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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겨울비

2005.05.29 05:27

세이니 조회 수:48 추천:2

extra_vars1 좋은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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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푸하하하하핫!!! "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현은 자지러질 듯 웃어댔다. 그리고 지후는 뿌룽퉁한 표정이 되어 칫 이라고 혀를 찼다.

" 웃지마요 선배. 진짜 장난 아니라니까. 아~ 증말 소파에서 잔다고 허리도 아파 죽겠고.... "

그러나 무적의 선배님은 웃음을 멈출 기미를 전혀 보이질 않았다.

" 큭... 큭큭... 그래도 진짜 웃기잖냐. 이거 걸작인데. 목석 지후군의 집에 귀여~운 여자애가 살게 되다니. "

" 않살아!!...요! 그리고 누가 목석이라는 겁니까?! "

" 너 말고 또 누가 있냐? 으휴. 요즘 세상에 여자 손 한번 못 잡아 본 녀석은 너밖에 없을 꺼다. "

" 크... 크윽... "

차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분한 듯 이를 콱 물고 자신을 노려보는 지후가 귀여워 죽겠는지, 강현은 낄낄거리며 종이를 한 장 꺼내었다.

" 뭐, 장난은 이쯤 해두고. 오늘은 이 녀석이야. "

지후는 강현에게서 종이를 받아들고 거기에 붙어있는 사진을 보았다. 거기에는 한 남자가 찍혀 있었다. 그 얼굴을 기억한 지후는 입을 열었다.

" 이 사람 선배랑 손잡았던 녀석 아닙니까? 상당 고등학교의... "

" 아아. 이젠 필요 없어졌어. 그리고 더 이상 세력을 키우는 것도 좀 곤란하거든. 한 두달 정도 병원 신세지게 만들어 줘라. 오후 다섯 시에 늘 혼자서 오토바이로 드라이브를 한다니, 그때가 좋겠군. "

종이에 적힌 그의 정보를 모두 읽은 지후는 종이를 꾸깃 구기며 대꾸했다.

" 사고로 다쳐야 겠군요. "

" 바이크 빌려줄게. "

" 수리비는 그쪽에서 부담하는 거죠? "

" 짜식. 당연하지. "

지후는 라이터를 꺼내 종이를 태우며 씩 웃었다.

" 그럼 힘써보죠. "

" 아참, 그건 그렇고 그 소연이란 애는 어쩔꺼냐? "

막 돌아가려던 지후는 강현의 말에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대꾸했다.

" 당연히 돌려 보내야죠! 안 그래도 일 다 끝내고 원래 있던 곳으로 데리고 갈 참이었습니다! "



3.
" 쳇, 방심했어. "

피에 물든 왼팔을 힐끔 내려다보며 지후는 분한 듯 중얼거렸다. 하지만 뭐 그래도 녀석은 본래 목적대로 병원에 보냈으니까...라고 중얼거리며 집의 문을 열고 들어선 지후는 문을 열자마자 느껴진 어떤 위화감에 자신도 모르게 멈칫 발을 멈추고 말았다.

" 아! 다녀오셨어요? "

지후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부엌에서 소연이 달려 나왔다. 평소에 쓰지 않아 처밖아둔 앞치마를 꺼내 입고있는 소연의 모습은 어제 저녁에 비해 많이 밝아 보였다. 지후가 멍해서 소연을 쳐다보자 소연은 에헤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 죄송해요. 집에 혼자 있자니 할 일이 없어서 청소를 좀 했어요. 아, 물론 치운 물건이 어디에 있었는진 기억하고 있으니까 싫으시면 원래대로 돌려놓을게요. 괜찮죠...? "

" 어? 어... 그야 상관은 없지만... "

" 다행이다! 들어오세요~ 저녁도 만들어 놨어요. "

소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지후를 잡아 당겼다. 어려서부터 늘 혼자였던 것이 익숙했던 지후는, 누군가가 자신을 맞아주고 자신을 위해 청소를 하고 밥을 해놓고선 기다리는 분위기가 무척이나 어색한 느낌이었다.

집으로 들어서자 왠지 평소와는 달리 집안이 따스한 무언가로 가득 들어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따스한 입자가 집안 가득 차있는 느낌이랄까. 부엌에서 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소리와,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는 빨래의 냄새가 왠지 마음이 편했다.

아아, 그래. 그렇구나. 왠지 어색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기분인걸...

' 자... 잠깐. 내가 기분 좋아하면 어쩌자는 거야? 쟤 돌려보내야 되잖아! '

평소와는 다른 집의 분위기에 멍해 있던 지후는 곧 자신의 본분을 깨닫곤 흠칫 놀라며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그리곤 매몰차게 소연을 떨쳐내며 말했다.

" 이봐, 이런 식으로 하면 내 마음이 바뀔꺼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미리 말해두는데, 오늘 당장 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널 돌려 보낼 꺼다. "

순간 소연의 얼굴이 흐려졌다. 그러나 이내 조금은 힘없는 느낌이지만,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죄송...해요. 별로 그런건 아니었는데... 그냥 청소랑 요리를 좋아해요. 그뿐... 이었어요... "

상처 입은 듯한 소연의 모습에 지후는 순간 움찔 했지만, '약해지면 안돼'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 아. 저기. 저녁... 드실래요? "

소연은 그런 지후를 따라오며 조심스레 물었다. 지후는 소연을 쳐다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퉁명스레 대꾸했다.

" 뭐, 기왕 만든 거니까. "

" 네... 그럼 식사 준비를... 어? 아! 파... 팔이!! "

소연은 문득 지후의 팔이 빨갛게 물든 것을 발견하곤 눈을 커다랗게 떴다.

" 다쳤어요? 어쩜 이렇게 심하게... "

걱정스러운 표정의 소연이 지후의 팔을 걷으려 했다. 그리고 지후는 그런 소연의 행동에 당황하며 그녀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 괘.. 괜찮아! 이 정도는! "

" 그렇지만 피가 이렇게 나는데... 어서 치료해야 해요! "

" 괜찮다니까! "

" 하지만...! 꺅!! "

상처를 보려하는 소연을 떨쳐내려고 옥신각신 하던 지후는 그만 자신도 모르게 소연을 밀치고 말았다. 짧게 비명을 지르며 넘어진 소연은 곧 떨리는 눈을 들어 지후를 쳐다보았다. 지후는 그녀의 그런 행동에 심장이 콕콕 찔리는 느낌이었지만, 애써 그녀를 외면하였다. 소연의 눈동자가 흐려졌다.

" 제가... 그렇게 성가신가요...? "

여전히 일어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소연의 입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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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는 분명 사서 고생하는 타입일꺼야... -_-;
혈액형은 A형일라나.
소연이는 강한척 하려는 타입이로군.
혈액형은 B형일지도.
ㅡ>글을 쓸때 캐릭터의 이미지를 잡으며 하는 별 잡스러운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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