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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색채연가(My Favorite Color)

2006.02.08 02:24

클레어^^ 조회 수:250 추천:2

extra_vars1 Common Story 2:수지, 과외선생 되다. 
extra_vars2 Prologue 2 
extra_vars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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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클레어의 이번 소설은 어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패러디 한 것이기 때문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요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너무 식상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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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서점에 도착한 나는 얼른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실은 오늘 낮에 전공책 산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일은 척척 잘 하고 있었다. 소영이와 나와 힘을 합치면 어떤 일도 안 되는 일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어떤 검은색에 노란 줄무늬 티셔츠 위에 회색 반팔 후드티를 겹쳐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머리는 후드로 가려서 잘은 모르겠지만 앞머리를 보니 밝은 갈색 머리였고 썬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놓고 자기가 찾고 있는 책을 찾고 있었다. 난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저기, 뭐 찾으세요?"
"아, 저기 '생물과 과학'이란 책 있습니까?"
"아, 잠시만요."
난 얼른 손님이 찾는 책을 찾아 그에게 건네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계산은 카운터에 가서 하세요."
그 남자는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한 뒤에 서점을 나갔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 핸드폰은 두고 나간게 아닌가!
"저기, 잠깐만요!!"
내가 그를 불렀지만 그는 내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대로 가 버렸다. 소영이가 와서 물었다.
"뭐야?"
"아까 그 손님이 핸드폰을 두고 가셨어."
"에이~. 나중에 자기가 알아서 찾아오겠지. 아니면 거기로 전화나 문자가 오던가."
"그러겠지?"
"그나저나 뭐가 있을까?"
소영이는 그 핸드폰을 열어보려고 했다.
"아, 안돼. 남의 것을 그렇게 함부로 만지다간..."
그런데 이게 왠일?
"에? '조세유의 휴대전화입니다. 발견한 즉시 02-XXXX-XXXX로 연락 바랍니다'? 그, 그럼? 아, 아까 그 남자가 조세유?"
소영이는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우, 우리들이 일하는 서점에 인기 스타가 오다니..."
"조세유가 누구야?"
"수지도 참~. 아직까지 조세유가 누군지도 몰라? 혹시 청춘드라마 '하모니'는 본 적 있어? 거기서 '정유일'로 나오는 남자 있잖아. 탤런트도 하고 가수도 하는..."
조세유가 남자였구나.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돌려주지? 우린 얼른 주인 아저씨께 사실을 알려드렸다.
"호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 서점이 인기스타가 올 줄이야. 여기서 인기스타는 정지원군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이 핸드폰은 어쩌죠? 아무래도 여기에 놔둬야 겠죠?"
"흐음~. 아마도 그래야겠지?"
어쨌거나 우리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이 끝나는 시간은 밤 10시, 나와 소영이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씻고 잠이 들었다. 내일은 과연 어떤 수업이 날 기다릴까? 또 어떤 점심 메뉴가 날 기다릴까? 후후, 역시 난 먹는 데엔 약한 것 같다. 그래도 먹어도 살 잘 안찌는 체질인 데에 정말 감사드릴 따름이다.
  다음 날, 목요일에는 수업이 오후 수업밖에 없다. 야호~! 오늘은 늦잠잘 수 있겠다~ 라고 하는 순간에 그만 전화가 왔다.
"우음... 여보세요?"
[수지 양, 좀 도와주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네. 방금 소영 양에게도 전화를 했다네.]
"네, 알았어요."
난 서둘러서 씻고 아침을 먹고 허둥지둥 나갈 준비를 한 후에 천일서점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이러지 않았던 서점이 개학날에서 2주일까지는 이렇게 바쁘다. 물론 그만큼 돈이 나오니 좋지만. 그런데 그 때, 누군가가 서점에 들어왔다.
"아, 어서오세요."
그런데 그 사람은 어제 그 핸드폰을 두고 나가신 인기스타 조세유였다. 그는 어제 그 옷차림으로 다시 나타났다. 난 얼른 주인 아저씨께 말해서 그에게 핸드폰을 주었다.
"이거 손님꺼죠?"
"아, 맞아요. 고맙습니다."
"조세유씨, 앞으로 나가실 때에는 뭐 빠뜨린 거 없나 확인하고 나가세요."
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사람들이 소곤거렸다.
"어머, 저 사람이 조세유래."
"이야~ 변장 끝내주네."
"저 사람이 '하모니'에서 나오는 그 재일교포 4세야?"
"정유일이다, 정유일..."
