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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01] ●악마의 신부●

2005.10.23 19:04

클래식 조회 수:113

extra_vars1 ●악마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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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풍습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을 하나하나에 있는 처녀들 중 한마을당 한명씩 마을의 대표를 뽑아

악마의 신부로 보낸다는 것이다.

신부로 선택하는 데에는 악마에게 권한이 주어진다.

악마의 신부가 되지않으면 그 처녀들은 악마의 시녀가 되거나 처형을 당하거나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악마에게 권한이 있다.

악마의 신부를 뽑는 해는 악마계에서 정하는데 이번해가 악마의 신부를 뽑는 해로 결정되었다

우리마을을 대표해서 내가 악마의 신부 후보에 올랐다.





솔직히 처형되는 것만 아니면 차라리 나는 악마의 신부따위는 되고 싶지 않다.

악마의 신부 후보에 오르고 몇일이 지난 지금 내일이면.. 나는 악마의 신전에 가서는

신부가 될지 되지 않을지 결정된다. 악마의 신전을 부시고 싶어하는 인간들도 있으나..

악마의 신전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악마의 신전 겉에는 강력한 결계가 쳐 있어

악마의 허락이 없는 한 들어갈수 없다고 한다.





"아이고오.. 우리 리유가.. 리유가.."




지금 어머니께서 울고계신다. 내일내가 악마의 신전으로 가는 덕분에



"어머니 울지마세요.. 왜우세요 저도 이렇게 웃는데 보세요 ^-^"




전혀 웃을 상황은 아니었으나 나때문에 대성통곡을 하시고 계시는 어머니를 봐서라도

억지로라도 웃어보였다.



"우리딸... 내가 어떻게 키워놨는데 그곳에 보내.. 어떻게 키웠는데 그놈의 악만가 뭔가때문에


이 귀한 딸을... 아흐.."




전혀 울음을 멈추지 않으시는 어머니를 향해 나는 당당히 말했다.




"어머니 ^-^ 마을사람들이 다들 저한테 그러잖아요~ 저는 무인도에 혼자 있어도 살아남을

여자아이라구요! 그곳에 가서 악마의 신부가 되지 않으면! 시녀나, 처형이나, 집에돌아오는 등

악마의 권한이라지만 ^^ 저는 돌아올거에요~ 절대로 죽지 않을거라구요!"




"이 가여운것.. 이 못난 어미탓에.."



"에이~ 어머니가 절 잘 낳아주셔서 제가 가게 된거잖아요! 오히려 기뻐하셔야죠"






나의 말 하나하나가 어머니에겐 못이되는 마냥 어머니는 갈수록 심하게 통곡하셨다.

하지만, 통곡할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는 못했다.

새벽의 닭소리가 울린것이다. 드디어 내가 악마의 신전으로 갈 날이 온것이다.




"아이고.. 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다니.. 정말 무심하십니다"





하늘을 향해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와 몇마디 나누자 마을사람들이 나를 데리러 왔다.




"리유야.. 가자꾸나.."




장로님께서 나를 이끄신다. 나는 이끄는 그 손에 묵묵히 따라갈 뿐이고 내가 가는 뒤에서

어머니는 통곡을 하시며 울고계실 뿐이다.





"미안하구나.."


"에이- 장로님! 제가 누구에요! 리유란말이에요!!! 린디아케 리유! 모르세요?"


"그래.. 우리 리유.. 리유니까 잘할거야 그치?"




남자인 장로님은 때때로 나의 아버지가 되어주신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드신 분 중 한분인데




"악마의 신부가 되지 않을경우는 개죽음은 당하지 않을거에요.. 꼭 돌아올거에요!

약속할수 있어요 ^-^ 악마의 신부가 되지 않으면 돌아온다고! 확신할수 있어요~

제가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죽은게 아니에요 아시죠? 악마의 신부가 된거에요!"




"그래그래.."





아무런 대꾸없이 그냥 대답을 해주시는 장로님.

