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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11.20 10:33

LiTaNia 조회 수:660 추천:3

extra_vars1 14-C. Gomenasai for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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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호진이가 좋아."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가 어제 효선이가 수영이에 대해 한 말 때문에 이제야 살짝 수영이의 마음을 눈치채게 되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수영이한테 이런 말을 직접 듣게 될 줄이야.


나, 수영이가 이런 말을 할 때까지, 계속 수영이랑 같이 지냈으면서 왜 여태 모르고 있었을까.


내가 수영이를 우연히 알게 된 뒤에, 수영이가 낯을 가리는 것을 보고 수영이랑 가까워지고 싶었고 마침 수영이랑 친한 우리반의 효선이를 통해서 수영이랑 점점 가까워지게 되었지.


하지만.. 수영이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들은 순간. 내 머릿속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나를 보며 효선이가 말하기를.


"수영이랑 호진이. 둘이 잘 어울리는데, 잘됐네."


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지금 이대로 수영이의 고백을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아니면..


그래. 괜히 고민하다가 오히려 일이 더 꼬여버리겠지. 아직 수영이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겠지.


"수영아, 고마워. 나도 수영이가 좋으니까."


수영이의 고백에 대답을 하고 나서, 수영이는 또다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한테 말했다.


"다행이야.. 나도 말하기 전에 많이 떨렸는데, 호진이가 나같은 애.. 좋다고 해줘서."
"수영이야말로.. 나같은 아무것도 아닌 애, 좋아해줘서 고마워."


뭐,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수영이를 알게 된 뒤로 수영이한테 좀 더 다가가기만 했을 뿐. 그것도 효선이의 도움으로.


"둘이, 정말 보기좋아."


효선이도 나랑 수영이를 보면서 밝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효선이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되기는 어려웠을텐데, 효선아, 고마워.


이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버스정류장에 도착, 버스는 금방 왔고, 효선이는 버스를 타고 가버렸다.


"그럼, 내일 봐, 둘이 오래오래 잘 되어야 해~"


효선이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나서, 수영이의 팔에 살짝 팔짱을 껴.. 보려고 했지만, 수영이 쪽에서 먼저 나한테 팔짱을 꼈다. 수영이의 마음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금 이 느낌이 실감이 나지 않아.


그래. 이미 이렇게 된 거, 궁금했었던게 있었는데, 물어볼까.


"수영아. 내가 그 때 수영이네집에 놀러갔었을 때 있잖아.."
"응. 그 때.. 호진이 기분 많이 상했어?"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그냥, 그 포도주스 마신 뒤에 수영이.. 진심이었었는지 궁금해서."


사실 포도주스가 아니라 포도주였었지만, 일단은 포도주 얘기를 먼저 내가 하면 좀 그러니까. 수영이, 내가 말하자마자 또다시 얼굴이 빨개졌네.


"나.. 그땐 정말 막 호진이를 유혹하고 싶었었어."
"그리고 덕분에 유혹당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
"호진아, 나.. 그 땐 정말 실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된것 같아."


어느샌가 시간은 많이 흘러가버려서, 하교중인 아이들은 다 집으로 돌아간 것 같고, 지금 이 길도 골목길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이 아니다.


"수영아, 그게 진심이었다면.. 지금 사람들도 별로 안 지나가겠다, 또 한번.. 해볼까?"
"응.. 나도, 호진이한테 말하려고 했었는데,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그 때는 수영이가 술에 취해있는 상태였었지만, 지금은 수영이가 맨정신이다. 내가 이러는게 혹시 실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일단 말은 했으니.


나는, 수영이를 안고, 수영이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내 입을 맞췄다.


"으음.."


그 때는 첫키스라서,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이고, 내가 먼저 수영이한테 말했으니, 처음보다 떨리지는 않았다. 수영이도 순순히 받아들여줬고, 아니, 오히려 수영이 쪽에서 원하고 있었다는 느낌이랄까.


십 초가 넘는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지금 내 기분은, 정말 좋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아지경'이라는 것이 마치 이런 것일까.


얼마 뒤 입술을 떼 보니, 나는 이제야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수영이의 시선 말고, 또 다른 시선이 나한테 느껴져. 그래서 누굴까, 누가 보고 있었던 것일까 하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호진아, 왜?"
"누군가 보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기분탓이려나, 아무도 없어서."


