 정지원씨가 같은 대학교의 여학생과 교제중이라는 기사가 나와서 화제입니다."]
"어머어머, 정지원이 우리 학교 여학생과 사귄대."
"그 여학생이 누굴까?"
벌써부터 주위는 시끄러웠다. 홍수지, 너 큰일 저질렀구나...
["이번 교제설 때문에 정지원씨 매니저는 당분간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습니다."]
나 때문이야... 지원이가 나 때문에... 난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내가 지원이의 앞길을 막은 거야... 지원아, 미안해...
그렇게 난 참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서점 일을 끝내고 오는 길에 어떤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좋은 말 할 때 돈 내놔."
불량학생인가? 난 몰래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피해자가 다름아닌 지현이었다.
"왜 이래? 난 돈 없어!"
"훗, 돈이 없으시다? 네 오빠가 인기 가수라며! 그럼 돈 엄청 많을 텐데 말야."
"난 관련 없어!"
"흠, 그렇다면 뒤진다! 뒤져서 나오면 100원에 한 대인 줄 알아!!"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나타났다.
"그만 하지 그래?"
"어허~. 아줌마, 아줌마가 나설 데가 아니에요. 얼른 갈 길 가세요."
"나 아줌마 아니거든."
그 때, 누군가가 날 알아보았다.
"아, 저 여자... 누군기 알겠어. 정지원과 사귄다는 그 여자야!"
"우리 오빠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
지현이가 소리를 쳤다.
"이게 어디서 까불어?"
"꺄악!"
그러자 불량학생 중 하나가 지현이를 때렸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여자라고 봐주지 않아!!
"아! 아! 뭐야?"
그들은 나에게 덤볐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어렸을 때 태권도 4단까지 갔던 홍수지 아니겠어? 난 멋있게 불량학생들을 제압했다. 그 때, 누군가가 날 기습하려고 했다.
"뒤에!"
난 얼른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각목을 부러뜨리고 그 여학생의 얼굴을 발로 찼다. 여자는 얼굴이 생명이라고 했지만 너 같이 썩은 녀석에겐 예외라고!
"으윽..."
난 그 불량학생들의 군기를 바짝 잡았다.
"똑바로 못 들어?"
질질 짜고 있는 여학생도 보였지만 정의를 위해서는 봐주지 않는다는게 바로 나 홍수지의 철칙이라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좋아, 10초내로 여길 떠나. 당장!"
난 그 여학생들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그 여학생들은 잽싸게 뛰어갔다. 난 지현이에게 물었다.
"지현아, 괜찮아?"
"치, 누가 도와주랬나?"
지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가버렸다. 하지만 아까 나에게 '뒤에!'라고 한 걸 보면 완전히 날 미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다음 날, 난 또 엄청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정지원의 여자친구, 태권도 유단자.'
'4대 1에도 굴하지 않는 대한의 여걸'
이, 이건 또 왠 황당한 시츄에이션? 이건 또 어디서 알아가지고...
"저, 저기 홍수지씨죠?"
"사인 좀 해주세요. 언니 이야기는 너무 멋있게 들었어요."
그 날, 결국 또 시끄러워 졌다. 대신에 내 팬도 많아졌긴 하지만 말이다. 중간고사도 지나고, 어느 새 축제 기간이 왔다. 축제는 역시 즐거웠다. 그리고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초대가수! 그렇다. 첫째날, 개막식이 시작되면서 초대가수로는 지원이가 나왔다.
"정지원이다~!"
"꺄아악~!!!"
역시 난리법석이었다. 지원이는 노래를 불렀다. 지원이의 노래 특징은 이상하게도 고음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많은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뭘까? 요즘에는 고음 처리 잘 내는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데. 그 때, 누군가가 고음이 있는 노래를 신청했다. 지원이는 머뭇거리다가 결국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고음이 있는 부분에서 그만 지원이가 머리를 잡으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어머, 어떡해?"
