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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08.10 00:56

LiTaNia 조회 수:392 추천:2

extra_vars1 10-A. 이제 마음을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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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고민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대답은 해야겠지.


"셋 중에서는, 아마 드럼매니아 V3가 괜찮을 것 같네요."


이미 이 오락실에는 드럼매니아 10th가 있고, 그게 V3로 업그레이드되면 훨씬 많아진 노래들 때문에 드럼매니아를 하던 사람들이 지루할 틈이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10th-V-V2-V3로 버전업되면서 신곡들이 많이 늘어나서 말이지.


"드럼매니아 V3라.. 알았다."


내가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드럼매니아 V3가 정말 들어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 동전교환기에서 돈을 바꾸고 나서 EZ2DJ에 돈을 넣으려고 하니, 펌프팀 Only One 사람인것 같은 어떤 사람이.


"저기요. 혹시, 그때 그 여자분이랑 같이 계셨던 분 아니세요?"
"..네? 여자분이라뇨?"
"그 라운드3 하드 하셨던 분.."


희연이 말하는것 맞나보다. 어느새 희연이가 이렇게 유명해진거야. 하긴 그러고보면 그렇게 EZ2DJ 잘하는 여자애라면 유명해지지 않을리가 없지. 다만 희연이는 인터넷에서 활동은 안하니까 사람들이 희연이를 어떻게 부를지 모를뿐.


"네. 맞아요. 걔.. 제 여자친구예요. 저보다 EZ2DJ 더 잘해요."


결국. 인정해버렸다. 희연이가 내 여자친구라는것을 말이다. 지금 내 곁에 희연이가 없는 상황에서 말하긴 했지만.


"그분 혹시 활동하는 사이트같은거 있으세요?"
"아뇨. 걔는 사이트 활동은 안하고, 그냥 손가는대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면 쓰는 닉이라도.."
"그런거 없어요."


펌프팀 사람들. 실망하고 그냥 다시 펌프를 하러 가버리네.


에이. EZ2DJ나 해야겠다. 원래대로라면 Sunlight를 하려고 했지만, Sunlight 부른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알게되자 웬지 하기가 싫어졌다. 그냥 펠하운드3 노멀 정도나 파야겠다.


그렇게 EZ2DJ가 끝나고 뒤를 돌아보니까, 낯익은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소녀가 아니구나. 어이. 조민서. 정학까지 당하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여장을 하고 나타난거냐.


그리고 민서는 나한테 다가와서 말했다.


"호진..이라고 했던가요."
"아니. 제 이름은 어떻게."
"현석이한테서 들었어요."


...어이. 현석이랑 민서랑 아는 사이였던거냐. 하긴 그러니까 현석이가 나한테 민서 이름 얘기를 했던거지.


"저. 어차피 학교는 이제 다니기 틀렸으니까요.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할거예요. 수환이놈도, 도와주기가 싫어요. 연락만 하면 '자지마 독서실'에서 안자고 공부하고있다고 하고."


이봐. 그놈은 지금 희연이를 가지려고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있단 말이다. 그렇다고 순순히 희연이를 넘겨줄 내가 아니지만.


"그런데. 저한테 말 건 용건이?"
"호진씨. 정말 그렇게 희연이라는 짝이 좋으세요?"


호진'씨'라니. 사내자식 주제에 정말 막장까지 가는구나.


"네. 좋아요."
"저.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할테니까요. 그 희연이라는 애보다 더 호진씨한테 잘해줄 자신이 있으니까요.."


...이봐. 아무리 요새 '막장'이라는 말이 나돈다고 해도. 너. 너무하지 않았나. 그게 사내자식의 입에서 나올 대사냐.


"...이봐요. 여장같은거 포기하고 그냥 여자친구 하나 구하세요."
"그러고 싶진 않아요. 저는 제가 왜 남자로 태어났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여자애들. 별로 끌리지 않아요. 저는 고민을 해결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호진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여장에 재미들리면 자기 성 정체성까지 포기하게 되는건가.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진다.


