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1.26 05:25

비밀소년 조회 수:62 추천:1

extra_vars1 파티맺고싶어 
extra_vars2
extra_vars3 100139-10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이봐, 도우미!"

[네-]

"고블린 사냥터 표시!"

[넵-]

"후후후."

기분 좋은 교섭을 성립시키고 무기상을 나온 나는 이제 이 장비들을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고블린의 사냥터로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무거운 장비들 덕에 나는 걷는것도 힘들었다.

"후우.. 이거 좀 안좋은데."

불평을 하면서도 계속 사냥터를 향해 걸었더니 의외로 빠르게 사냥터로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그 많던 고블린들이 싹 다 전멸된 상태였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어이, 친구. 저기 누가 또 왔는데?"

"아으, 곤란하네. 이거 유저들이 넘쳐나잖아."

"하긴 다들 비슷한 시간에 게임을 시작했을테니까."

그렇다. 이 고블린 사냥터에 모여있는 유저가 수백명이었는데, 베타테스터는 전부 1000명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당연할 지도 몰랐다.

"에이씨. 할 수 없군. 도우미야!"

[왜염?]

"이거보다 더 쎈 몹들이 있는 사냥터는 없니?"

순간 삐빅- 하며 예쁜 투명창이 또한번 내앞에 나타났다. 나는 가이드를 따라 사냥터를 바꿨다. 그곳은 아까보다는 사람들이 적었다.
그러나 생각외로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익숙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어머, 넌 그 때 그 샤이보이?"

"헤헤, 너 의외로 사냥속도가 빠르구나? 벌써 여기에 오다니."

그렇다. 아까 본 10인의 궁병단들.. 그리고 옷가게에서 본 20벌의 원피스를 산 아저씨와 흥정을 도와준 누나도 있었다.

"그런데 혹시 여기 오면서 떨어진 돈같은거 못봤니?"

"네? 돈이라니요?"

"우리 파티의 돈을 관리하던 애가 오면서 주머니 하나를 흘렸다잖아. 자그마치 금돈 40냥이나 되는 거금을 말야!!"

"그.. 그런가요??"

갑자기 나오는 돈얘기. 나는 순간 움찔했다. 내가 팔아먹은 원피스 값을 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고.
그리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일은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어이, 너 아까 솜씨 좋던걸? 그 깐깐하던 아줌마에게 원가로 물건을 팔아먹다니."

"어머, 얘가 그랬나요? 어리버리해 보였는데 의외로 영악하자나~"

"너, 설마 내가 준 물건을 판거니?"

익숙한 목소리. 미나누나다.

"아, 누나. 죄송해요. 돈이 없어서.."

"후후후, 아끼던거지만 뭐, 상관없어. 대신 우리 파티에 들어와라~"

"아.. 전 지금 제 능력을 시험하러 온거에요. 죄송하지만 당분간 솔로사냥을 할 예정이에요."

"그래? 섭섭하네. 그럼 대신 솔로 사냥 끝나면 꼭 파티하러 와줄레?"

"그.. 그럴까요? 하하하."

파티사냥이란 왕따였던 나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재밌을지도..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오크 한마리가 다가왔다.
벌써 두번째로 대면한 몬스터였지만, 여전히 익숙치는 않았다.

꾸웨엑-

"좋아, 그럼 내 실력을 보여주지! 차앗!"

우선 나는 단검으로 적을 휙 그었다.
그러나 적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후후후, 따끔한- 취익- 침 한번 맞았다- 취익-"

"뭐엇? 그럴수가. 할수없군."

"취익- 니 디게 약하면서 왜 자꾸 잘난척이냐? 취익-"

나는 단검을 떨어뜨리고 등에 매어져 있던 마력검 세르아르를 뽑아들었다. 1초가 아까운 나는 재빨리 오크를 베어보았다.

"차아아-"

그러나 오크는 방패로 그 공격을 막았다. 내 공격은 오크의 방패에 커다란 흠집을 내는 선에서 그쳤던 것이다.

"취익- 뭐냐. 강하잖아. 취익-"

"후후후. 그렇다. 날 너무 깔보지 마라!"

"좋다! 받아라!"

