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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1.23 08:25

비밀소년 조회 수:113 추천:1

extra_vars1 나두 파티맺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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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뛰다보니 어느새 마을에 도착해있었다.

"후우.. 후우.. 겨우 도착했네. 그럼 어서 옷부터 사야되겠다."

누나가 준 옷이 있었지만 그건 여성용이었다.
그것도 바지가 아닌 윗도리 달린 치마...
즉 여성용 원피스였다.
이윽고 내 시야에는 옷가게가 눈에 잡혔다.
나는 당당히 옷가게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네."

나는 짧막하게 대답하고 ㅡ 저것도 대답이냐? ㅡ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옷들을 다 고르고 나서 나는 내가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실수했내. 아줌마 여기 외상 안되요?"

"어머, 아줌마라니! 난 아직 20대라구."

"하하. 죄송해요. 젊은 누나."

나는 외상을 받기 위해 최대한 아첨을 떨었다.
그러나 누나는 보기보다 깐깐했다.

"안되요. 우린 외상 안받는걸 원칙으로 한다구요."

"치잇. 아줌마도 깐깐하네요."

이때였다. 문이 덜컥 하고 열리며 어떤 잘생긴 아저씨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아줌마는 태도가 싹 바뀌며 매우 친절한 척 했다.

"어머, 안녕하세요, 지크님~ 오늘은 어떤 옷을 보러 오셨나요?"

"아, 네. 오늘은 푸른색 대나무 원피스로 20벌 부탁합니다. 물론 모두 같은 종류여야하구요."

"네네~ 여기있습니다~ 전부 합해서 3골드.. 깍아서 2골드로 해드릴께요."

"아, 네. 여기.. 앗? 지갑을 놓고 왔네."

"호호호. 그럴수도 있죠. 그럼 외상으로 드릴 테니 다음에 주세요."

우왓, 저 아줌마, 사람 차별하네?

"후후후, 신세좀 지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오세요!"

"하하, 물론이죠."

아니, 사람이 그렇게 바뀔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누나라고 아첨까지 떨었는데도 절대 안된다더니,
멋지게 생긴 아저씨가 들어오니까 저렇게 태도가 싹 바뀌냐고.
이거 따져야겠는데.

"아줌마!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어? 뭘 말이니?"

"아줌마. 외상 안주는게 원칙이라매요."

"아아. 그거. 저 사람은 좀 특별해서 말이야. 하하하."

"쳇.. 그럼 난 어떻하라구. 이런 치마 입고 밖에서 돌아다니긴 창피하단 말이에요."

"후후, 그래? 그럼 벌거벗고 밖에서 돌아다니렴."

"아줌마도 참.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어머? 너 모르는거니?"

"네?"

"요즘에는 말야, 수상한 사람이 벌거벗고 터미네이터 포즈로 자주 나타난데. 그래서 나라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거지옷을 나눠주기로

했단다."

"그럴수가..."

"후후, 그래서 나도 요즘 구경가는 재미가 쏠쏠.. 아니 그건 못들은걸로 해주겠니? 호호호."

아마도 게임 시스템일 것이다.
무로 시작하는것에 특별한 의미를 둔 것 같지만,
다큰 청년 처녀들이 벌거 벗는것은 꽤나 부끄러운 일.
그래서 거지옷을 하나씩 던저준다. 그런거로군.
근데 왜 나한테는 안줬을까.
나는 의문이 들었지만 벌거벗고 밖에 나가서 확인하기는 싫었다.
차라리 이 옷하고 남자옷을 교환하는게...

"아, 그렇지!"

"왜그러니?"

"지금 입고 있는 이옷하고 제가 고른 이 남자옷하고 교환하면 안될까요?"

"아아- 그거라면 환영이지~"

"얏호~!!"

"자, 지금 당장 교섭창을 열테니, OK버튼을 누르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삐빅- 하며 투명창이 생겼다.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쓰인 말은 뭔가 이상한 의문점을 던졌다.

{고급나미원피스를 싸구려 참새 티셔츠와 싸구려 진스 청바지와 교환하시겠습니까?}

그렇다. 틀림없이 이 원피스는 고급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내가 교환하려고 하는것은 싸구려라구? 저 아줌마가.

"뭐해, 빨리 OK 눌러!!"

"후우, 교섭창에 OK버튼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취소버튼을 눌렀다.

"야! 뭐하는 짓이야! 뭐처럼 인심을 썼더니."

이 게임도 글러먹었군. NPC주제 저런 장사속이라니.
나는 잠시 생각을 하였다.
이윽고 저 욕심장이 아줌마를 혼내주기로 작정했다.