"그리고 미안해서 어쩌나. 아무리 예쁘게 꾸미고 다닌다고 해도 동성애쪽에는 관심이 없는데요. 저한테는 이미 희연이가 있고요."
"별 수 없군요. 호진씨만은 저를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이봐. '호진씨' 소리 그만하라니까. 그리고 '호진씨만은'은 또 뭐냐. 네놈이 언제부터 나를 알았다고 그래.


민서는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펌프에 동전을 걸고 기다리고 있었고, Only One 사람들은 갑자기 '그다음에 그냥 하세요' 이런 식의 말을 하고 있었다.


저 Only One 사람들은 민서가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려나. 하긴 민서가 저게 여장이 아니라 진짜 여자였다면 소현이 정도는 그냥 눌러버렸겠지.


에이. 갑자기 게임할 기분이 안난다. 기분전환으로 바람이나 쐬다가 집으로 가야겠다. 정말 드럼매니아 V3가 동네 오락실에 나와주려나.


사실, 나도 희연이가 전학온 이후에 여자애들 몇명을 더 알게 되었지. 다른애들은 몰라도, 나래같은 경우는 나를 이미 친한 오빠가 아닌 이성으로서 좋아하고 있는것 같고.


그 중에서 고민이 솔직히 없지는 않았지만. 나는 계속 희연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희연이랑 나랑 정말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어제 희연이랑 같이 공부하면서, 확실히 마음을 잡아버린 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호-진-오-빠!"


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래였다.


"그 희연이라는 언니한테 차인거야? 왜 혼자있어, 호진오빠? 걱정마. 호진오빠 곁에는 나래가 있잖아."


어이어이. 마음대로 단정짓지 말라고.


"나래야."
"왜, 호진오빠?"
"나래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거야?"


일단 이거 한가지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다. 그냥 친한 오빠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응. 호진오빠. 나래는. 호진오빠 말고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 호진오빠는 나래한테 백마탄 왕자님으로 보여."


그 때, 또 다른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민애선배다.


"호진군. 여기서 만나네."
"안녕하세요. 민애선배."
"옆에 있는 애는 누구야?"
"제 소꿉친구였던 나래라고 하는데요. 어렸을때 제가 전학와서 헤어졌는데 나래도 이 동네로 전학와서 다시 만났어요."
"호진군 인기 많네~ 나중에도 신청곡 기대하겠어."
"안녕히 가세요, 민애선배."


방금 민애선배를 보고, 나래는 또 말했다.


"저 언니는, 누구야?"
"우리학교 방송실에서 점심방송하고 있는 선배야."


그리고 나래는 아까전에 민애선배때문에 끊겼던 얘기를 또 이었다.


"아.. 그렇구나. 호진오빠, 나래는. 호진오빠가 필요해. 나한테 있어서 백마탄 왕자님이니까."
"미안하지만. 나는 백마같은건 타지 않았고. 왕자는 더더욱 아니야. 단지, 내 곁에 있는 여자애를 지켜주고 싶을 뿐인. 한명의 소년일 뿐이야."
"호진오빠. 그 곁에 있는 여자애라는게, 누구야? 설마, 나래?"
"미안하지만, 아니야."
"..그럼?"


나래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것이 보였다. 저런 모습을 보면, 누구나 동정을 갖지 않게 될 수 없겠지. 하지만. 지금 나는 마음을 잡기로 생각했고.. 나래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희연이야. 나는, 그냥 나래도. 친한 동생으로 있어줬으면 좋겠지만."
"호진오빠... 너무해. 나래. 상처 많이받았어. 오랫동안 호진오빠만 지켜봤던 나래였는데. 갑자기 나타난 그 요물한테 빠져버리고!!"


...그리고 나래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얘는 아직 많이 어린가보다. 아니. 사춘기에 상처를 받아서 그런건가.


"나래도. 좋은 짝을 만났으면 좋겠어. 그럼 이만."
"호진오빠!!!"


