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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가까운치킨

2005.11.21 09:13

비밀소년 조회 수:84

extra_vars1 먼치킨이되고싶은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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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

이상한 효과음이 들리며 정말로 신기한 투명창이 내 앞에 생겼다.
그 투명창 위에는 온갖 종족들에 대해서 정말로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그중에서 특별히 짙은 글씨로 쓰여있는 종족들이 있었다.
엘프, 드워프, 구울, 하이맨.
이것이 누나가 말한, 내가 지금 플레이 가능한 종족들중,
유일하게 먼치킨이 될 가능성이 있는 종족일 것이다.

"어때요? 네가지 종족이 보이죠?"

"그렇네요. 근데 하이맨이 뭐죠?"

"후훗, 하이맨은 하드코어 케릭터랍니다. 모든 면에서 아주 뛰어난 케릭터지만, 왠만해선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하드코어 케릭??"

하드코어. 그것은 고전 게임인 디아블로에서 볼 수 있는 단어이다.
하드코어로 작성된 케릭은 단 한번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잃는다.
허무하게 그동안 힘들게 모은 모든것들을 잃는 다는 것이다!!

"그럴수가.. 어째서 온라인 게임에 이런 케릭터들이 있는거죠?"

"그건 요즘들어 생명경시현상이 너무 많이 생겼는데, 그걸 우리 사장님이 안타깝게 여겨 만든 종족입니다."

"네? 사장님?"

"네? 사장님이라니요? 전 그런 말 안했는데요, 호호호."

정말 빤히 보인다니까.
그런데 하드코어 케릭터라.
나는 하드코어 케릭터인 하이맨이 어쩐지 끌렸다.
한번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는 그런 케릭터지만,
어쩌피 베타테스트기간이 끝나면 케릭터는 잃게되지 않나!
훗, 그래. 어쩌피 인생은 한방이다.
먼치킨이 죽을리는 없을 테니까, 난 이걸로 하겠다.

"하이맨을 하겠습니다!!!"

"켁.. 하드코어에 대해서 알기는 하는거니? 아니, 에요?"

"물론이에요. 저는 하이맨을 하겠습니다!!!"

"후, 할 수 없군요. 좋아요, 좋아. 죽고나서 후회나 하지 말라구요. 그럼-"

내 몸에서는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쩍- 하며 모든 것이 빛으로 휩쌓인 것처럼 보였다.
이윽고 빛이 천천히 걷히더니 거울 앞에 서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우, 멋진데? 저게 나야? 후후후, 핸썸하고 그러면서도 강해보이는데? 짱이야!! 나 하이맨하기 정말 잘했다."

"좋아하긴 너무 일러요. 이제 능력치를 찍을 차례랍니다."

"네? 아으.. 모든 능력치를 만땅으로 찍으면 안되요?"

"그건 당.연.히. 안됩니다~"

"칫.."

그리고 또한번 신기한 일이 벌어졌따. 거울에서 버튼들이 튀어나온 것이다.
대략 여러가지 능력치들이 적혀있었고 말이다.

"후, 어쩌피 모든것을 만땅 찍을 수 없을바에야, 한가지라도 체워보자!!"

나는 능력치를 일단 모저리 다운시키기 시작했다.

"이, 이봐요!! 뭐하는 짓이에요!!"

"능력치들 한군데로 모으려구요. 왜요?"

"그런 짓 하면 정말 큰일난다구요!! 그거 지금 설정된 능력치가 최하치에요. 해킹이라도 아닌 이상 더 다운시키는건 원래 불가능한데.. 아 그렇구나 하이맨같은 하드코어 케릭터는 특별히 모든 제한이 풀려있지.."

"훗, 괜찮다 이거죠?"

삐- 삐-

나는 계속해서 모든 능력치를 0까지 다운 시키고 있었다.
후후후. 좀 속도가 느린데 리듬을 올려볼까?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이제 나는 모든 능력치를 0까지 다운시켰다.
으헤헤헤헤.