"이 원피스 판매가가 얼마죠?"

"이크 들켰다..."

"얼마죠?"

"8.. 아니 6골드야. 호호호."

"그럼 이 티셔츠와 바지는 합해서 구입가가 얼마죠?"

"30... 그래, 39실버!!"

"흐음.. 그럼 1골드는 몇실버죠?"

"후우.. 그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있는데.. 할 수 없지. 1골드는 100실버란다."

"뭐에요!! 그럼 거의 6골드나 차이나는 물품들을 바꾸려고 했단 말이에요? 허, 참나. 아줌마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실망이네요."

"미.. 미안해. 하지만 먼저 교섭하자고 한건 너잖아!!"

"하하하. 그래서요?"

"그러니까 네가 나쁜거야."

"흥흥흥!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를 속이려고 하다니. 나빳어. 게다가 뒤집어 씌우기까지 하다니. 정말 최~~~악~~"

"그.. 그건.. 흑흑흑.. 정말 미안하다. 이 못난 누나를 용서해주렴."

"뭐, 좋아요. 그런데 이 원피스 제일 비싸게 팔면 얼마 받나요?"

"으음.. 7골드?"

저 아줌마가 끝까지.
아무리 봐도 이 옷은 7골드는 넘어보였다.
왜냐하면 아까 맨 처음에 물었을때 8이라고 했다가 얼른 정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아줌마를 혼내기 위해서라도 가장 비싼 값에 팔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옷을 고르는 척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었다.

"야, 빨리 골라!!"

아줌마가 뭐라고 하던 나는 시간을 끌어야 했기 때문에 계속 끌었다.
그러고 있으니 어떤 손님 한분이 들어왔다.
철컥- 남자손님. 저사람은 안된다.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더 질질 끌어야 했따.

"야, 빨리 고르라니까!!"

"잠시만여, 저는 워낙 까다로운 성격이라."

마침내 내가 기대하던 좀쎄보이는 여자손님이 들어왔다.
나는 처음부터 골라둔 옷을 잡아 올렸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을.
이때다! 싶어서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줌마, 이 옷이 사고 싶어요!! 얼마 내야되요?"

"얘는, 나 귀 안먹었다. 후후후, 돈도 없는 녀석이 수쓰긴. 8골드만 내."

후후후. 걸렸다.

"정말요? 저기, 누나!! 이 옷이 지금만 딱 8골드래요!!"

"어머? 정말이니? 좋아보이는데, 진짜 싸다!! 아줌마 나 이옷 주세요~!!"

"야!! 무슨 소릴 하는거야. 손님, 그건 원가가 18골드 하는 옷이에요. 죄송하지만 8골드에는 절대 드릴 수 없어요.. 앗!?"

"쳇, 김샜네."

후후후, 장사꾼이 원가까지 불었겠다.
이제는 게임오버다. 마무리 일격만 날리면 되는 것이다.

"후후후후후. 누나. 다 들었어요."

"그.. 그런.."

"자, 벌로 18골드에 제 옷을 사셔야해요."

"야, 그런 말도 안되는게 어딨냐!! 그건 헌 옷이잖아."

"훗, 그래서요?"

"그러니까 당연히 반값인 9골드면 된다구~"

"밖에 간판에서 봤는데 누나 손 한번만 거치면 새옷이 된다매요?"

"호호호. 그래 내 원래 한 솜씨 하지~ 거지옷이라도 나에게 들어오면 새옷이 된다구~"

"오오, 정말 솜씨 좋네요."

"그렇췌~"

"하지만 그걸 증명하려면 이 옷을 18골드에 사셔야되요."

"뭐? 어째서 그게 그렇게 되는거야."

"그렇죠? 손님 누나~~"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쪽 눈을 살짝 감았다.
손 좀 맞춰달라는 뜻이다.

"으응.. 그게 그렇게 되나?"

"들었죠? 주인 아줌마."

"야, 내가 왜 아줌마야!"

"주인 누나라고 하면 이상하자나-"

"칫.. 그렇네."

나는 식탁 뒤에 숨어서 옷을 벗어 주었다.
내 예상데로 좀 남자를 밝히는 아줌마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대체 뭔 상상을 하는거야?

"자, 18골드에 사세요."

"응. 자, 여기 18골드... 앗?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이야??"

"케케케케. 바보~"

나는 주인 아줌마가 변심될까봐 18골드를 받자마자 바지와 웃옷을 챙긴 뒤, 1골드를 던지고 도망갔다.

"이건 이 옷값이에요~!!"

"야!! 거기 서!!"

"케케케케."

그렇게 나는 아줌마를 등쳐먹고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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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많아지면 지루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