...말하고 나니까 나래한테 뭔가 너무 미안한걸. 집에가서 밥이나 먹자.


밥을 먹고 나서, 아무리 집에 혼자 있다고 해도 공부는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내가 전에 몰랐었던 부분들. 희연이가 가르쳐주니까. 확실히 뭐가 뭔지 알겠다. 정말 희연이같은 애를 알게된 것은 나에게 있어서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이건 이렇게 푸는거고.. 저건 저렇게 푸는거구나. 다음주에는 또 희연이랑 같이 공부하게 되니까. 그때쯤이면, 뭔가 또 잘 할 수 있겠지?


일단 공부는 이 쯤 해두고, 잠깐 TV를 좀 봐야겠다.


TV프로 '유한도전'을 보고 있던 중에,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필요 대출 자금 상담을 원하시면.."


뭐 예상은 했지만, 모르는 번호가 찍혀있는 전화는 맨날 이런거다. 그런데. 왜 이런 전화가 미성년자한테도 오는거지. 전화는 끊고, 다시 유한도전이나 봐야겠다.


유한도전이 끝나자마자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모르는 번호는 아니고, 현석이 녀석이다.


"여보세요."
"호진아, 나 현석인데. 혹시 이번 일요일날에도 시간있냐."


...이봐요. 나 시험공부 해야 한다구요. 시험기간 아닐때 같았으면 신나게 놀겠지만.


"시험공부때문에 시간이 없는데. 그런데. 정말 따지고 싶은게 하나 있다."
"응?"
"도대체, 민서라는 녀석이랑 무슨 관계냐."
"무슨 일 있었어?"


이봐. '무슨 일이 있었'던 정도가 아니잖아. 지금 민서놈이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는데. 일단 현석이놈한테 민서가 저지른 여러가지 일들을 다 말했다. 희연에게 접근했다던가, 오늘 오락실에서 나를 '호진씨'라고 부르며 나밖에 상담할 사람이 없다는 식의 말들을 말이다.


"그러니까.. 저런 자기 성 정체성까지 오락가락하는 녀석을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는거냐."


그 말을 한 지 얼마 지나자, 현석이녀석,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풋. 역시, 너도 놀란거냐."
"당연하지. 저런 상황에서 안놀랄 사람이 어디있어. 그것도 사내자식이 그러니까."
"미안, 장난이 너무 지나쳤군. 요새 호진이 너를 보니까 완전히 미연시스러운 상황이 된 것 같아서.."


이봐. 그거는 현석이 너가 미연시에 너무 빠져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


"내가 플레이하는 미연시 게임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 한명이 있어."
"어떤 캐릭터인데?"
"머리도 길고, 착하고, 예쁘고.. 다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은."
"단점은?"
"남자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게임에 나오는 다른 여자애들보다도 인기가 많아."


...그런 게임에서 남자녀석이 인기가 많다니. 이건 뭔가 무서운데.


"그 게임 팬디스크에서는 마법의 지팡이를 이용해서 여자로 몸이 바뀐 뒤 주인공하고 맺어지는 부분도 있어."
"이봐이봐.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구."
"그래서, 혹시나 해서 내 친구중에서 여장을 꽤 즐기는 민서한테 한번 호진이가 넘어가나 하고 연기를 해달라고 한거야. 혹시 그 게임처럼 빠지진 않을까 해서."


...이봐요.
게임은 게임이고, 현실은 현실일뿐. 그리고, 그게 연기였어? 연기치고는 너무 생생했는데.
하긴 남자놈이 그렇게 성정체성을 포기한다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날 상황이 아니지.


"...현석아. 한마디만 하고싶다."
"응?"
"제발 미연시 좀 그만해애애애!"


현석이녀석, 큰 소리 때문에 잠깐 귀가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뭐. 내가 오늘 아침에 민서때문에 당한 것을 생각하면..


