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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sex is sex. and not love...

2005.09.10 10:14

레드샤크 조회 수:375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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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생각


오늘도 모텔에 와서 그녀를 부른다. 그녀에게 나는 이미 단골 손님이었고,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도 나를 사랑하는지 오늘 물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그만두고 이제 정상적으로 나와 결혼해 살자고 할 것이다. 만약 그녀가 거절한다면 나는 이 약으로 자살할 것이다. 직업도 잃고 가족도 없고 이미 삶에 미련따위 없다. 그녀마저 없다면 나는 더이상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녀가 거절했을 경우를 생각하며 조급해졌다. 조급함을 잊기 위해 그저께의 육체의 향연을 생각하며 마스터베이션을 시작한다.

절정을 경험한 후 30분이 지나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오빠 저에요."

그녀다. 나는 문을 열어 그녀를 반갑게 맞이한다. 우리는 대화할 새도 없이 섹스를 시작했다.

나는 이미 한번 절정을 경험해서 절정에 닿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절정 이후 그녀가 가려고 했지만, 나는 그녀를 붙잡았다.

"유리야. 가지마. 이제 그런 일 그만두고 오빠랑 같이 살자."

그녀는 내 말에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하다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오빠 무슨 소리 하시는 거에요. 전 이게 직업이라구요."

"무슨 소리야... 난 너를 사랑해.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나하고 같이 살자."

그녀는 갑자기 얼굴색이 변했다. 그러면서 내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장난 그만하세요! 그리고 전 돈을 받아서 벗은 거지, 오빠를 좋아해서 벗은게 아니라구요! 오빠가 돈을 주지 않으면 내가 오빠와 할 것 같아요?!"

그녀는 모텔방을 나가버렸다.

...그렇다 나는 이제까지 진실한 사랑을 해본적이 없다. 이번에는 정말이라 생각했는데... 창녀라해도 사랑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역시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나는 2번의 절정 이후 허탈한 마음으로 누워 천장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말을 생각해본다...

그녀는 돈을 받았기 때문에 옷을 벗었다고 했다. 그럼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섹스엔 사랑이 없다. 섹스는 섹스일 뿐이다. 섹스엔 쾌락만이 있을뿐 사랑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랑하면 섹스를 하는 것일까?

나는 그녀가 말한 돈 때문에 옷을 벗었다는 말을 생각해봤다. 그렇다면 애인이나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섹스엔 사랑이 없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이에 섹스하는 것은 아마 사랑하기 때문에 벗는 것일 게다. 사랑하기 때문에 섹스하는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일 게다. 그리고 이후의 관계에 사랑은 없다. 동물적 본능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창녀는 돈을 받기 때문에 옷을 벗는다. 사랑하는 사이의 섹스는 사랑하기 때문에 옷을 벗지만, 창녀의 섹스는 돈을 받기 때문에 벗는 것이다. 물론 남자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벗는 것이고...

이 당연한 진리를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해서 관계를 가졌던 것이 아니라 돈을 받기 위해 관계를 가졌던 것 뿐인데... 난 그동안 그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당연한 진실을 알게 된 후에 느끼는 허무함은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그녀에게 버림 받은 것인가... 정말 이번엔 진심이었건만...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던 나는, 잡생각을 공기중으로 날려버리고 머리맡의 약을 집어들었다.






여자의 생각


방금 그 오빠의 말에 정말 놀랐다. 그 오빠가 내게 그런 말을 할줄은 몰랐다. 솔직히 그 오빠와 처음 만났을때 난 그 오빠가 마음에 들었고, 그 오빠가 부를 때마다 기뻤다. 그리고 그 오빠와 관계를 맺을 때가 너무 기뻤다. 나는 그 오빠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래서 그 오빠를 상대할땐 다른 남자들과 할때와는 다르게 정말 사랑을 듬뿍 담아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그 오빠도 날 사랑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난 더러운 창녀다. 그런 내게 그 오빠는 사랑한다고 해줬다. 난 너무 기뻤지만 일부러 거절했다. 그리고 일부러 미련가지지 않도록 매몰차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왠지 뒤끝이 찝찝하다. 모텔방을 나올때 그 오빠의 눈을 힐끔 보니 충격을 받았는지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생각하며 느릿느릿 걷다보니 모텔 밖으로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다음 손님을 위해 스쿠터로 달려갔다. 그런데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구급차가 모텔 앞에 멈추고 사람들이 내린다. 나는 무슨 일인가 해서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나는 절망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