그래, 기분탓이었을거야 아마. 지금 나랑 수영이가 키스를 한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괜한 걱정을 하면 마음만 고생한다.


수영이랑 같이 걷다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그럼, 호진아.. 잘있어, 내일 봐."
"그래, 수영이도.. 잘가."


집에 도착한 뒤, 내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가 과연 수영이한테 잘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수영이같은 애랑 사귈 자격이 있르까.


그리고 아까 수영이랑 키스할 때 느꼈던 또 다른 시선은 정말 기분탓이었을까.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발신번호표시 제한으로 온거라서 발신번호는 찍히지 않았다. 이런 전화 치고 받을만한 전화가 없다지만, 한번 받아볼까.


"여보세요."
"..."


하지만,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휴대폰 전화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일까.


"여보세요."
"..."
"지금 전화가 안 들려요."
"..."


여전히 전화기에는 침묵 뿐이었다. 하지만, 숨소리같은게 들려.


가만. 나 이런 '무언전화' 받은 적이 있었는데, 분명히 나한테 무언전화를 전에 걸었던 사람이 한 명 있었지,


"너, 혹시, 희연이?"


내가 말을 함과 동시에,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휴대폰 슬라이드를 닫으면 이런 소리가 났었지, 그리고 내 휴대폰에서도 마침 전화가 끊겼을때 나는 효과음이 들렸다.


역시, 또다시 희연이의 무언전화였던 것일까.


그렇다면, 아까 나랑 수영이랑 키스했을 때 느꼈던 시선은, 희연이? 아니면 희연이의 동생인 희정이?


둘 중 어느쪽이든, 희연이가 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니까.


생각해보니 아까 수영이의 고백을 받았을 때, 여태 희연이를 잊고 있었네. 내일 학교에서 뭔가 일이 벌어질것 같아서 불안하다. 역시 아무리 인적이 뜸한 골목길이라도 결국 사라믈이 다니는 길이라면 누군가 보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려나.


아니, 여태 내가 했던 행동들을 죄다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면? 갑자기 뭔가 떨려온다. 지금은 여름인데 왜 이렇게 한기가 느껴지는것일까.


에이, 모르겠다. 시험공부나 해야지.


그런데 시험공부를 하려니까 뭔가 또 안되네. 에이. 간만에 또 점심방송에 음악 신청해볼까. 그러고보니 지금이 시험때인것도 있지만, 희연이가 온 이후로 음악 신청한것도 별로 없었지.


어떤 노래를 신청해볼까. 그래. 지금 시점에서 알맞은 노래가 한 곡 있지.


뭐 그런 이유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딴짓이나 하고 있었던 시점에서, 오늘도 하루는 갔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시작되었다.


집을 나섰는데, 분명히 늦게 일어나지고 않았는데, 항상 기다렸었던 희연이는 없이 수영이 혼자만 기다리고 있었다.


"수영아, 좋은 아침!"


이거, 원래 희연이가 나한테 하는 인사인데, 수영이한테 이런 거 해도 되려나.


"그래.. 호진이도 좋은 아침."


하지만 지금 나한테 항상 달라붙었었던 희연이는 없다. 지금 내 곁에 있는건 수영이다. 곁에 있는 사람만 달라진것 뿐인데 느낌은 완전히 180도 달라.


현석이도 합류를 하면서 희연이가 없는 것에 많이 놀란듯.


"희연이 걔 결국 포기한거냐."
"글쎄.. 웬지 몰라도. 불안해."


또한 효선이 역시 같이 가면서,


"호진아. 이젠 그 희연이인가 하는 애, 안오나봐?"
"글쎄.. 일단 오늘은 안왔지만.. 모르겠어."


학교에 도착해서, 수영이는 자기 반으로 올라갔고, 나랑 효선이랑 현석이가 반에 들어왔는데, 희연이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이거, 뭔가 더 불안해.


그리고 얼마 안되어서 나타난 희연이. 눈이 완전히 부어있었다.


"희연아..?"
"호진이.. 정말 나빠. 난 정말.. 호진이를 그 누구한테도 뺏기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뺏겨버린거야? 게다가.. 길거리에서 그런 걸 저질러버리고. 나 호진이가 정말 이런 애일줄 몰랐어.."