"미안미안. 그럼, 나중에 시험끝난뒤에 놀아야겠군. 그럼. 끊을께."
"응."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정말 그 상황이 연기였다면, 민서녀석. 그대로 연예계에 진출해도 될 만한 수준이다. 이건 연기치고는 너무 생생했는걸. 정상적인 남자라면, 남자가 아무리 여장을 해서 예뻐졌다고 해도, 거기에 빠져들지는 않지.


컴퓨터를 키고, 얼마전에 현석이가 들었던 '니코니코 조곡'이라는 것을 검색해봤다.


이거. 뭔가 대단한걸. 이렇게 여러가지 노래가 자연스럽게 섞이다니. 이 중에 내가 아는 노래는 안보이지만. 그래도 정말 이 동영상 만든 사람 센스. 대단하다.


그리고 인터넷에 들어온 김에, 희연이 미니홈피 방명록에도 글 남겨야지.


'희연아, 안녕~
시험공부 잘 하고 있어?
나도 시험공부 잘 하고 있는데.. 희연이가 생각나서 방명록에 글 써본거야.
그럼, 바이~"


물론 희연이는 방명록에 '비밀이야'에다 남겨달래서 '비밀이야'에 남길수밖에 없었다. 희연이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듯, 이번에는 딱히 업데이트된 내용은 없었다. 그래도, 이 편집스킨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희연이랑 같이 찍었으니.


이제 조금만 더 공부하고, '주말의 명화'를 보고, 자야겠다. 그런데, 오늘의 주말의 명화.


'긴급조치 20호'?


...어이. 이봐. 아무리 요새 '막장'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해도 방송국마저 '막장'이 되어버리면 어쩌라구. 저런 한국을 대표하는 망한 영화가 왜 주말의 명화에 나와. 저게 어딜봐서 '명화'라구.


그런 이유로 오늘은 일찍 잘 수 있게 되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날이 밝았다. 요새 여름이 되고나니 확실히 해가 길어진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완전히 여름은 아닌듯. 아침에는 반팔로 있다보면, 약간 선선하긴 하다. 뭐 일단 다들 시험공부 중이니까 나도 일단 공부를 좀 해야겠군. 수환이라는 녀석은 오늘도 아마 필사적이겠지.


계속 집에만 있다보니, 뭔가 바깥 바람 좀 쐬고 싶은걸. 산책이나 가볼까.


산책을 하고 있는데, 그 때 수영이가 일하고 있었던 생과일주스집 '깡통모아' 가 보이네, 그런데,


'사정상 휴업'?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보니까, 완전히 가게가 엉망이 된 모습이 보인다. 테이블이랑 의자가 완전히 제 모습을 못찾고 어질러져 있고.. 누군지 몰라도, 이 가게 안에서 한번 휘젓고 갔었구나. 가게에서는 제발 저런짓 좀 하지 말자.


그런데. 저쪽에서는 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지.


헉?


'하이틴스타 임지은 팬사인회'?


임지은이라면, 분명히 인터넷 얼짱으로 히트쳐서 연예계의 대형신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그 임지은? 걔가 왜 우리동네에 사인회를 온거야. 우리동네는 그렇게 번화가는 아닌것 같은데.


일단. 가서 봐야겠다.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임지은 맞네. 요새 FT(페어리테일)이라는 신인가수의 뮤직비디오에 나와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바로 그 임지은. 그 FT는 락밴드라고 나온 주제에 흔해빠진 소몰이곡이나 부르고 있어서 마음에는 안드는데,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임지은은 꽤 예쁘다. 실물로 보니까 뭔가 더 예쁘네.


긴머리로 청순한 이미지로 가려는건가.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왔다.


그런데.. 임지은. 나한테 사인해주면서 하는 얘기가.


"와, 멋있어요. 여자분들한테 인기 많으실것 같아요."


...이봐. 임지은 당신을 실제로는 난생 처음 봤다고.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지금 내 현실을 알고 있는거냐. 난 그렇게 내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는데... 가 아니라, 희연이를 만난 뒤로 희연이한테 좀 더 잘 보이고 싶어서 조금 관리를 하긴 한다.


