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A Tale That Wasn't Right

2007.11.12 00:22

LiTaNia 조회 수:467 추천:3

extra_vars1 번외편. 과자를 주고받는 날 
extra_vars2 44 
extra_vars3 127490-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 이번 회는 본편 스토리 진행과 관계가 없으며, 호진이가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은, 하지만 여자애들의 호감도는 다 높은 상태의, 말하자면 미연시 팬디스크스러운 상태입니다.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번외편들을 다 이런 상태로 쓸 예정입니다 -


희연이가 전학온 뒤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희연이가 나를 내꺼라고 하면서 나한테 달라붙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전학가기 전에 친했던 나래도 나를 따라서 전학왔고, 수영이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뒤로 수영이랑도 친해지게 되었고, 민서라는 녀석은 남자놈 주제에 나를 호진씨라고 부르지 않나..


그 덕분에 정말 많은 다른 애들하고도 알게 되었지. 희연이의 동생 희정이, 희연이를 좋아하지만 희연이한테는 무시당하는 수환이녀석, 나래의 전학오기 전 친구 재열이, 수영이의 친구 효선이, 그리고 효선이의 또다른 친구이자 위험한 소녀인 아름이..


또한 내 목숨이 왔다갔다한적도 있었지. 나래를 구하러 갔다가 안명희 때문에 칼 맞아 죽을 뻔 했을때라던가, 조공명 녀석한테 수영이가 당할 뻔 해서 구해주러 갔었을때라던가.. 내가 어떻게 그런 일들을 겪었으면서도 살아있었던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런 우여곡절 끝에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고 중간고사도 끝났고, 여러 일들이 일어났었던 학교 축제도 있었지. 연예인은 안왔지만 연예인을 본 것과 맞먹는 임팩트들이 상당했지. 아름이의 코스프레가 상당히 잘 어울렸고, 아름이의 BL회지는 좀 아니었지만. 혜림이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를 줄 누가 알았으며, 희연이의 키보드도 대단했었지. 아예 밴드 멤버로 들어가도 좋을 정도.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11월 11일이다. 모 제과 회사에서 커플들한테 자기들의 과자인 빼빼로를 팔아먹는답시고 만든 날이지. 그래서 그 날만 되면 빼빼로는 슈퍼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지. 게다가 선물세트 형태로 여러개를 판다던가.. 빵집같은데서도 수제 빼빼로를 만들고.


물론 작년까지만 해도 나랑 관계없었던 날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모두에게 빼빼로를 주지는 못하더라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줘야겠지. 그래서 미리 빼빼로 한종류씩 샀는데, 도대체 빼빼로 종류는 언제 이렇게 많이 나왔냐구요. 빼빼로, 아몬드빼빼로, 누드빼빼로, 그리고 다크빼빼로.. 그 회사에서 카카오 72%짜리 초콜릿으로 한창 히트를 쳐서 이곳저곳에 카카오를 우려먹기도 하지만, 너희들 카카오 99%만은 안 내놓은게 정말 다행이다. 카카오 99%는 일본에서 나온거였다지 아마.


문제는 오늘은 놀토였고 내일은 일요일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여자애들을 볼 일이 없겠지. 그래서 주기 힘들겠지.. 라고 생각을 한 순간.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이 번호.. 희연이다.


"여보세요?"
"호진아. 내일 무슨 날인지 안잊어버렸지?"
"걱정마. 잊었을리가 없잖아."
"내일 유일공원에서 오후 2시에 기다리고 있을께. 나도 뭔가 준비했으니까."
"응~ 그럼 그때 봐."
"호진이, 내꺼라는거 알지?"
"모를리가 없잖어."


역시 희연이는 아직도 나를 자기꺼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좀 거기서 벗어날수는 없을까. 그래도 희연이는 나한테 잘해주긴 하니까.


방금 전 희연이랑 전화한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이 벨소리는.. 나래다.


"여보세요?"
"호진오빠! 나래도 오빠한테 빼빼로 받고싶어."
"걱정마. 나도 빼빼로 하나 준비했으니까."
"정말이지? 나래 주는거지?"
"응. 그런데 언제 줄까?"
"나래는 오후 2시에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호진오빠도 기대해~"


잠깐. 그 시간이면 분명히 희연이랑 약속한 시간 아니었나. 이거 큰일이네. 하필이면 희연이랑 나래가 또 만나.


"그런데.. 시간 좀 바꿀 수 없을까."
"나래가 내일 좀 바빠서.. 그 시간밖에는 안될것같아, 호진오빠. 미안."
"그래.. 그럼 내일 보자!"
"응!"