그리고 희연이는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나.. 뭔가 정말로 일을 저질러버린것 같은 느낌이야. 이거.. 한참동안 수습이 어렵겠는데.


오늘도 수업은 이어졌고, 어제 열심히 신청한거 적어놓은거, 신청함에 올려놓아야지. 마침 민애선배도 왔네.


"호진군. 노래신청하러 온거야?"
"안녕하세요, 민애선배. 네. 노래 신청하러 왔어요."
"호진군. 요새 고민같은거 있어?"


사실 고민이 있긴 하지만, 민애선배한테 말할만한건 아니다.


"아. 아니예요. 전혀 없어요."
"그래. 그럼 앞으로도 자주 들러줘. 그럼 안녕~"
"안녕히 가세요."


민애선배도 확실히 좋은 분이지. 다만 가끔 몇몇 짖궂은 애들이 민애선배를 놀려주려고 신청함에 이상한 곡들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희연이가 전학오기 전에 신청함 단골 이용자는 나였긴 하더라도.


노래를 신청하고 돌아가는 길에, 뭔가 애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10반의 수영이, 7반의 호진이라는 애한테 고백했다며?'
'응. 게다가 길거리에서 키스까지 했대.'
'수영이가 조용한 애인줄만 알았더니,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는 먼저 올라가는 격이네.'


이거 뭐야. 어제 수영이랑 저질러버린거, 소문이 이렇게나 빨리 퍼진거였던가. 10반 교실로 다시 찾아가봤다. 마침 혜림이가 복도에 나와있다.


"정혜림. 설마.. 지금 이 소문, 너가 퍼뜨린거야?"
"이호진, 나도 그냥 듣기만 한건데.. 결국 둘이 사귀게 되었네. 축하해."


그러면 혜림이가 퍼뜨린건 아니겠고.. 교실로 들어가는 순간, 해답은 나왔다. 별로 반갑지 않은 손님인 유아름양 등장.


"호진아, 마침 기다리고 있었어. 그냥 심심해서 7반에 오니까, 호진이의 짝인 희연이가 넋두리를 하고 있었더라, 그래서.."


역시 어딜가나 도움이 안 되는 여자애다.


"그렇다고 이렇게 퍼뜨리는건 매너가 아니지 않냐."
"호진이, 실망이 느껴지는데, 그 걸레같은 애랑 사귄다니."


수영이가 걸레같은 애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인정못해. 내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일 뿐, 한없이 착하기만 한 수영이가 걸레라니.


"너, 말 다했어?"
"호진이도, 그냥 사실을 인정해. 얼마 안 지나서 소문은 다 퍼져버릴테니까. 이래야 재미있잖아."


정말 효선이가 왜 저런 애랑 어울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오늘도 점심시간, 차마 이런 상태의 희연이랑 옥상에 갈 수는 없고, 식당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희연이가 내 손을 붙잡으며,


"호진아.. 나 이러면 안된다는건 알지만, 지금 이렇게 호진이랑 수영이랑 둘이 이어졌는데.. 호진이를 뺏어가고 싶어."
"뺏어가다니. 무슨 소리야."
"나도 호진이가 좋단 말야. 그런데, 호진이는 내 마음도 몰라주고, 그 수영이라는 애의 고백을 받아버리니까. 나, 많이 슬퍼."


여전히 뭔가를 포기하지 못한듯한 희연이를 뒤로 하고, 오늘도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있다보니, 마침 내가 신청한 사연이 나왔다.


"1학년의 이호진 학생이 신청한 사연인데요. 저한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에 친해지고 싶은 바로 그 사람이지요. 이제 마음이 열렸지만.. 제가 정말로 그녀를 사랑할 자격이 되는가. 그녀에게 나같은 애가 다가가는 것이 뭔가 미안해서, 외국그룹 t.A.T.u.의 'Gomenasai'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했는데요, 그녀가 누군지 몰라도, 호진군이면 틀림없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되어서, 타투의 Gomenasai를 틀어드리겠습니다."