순식간에 서점은 여학생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나머지 직원들이 얼른 그들을 말렸지만 사태는 심각해졌다.
"저, 저기..."
조세유, 아니 조세유씨는 꽤 당황해 하였다. 그리고는 서점 밖으로 뛰어갔다. 난 얼른 그를 쫓아갔다.
"수, 수지 양. 서점은 어떻게 하고?"
아저씨께서 말하셨다. 하지만 난 그 말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조세유씨는 지친 듯이 공원에 앉아 있었다. 난 얼른 그의 앞에 섰다.
"저, 저기. 그렇게 갑자기 뛰쳐나가시면 어떻게 해요? 마, 많이 당황했잖아요."
조세유씨는 아무 말도 없었다. 왠지 내가 기분 나쁘게 한 것 같아서 난 그에게 사과하려고 했다.
"저, 저기, 죄송해요. 그럴 려고 한 게 아닌데..."
그러자 조세유씨가 갑자기 웃으면서 말했다.
"훗... 역시 인기많은 연예인들은 뭘 하고 싶어도 못 하는군."
그리고 그는 후드를 걷어내면서 말을 했다. 그의 머리는 윗머리가 약간 뜬 엷은 갈색 머리였다.
"저 어땠어요? 자존심 상처받고 뛰쳐나가는 모습 멋지지 않았어요?"
이,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 드라마 '하모니'의 정유일과는 다르게 폼생폼사잖아.
"저, 괜찮아요?"
"그나저나 앞으로는 다시는 어딜 가지도 못하겠네. 어딜 가도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뭐, 뭐야? 완전 왕자병 말기 아니야? 어쨌거나 난 조세유씨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왜 혼자 이렇게 길거리를 돌아다니세요? 매니저는요?"
"아, 혜진이 누나는 쉬고 있어요. 자유시간 때에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처럼 지내고 싶거든요. 실례지만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 같은데... 서점 일은 어쩌고 여기까지 왔어요?"
아, 서점 일! 조세유씨 쫓아오느라고 깜박했다.
"아, 가, 가야죠. 그럼..."
"자, 잠깐만요. 어떻게 되세요?"
뭐, 뭐야? 조세유씨가 설마 나에게 관심있는 건가?
"아, 저는 홍수지에요. 천일대학교 영어학전공을 하고 있어요."
"아~! 네가 그 지원이 친구구나."
에? 이젠 아예 반말까지 하잖아? 게다가 지원이까지 들먹이다니...
"죄송한데요? 나이가 어떻게 되기에 저한테 반말이세요? 처음 보는 사람... 아니, 어제도 봤지만, 본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말이에요."
"뭐, 말 놔도 상관없어. 지원이에게서 네 이야기 많이 들었어. 난 조세유라고 해. 천일대학교에서 40분거리의 주연대학 방송연예과 2학년이야. 이제 올해만 하면 졸업하지."
어라? 조세유씨가 나와 동갑인가? 그럼 말 놔도 될려나? 아니야, 조세유씨는 공인인데 함부로 말 놓으면 안되겠지?
"저, 저기. 조세유씨. 세유씨는 공인이잖아요. 아무리 같은 85년생이라고 해도 예의는 있어야 하잖아요."
"어? 나 86년생인데? 그리고 그냥 세유라고 불러."
뭐야? 나보다 어린 거였어? 연예인만 아니면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세유군, 누나에게 반말 함부로 하면 안되지. 아무리 세유군이 제멋대로 왕자 스타일이라고 해도, 예의는 지켜야 할 것 아니야?"
"세유'군'?"
그러자 조세유군이 날 쳐다보았다.
"그냥 세유라고 부르라니깐. 생일 상으로는 수지가 누나일지도 모르지만 학년 상으로는 동기잖아. 다른 학교지만."
그러니까 세유군의 말을 종합해 보면... 빠, 빠른 86년생이란 말이야?
"아, 그랬구나."
"뭐, 그냥 편하게 지내자고. 아, 너 저거 서점 일하러 가야 하지 않아?"
그 때,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난 얼른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지 양, 빨리 와! 여기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일이 너무 복잡해. 일 하다 말고 어딜 간거야?]
"아, 죄송합니다. 곧 갈께요."
난 얼른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세유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럼 난 먼저 갈께!"
"그래, 잘 가~."
난 얼른 뛰어갔다. 결국 난 아저씨께 잔소리를 듣고 말았다. 점심을 먹은 후, 난 '일본 사회와 문화'와 '교양요리'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밤 10시가 되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전화가 왔었다. 난 얼른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아, 혹시 홍수지 학생 되십니까?]