그래서 임지은도 나를 그렇게 봤을까. 에이. 암튼 사인 받았으니까 됐다. 그러고보니 얼핏 들어본 얘기로는 임지은이 다니는 학교가 저~~쪽 윗동네에 있는 '새림여고'에 다니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려나.


에이. 모르겠다. 그냥 희연이한테 한번 연락해볼까. 희연이한테 전화를 거니 나오는 노래. A-Teens의 'Upside Down'이네. 전에 미니홈피 배경음악도 그렇고, 희연이는 영어권 노래들을 상당히 좋아하나보다.


"어, 호진아. 웬일이야?"
"희연이 생각나서.. 전화해봤어."
"와, 고마워. 역시 호진이밖에 없어."
"헤에. 지금 나 공부하다가 잠깐 산책나왔는데.. 희연이도 혹시 지금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아니. 나 지금 부모님 계셔서 못나가.."
"아쉽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학교에서 매일 보니까."
"그래서 다행이야. 그런데, 호진아.."
"응?"
"혹시.. 산책나간다고 말하고 다른 여자애 만나는거 아니지?"
"그럴리가~ 희연이 말고 다른 여자애는 지금 관심도 없는데."
"헤에. 다행이다. 호진이는 내꺼니까."
"그럼, 내일 학교에서 봐, 희연아~"
"그래. 호진이도 잘있어~ 헤헷."


역시. 지금 시험기간이니만큼, 희연이도 집에서 부모님이 안보내주시나보다. 어쩔 수 없지. 희연이가 보고싶긴 했는데.


에이. 이왕 나온 김에, 장 좀 보고 집에 가야겠다. 먹을것들이 또 떨어졌어. 안그런것 같아도 부모님 출장 때문에 내가 장을 보다보니 어느정도 노하우도 생겼다.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후아. 오늘도 양손이 무겁다. 역시 장을 보고 나면 이렇게 되는건가. 겨우 집에 도착했네. 일단 냉장고에 먹을것은 다 집어넣고.


그러고보니 설겆이할게 왜 이렇게 쌓인거야. 어쩔 수 없지. 해야지.


내일부터 희연이네 집에서 같이 공부하게 되는게 기대된다. 희연이는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묘하게 궁금해지네.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상태가 낫겠지.


오늘도 개그콘서트를 보고, 자야겠다. '내 이름은 안상순'.. 저것 좀 누가 잘라줘요. 왜 이렇게 재미없어. 다른 코너랑 왜 이렇게 비교가 많이 돼.


오늘따라 이상하게 잠이 잘 오네. 이제 내일이면 또 한주의 시작인가.


..그런데. 날이 밝지도 않은것 같은데, 어디서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호진아..."


도대체 누가 날 부르는거지. 지금 집에는 나 혼자밖에 없는데.


"호진아아......"


잠깐. 지금 이 목소리가 여기에 들릴리가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호진아.. 나야아아..."


그리고 나는 내 앞에 나타난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 도대체.. 너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거야.


- 다음회에 계속 -


11. 임지은 : 18살. 여자. 새림여고 2학년 재학중. 인터넷 얼짱으로 인기를 끌다가 연예계에 진출을 한 하이틴 스타.


뭔가 진도가 빨라진게 아닌가 하지만, 나래가 오늘 받은 충격. 정말 심하게 컸겠죠. 정말 나래가 사춘기라서 그랬던 것일까요. 그리고 자기 성 정체성을 잃어버린 민서. 그 사이에서 호진이는 마음을 잡고 희연이만을 바라보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민서의 그 이상한 대사들은 연기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연기치고는 너무 생생했다고 느낀 호진. 그리고, 산책을 가면서 하이틴스타 임지은의 사인을 받은 호진. 그리고, 호진이 잠든 상황에서, 누구의 목소리를 들은 것일까.


당연하겠지만 유일고와 마찬가지로 새림여고도 실제로 존재하는 학교가 아닌 그냥 가상의 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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