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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1.24 10:19

비밀소년 조회 수:89 추천:1

extra_vars1 파티맺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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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에 들어가 주섬주섬 옷을 입은 나는 손에 들려져 반짝거리는 17개의 동전을 보고 빙긋 웃었다.

"히히히. 나도 이럴때보면 똑똑하단 말이야."

베시시- 하며 한동안 멍청해져 있다가 정신을 문득 차린 나는 아까 고블린에게 엄청난 추태를 떨던 나를 떠올리며 우선 쇼핑부터 하기로 했다.

"이봐, 도우미. 듣고 있지?"

[네- 저는 항상 당신 옆에서 대기중이랍니다-]

"좋아, 무기상점좀 표시해줘."

[네- 당장 시행하겠습니다-]

언제 봐도 예쁜 이 투명한 창 위에는 이번에도 역시 무기점을 가르키며 붉은색 글씨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돈을 혹시나 도둑맞지 않을까 생각하며 양손에 꼬옥 쥐고 당당히 걸어갔다. 다행히도 무기점은 옷가게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곳에 위치해 있어서 금방 도착했다. 딸랑딸랑- 무기점 문에는 어울리지 않게 딸랑이가 달려있었다. 아마도 물건을 도둑맞지 않으려는 거겠지?

"네-네- 어서옵쇼~!!"

"아저씨! 혹시 저한테 딱 맞는 물건을 골라주실 수 없나요?"

"어디보자.. 제게 잠시 권한좀 주십쇼! 금방 골라드릴테니."

대장간 주인의 알쏭달쏭한 말과 함께 내 눈앞에는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주인아저씨에게 능력치 볼 권한을 주시겠습니까?}

나는 주저않고 OK버튼을 눌렀다.

"어디보자.. 음.. STR7 CON8 VIT9 이라.. 흠..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낮네? 어째서지?"

"아, 그게 저.."

"뜨아아아!!! MAN270라니!! 당신 뭐하는 사람입니까? 도데체, 이런 사기성 케릭이.."

"하하하... 하이맨인데요."

"으으.. 그런가요? 좀 특이하지만 이해하습죠. 하지만 이렇게 허약해서는 왠만한 장비들은 들지 못할 텐데.."

"저는 말이죠, 뭐든지 한방에 절단내는 그런 무기를 원해요!!"

"뭐든지?"

"네!! 지구라도 한방에 자르는 엄청난 검 없나요?"

"하하하!! 재밌는 녀석이구나. 어째튼 너에게 맞는 좋은 무기를 골라주마."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반말을 쓰는거야. 쳇.. 내가 그렇게 얕보였나? 아님 지구를 자른다고 하니까 헛소리로 들린걸까? 난 진심으로 한 말인데.. 어째튼 나에게 맞는 좋은 무기라.. 과연 무엇일까?
이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아저씨는 어딘가에서 삐까뻔쩍해보이는 멋진 칼을 들고 나왔다.

"자, 이거 받아라. 아마도 돈이 꽤 모자를 거라고 생각한다만.. 이거 마력검이란다."

"네?? 마력검이요? 우와!! 근데 그게 뭐에요?"

"후후후...;; 상세설명창을 열어줄테니 잘 보도록 해라."

{이름: 세르아르
종류: 힘의마력검, 롱소드계열
능력: 데미지 30~34
무게: 5(경량화)
특징: 이 검을 들고 있는자는 STR이 20이 상승한다. 매초당 20의 MP가 소모되니 주의 요망}

"우와!! 힘이 20이나 상승한데요!!"

"그래, 그렇단다."

"그런데 매초당 20의 MP가 소모된다니요?"

"그게 들고만 있어도 MP가 20씩 소모된다는 거지. 아 물론, 검집에서 꺼냈을때부터 카운트 되는 거지만.."

"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디있담.

"도우미, 내 MP좀 보여줄레?"

{HP36, MP270}

내 HP가 저거밖에 안된다니.. 음, 대략 13초 정도 들고 있을 수 있겠군. 장난하냐..

"저기요, 그런데 MP가 0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죽어."

"......"

나는 너무 황당해서 잠시동안 말이 입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우선 고작 힘20을 올리는데 매초당 20MP씩 깎아먹는다는 것도 그렇고 14초동안 들고 있으면 죽는다고? 그렇게 한동안 서로 입에 풀칠을 하며 지킨 침묵은 아저씨가 먼저 깼다.

"하하하. 역시 너무한가. 그래도 싸게 줄께 사라~"

"얼마에 주실 건데요?"

"100골드."

"......"

"야, 반응이 왜 그래? 아무리 앞뒤 계산안하고 잘 못 만든 마력검이라지만, 경량화 마법이 영구히 걸려있다고. 보통 이 경량화 마법 하나만 들어가도 200골드는 받는다고."

"저 17골드밖에 없거든요.."

"그래? 흠..."

아저씨는 골돌히 생각하더니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좋아. 그럼 외상으로 주지."

