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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편] 카레맛 추억....그리고 사랑

2010.02.04 22:44

토라이버 조회 수:49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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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장래희망이 요리사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 만의 비밀이다.


집에서 '태형'은 명문대에 가야하는 맏아들이었고 부모님은 그런 그에게 온갖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요리실력을 조금 더 조금 더 향상시키고 싶어했다.


 


어느날 학생회장이었던 그는 회의를 마치고 늦게 들어가던 중이었다.


집에가기 위해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카레냄새가 났다.


 


냄새가 나는 쪽에는 요리실습실이 있었다.


그는 그곳을 잠시 들여다 보기로 했다. 그곳에는 요리하고 있는 것은 예쁘다고 소문난 자신과 같은 반의 '선경'이었다.


그는 끙끙거리며 요리를 하지만 즐거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녀가 부러웠다.


그러던 중 끙끙거리며 요리를 하고 있는 그녀의 뒤에는 펄펄끓고 있는 냄비가 있었다.


그리고 그 냄비에 그녀는 이상한 재료를 넣으려하는 것이 아닌가?!


 


"잠깐! 그건 아니잖아?"


그는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아차! 얼떨결에 그는 그녀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녀는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둘은 눈이 마주쳤다.


태형의 얼굴과 그녀의 얼굴이 동시에 빨개졌다.


 


"태형군은 카레만드는 법을 알고 있어?"


 


그녀의 물음에 그는 난처했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응, 너는 카레처럼 쉬운 음식을 만드는 법도 모르는 거야?"


 


그녀의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시무룩해졌다. 태형은 이게 아니다 싶어서 자신이 가르쳐주겠노라고 약속을 해버렸다.


자신이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비밀인데도 말이다.


 


-다음주


 


태형은 선경에게 카레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학교가 끝난 후.


선경과 함께 요리실습실로 향해가고 있었다.


 


"거기 두사람.


 


뒤에서 둘을 부르는 소리가 나서 둘은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을 부른 것은 다름아닌 태형의 담임선생님이었다.


 


"네, 선생님 무슨 일 이십니까?"


"태형아, 선경이는 학교성적도 안 좋은대ㅔ 같이 어울리지 마라. 너의 미래에 좋지 않은 일이야."


"괜찮습니다."


"내가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선생님의 말씀을 뒤로 한 채 그들은 요리실습실에 도착했다.


 


"나 때문에 미안해.


"아냐, 나 그런 얘기 많이 들어봤어."


 


선경에게 괜시리 미안해진 태형은 카레 만드는 법을 확실히 알려줘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요리재료를 다듬는 거야, 칼은 야채나 과일에서 고기 순으로 쓰는거고.."


"그렇구나..그럼 양파먼저 다듬을까?"


"그렇게 하자."


 


태형은 선경에게 양파를 건냈다. 이상하게도 선경은 양파 손질을 손쉽게 했다.


처음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기에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감자를 다듬고 당근을 다듬고 고기를 다듬는데도 선경은 막힘이 없었다.


 


*


"너 나한테 거짓말 한 거야? 요리 못한다고?"


"아니야, 나 요리 못해. 정말이야."


"난 널 믿지 못하겠어. 이만 가볼게."


 


"이녀석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비밀리에 진행되던 카레만들기가 담임선생님에게 들키고 말았다.


태형과 선경은 당황하게 되었고 둘은 담임에게 요리를 만들도 있다고 했지만 담임은 믿어주지 않았다.


그 순간 선경은 말했다.


 


"제가 태형이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뭐?"


 


태형은 놀라서 선경을 행해 돌아보았다. 그녀는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뭐,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군."


 


태형은 다시 한번 놀랐다. 까칠한 담임이 바로 이해를 한다니 말이다.


 


"선경이는 얼른 가르쳐주고 가게 도와드리러 가야지? 가게가 요즘 많이 바쁘다며?"


"네..그렇죠 뭐."


"그럼 이 선생님은 가도록 하마,."


 


담임선생님이 요리실습실을 나갔다.


*


 


그 후 태형은 바로 선경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거짓말 한거 맞구나.!"


 


선경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쓴 웃음을 지으며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다.


태형은 서녕은 사과를 듣지 못했다. 그녀가 운을 떼기도 전에 실습실을 나와버렸기 때문이었다.


 


태형은 다음날 요리실습실을 찾아갔다.


선경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은 자신 때문에 그녀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까봐 였다.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태형군, 내가 먼저 사과할게, 나 사실은.."


"알고있어, 유명한 요리집의 딸이지? 그 가게 네가 이어받는다며?"


"웅, 맞아."


"요리를 못한다는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한 내가 바보지."


"아냐, 나 카레는 못 만든단 말야. 여러번 시도 해 봤지만 그것 만큼은 못하겠어."


"뭐? 카레를 못 만든다고?"


"응."


"우선 만들어봐 내가 맛을 볼게."


 


그렇게 말하자 선경은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요리를 시작한 그녀는 거침없이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태형이 보아도 흠잡을곳이 없는 움직임이었다.


 


"자! 맛 좀 봐줘."


 


태형이 보았던 카레와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색상이었다.


그는 반신반의하며 카레를 밥에 비벼 한 술 떠먹었다. 선경의 표정은 순간 긴장한 듯 했지만 기대하는 눈치였다.


 


"맛있는데 뭐가 문제인거야."


"그래? 그럼 나도 한 입."


 


그녀가 본인이 만든 카레를 한입 멓었지만 그녀는 실망하는 눈치다.


 


"왜?마음에 안들어?"


"내가 원하는 카레는 이것이 아니야."


"뭐?"


"내가 그때 먹었던 카레는 이런 맛이 아니었어."


"그때라니?"


"알았어, 이야기 해 줄게."


 


초등학교 5학년때, 선경은 가게를 이어받기 위해 힘겨운 훈련을 받았었다.


훈련에 지쳐있을때, 한 소년이 가게 뒷편에 왔다.


'넌 카레도 못 만드냐?' 그런 소리를 하며 그는 요리실에 들어와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년은 소녀보다 요리는 못했지만 보다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카레는 요리가 다 되었고 소녀는 그 카레를 맛보았다.


 


"내가 만들고 싶은게 그 카레야."


 


태형은 말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만들었던 그 카레를 먹었던 그 소녀가 자신의 눈 앞에 있을 거라고는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그 소년이..."


"응?"


"그 소년이 바로 나였어."


 


선경과 태형은 서로 바라보고 있기만 했지만 그 들의 양 볼은 이미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