..이거 뭔가 불길한 예감이다..라고 생각한 시점에서,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엔 수영이다.


"여보세요?"
"호진아. 내일이 그날이잖아.. 나도 내일 준비한게 있는데."
"나도 수영이한테 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내일 2시에 유일공원에서 줄께. 그럼.."
"수영아!"


이미 전화가 끊겼다. 희연이랑 나래에 이어서 수영이까지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약속해버린 이런 난감한 시츄에이션은 뭐냐.


내일. 잘하면 내 목숨이 또 다시 위험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훈훈한 날이긴 하지만, 이 분위기.. 전혀 훈훈하지 않잖아!


그리고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이번엔 현석이놈이다.


"여보세요."
"호진이냐? 작년까지는 나랑 빼빼로 못받은 동지였는데, 어느새 입장이 확 바뀌어버렸냐. 부러운 놈."
"이봐. 전혀 부러울 일이 아니라고. 희연이랑 나래랑 수영이 세명이 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약속을 해 버렸어."
"그때가 언제인데?"
"내일 오후 2시 유일공원이래. 뭔가 큰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러니까 호진이는 누구랑 사귈 지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니까. 내일 웬지 재미있겠군, 나도 가볼까. 강건너 불구경 재밌겠는데."
"이봐. 강건너 불구경이 아닐 수도..(뚝)..여보세요. 여보세요!"


후우. 내일 아무래도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은 예감이다. 날씨는 분명히 맑다고 했는데, 이곳만은 전혀 맑지가 않을 것 같아.


지금 집 안이 미칠듯이 조용해. 마치 '폭풍전야'라는건 이런걸까.


그리고 날은 바뀌었고, 유일공원으로 선물세트 하나 들고갔다. 뭔가 불길함을 느끼며. 유일공원에 도착했더니, 예상대로였다. 아니,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다.


어제 나한테 전화했던 희연이, 나래, 수영이, 현석이녀석은 물론이고, 몇명 더 있어. 희정이는 언제 왔으며, 효선이는 또 언제 왔고, 혜림이에, 아름이에.. 결정적으로, 여장남자 민서놈은 언제 온 것인가.


게다가, 여자애들은 모두 박스를 하나씩 들고 있어.


지금 이곳 분위기. 뭔가 장난이 아냐. 조용한 게 뭔가 더 불길해보여.


"그런데.. 다들 여기에 어떻게?"


그러더니, 모두 한마디씩 했다.


"호진이한테 말했잖아. 오늘 빼빼로 준다고. 그런데 여기 얘네들은 다 왜 온거야."
"나래도 호진오빠한테 전화했었잖아."
"나도.. 호진이한테 줄려고 준비한 게 있어서."
"강 건너 불구경 좀 해보려고 왔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네."
"그냥 언니 따라와봤어요."
"수영이랑 잘 되었으면 해서 수영이 따라와봤어."
"이호진. 여전히 유유부단하기는 마찬가지네. 그냥 지나가는 길인데 얘네들이 다 있는거 보고 무슨 일인가 했더니."
"웬지 재미있을것 같아서 효선이 얘기듣고 따라와봤어."
"아름이 얘한테 끌려다니고 있었는데 호진씨라니.. 안올수가 없었어요."


이봐. 이로서 '강 건너 불 구경' 수준에서는 한참 멀어지지 않았나. 게다가 나한테 전화온건 4명이었는데, 어느새 인원이 이렇게 배 이상으로 늘어난거야.


게다가. 앞쪽만 이렇게 많은 게 아니라, 뒤쪽에는..


"호진군. 여자애들한테 확실히 인기 많은가봐. 나도 준비했는데, 후훗."
"미.. 민애선배."
"호진이. 역시 귀여워.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호진이만 뭔가 달라보여."
"소현이까지.. 너 요새 바쁘지 않냐."
"걱정마. 오늘 스케줄 없어서 간만에 여기 와본거야."
"어머, 민애랑 소현이도 여기 있었네?"
"인기스타 임지은씨까지.. 여긴 웬일이예요."


지금 나한테는 '지금 상황이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었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여자애들이 어떻게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을거야. 어떻게 된거냐구.


게다가 소현이는 자기 원래 모습을 숨기고 연예기획사에 길거리 캐스팅 된 뒤에 요새 TV에도 가끔 얼굴을 비치고 있고, 임지은은 이미 인기스타인데.. 그런 이유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쪽으로 시선이 집중되잖아.


도대체 이 상황, 어떻게 책임질거야. 게다가 나, 이렇게 여자애들이 많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구.