"네, 접니다. 무슨 일이세요?"
[아, 며칠 전에 학생 어머니께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신청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과외 대상을 찾았습니다.]
어, 엄마가?
"아, 네... 어떤 학생인가요?"
[네, 유세진이라는 남학생인데요.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합니다.]
고, 고등학교 3학년? 그렇다면 수능 위주로 해야 한다는 거잖아? 아아, 홍수지, 네 인생의 봄날은 다 갔구나...
"네, 언제 가능할까요?"
[일단 내일 한번 그 학생의 집에 찾아가 보는 게 좋을 거에요. 주소는...]
난 과외 알선업체에게서 유세진이라는 학생의 주소를 알아냈다.
"네, 그럼 안녕히계세요."
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당장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엄마, 어떻게 나하고 상의도 없이 과외 선생 자리를 찾았어? 게다가 과외할 학생은 고3학생이란 말야! 이걸 어떻게 책임지라고?"
[걱정 마, 수지는 유학갈 때도 잘 했는데 뭘~.]
"엄마, 여기는 미국이 아니란 말야. 게다가 난 중학교,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다니지 않아서 한국 교육이 어떤지도 잘 모르고..."
[걱정 마. 그 쪽에서는 영어와 수학만 가르쳐 달라고 했거든.]
"하아~. 내가 엄마 때문에 제 명에 못 죽겠어. 끊어."
난 엄마와의 통화를 끊었다. 하여튼 엄마는 못 말린단 말이다. 다음 날, 수업은 '중급영어작문'과 '태권도'가 있었지만 역시 첫 수업이라서 그냥 짧게 끝났다. 난 첫 수업과 휴강이 제일 좋다. 시험은 싫지만. 물론 레포트 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큰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어젯밤에 잠깐 일어났던 과외 이야기였다. 난 수업이 끝나자마자 유세진이라는 학생의 집에 찾아갔다.
"아, 여기다!"
난 얼른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누구세요?"
안에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이 친구가 유세진?
"아, 오늘부터 과외를 맡게 된 홍수지라고 합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잠시 후, 난 문을 열어주었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왼쪽 머리가 조금 뜬 검은 머리 남자였다.
"아, 과외 선생님이시군요. 들어오세요."
난 그 남학생과 집으로 들어갔다. 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우리 부모님은 바빠요. 일 하러 가셨거든요. 그래서 거의 동생과 저만 살아요."
"그랬구나. 어쨌든 반갑다, 세진아. 앞으로 수능까지 8개월 정도 남았는데 잘 해보자."
그러자 그 남학생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세진이요? 아~. 세진이는 아직 안 왔어요."
뭐, 뭐야? 그럼 이 남학생은 세진이가 아니란 말야?
"전 유세훈이고, 세진이 형이에요. 천일대학교 사회과학계열 1학년이에요. 올해 신입생이죠."
게, 게다가 우리 학교 후배잖아? 그, 그럼 그 세진이라는 애는 어떤 애지?
"흐음~. 이제 세진이가 오려면 5분 정도 남았군요."
"아, 나, 나도 천일대학교 다니는데, 난 2학년이야. 영어학전공을 하고 있어. 만나서 반갑다."
"아, 저보다 선배일 줄은 몰랐어요. 저도 반가워요. 수지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
"그럼, 얼마든지."
난 세훈이와 여러 가지 말을 주고 받았다. 그 때, 현관 문 소리가 들렸다.
"아, 세진이다. 들어와."
세진이라는 남학생은 들어왔다. 그런데 어라? 왠 중학생이야?
"어라? 정보에서는 유세진 학생은 고3이라고 하던데, 정말 고3이야?"
난 세진이에게 물어보았다.
"저 고3 맞아요."
고3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려보였다. 게다가 아직 변성기도 지나지 않은 목소리였다. 완전 사기당한 기분이 들었다. 고3이 아니라 혹시 중학교 1학년 아니야?
"아, 세진아. 인사 해. 이 쪽은 오늘부터 네 과외를 맡아주실 홍수지 선생님이셔. 천일대학교 영어학전공 2학년이야. 인사해."
"치, 엄마가 또 쓸데없는 짓 하셨네."
"세진아. 그러면 못 써."
세훈이가 자기 동생을 타일렀다. 세진이에겐 미안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의 모습은 고등학생으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교복을 입힌 모습이었다.
"세진아, 그럼 네 방에 갈까?"
