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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Heart♡Moon

2005.08.18 19:29

Lunaria 조회 수:45

extra_vars1 Episode 1. 발견! 나만의 하트문♡ 
extra_vars2 E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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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그녀는 교실 문 앞에 우뚝 서 있는 담임선생님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교실 문을 닫아버렸다. 그런데 그만 선생님의 발가락이 문에 끼어버렸다.

“에···.”
“끄아아악!”

리아는 자신의 행동에 놀라며 다시 문을 열었다.

“히에에에에엣,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하핫, 괜찮아, 괜찮아. 보기보다 씩씩하군.”
“······.”

재진이 그녀의 뜻밖의 행동을 보고 입을 떡 벌리며 놀라는 사이, 리아가 갑자기 무엇을 발견한 듯 교실 문 뒤의 복도 창가를 바라봤다.

“앗···!”

선생님의 머리 뒤로 붉은 달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그녀는 놀라며 그 광경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것은 반짝임과 함께 금방 사라져버렸다.

“응? 왜 그러냐?”
“에···, 방금 ‘하트문’ 이······.”
“응? 무슨 문? 학교 문?”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흠? 예들아~ 자리에 앉아라.”

그는 얼떨떨해 있는 리아를 뒤로하고 교탁 앞에 섰다. 리아도 멍한 얼굴로 자리로 돌아갔다.

“으흑, 매점이······, 차가······. 엥?”

재진이 리아와 함께 매점에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는데, 우연히 ‘붉은 모자’ 와 ‘카메라’ 를 들고 현장에 있던 지수와 유리를 보고 말았다. 그녀들은 재진을 보고 ‘뜨끔’ 했지만, 이내 모르는 척 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용호 선생님이 장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첫 마디란······.

“칫···. 게임 하다 교감한테 걸려서 말이야.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었는데에엑!”
“에에엑······.”

장엄한 표정 아래 선생님의 그 한마디는 학생들을 김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아이들은 이 이상한 담임에게 익숙해지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음······, 그럼 먼저 방장부터 정할까?”
“‘방장’ 이 아니라 ‘반장’ 아니에요?”

재빨리 손을 들어 지적하는 재진이었다. 잠시 어설픈 침묵이 흐른 후, 용호 선생이 대답했다.

“왓핫핫핬! 21세기 조크였어.”
“······.”

다른 학생들 모두 ‘으엑?’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단 한명만은 달랐다.

“아···, 어쩌면······.”

그 한명이란 바로 망상에 젖어있는 리아였던 것이다. 그녀는 아까 봤던 ‘하트문’ 이 선생님의 뒤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어쩌면 그가 운명의 상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띠는 두 명의 소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용호 선생이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럼···, 반장 누가할래?”
“제가 하겠습니다!”

아까와 같이 재빨리 손을 들며 재진이 말했다.

“이름은?”
“박 재진!”
“좋아 결정! 불만 있는 사람?”
“······.”

대한민국 최초로 7초 만에 반장이 정해진 순간이었다.
반 아이들은 재진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에도 활발한 성격에 의외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반장을 자주 해왔었다. 거기다가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최신 정보를 마구마구 빼주는(?) 덕분에 재진이 맡은 반은 언제 어디서나 유리한 조건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반장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정하는 경우는 유래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런 선생을 당황스런 얼굴로 바라봤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용호 선생은 귀찮은 표정으로(순간적인 그 표정을 읽은 자는 지수밖에 없었다.)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난 아직 첫날이라 주변 친구들을 잘 모르는 너희들이 훌륭한 반장을 뽑을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하겠구나. 그래서 나는 반장을 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에게 한번 맡겨보기로 한 거란다. 내 마음을 이해해주겠니?”
“오오오······.”

비록 학생들끼리 모르는 상대는 별로 없었으나, 선생님의 그 말은 아이들을 이해시키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역시 끝마무리가 좋지 않다.

“후아암···. 그럼 난 낮잠이나 자러 가볼까?”
“······.”

한편 리아는······.

“좋은 사람일지도······.”

여전히 망상에 빠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