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07.26 07:14

LiTaNia 조회 수:539 추천:1

extra_vars1 1. 관심받는건 좋은게 아니다. 
extra_vars2
extra_vars3 127490-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주의사항 : 본 이야기에 사용된 인명, 지명, 단체명 등의 고유명사는 모두 픽션으로, 실제의 것들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 수업이 끝났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그렇게 예쁘지는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로 마음에 맞는 애들끼리 커플이 되는 경우는 다반사다. 물론 나랑은 관계가 전혀 없는 이야기지.


물론 우리학교에도 퀸카가 있긴 있다. 3반의 소현이던가. 그런데 얘는 많이 도도하다. 애가 남자에 전혀 관심이 없는것 같았다. 아니면 우리학교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던가.


어차피 나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다. 그냥 오늘도 하던대로 오락실에 가서 게임 조금 하고 집에 가야지.


다들 PC방에만 가기 때문에 오락실에서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철권 5나 킹오파 일레븐 때문에 다른 동네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뭐 내가 하는건 그것들은 아니고, 오늘도 어김없이 음악연주게임 EZ2DJ를 할 뿐. 얼마전에 간만에 신작이 나왔는데, 만들던 사람들은 확 바뀐것 같은데 게임은 여전히 재미있더라.


특히 Sunlight라는 노래, 마음에 들더라. 이 노래를 불렀다고 나온 RYU♡Star라는 사람, 팬이 되고 싶다. 목소리가 꽤 독특하고 마음에 든다.


EZ2DJ만 신작이 나온게 아니라, 댄싱게임 펌프도 최근에 신작이 나왔다. 물론 신작이기 때문에 원래 300원하던게 500원으로 올랐지만. 해봐야지.


"또 쟤야?"
"교복보니까 유일고등학교인데. 꽤 잘하더라"


오락실 노래방기계에서 노래를 부르려고 온 몇몇 여자애들이 가끔 구경하기도 하지만, 가끔 그것에 시선을 두느라 평소에 깨던 노래들을 못깨던 일도 있다. 위치닥터 크레이지 정도는 깨긴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집에 가던 도중, 못보던 여학생 하나가 보였다. 우리학교 학생은 아니었다. 시선을 나한테 돌리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랬던 것일까.


그러고보니 내 소개를 안했군. 내 이름은 이호진. 유일고등학교라는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우리학교에서는 희망자만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나는 그 희망자가 아니다.


뭐, 딱히 별다른 일이 없이 오늘은 그렇게 흘러갔다. 집에서 수행평가를 하러 인터넷을 뒤지기는 하지만, 우리학교 애들이 네버 지식KIN에 왜이렇게 많이 물어본건지. 원하는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네버같은것보다는 9개의 굴(9굴)이라는 검색엔진에서 찾아봐야지.


검색엔진에서 수행평가를 찾으면서, 음악사이트 멜롱에 새로 나온 노래가 있나 찾아봤다. 별다르게 새로 나온 노래는 없었고, 노래 인기순위를 보니까 프레이아의 GLIDE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속사 바뀌기 전에는 노래는 잘 부르는데 그냥 흔해빠진 노래를 부르던 프레이아가 소속사가 바뀌고 나니 노래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그래도 인기는 여전히 많고, 난 바뀐 프레이아가 마음에 들더라.


그리고, 날은 바뀌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갔다.


"호진아, 들었어?"
"뭘?"
"이번에 우리학교에 전학생이 온대. 여학생이래."


지금 나한테 말을 건 녀석은, 내 친구인 최현석이다.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게다가 고등학교까지 같은 고등학교가 된 소꿉친구이지.


"오호. 드디어 계속 보던 얼굴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보겠구나."
"그런데 혹시 그 애가 딱 나타나서 '평범한 사람은 관심이 없습니다.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만..'"
"야, 최현석, 넌 만화를 너무 많이 봤어."


말이 끝나자마자, 담임선생님이 오셨다.