"가서 보여드려."
"알았어."
세진이는 마지못해 자기 방문을 열었다. 세훈이가 나에게 물었다.
"수지 누나, 아니 선생님. 오늘은 뭐 하실 건가요?"
"흐음~. 세진이에겐 미안하지만 세진이의 평소실력을 봤으면 좋겠거든."
"제 실력은 여기에 있으니까 보세요."
세진이는 파일 하나를 자기 침대 위에 휙 던졌다.
"세진아, 공손하게 줘야지."
"거기에 제 실력이 있어요. 제가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댔죠?"
"세진이 너 그러면 형한테 혼난다."
"아, 괜찮아. 그럼 이거 봐도 되겠지?"
난 파일을 보았다. 세진이의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의 성적표였다. 흐음~. 영어와 수학 과외를 한다고 했는데 영어와 수학 실력이 어떻게 되나... 엥? 뭐야? 나쁜 편은 아니네. 100점 만점에 87점, 100점 만점에 92점. 지금 장난하는 건가?
"저기, 세진아. 너는 어디 대학교 가고 싶어?"
난 세진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세진이는 여전히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몰라요."
"아니, 이제 고3이면 대학가려면 얼마 안 남았잖아. 좋은 데 가고 싶어서 과외 신청한 거 아니였어?"
"과외 신청한 건 제가 아니라 엄마에요. 날 얼마나 볶아대시는지..."
"세진아,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난 세진이를 조심스럽게 타일렀다. 그러나 세진이는 여전했다.
"사실이잖아요. 지금까지 학교 같은 것도 엄마가 정해주셨거든요."
"세진이 너 정말 혼나고 싶어?"
아, 이러다가 큰일 나겠어. 난 얼른 세훈이를 말리기 시작했다.
"세, 세훈아. 진정해... 잠깐 밖에 나가 있어. 내가 세진이와 잘 얘기할께."
"네, 알았어요."
세훈이는 세진이를 '두고보자'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나갔다. 세진이는 역시나 볼멘스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언제부터 우리 형과 친한 사이가 되셨죠?"
"말 조심해. 난 너네 형 학교 선배니까. 너도 3학년 되기 전에는 선배들이 있었잖아."
"치, 알았어요."
난 다시 마음을 정리하고 세진이에게 말을 했다.
"앞으로 시간 조정을 어떻게 할까 의논하자. 언제 시간 있니?"
"몰라요."
"그럼 토요일 정도는 괜찮겠지? 토요일 2시는 어때?"
"맘대로 하세요."
정말이지 세훈이가 화를 낼 만도 하는군. 이 녀석에게 확 이단옆차기를 날릴 수도 없고... 엄마가 원망스럽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홍수지. 어른은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좋아. 그럼 토요일 2시로 할께. 그리고 수업은 영어 1시간, 수학 1시간으로... 자, 됐어. 이제 끝났어. 이제부터는 세진이 자유시간이야."
"하아~. 드디어 끝났네."
"오늘은 첫날이니까 일찍 끝내준 거야. 원래 학교 개학식 때도 일찍 끝내주잖아."
"네~. 감사합니다."
세진이는 말을 마친 뒤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난 세진이의 방에 나갔다.
"그럼 안녕~. 다음주 토요일에 보자."
"안녕히가세요."
세진이의 집에 나가려는 순간, 세훈이가 나에게 물었다.
"수지 누나, 아니 선생님. 어땠어요?"
"응, 오늘은 그냥 첫날이니까 일찍 끝냈어. 다음주 토요일부터 2시에 공부 시작하는 걸로 했으니까 세진이에게 그 때 시간 비워달라고 전해줘."
"네, 알았어요. 안녕히가세요."
"그래, 잘 있어."
난 세진이의 집에 나갔다. 그리고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엄마! 이게 뭐야? 나 이 과외 안 할까봐. 무슨 애가 그렇게 버릇이 없는지..."
[그래도 참고 해봐. 걔네 엄마가 간절히 부탁하신 건데...]
"무슨 애가 그렇게 살벌하고 예의가 없는 지 학생만 아니었다면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단 말야."
[어머, 그랬다간 너 폭력혐의로 경찰서로 실려간다.]
"그런 말 하지마. 난 경찰서 싫다고."
[어쨌든 잘 해봐. 우리 딸~. 파이팅~!!]
"여보세요? 엄마?"
엄마는 전화를 끊으셨다. 하아~. 방년, 아니 이제 약관 21살인 홍수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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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