"그런데 정말 얘네들이 언제 여기에 온거야."
"맞아. 호진오빠. 호진오빠는 나래꺼라고 했었는데!"
"호진이는 내꺼라고 계속 말했었잖아."
"호진이는.. 내가 마음을 연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안돼.. 언니.. 나래언니.. 또 싸우지 마. 호진오빠가 나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희연이 쟤 전학오고나서부터 정말 왜 저런대."
"이 모든 것은 마음이 약해서 누구랑 사귈 지 결정을 못한 호진이 때문이다."
"거봐. 지금 이 상황, 재미있잖아."
"호진씨는 저런 여자애들이 좋은건가요."
"이상하게 나도 호진군이랑 놀고싶단말이지."
"호진이. 정말 귀엽다니까."


그런 이유로, 일단 선물을 들고 온 사람들의 선물을 본 뒤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내 빼빼로를 주기로 했다.


우선 희연이. 뭔가 좀 모양이 다르네. 설마 빵집의 그 빼빼로인가?


"희연아. 이거 빵집에서 산거야?"
"아니. 내가 호진이한테 주고 싶어서 한번 직접 만들어본거야.


도대체 희연이는 내가 왜 희연이한테 부담을 느끼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나래는 그냥 빼빼로 여러개를 모아서 하트모양을 만들었다.


"나래의 마음을 담아서! 호진오빠에게 하트를~"


여자애들이 한마디씩 할 때마다 다른 애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단 말이지.


"호진씨. 저도 준비했.."


저 변태녀석은 그냥 무시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가져온 것은 그냥 별다른게 없는 평범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수영이의 것을 보니..


"호진아. 나도 밤새서 한번 만들어봤어."


역시 손재주는 수영이만한 사람이 없는 것이었을까. 빼빼로 박스 장식이 보통이 아냐! 이거 뭔가 내용물도 상당할 것 같다.


다른 애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내 빼빼로, 그냥 수영이한테 줘야겠다.


"호진이, 나빴어."
"호진오빠. 나래, 실망했어!"
"에이.. 생각보다 재미없네. 역시 호진이가 재미없는 애라서."


이런 말들을 남기고 가버린 여자애들. 효선이랑 아름이 빼고.


"수영아. 나도 수영이 꺼 박스 풀어도 되지?"
"응."


잠깐. 박스를 풀었는데, 이거 뭔가 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모양이 뭔가 달라.


"설마.. 수영이도 수제 빼빼로라는건 아니겠지?"
"맞아. 그런데 왜?"


..수영이가 만든건 웬지 먹고싶지가 않아. 그 때 잼으로 충격받았으면 됐지, 또다시 충격받으라고. 그래도 한번 한 입 먹어볼까.


..


..


..


..


..


난 그대로 의식을 잃고 공원 한가운데에 쓰러지고 말았다.


"호진아. 괜찮아?"


수영이의 상당히 놀란 목소리가 들리는 건 내 귀의 착각일까. 그 뿐이 아니다.


"호진이는 내껀데, 누가 감이 호진이를 쓰러뜨린거야."
"호진오빠. 그러길래 나래가 선물 준비했잖아.."


..웬지 이 다음 상황이 머릿속에 예상되는게. 차라리 내가 이렇게 의식을 잃고 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있다.


- THE END -


네. 그냥 '동인지' 느낌으로 써 본 번외편이었습니다. 역시 누가 좋은지 확실히 결정을 하지 못하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수영이의 안습한 요리실력은 결국 호진이를 이렇게 쓰러뜨려버리고 말았구요.


물론 저는 줄 사람이랑 받을 사람이 없는 관계로 올해도 외롭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이번회는 번외편이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 본편 내용에는 반영이 안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8.01.02 1639
194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29 770
193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27 1044
192 [悲哀] 서큐버스 上 Mina 2007.12.26 480
191 [悲哀] 서큐버스 下 Mina 2007.12.26 499
190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20 496
189 A Tale That Wasn't Right [1] LiTaNia 2007.12.18 443
188 A Tale That Wasn't Right [1] LiTaNia 2007.12.17 425
187 [단편]사랑이야기 [1] file 금금 2007.12.16 461
186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15 886
185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13 732
184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10 666
183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09 885
182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06 611
181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2.03 625
180 A Tale That Wasn't Right LiTaNia 2007.11.24 741
179 A Tale That Wasn't Right [2] LiTaNia 2007.11.20 660
178 A Tale That Wasn't Right [2] LiTaNia 2007.11.17 528
177 A Tale That Wasn't Right [2] LiTaNia 2007.11.14 633
» A Tale That Wasn't Right [3] LiTaNia 2007.11.12 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