"아, 조용조용. 오늘 우리반에 새로 전학온 학생이 있다. 희연아. 들어와라."


그리고 새로 전학온 학생이 들어왔다.


"김희연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잠깐. 그런데. 쟤.. 어제 집으로 가던 길에 미소지었던 그 여자애 아냐?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히 그 여자애인데.


"호진이 옆이 비었네. 호진이 옆에 앉거라."
"네, 선생님"


그리고 이 희연이라는 전학생은, 내 옆자리로 앉았다.


그것이, 이 빌어먹을 일들의 시작일 줄은 그때는 몰랐었다.


그렇게, 희연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호진..이라고 했지? 혹시 어제 나 못봤어?"


...어이어이.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면 어떡하냐. 그러면, 어제 집에 가던 길에 보였던 여학생이 정말 희연이었단 말인가.


"누군가 봤던것 같은데.. 그게 희연이었어?"
"응. 호진이 그때 봤을때부터 뭔가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 이렇게 같은 반에, 그리고 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이런것도 인연이라는걸까?"


김희연씨.
지금 당신이 한 대사가.
얼마나 위험한 대사인지 주변의 시선을 눈치 못채셨나요.


희연이 외모는 우리학교 여학생들의 평균 이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여자애가 갑자기 나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말을 걸었으니. 주위의 시선이 정말 난감해진다.


'이호진 저거 남몰래 페로몬같은거 뿌리고있었던거 아냐?'
'쟤 내가 노리고 있었는데..'


라는 눈빛이니 말이다.


뭐 그러니까 앞으로의 수업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지 않은가.


시간은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학교 구내식당으로 향하지만, 나는 오늘은 식당에 가고싶지가 않다. 그냥. 혼자 있고 싶다랄까. 오늘 전학온 희연이가 너무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그냥, 매점에서 빵이나 사먹어야지.


매점으로 가는 길에 현석이를 만났다.


"어. 현석이냐."
"전학생이 호진이 너한테 관심이 많아보이는데. 한번 잘해봐라."
"관심이 너무 많은것도 좋은게 아닌데."


그리고 매점으로 도착하고, 빵을 고르던 도중에, 딱 내가 마음에 드는 슈크림빵은 1개밖에 남지 않았다.


슈크림빵 잡으려는 순간, 그것을 잡으려는 또다른 손이 있었고, 고개를 돌리니,


...희연씨. 도대체 언제 여기 있었던 겁니까.


"어? 호진이네. 호진이도 슈크림빵 좋아하나봐? 그냥.. 오늘은 호진이 먹어."
"아니.. 안이래도 되는데."
"난 나중에 사먹어도 되니까. 좀있다 봐~"


...뭔가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튼, 슈크림빵을 사먹으면서 우리학교 퀸카인 소현을 봤다. 그리고, 그 반 애들이랑 얘기하고 있는것 같았다.


"이번에 7반으로 전학왔다는 전학생. 봤어?"
"응. 김희연인가.. 그러던데."
"걔가 혹시 내 자리를 넘보는건 아니겠지. 만약 넘본다면, 손을 봐줘야겠고."


...희연아. 아무리 생각해도 앞으로 뭔가 위험해질것같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여전히 수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젠장. 이번에 시험범위에 많이 들어가는데. 옆에서는 희연이가 미소를 짓고 있고.


그러다보니 어느덧 수업은 끝나있었다.


뭐 오늘도 어김없이 오락실에서 EZ2DJ나 하려고.. 하는데 희연이 불렀다.


"호진아, 집이 같은 방향이면, 같이가자."


희연이를 오늘 처음 봤는데, 차마 내가 아직도 오락실이나 들르고 있다는걸 말하기는 좀 그렇다.


"나 잠깐 어디 가봐야될거같아서.."
"한번 같이 가보면 안돼? 딱히 할것도 없어서.."


...희연아. 지금 네가 하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 때문에 내가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알고는 있냐.


그런 이유로, 뭐 어쩔수 없이 오락실로 따라갔다.