What I thought wasn`t mine
내것이 아니라고 여겼던


In the light
빛에 비친, 그것은


Was one of a kind,
어떠한,


A precious pearl
귀중한 진주같은 것이었어


When I wanted to cry
울고싶었을 때


I couldn`t cause I
그럴 수가 없었어 왜냐면 나


Wasn`t allowed
그럴 자격이 없었거든


Gomen nasai for everything
미안해 모든것이


Gomen nasai, I know I let you down
미안해, 난 널 힘들게 하는걸


Gomen nasai till the end
미안해 끝끝내


I never needed a friend like I do now
난 친구를 이렇게 절실하게 필요로 한 적이 없어.


What I thought wasn't all
온전치 않다고 여겼던


So innocent
정말 순결한 그것은


Was a delicate doll
섬세한 인형이었어


Of porcelain
잘 구워진
 
When I wanted to call you
널 찾고 싶었을 때


And ask you for help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I stopped myself
난 스스로 관둬버렸지


Gomen nasai for everything
Gomen nasai, I know I let you down
Gomen nasai till the end
I never needed a friend like I do now


수영이를 생각하면서 신청한 노래이지만, 어쩌면 수영이보다는 내 주변의 다른 애들에게도 어울리는 노래일지 모르겠다. 특히 나 때문에 많이 상심한 희연이라던가.


현석이녀석은 여전히 나한테 말했다.


"정말 수영이랑 잘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서 보기가 좋은데, 그런데 도대체 그 소문은 어떻게 된거냐."
"그 소문이라니?"
"호진이가 사귀는 수영이가, 알고보니 걸레였다는 소문 말야."
"걸..레라니?"
"겉으로는 저렇게 낯을 가리지만.. 사실 저지른 횟수가 셀 수 없다는 것 말야. 호진이도 그 희생자 중 하나일뿐이라는데."


아니야.
거짓말일거야.
수영이가 절대 그럴리가 없어.


"그 소문.. 누구한테 들은거야?"
"1학년 애들 사이에 쫙 퍼졌던데. 누구라고 할 것이 없었어. 나도 호진이를 믿기 때문에, 그 소문이 거짓이길 바란다."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수영이는, 정말 착한 애인데, 도대체 얘가 어딜 봐서 걸레라는거야.


아마 수영이가 이렇게 나쁜 소문에 시달리는게 수영이가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열지 않는 원인이 아닐까. 도대체 이런 애를 가지고 왜 이렇게 다들 장난을 치는거야.


나.. 정말 이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다. 내가 말하는 게 얼마나 먹힐지는 몰라도, 내가 수영이에 대해 한번 해명을 해 봐야겠어. 분명히 다들 줏어듣기만 하고 수영이를 오해하고 있어.


하지만 문제는 나랑 친한 애들만 믿어줄 게 뻔한데. 도대체 정말 이 소문을 퍼뜨린 건 누구란말인가.


교실로 돌아보니까, 역시 모든 악의 축으로 보이는 유아름양이 보였다.


"유아름.. 너, 장난도 이 정도면 너무 심하지 않아?"
"나도, 그냥 떠도는 말들을 줏어듣기만 한거야."
"학교 안에서? 도대체 누구한테?"
"아니, 학교 밖에서. 누군가 수영이를 잘 안다는 사람이 나한테 귀띔해주더라. 수영이가 알고보니 이런 애였다고."
"설마.. 그걸 믿는거야?"
"나도 그걸 사실이라고 믿진 않지만, 이런거 있잖아. '카더라, 아님 말구'"


완전히 요즘 몇몇 언론같지 않은 언론의 자세네. 그 카더라식 보도에 마음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안하고 그냥 구독률만 높이기 위해서, 한마디로 '관심받기 위해서' 저질러놓기만 하는 언론들.


하지만 그러면 뭐하냐. 요새 사람들 종이신문은 잘 안보고, 그냥 '네버'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신문기사를 읽어보는데.


아니, '네버' 같은데서도 결국 첫화면에 올라오는건 그런 카더라식 기사들이었던가. 에이, 모르겠다.


"그 '카더라, 아님 말구' 하는게 수영이같은 애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할 지, 알고나 저지른거야?"
"몰랐어. 미안."
"이게 그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잖아."


아름이한테 뭐라고 말을 해야겠지만, 이미 예비종은 쳤고, 아름이는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나도 해명해볼께, 호진이한테 얘기를 들었으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같은 생각이 드는건 기분탓일까. 정말 효선이가 왜 저런 애랑 어울리는지 궁금하다.