지금 장로님은 최대한 나를 배려해주시는 것이다. 슬픈마음을 억제하고 더 슬퍼할 나를

위로할수 없음에 그냥 옆에서 대답해주는 것이 장로님이 나에게 해주시는 가장 큰 배려일

것이다.





"장로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래.. 뭐니?"




"만약 제가 악마의 신부가 되어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어머니.."




"그래 돌봐드리마..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이 장로님.. 아니 리유의 아버지 이 애비가!

니 어미를 잘 돌봐드리마!"




진실된 마음의 장로님의 말씀.. 이젠 안심할수 있다.

솔직히 말로는 자신감있게 말했지만 확신을 할수 없다. 내가 죽을지 죽지 않을지..




"다왔구나.."




짧은시간안에 도착한 곳.. 악마의 신전.




"여기서부터는 혼자가야죠? 장로님과 그 외에 분들은 오실수 없으실 테니까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장로님 만수무강하세요.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부탁드립니다.."




"그래.. 알았다. 꼭 살거라.. 우리 리유.."



"리유야 꼭 살아남아라!"





모두의 응원된 말에 나는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는 신전안으로 향했다.


나 혼자서... ... .


악마의 신부 경쟁률은 대략 2000:1.. 정말 어려운 경쟁률이다.


한 나라에 마을은 굉장히 많으니..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란디아케 리유님 (__)"




나를 향해 인사를 하시는 어느 한 사람... 겉모습은 사람인데.. 왠지 속은 사람이 아닐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내 이름을 어떻게 알까?'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자 대답하는 상대방.




"악마의 신부 후보님들중에서 저는 린디아케 리유님의 담당입니다. 후보에 계실동안은

제가 리유님을 모셔야 하니 당연히 알고 있을수 밖에요"



'히익!!;;'




"아 이런, 놀라지 마십시오. 주인을 모시는 하인들은 악마의 신부 후보에 계신분들의

생각을 읽을수 있습니다. 악마의 신부가 되었을때만 생각을 읽을수 없게 되죠.."



"그..그렇군요... 저.. 이름이?"



"아 이런 잠시 잊었군요 제 이름은 쿠베마키 츠토 입니다. 자 꾸물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예.. ... ."






얌전히 츠토씨의 뒤를 따라가는데 주위에서 보이는 화려한 여자들..

아마도 다른마을의 대표들로 악마의 신부 후보들일 것이다.





"지금 보시는 분들이 악마의 신부 후보님들 이십니다. 벌써 준비가 많이 늦어졌네요..

따라오세요"




츠토씨를 따라가자 어느 한 방..




"?"




뭐냐고 묻는 듯한 눈으로 츠토씨를 바라보자 츠토씨는 대답을하고 나를 방으로 밀어넣는다.

물론 츠토씨도 함께 들어오고..




"이곳은 루시퍼님을 뵙기전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치장하는 곳이죠.."



'루시퍼?...'



"아 이런 또 잊었네요. 루시퍼님은 악마님이십니다. 리유님의 평생 반려자가 되실분이시죠"



"네.. ... ."




나는 츠토씨의 설명을 계속들은채로 루시퍼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화장을 시키려는 츠토씨를 향해 나는 외쳤다.





"화장은 하지 않으면 않될까요?"



"왜그러는지요?"



"저는.. 화장하는걸 싫어해서... 화장하면 답답하거든요..."



"아.. 그러면 그냥 기초적으로만 하도록 하죠, 기초는 답답하지는 않을겁니다."





나는 내 특이한 피부덕분에 답답함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이럴때 또다시 어머니의 생각이 난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어머니의 형상이 그려지고 있다.





"리유님.."


"네?"


"준비가 끝났습니다. 나가시죠.."


"아 예... 저.."


"네?"




츠토씨를 향해 감사하다고 말을했다.