"나도 전에 펌프같은거 조금 했었는데.."
"뭐 요새는 하는사람들만 하는 게임이지. 우선 펌프말고 다른것 좀 하러.."


그리고 EZ2DJ 신작을 하러 갔다.


첫판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Sunlight.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목소리. 너무 완소다.


"와. 호진이 꽤 하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해서. 언제 한번 이거 부른 사람 한번 보려고."
"그런데.. 이 목소리 여자목소리같지는 않은데. 뭔가 목소리를 조작한 느낌이랄까?"


에이 설마. 목소리가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설마 조작했을리가. 여튼 둘째판은 Night Madness. 스크래치를 돌리는게 재미있어서 자주 하는 노래다.


셋째판은 Fell Hound III라는 곡. 이번에 나온 신작에 있는 곡인데. 좀 많이 어려운 곡이다. 결국 죽었다.


"요새 너무 어려운 노래들이 많아서."
"뭘~ 호진이 이거 꽤 잘하는데. 나도 해볼께."


그리고 희연이 역시 EZ2DJ 기계에 돈을 넣었다.


"혹시.. 올송이라고 하나? 노래 다나오는거. 그거 거는거 알아? 이 버전은 처음 해봐서."


하긴 이 버전의 올송 거는 법은 퍼진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일단 올송을 걸어주고, 스트리트 믹스를 골랐다.


그런데, 첫판에 희연이 고른 곡은.. 무려 200억 하드.
희연아.
이거 여자애가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노래인데...


그런데, 나는 잠시 후 내 두눈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희연이 얘. 200억 하드를 괜히 고른게 아니었다.


이건 한두번 해본 실력이 아니다. 중간의 연타부분도 아주 매끄럽게 넘어갔다. 나는, 이지투 하면서 여자가 200억 하드를 고른것도 처음 봤을뿐더러, 게다가 노래를 잘못 고른게 아니라 플레이를 저렇게 매끄럽게 하고있으니.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희연은 200억 하드를 다 끝내고 한다는 얘기가,


"오랜만에 하니 잘 안되네."


...희연양. 그게 잘 안되는겁니까. 나보다 훨씬 잘하는걸요.


한술 더 떠서, 그 다음에 플레이한 곡은 파이어스톰 하드.
나는 이거 노멀은 깨는데 하드는 못깬다.


희연이 파이어스톰 하드를 플레이하는 동안에, 이미 EZ2DJ 기계 주변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쟤가 오늘 전학온애라고 했는데.'
'와.. 여자애가 뭐 이렇게 잘해'


그리고, 희연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보란듯이, 파이어스톰 하드의 중간의 겹계단 부분과 연타부분을 아주 능숙하게 넘겼다.


희연의 파이어스톰 하드 플레이가 끝나자 주변에서 박수소리가 터졌고, 나는 그저 아무말도 없이 지켜볼 뿐이었다.


그런데, 희연은 나한테 또다시 물어봤다.


"호진아. 혹시 이 버전에서 어려운 노래가 뭔지 알아?"
"레벨레이션(주1)이라는게 있는데, 이거 정말 인간이 할게 아니거든. 웬만하면 이지 걸고 하는게 좋을거야."
"이지 어떻게 거는건데?"
"왼쪽 검은건반 누르면서 고르면 돼."


그러나. 희연은 내 말을 못들었는지, 레벨레이션을 그냥 골라버렸다.


..


그러나 지금까지는 장난이었다는듯,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튀어나오는 수많은 노트의 향연. 희연도 저것은 어쩔수 없었는지, 중간에 많이 틀렸다.


그러나..


희연은 그 레벨레이션을 깨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오락실에서 레벨레이션을 깬 최초의 유저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게이지는 반도 안남았긴 하지만..


당연히 주변에서는 박수도 안나오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으리라.


"이거 처음 해보는데, 많이 어렵네.."


몰라.. 저거 뭐야.. 무서워. 라는 말은 틀림없이 저것을 보고 나왔던 말이었으리라. 희연은 EZ2DJ에 자기 이름을 새겼다.