"정말요?"

"그래! 솔직히 이런 검을 누가 쓸 수 있겠냐? 너같이 무식하게 마나만 올린 녀석 말고는 말야."

"하하하..."

그말을 듣고 정말로 아무짜기 쓸모없는 마나만 잔뜩 올린 것을 후회했다. 괴물이 되더라도 힘만 올렸으면 확실하게 산은 벨 수 있을텐데 말이다. 어째튼 외상이란다. 그런건 받고 보는거지. 으헤헤헿. 안좋으면 나중에 안산다고 해야지~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이제 다른 무기들도 보여주세요."

"아니? 왜?"

"아무레도 이 무기 하나만으로는 무리잖아요. 10초동안 적 하나를 물리친다고 해도, 다시 MP가 떨어진 상태로 누구와 싸우나요?"

"아, 그것도 그렇군. 한마리 잡고 여관와서 자기는 좀 그럴테니 말이다."

아저씨는 여기저기에서 무기들을 뽑아 가져다 줬다. 그런데 내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다 조그맣고 약해보이는 무기들 뿐이였기 때문이다.

"아저씨, 이것들이 다 뭐에요.. 표창, 소도, 단검, 채찍, 하프? 하프라면 악기잖아요."

"후후, 그래. 너는 모르겠지만 하프를 무기로 쓰는사람도 있단다."

"그래도 나머지 무기들도 다 너무 조그맣고 볼품없네요..."

"야~ 17골드 갖고 쇼핑하면서 너무 말이 많다."

"칫. 아저씨도 장사꾼이네요."

"하하하. 그건 그냥 장난이다. 지금 그 무기들 다 합쳐도 10골드도 안되거든. 실은 10골드 넘는 무기들은 너가 들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

"에이 설마요. 한번 줘보세요."

"못믿는구나? 그럼 자, 이걸 들어봐라."

무기상 아저씨는 거대한 도끼를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 나에게 건내줬다. 그런데 나는 그 무기를 잡자마자 그냥 손을 놓고 뒤로 팔짝 뛸 수 밖에 없었다.

쿵- 소리와 함께 땅이 도끼모양으로 푹 파였다.

"뜨아- 아저씨 지금 장난해요? 제가 잘못해서 깔렸으면 죽었을 것 아니에요!!!"

"하하하. 그런가? 하긴 체력이 한자리니 죽을수도 있겠구나."

"지금이 웃을때에요? 어서 제대로 된 무기들을 보여달라구요."

"그럼 이건 어떠니?"

아저씨는 숏소드로 보이는 칼을 하나 꺼내며 말했다.

"이게 칼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거란다. 한번 들어나 보렴."

아저씨는 아까의 일이 떠올랐는지 이번에는 칼을 바닥에 내려놓으셨다. 나도 아까의 사건으로 무기라는걸 우습게 볼 수 없게 되었기에 두손으로 위치를 잘 잡고 최대한 힘을 써서 들어올려.. 보려고 했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끄응- 이게 어떻게 된거죠?"

"으음.. 그게 사실 아주 간단한 공식이야. 그 무기는 무게가 20이고 너는 힘이 9지. 들 수 있는 최대 무게는 힘x2고 말야. 그러니까

너가 들 수 있는 최대의 무게는 18이라고나 할까?"

"으으.. 어지러워. 난 수학이 싫다구요."

"하하하, 그러니? 어째튼 내가 최고의 세트로 장비품을 맞춰주마."

아저씨는 이번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질구질한 것들을 가져오셨다. 단검에 가죽갑옷, 그리고 장갑, 투구, 신발인가?

"자, 무게를 딱 18로 맞췄으니 한번 입어보렴."

주섬주섬 장비들을 줏어입으며 의문을 떠올렸다.

"어째서 무기상 아저씨가 갑옷들을 갖고 있죠?"

"하하하, 그건 아까 어떤 모험가가 와서 팔고간 물건이란다."

"뭐, 좋아요. 이것들 가격좀 말해주실레요?"

"단검이 10골드, 가죽갑옷은 중고니까 5골드에 해줄께, 그리고 장갑도 중고니까 1골드에 중고 투구도 2골드 신발은 음.. 2골드만 받지."

"그럼 전부 20골드잖아!!"

"켁.. 벌써 다 계산했냐? 넌 수학 싫다메. 돈에 대해서는 참 사악할 정도로 영악하구나?"

"하하하.. 그런가? 그런데 저는.."

"이거 세트로 다 사면 17골드로 해줄께."

"아.. 감사합니다. 근데 10골드로 해주시면 안되요?"

"야야, 그건 절대 안된다구."

"그럼 14골드."

"깍지마. 그럼 그 마법검 외상으로 안준다?"

"쳇, 알았어요. 16골드 50실버."

"우와, 지독하다! 좋다, 16골드 50실버. 대신 외상값 안갚으면 혼줄을 내줄테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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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여 올라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