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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엉망진창 그녀들의 학원 1화

2007.06.21 18:41

뱀술사 조회 수:455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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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 무시무시한 그녀와의 첫만남


 


(프롤로그를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프롤로그부터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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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오늘은 학원에 가는 날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난 뒤로 뚝! 떨어져 버린 나의 성적...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생각에 학원에 가기로 결심했던 나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한숨부터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조폭같은 원장선생과 왠지 수상한 학원건물...  이 모든 것이 나의 발을 족쇄처럼 붙잡고 있었다.


 


내가 혼자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 왔다.


 


 


"야, 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냐?"


 


 


나는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봤다. 그 곳에는 형렬이가 서 있었다.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


 


이름은 남형렬. 나와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친구이다.


 


 


"아, 아냐. 아무것도... 그냥 생각할게 있어서..."


 


"풋. 너 혹시... 또 야한 생각하고 있지? 여자 알몸을 상상한다던가, 아니면 어제 본 야동을 떠올린다거나..."


 


"미친놈. 내가 너같은 놈인줄 아냐?"


 


"크크. 왜 신경질이냐. 그나저나... 학교 마쳤는데 집에 안가냐?"


 


 


아 참, 그렇지. 이미 학교 수업은 모두 끝난 상태였다. 주위의 친구들도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니 초침은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학원 수업은 6시부터 시작이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아있군...


 


나는 형렬이를 향해 말했다.


 


 


"너 먼저 집에 가라. 나는 좀 있다가 학원 가야되니까."


 


"학원?"


 


"응. 오늘부터 학원에 다니기로 했단다"


 


"풋. 니같은 놈이 무슨 공부를 한다고 난리냐?"


 


"닥치고 빨리 꺼지거라"


 


"쳇. 그럼 나 먼저 간다. 잘 있어라"


 


 


형렬이는 나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교실 밖을 나갔다.


 


휴우~ 형렬이까지 가버리니까 교실에는 나 혼자 남아버렸다.


 


텅빈 교실...


 


아~ 심심하군. 1시간동안 뭘 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에이 젠장. 그냥 PC방이나 갈까?


 


어차피 할짓도 없으니 그냥 PC방이나 가야지.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사이비리라 PC방'에 갔다.


 


혼자서 PC방에 와보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역시나 방과 후시간이라 그런지 PC방 안에는


 


수많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끼리 게임하려


 


온 놈들이 있는가 하면 PC방에서


 


하루종일 '리니지'를 하면서 죽치고 않아있는 폐인 아저씨들도 보였다.


 


나는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거의 없는 구석진 자리를 찾았다. 혼자 PC방에 온다는 것은 왠지 창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려보니 역시나 텅빈 자리가 있었다.


 


나는 그 곳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구석진 장소인데다가 주위에 사람도 없어서 나에게는 더할 것 없이 좋은 자리였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그 때당시 유행하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접속했다.


 


크크. 나의 게임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여주마!


 


혼자서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누구지? 나는 궁금한 마음에 옆을 쳐다 보았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굉장히 예쁜 여학생이었다.


 


입고 있는 교복을 보아하니 영도여고에 다니는 학생인가 보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에 조그마한 얼굴. 그리고 크고 예쁜 두 눈까지...


 


정말로 예뻤다.


 


게임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그 여학생에게로 눈길이 갔다. 도저히 게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17년동안 살아 오면서 이토록 예쁜 여학생은 처음 만났다.


 


오~ 신이시여... 이렇게 어여쁜 여학생이 내 옆자리에 앉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 러 . 나 .


 


이게 왠일인가!!!!!!!!!


 


나는 경악하고야 말았다. 너무나 놀라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내가 무슨 장면을 목격했는지 상상이 가는가? 그 예쁜 여학생이 호주머니에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더니


 


입에 무는 것이다. 그 다음 장면은 불을 보듯 뻔했다.


 


라이터를 켜고는 담배에 불을 붙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담배를 피는 모습으로 보아 추정하건데


 


아마도 꽤 오래 해 본 솜씨였다.


 


담배를 입에 무는 자세가 아주아주 능숙해 보였기 때문이다.


 


나의 환상이 깨어지고야 말았다.


 


'예쁘고 착한 여자는 담배를 절대 피지 않는다' 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더 컸다.


 


하지만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그 여학생의 입에서 갑자기 욕이 쏟아져 나왔다.