"효선아, 요새 수영이에 대한 헛소문이 돌고있는거, 들었어?"
"응. 나도 들었어. 도대체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퍼뜨린거야?"
"..아름이래. 자기도 줏어듣기만 한 얘기를 그냥 말해버린거래."
"아름이, 또 실망이네. 정말 가끔 저럴 땐 내 친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어휴."


그리고 계속 진행된 오늘의 수업은 끝나고 종례도 끝났다.


효선이는 아름이랑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먼저 간다고 했고, 그냥 오늘은 나 혼자 10반 교실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희연이가 내 팔을 꽉 잡았다.


"안돼.. 호진아. 나.. 수영이라는 애랑 오늘 제대로 한번 얘기해봐야겠어."


희연이의 눈빛.. 심상치 않아.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야.


"나도.. 희연이랑 그냥 친구로서 친해지고 싶은데, 그러면 안되는거야?"
"역시 호진이.. 그래도, 나, 여자 대 여자로서, 수영이라는 애랑 말해볼거야. 같이 가."


그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희연이랑 10반 교실로 같이 갈 수밖에 없었다. 마침 수영이 역시 그 안좋은 소문들을 들었는지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는데, 내가 희연이한테 팔을 잡힌 모습이 수영이의 눈에 들어온듯, 수영이의 눈빛도 뭔가 달라졌다.


"희연이..라고 했지, 도대체.. 왜 이렇게 호진이를 괴롭히는거야."
"나.. 나도 단지 호진이가 좋았을 뿐이라구, 호진이는 내껀데. 왜 너같은 애한테 내가 호진이를 뺏겨야 하는거야."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호진이한테 달라붙은게.. 희연이 쪽 아니었어?"
"나.. 호진이 말고 이 학교의 다른 남자들, 정말 눈에 안 들어와. 호진이만한 애 없다니까. 그런데 호진이가 이렇게 인기가 많고, 다른 여자애랑 맺어질 줄 누가 알았어."
"호진이.. 인기 많은건 알겠지만, 난 호진이가 좋고, 호진이도 나를 좋아해."


이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뭔가 말려야겠다. 학교에서 이렇게 시끄러운 얘기를 했다가 금방 찍혀버릴라.


"수영아, 희연아, 여기서 얘기하면,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까, 어디 다른데 가서 얘기하자."


그런 이유로, 나랑 수영이랑 희연이는, 수영이가 주말알바를 하는 생과일주스집 깡통모아를 향하여 가고 있는데..


교문에,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또다른 누군가가 나타났다. 도대체 하필이면 왜 이런 때에 온거야.


"호진오빠, 나래는 호진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 앗?"


- 다음회에 계속 -


네, 또 다시 '쓸 것 없으면 노래가사로 때우기' 능력 발동입니다. 지금까지 A Tale That Wasn't Right에 나온 노래들.. 꽤 될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황에 맞게 노래를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애선배는 어쩌면 노래 신청으로 써먹기 위해서 설정한 인물이었으려나요? 이번에 나온 노래인 Tatu의 'Gomenasai'. 노래 제목이 '미안해'라는 뜻의 일본어죠. 일본그룹도 아니고 가사가 일본어가 아닌 노래에 굳이 일본어를 써먹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그래서 이 노래가 등장한 이번 회에도 거기에 맞게 제목을 이렇게 써먹어버린거죠.


결국 호진이랑 수영이는 이렇게 맺어져버렸지만, 앞으로도 갈 길은 험합니다. 호진이랑 수영이가 키스를 한 게 퍼져버리고, 게다가 '카더라, 아님 말고' 식의 헛소문이 퍼져버려서 수영이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고 있죠. 그래서 수영이랑 희연이는 얘기를 제대로 한번 해 보려고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나래까지 교문에 등장. 과연 호진이는 어떻게 될 것인지.


오늘이 드디어 11월 20일이죠, 원래 dj nagureo라는 분의 생일이지만, 호진이랑 효선이의 생일로 설정된 날이기도 합니다. 전날은 나래의 생일이었죠. 하지만 결국 가상의 인물이다 보니 축하받을 일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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