원래 펌프도 하려고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펌프까지 할 상황이 아니다. 그 자리를 나섰고, 희연도 따라왔다. 당연히 나가는 중에 희연의 EZ2DJ 플레이를 본 사람들은 다 수군수군거리고 있었다. 하긴, 여성이 그렇게 잘하는건 나도 처음봤으니까 말이다.


일단 오락실 밖을 나가서 집으로 갔다.


"호진이도 집이 이쪽방향인가봐."


물론 희연도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인지 나랑 같이 집으로 가기로 했다.


"희연아, EZ2DJ 많이 했었나봐?"
"응. 옛날에 좀 많이 했었어. 그런데 내가 먼저번에 있었던 동네 오락실이 망해서 못해본지 꽤 되었는데.. 그새 신작이 나왔구나."


역시. 그동네에서도 희연은 분명히 유명했었을거라고 내가 장담한다.


"그런데, 희연이는 내가 어디가 마음에 든거야?"
"글쎄. 지금은 비이밀~"


역시 빼는 것일까. 어느덧 걸어가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희연아. 내일 봐"
"아, 호진아, 혹시 소희월드 해?"
"하긴 했었는데.. 잘 안해."


희연이는 자기 소희월드 미니홈피 주소를 나한테 가르쳐줬다.


"일촌신청 꼭 하고, 내일 봐 호진아~"
"응, 잘가"


그리고 나는 이렇게 희연이랑 헤어졌다.


정말 아까전에는 너무 무서웠다. 이렇게 EZ2DJ를 잘하는 여자애라면 인터넷에 분명히 얘기가 좀 있을텐데 말이다. 혹시나 해서 집에서 컴퓨터를 키고 '네버' 검색엔진에서 '김희연'을 쳐봤다.


...


역시. 별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무슨 시인 얘기라던가.. 스포츠 유망주 얘기밖에 안나왔다.
하긴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이름을 안쓰고 닉네임으로 활동하지.


혹시나 해서 Theme of EZ2DJ같은 곳에서 또다시 '김희연'으로 검색해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뭐, 혹시 쓰는 닉이 따로 있을지는 모르니까, 여튼, 아까 희연이가 가르쳐준 소희월드 미니홈피로 가봐야지.


역시 미니홈피를 굉장히 잘 꾸며놓은 희연이었다. 이쁜 스킨에, 프로필에 있는 이쁜 그림에.. 역시 다들 그런것처럼 사진첩은 일촌공개를 해야하는 모양이었다. 희연이가 먼저 있던 학교가 여고였었는지 일촌평을 단 일촌들은 전부 여자였다. 희연이 정도면 인기가 굉장히 많았을텐데 말이다. 다만 다른 여자애들과 좀 다른 것은 배경음악이 흔해빠진 가요가 아닌 팝이었다랄까? 애슐리 심슨의 Boyfriend라는 노래가 들린다.


그리고 방명록을 가봤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비밀이야에다만 써주세요' 라는 글씨가 보였다. 요새 애들은 다 그런 것일까.


일단 희연이한테 일촌신청을 했다.


"희연아~!
오늘 학교에서 짝이 된 호진이라고 해"


글쎄. 내꺼 소희월드는 별로 볼게 없긴 하지만. 희연이가 내꺼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나.


전에는 세이클럽에도 들어가서 거기 사람들하고 얘기를 나눴지만, 세이클럽에서 안좋은 사건 하나를 당한 뒤에는 세이클럽에는 더이상 들어간 적이 없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메신저에서 메시지가 떴다.


'김희연님께서 이호진님의 일촌신청을 수락하셨습니다'


빠르네. 희연이도 인터넷에 자주 있나봐?


'김희연님께서 친구등록을 하셨습니다. 친구등록을 수락하시겠습니까?'