정말 감사했기때문에.. 신부가 될지 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자상하게 대해주고

내가 낯선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상냥하게 대해준 사람이 이사람이기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뿐입니다. 처음듣는군요.. 누군가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듣는것은...."



"앞으로 자주 해드릴께요 ^0^... 만날수만..있다면.."




앞문장은 꽤나 밝았지만, 뒷문장은 꽤나 어두웠다.

난 이곳에서 개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 나의 운명은 저 루시퍼라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하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을것이다. 걸리는것이 있을 뿐..




츠토씨를 따라 밖으로 나가 츠토씨가 알려준 좌석에 앉아서 루시퍼라는 악마가 나오기를

기다리기 몇분후 루시퍼라는 악마가 나왔다.

나는 루시퍼라는 악마를 보고 꽤나 놀라 충격을 받지 않을수가 없었다.




지극히 인간들이 상상하는 악마는 아마도 검은날개에 뿔.. 굉장히 사악하고 검은색으로만

도배를 한채 얼굴은 굉장히 못생겼으며 커다란 송곳이와 주름살..등등일 것이다.

그러나 내 눈앞에 보이는 루시퍼라는 악마는 내 상상을 빗나가서는 굉장히 아름다웠다.

여자보다 더 아름답고 남자보다 더 멋졌다. 긴 검은머리칼에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눈...

훨칠한 외모와 기다란 다리.. 무엇보다 꽤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 같았던 날개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다. 저절로 눈이 커지며 입이 커졌다.






"루시퍼님의 신부후보들이여.. 루시퍼님이 오셨다. 모두들 인사를 하거라.."




나는 인사를 어떻게 하는것인줄 몰라 그냥 고개만 숙였다.

인사가 끝난후 루시퍼의 말이 이어졌다.





"나는... 이곳에서 내가 평생을 사랑해야 할 여자를 찾겠다. 이번해에는 내가 떨어진 여자들을

어떻게 해야할 권한이 없어지고 내 옆에있는 이 성의 책임자 카린이 맡게 되었다.

카린의 생각은 이번에 떨어진 여자들은 죽이기로 결정이 났다."




"이곳에서 죽은사람은, 영광으로 생각하도록.."




카린이라는 사람의 말에 약간은 울컥해진 나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원해서 온 것은 아닐터.. 이들에게는 가족과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다만 자신이 살고싶다고 이곳에서 반발할수 없음에 자신들이 하고픈 말을

되삼키는 것이겠지..





"선택은 단한사람만이 가능하며 3차까지 본 후에 루시퍼님의 선택에 단 한명의 여자가

선택된다. 오늘은 우선 푹 쉬도록 하고 내일부터 1차가 시작될 것이다 해산.."




카린이라는 사람은 늙은 여자다. 이 성을 책임하는 사람이면 상당이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인 듯 싶다. 하지만, 카린이라는 여자한테서도 사람이라는 기척은 없는 듯 싶다.

아마 이곳에 있는 여자들은 전대에 악마의 신부가 되기 위하여 왔다가 선택되지 못해

시녀가 됐던 여자인간들 빼고는 다 인간이 아닐 것 이다.






"리유님 이쪽으로 오시지요.."




츠토씨의 부름에 나는 츠토씨가 안내해주는 곳으로 향했다.




"오늘부터 3일간 이곳에서 머무를 것입니다. 잠시후 식사를 배달해드리겠으니 우선

쉬고 계세요"





짧은 츠토씨의 설명을 듣고 방을 들여다 보니 굉장히 넓었다.

우리집에 있는 내 방에 대략 2배는 되어보였다. 그만큼 가구도 좋았다.

하지만 난 행복하지 않았다. 선택되지 못하면 죽음이 기다릴 뿐...

반드시 살아남는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할 듯 하다.

이번에 악마의 신부에서 선택되지 못한 여자들은 처형당한다는 사실은 분명 내가 사는

마을까지도 소식이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어머니의 상심은 크실터..

모두들 우울해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