주위는 정신이 없었다. 나도 놀라고 말았다. 성준이 오빠가 지원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난 성준이 오빠에게 물어보았다.
"저, 성준이 오빠."
그런데 성준이 오빠는 나에게 냉담했다.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 돼."
혹시 전의 교제설 때문일까?
"저, 성준이 오빠, 죄송해요. 저와 지원이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오해한 거라고요. 그러니까 제발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알았으니까 얼른 돌아가."
난 할 수 없이 돌아갔다. 다음 날, 난 소영이에게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 지원이가 중2때 교통사고가 나서 그 후유증 때문에 높은 음을 내면 머리가 어지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원이는 높은 음이 없는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내가 유학을 간 후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축제도 끝났다. 6월의 어느 날, 난 지원이가 놀이공원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말에 놀이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서 또 지현이를 만났다. 난 지현이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
하지만 지현이는 여전히 냉담했다. 왜 지현이는 나에게 이렇게 냉담할까? 나와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다고? 처음에는 6년만이라 서먹서먹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냐? 이 쯤되면 친하게 지낼 때도 됐는데...
"아, 수지야. 왔구나."
어느 새 지원이가 와 있었다.
"아, 지원이구나."
"여긴 어쩐 일이야?"
그러자 지현이가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지원이가 말을 했다.
"난 여기 콘서트 때문에 왔어. 지현이도 콘서트 보려고 왔니?"
"몰라."
지현이는 지원이에게도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럼 역시 수능 때문에 애가 예민해진 거 아닐까?
"지현아, 콘서트 시작은 아직 3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여기 언니와 같이 놀고 있어."
지원이는 콘서트 준비하러 갔다.
"치, 누가 같이 놀아준대?"
"지현아, 혹시 친구들과 같이 온 거야? 그럼 친구들도 같이 불러서 놀자."
"됐네요."
지현이는 가 버렸다. 난 지원이가 뭐하나 구경을 했다. 지원이는 리허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아, 수지야. 지현이는?"
"가 버렸어."
"야, 얼른 지현이 찾아. 그러다가 길 잃으면 어쩌라고?"
"알았어. 그럼 나 갈께."
난 얼른 지현이를 찾아 다녔다. 그런데 지현이는 친구들과 같이 회전차를 타려고 했다. 나도 얼른 그들 뒤에 줄을 서서 회전차를 탔다. 회전차는 출발하기 시작했다.
"어, 언니가 왜 여기 탔어? 얼른 내려!"
"이미 출발한 걸 어떻게 내리니? 그러지 말고 같이 놀자."
그러자 지현이의 친구들이 나에게 말을 했다.
"언니가 왜 지현이 괴롭혀요?"
"지현이는 언니가 싫은데 언니는 왜 지현이를 쫓아다녀요?"
"설마 지현이 오빠에게서 지현이 감시하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저, 저기 난 그런게 아니라... 으아악~!"
"꺄아아악~!"
갑자기 회전차가 멈추고 말았다. 지현이가 말을 했다.
"이게 다 수지 언니 때문이야!"
"저, 저기 지현아..."
"수지 언니가 아니였으면 지원이 오빠는 무사했을 거라고요!"
"우리 오빠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 바로 언니 때문이야. 언니 때문에..."
갑자기 지현이가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정을 한 뒤에 나에게 말했다.
"우리 오빠... 언니 유학간다고 했을 때, 언니 배웅하러 공항으로 갔어. 언니에게 작별인사 하러말야. 그런데... 그런데..."
난 6년 전의 일을 생각해냈다. 그랬다. 소영이와 시화 오빠, 지현이는 봤는데 지원이는 보지 못했다. 그렇게 난 서울을 떠났었다.
"그런데... 언니에게 선물을 사러 갔다가 공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교통사고 때문에... 이게 다 언니 때문이야. 언니가 책임져!"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교통사고로 고음도 못 내는 이유가... 그 모든 이유가 다 나 때문이라는 거였다.