파아악-

"크아아악!! 뭐.. 뭐야!!"

방금 그 한방의 공격으로 나는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러자 수십발의 화살이 빗발쳐들어오며 오크를 날려버렸다.

"여어, 괜찮은 거니?"

"하하하, 또 도움을 받았군요."

"그래. 그러게 왜 그렇게 무리하냐?"

"가서 고블린을 잡아서 실력을 더 쌓고 오렴. 아니면 우리랑 파티플레이라도 할래?"

"그게 좋겠어. 쟤 우리 팀에 넣자. 방패를 저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걸 보면 힘 꽤나 쓰는 놈 같은데."

"호호호. 그래 도움은 되겠지만, 결정은 결국 쟤.. 아 이름은 정했니?"

아뿔사. 나는 아직까지 이름을 정하지 않고 있었다. 가상세계에 들어오면서 그런것도 안정해놓다니.
그래서 나는 아무거나 생각나는걸로 하나 말했다. 그런데 내 이름에 대한 평은 두가지로 갈라졌다.
그리고 의외의 평이 하나 있었다.

"네? 아, 그게... 타이요."

"타이?"

"네! 타이!"

"우와- 타이의 대모험의 타이 말야? 괜찮은데?"

"에이, 그게 뭐야. 재미없는 이름이야. 좀 더 섹쉬한걸로 짓지."

"하하하.."

"하지만 나하고는 딱 어울리는 이름인걸."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의 말. 역시 궁병단의 일원인데 나보다 어려보이는 아이였다.

"어째서?"

"아, 이애 이름은 레오나거든. 만화에서는 나중에 타이가 레오나랑 엮여지잖아."

"어쩌면 실제로 얘네들도 그렇게 될지도?"

"언니!!"

"호호호- 농담이야. 그런데 왜 화내니? 너 쟤한테 관심있는거야?"

"언니!! 자꾸 놀리지 마요!"

"하하하."

정말 활기차고 좋은 파티가 아닌가. 나는 순간 파티플레이가 정말로 부러워졌다. 그래서 파티에 끼워달라고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저,"

"후우.. 쟤들이 원래 좀 저렇단다. 너가 이해를 하렴. 그럼 타이, 여기의 오크들은 네 실력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니 아까 그 고블린 사냥터로 가서 실력을 재고 올래?"

"네.."

후우.. 내 이런 성격은 나도 정말 싫다. 좋다 싫다 같은말 하나도 똑부러지게 못하고.
그렇게 나는 고블린의 사냥터로 발길을 돌렸다. 누나들의 인사소리를 들으며.

"잘가!"

"또만나자!"

"네, 그럼 다음에 만나요!"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까지 간 나는 한숨을 내쉬며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HP1/36 MP193/270}

"이게 뭐야!! HP가 거의 다 깍였잖아!! 나 완전히 죽다 살아난거네.. 휴.."

어쩔수 없이 나는 발길을 또한번 수정해서 마을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왕따같은 나도 재수없기만 한건 아닌지 길가에서 떨어진 돈주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후후, 이거 횡재했네? 안그래도 은화를 50개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가 불편했는데."

그정도의 생각만을 가졌던 나는 막상 주머니를 들어올리며 경악했다.

"이럴수가!! 이거 굉장히 무거워!!"

부리나케 주머니를 열어보았더니 그곳에는 노랗게 반짝이는 동전이 40개나 들어있었던 것이다!!

"아.. 설마 미나누나 파티의 잃어버렸다는 돈인가..?"

그리고 나는 굉장한 갈등을 느끼게 되었다.

"이거 돌려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아으 진짜 고민되네."

아참을 고민하다 결국 난 양심을 씹기로 하였다.

"뭐, 어쩔수 없잖아? 방금 갔는데 힘들게 다시 또 왜가? 글구 갖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만날때 주자고. 아주 나~중에 말이야."

사악한 우리의 주인공은 돈주머니를 딸랑거리며 기쁜 마음으로 마을을 향해 나아갔다.
앗? 이거 1인칭 소설인데.. 크크크 뭐 어때. 냥냥냥. 빨리 가자.









---------------------------------

뎃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