내가 쓰고있는 메신저랑 소희월드랑 연동이 되기 때문에, 현재 소희월드 일촌인 사람을 메신저에서도 친구등록할 수 있다. 문제는 상대방이 등록하지 않으면 등록이 되지 않는 것을.


뭐, 당연히 등록해야 하는게 순서 아닐까. 등록하자마자, 즉시 희연에게 메시지가 왔다.


'어~ 호진이 있었네?'
'나도 지금 컴퓨터 켰으니까. 미니홈피 잘꾸며놨네. 내꺼는 볼거 없는데..'
'방명록에 글 남겼는데 봤어?'
'아직..'


희연이가 그새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고 했다. 뭐 내 미니홈피야 그냥 스킨도 없고 가끔 잡사진들 올려놓고 하는 볼거없는 미니홈피지.


'호진아. 안녕~
 오늘 전학와서 짝으로 만나게 된것도 인연인데,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 한번 받아봐. *^^*'


그러고보니 선물이 도착했다는 아이콘이 있네.


앗. 미니홈피 스킨? 게다가 1년짜리?? 게다가.. 편집스킨??? (주2)


희연아. 뭔가 처음부터 돈을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닐까. 일단. 왔으니 받아야지. 그리고. 희연이 미니홈피 방명록에도 글을 남겨줬다.


'고마워 희연아~ 스킨 잘 받았어.'


확실히 희연이. 뭔가 너무 부담스럽다. 나를 오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제였던가. 처음 봤을텐데, 나한테 맘에 들었다느니 뭐니 하는 얘기를 하고, 이렇게 미니홈피 스킨까지.. 게다가 편집스킨을 선물로 줬으니 말이다.


에이. 그냥 노래나 틀어야지. 왕년에 잘 나갔던 밴드 헬로윈의 A Tale That Wasn't Right나 들어야겠다. 한때 노래방에서 스틸하트의 She's Gone과 함께 인기가 많았던 락발라드곡이다.


Here I stand all alone
나는 여기 홀로 서 있어


Have my mind turned to stone
내 마음을 돌처럼 굳게 닫고


Have my heart filled up with ice
가슴은 차갑게 얼어붙었지


To avoid it's breaking twice
두번다시 상처받지 않으려고 말이야
 
Thanks to you, my dear old friend
자네 탓일세, 나의 오랜 친구여


But you can't help this is the end
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지


Of a tale that wasn't right
이것으로 엇갈린 이야기는 끝이야


I won't have no sleep tonight
오늘밤 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In my heart In my soul
내 영혼과 마음속 깊이


I really hate to pay this toll
이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게 정말 싫어


Should be strong, young and bold
강하고, 기운차고, 당당해야 하지만


But the only thing I feel is pain
지금 느끼는건 오직 고통뿐


우리 부모님은 해외로 출장가신 상태이다. 그래서 지금 집에는 나 혼자만 남아있다. 뭐 그래도 돈은 충분히 남아있으니 문제집 살 돈은 있어서 문제집들은 다 마련했지만 말이다.


그러고보니 폐품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네. 밖에 나가서 폐품 치우러 갔다 와야지.


집에 있는 폐품을 다 정리하고 오는 길에, 길거리에 웬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


"어. 웬 지갑이지?"


뭔가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지갑이었다. 돈은 별로 들어있지 않았고, 학생증이 있었다. 이거 분명 우리학교 학생증인데.


'학생증. 성명 : 구수영. 위 사람은 본교 학생임을 증명함. 유일고등학교장'


가만. 우리학교에 이런 여자애가 있었나. 우리학교가 남녀공학이긴 한데 보이는 애들은 다 그렇고 그렇게 생긴 애들이었는데.. 얘는 도대체 누구지.


에이. 어차피 우리학교 애니까, 내일 돌려줘야지.


내 새로운 짝이 된 김희연.. 확실히 알수없는 여자애다. 그정도면 남자친구가 따로 있을만한 애인데도 불구하고 나보고 맘에 들었다고 하고, EZ2DJ도 어마어마하게 잘 하고. 게다가 편집스킨까지 나한테 선물로 보내줬으니.. 이런 애가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거, 도대체 좋은일인지 안좋은일인지 모르겠다.