"내가... 오빠 처음에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어땠는 줄 알아?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고음 못 내는 오빠, 그러다가 큰일 나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했어! 그러면서 '언니가 유학 안 갔으면'이란 생각도 났다고!"
"지현아..."
난 지현이를 안아주려고 했다. 그러자 지현이가 날 치면서 말했다.
"가까이 오지마! 이젠 날 위험에 빠뜨리려고 그러는 거지?"
"지현아, 그건 오해야. 분명히 무슨 사고 때문에 회전차가 멈춘 거라고."
그 때, 갑자기 옆에 있던 2명의 사람들이 지현이와 친구들을 인질로 잡았다.
"어이, 거기 아가씨. 여기 있는 애들 목숨을 구하고 싶으면 얼른 돈을 내 놓으라고!"
"도, 도와줘요~."
"조용히 해!"
"꺄아악~!!!"
그 2명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평소 때라면 태권도 실력으로 끝장을 내줬을 텐데, 지금은 회전차 안이라 잘못하다간 같이 추락할 수도 있고, 지현이와 친구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슨 일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창문을 부수고 강도를 쳤다.
쨍그랑~!!!
"꺄아아악~!!!"
퍼어어억~!!!
"으아악!!!"
그 누군가는 바로 수호였다. 난 지금이다 하고 그 2인조를 단숨에 제압했다. 난 수호에게 물었다.
"여, 여긴 어떻게 왔어?"
"응? 나도 지원이 콘서트 때문에 왔는데, 지원이에게서 너희들 이야기를 들었어. 그래서 찾으러 갔는데, 여기 회전차가 고장이 나서 멈추었다는 말에 너희들이 혹시 있을까해서 구해주러 온거야."
"이야~. 수호 체력 대단한데.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오려면 장난이 아닐텐데."
"뭘~. 이래봐도 힙합으로 다져진 몸이라고!"
그 때, 지현이가 말을 했다.
"저... 언니..."
"응?"
그러자 지현이가 갑자기 나에게 안겨 울기 시작했다.
"으아앙~. 언니, 미안해~. 나 때문에 큰일 날 뻔했잖아~."
"괜찮아, 언니는 아무데도 다치지 않았어. 그리고 여기 옆에 든든한 수호 오빠도 있는데 뭘~."
"으아앙~. 언니, 그 동안 미안했어~. 나 용서해 주는 거지?"
"지현아..."
친구들도 지현이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지현이에게 말을 했다.
"네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가 용서를 하니? 용서할 것도 없는데."
그 때, 회전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무사히 회전차에서 내렸다. 지원이가 우리들을 맞이했다.
"모두들 괜찮아?"
그러자 지현이가 갑자기 지원이에게 안겨서 울기 시작했다.
"으아앙~. 오빠, 미안해~. 다시는 수지 언니에게 안 그럴께... 그리고 너무 무서웠어..."
지원이는 지현이를 달래주었다. 저런 모습이 오빠의 모습이구나... 그 때, 수호가 강도들을 경찰들에게 넘기면서 말을 했다.
"이 녀석들은 강도들이에요. 순진한 여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했어요."
"아, 고맙습니다. 조만간 용감한 시민상을 받을 것입니다."
"에이~. 뭘요. 저보다는 저기 여자분이 받아야 할 걸요."
수호는 날 가리키며 말을 했다.
"내, 내가?"
"그럼, 거의 네가 이 두명을 K.O.시켰잖아."
"저, 저는 한 게 없어요. 그냥 이 여학생들은 제 동생들이나 마찬가지라서 구해주려고 그런 거에요."
그러자 지원이가 말을 했다.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 수지야."
"지원아, 너마저 그러면 안된다."
어쨌거나 그 날 콘서트도 대박이 났다. 며칠 후, 나와 수호는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또 지현이와의 사이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 이럴 때 나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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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결국 영웅이 되버린 수지양.
다음이 벌써 Red편 마지막이군요.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