 


 


"아~ 씨X. 뭐야 이거. 어떤 놈이 키보드에 음료수를 쏟아 놓은 거야. 아~ 젠장!"


 


 


허걱... 나는 순간 온 몸이 굳어버렸다. 여자의 입에서 'ㅆ' 욕이 나올 줄이야... 그것도 이렇게나


 


예쁜 여자의 입에서 욕이 나오다니...


 


나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계속 흘려 내렸다.


 


이거 왠지 잘못 걸렸다...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여학생의 행동으로 보아 짐작하건데 아마도 좀 노는(?) 부류에 속하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봤던 무서운 깡패 여고생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선량한 학생들의 돈을 뺏고 싸움 좀 잘하는 그런 여고생이 실제로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설마... 내 옆 자리에 앉은 이 여학생이 정말로 그런 깡패일까?


 


하지만 깡패라고 하기에는 얼굴이 너무 예뻤다.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속 스타크래프트를 했다.


 


몇 분이 지나고 난 뒤,


 


그 여학생이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여자들은 과연 어떤 게임을 좋아할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던 것이다.


 


아니지. 여자이니까 아마도 인터넷을 하고 있을거야. 여자들은 원래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래. 분명히 인터넷쇼핑몰이나 카페같은 곳에서 이리저리 검색하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채 옆을 쳐다 보았다.


 


 


허걱!! 나는 또 한번 놀라고야 말았다.


 


그 여학생이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아는가? 고. 스. 톱 이었다.


 


인터넷으로 도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헐... 우린 아직 청소년인데... 도박을 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성인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고스톱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도,도대체... 이 여학생은 뭐냐...


 


담배, 욕, 도박까지... 못 하는게 없는 아주 불량한 여고생이었다.


 


이럴수가... 이렇게 예쁜 여학생이 그런 부류였다니... 이건 반칙이잖아!


 


여학생은 고스톱을 몇번 더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학생은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는 PC방 밖을 나가버렸다


 


그 여학생이 가고 나자, 왠지 마음이 푹 놓였다. 처음에는 여학생의 아름다운 외모때문에 긴장했었지만


 


지금은 여학생의 무서운 성격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문득 시계를 바라보았다.


 


엥? 지금 내가 잘못 본 것인가? 시계초침은 6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잠깐! 벌써 6시가 넘어버렸잖아! 학원수업이 6시부터 시작인데 지각해버렸다.


 


으아아악! 늦었다!


 


나는 헐레벌떡 일어나서 PC방을 나갔다. 학원까지 뛰어가면 10분 안에 도착할 것이다.


 


이래뵈도 달리기 하나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있었다.


 


좋아. 전력질주다!


 


나는 빠른 스피드로 학원까지 뛰어갔다. 학원 건물 앞에 도착!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까지 가면 된다.


 


학원은 이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 방금 막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하고 있었다.


 


아악! 안돼! 저걸 타고 올라가야 한단 말이야!


 


 


"자, 잠깐만요!"


 


 


나는 급하게 소리를 내지르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다.


 


다행히도 닫히려는 문 틈사이로 나의 손이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활짝 열렸다. 휴우~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에 탑승하고 있던 여학생을 보고는 온 몸이 굳어버렸다.


 


허걱!.... 이 여학생은... 아까 전에 PC방에서 만났던!!


 


그렇다. 바로 그 무시무시한 그녀였다.


 


여학생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한마디 했다.


 


 


"아~ 씨X. 진짜 짜증나네. 빨리 타 ! 바빠 죽겠는데"


 


"아... 예,예"


 


 


여자가 욕을 하니까 진짜 무섭구나... 흑흑. 나는 찍소리 하지 못하고 얌전하게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그나저나 처음 본 남자한테 반말부터 하다니. 역시 이 여학생은 너무나 무서운 존재였다.


 


아니지. 반말부터 한게 아니라 욕부터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춰 섰고. 여학생과 나는 문 밖으로 나갔다.


 


 


어라? 설마 이 여학생도 나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건가?


 


설마... 하는 생각은 역시나! 가 되버렸다.


 


여학생은 학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나와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학생도 나와 동갑인 고등학교 1학년생이란 말인가?


 


으아아악! 이건 말도 안돼! 이렇게 무시무시한 여학생이 나와 같은 학원에 다닐 줄이야!


 


그것도 같은 강의실에서...!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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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제 2화 - 그녀들의 신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