어느덧 날은 지나고, 식사는 오늘도 어김없이 대충 해결하고, 오늘 수업준비 완료하고, 오늘도 등교다.


그러고보니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하복 착용가능 기간이다. 우리학교 여자 하복이 바로 만화같은데 자주 나오는 세라복이다. 그래서 가끔 인터넷에서 우리학교 여자 하복 사진이 예쁜 교복 리스트에 올라오기도 한다.


뭐 남자꺼는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그런데, 대문 밖에는 뭔가 다른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보였다.


"앗, 호진아! 기다리고 있었어~"
"에엣.. 이렇게 기다릴 필요는 없는데."


누구긴 누구야. 희연이지. 아직 희연은 전학온지 얼마 안되어서 우리학교 교복을 구입하지 못해서  이전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문앞에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니. 도대체 이 전개 뭡니까.


학교에 등교하던 도중, 현석을 만났다.


"어, 호진이 벌써 전학생이랑 붙어다니냐? 이야~ 부럽다."
"호진아, 얘 누구야?"


그러고보니 희연이는 현석이를 모르지.


"내 소꿉친구야.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학교였어."
"반가워. 난 어제 전학온 희연이라고 해"


...희연양. 그렇지 않아도 희연양에 대한 소문 학교에 쫙 퍼져서 굳이 소개할 필요 없을겁니다.


셋이 학교에 가면서, 전봇대에 붙어있는 벽보 하나를 봤다.


"지갑을 찾습니다. 저한테는 아주 소중한 지갑이예요. 지갑을 발견하신 분은 010-4xxx-5xxx 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지갑의 생김새가 그려져 있는데.


가만. 이 지갑.. 어제 폐품정리하다가 줏은 그 지갑이다.


"이 지갑, 알아?"
"어제 폐품정리하러 갔다가 우연히 줏어서.."


일단 벽보에 써있는 지갑주인한테 전화를 했다.


- 다음회에 계속 -


주1. 레벨레이션 : 하드가 없지만 이미 노멀만으로 충분히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EZ2DJ 7th TraX의 신곡


주2. 편집스킨 : 실제로 싸이월드에 있는, 재료 하나하나를 짜집기(?)해서 만드는 스킨.



1. 이호진 : 17살. 남자. 유일고등학교에 다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


2. 최현석 : 17살. 남자. 호진의 소꿉친구. 물론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


3. 김희연 : 17살. 여자. 호진의 반에 전학온 전학생. 호진을 처음 보고 미소를 지었는데?


4. 박소현 : 17살. 여자. 현재 유일고 1학년 퀸카. 남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퀸카자리를 지키려는 노력은 상당히 하고 있다. 전학온 희연한테 자기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네. 또다른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전에 쓰던 The System Has Failed는 당분간 연재중단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게 됩니다. 세계관 또한 이전 이야기와는 별개입니다. (다만 프레이아는 TSHF에서 따온것입니다) 평범한 고교생이었던 호진,  너무 부담스럽게 접근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희연때문에 호진한테도 안좋은 소문이 퍼져버리고. 여튼 호진과 오락실에 간 희연. 그리고 EZ2DJ의 극악곡 중 하나인 200억 하드를 골라버린 희연. 희연이 전학온 그날 상당한 EZ2DJ 실력을 보여줬으니 그렇지 않아도 전학생 얘기에 관심이 많이 있는 유일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희연에 대한 소문은 더 퍼졌을듯. 전에 TSHF랑은 달리 별다른 설정도 하지 않고 그냥 막 쓰는 중인데. 이거 뭔가 미연시스럽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호진에게 부담만 주는 희연, 그리고 지갑을 잃어버린 소녀 수영. 지금까지 여자에 관심 없었던 호진이지만.. 과연?


EZ2DJ를 안하시는 분은 잘 모르실 얘기가 있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