"그만두세요. 정말 게임 시작하자마자 자기 시체를 보기 싫으면."

"네? 그게 무슨 소리?"

"우리 판타지 월드는 최대한 현실세계를 반영한 게임이라구요. 일단 CON이 0이라니, 그게 말이되요? 감기라도 걸려서 죽을려구요?"

"넹?"

"지금 거울로 자기 모습을 보시죠."

"....... 뜨아!!!!! 저게 뭐야!!"

거울 속에 있는 것은 더이상 핸썸한 얼굴의 내가 아니었다.
완전히 쪼글어들어 뼈에 가죽만 붙어있었다. 그렇다 완전히 죽은 시체의 모습이었다.

"크에엑.. 저런 말도안되는.."

"CON은 Constitution으로 체격이란 뜻이라구요. 너무 높으면 용가리 통뼈가 되는거고 너무 적으면 그렇게 해골이 된다구요."

"쳇.."

내가 지향하는 먼치킨은 멋지게 생긴 먼치킨. 이런 해골이 아니다.
우선 나는 CON을 올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뼈는 두꺼워졌지만 살은 여전히 쪼글아 붙어있는 것이었다.

"어째서?"

"후우.. VIT이 낮으면 원래 그래요. VIT은 생명력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높으면 뚱보가 되지만.."

할수 없군. VIT을 높이자, 띠-띠-띠-

"어째서?"

"후우.. CHR은 매력인데 너무 낮으면 추남이죠."

띠-띠-띠-

"어째서?"

"후우.. MAN은 마력인데 너무 낮으면 윤기가 없죠."

띠-띠-띠-

"어째서?"

"후우.. STR은 힘인데 너무 낮으면 근육이 없죠."

띠-띠-띠-


......

....

..


"헥헥헥..."

그런식으로 나는 결국 모든 능력치를 다 조금씩 올리고 말았다.

"쳇, 이렇게 되면 능력치를 하나라도 먼치킨 만드는게 불가능하잖아."

"사실 지금 그것도 최하로 제한된 능력치보다 훨~씬 밑이라구요. 그래, 그렇게 해서 어떤 능력치를 최강으로 올릴래요? 네?"

누나는 내 삶의 방식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계속해서 툴툴 거렸다. 하하하.
뭐, 할 수 없지. 언젠가는 게임 최강이 될꺼야.
그때가 되면 누나도 이해해주겠지.

"누나, 산이든 바다든 한방에 갈라 없애버릴려면 뭘 올려야 할까요?"

"으음.. STR을 최고로 높이면 산은 몰라도 바위는 가를 수 있을지도."

"후후후. 바위라. 그걸로 내 먼치킨의 전설의 초장을 열어주겠어!!"

띠띠띠띠띠- 띠띠띠띠띠- 띠띠띠띠띠-

......

....

..


"크아아아!! 겨우 다 올렸다!!"

생각 외로 남은 포인트가 너무 높았다.
내 손가락이 불으툴 정도로 눌러도 모잘라 손가락 뿌서뜨릴 정도로 누르니 겨우 다 올린 것이다.
하하하;;

"STR 273. 와- 괜찮은데?"

"이게 뭐야.. 완전 괴물이잖아!! 이놈의 꼬맹이 어떻게 이런 발찍한 생각을 할 수 있는거지?"

"누나 그게 무슨 뜻?"

"너 힘이 가장 세다는 오우거의 STR 제한 최고선이 뭔줄 아니?"

"아녀. 뭔데욤?"

"63이야, 63. 63이면 충분히 바위를 밸 수 있는 힘이라구. 엄청난 근육남이지."

"그.. 그럼??"

"273이니까, 정말로 산을 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에효. 난 몰라. 아무리 하이맨이라도 어떻게 이렇게 밸런스를 깰 수 있는거지? 사장님께 건의라도 해봐야겠는걸."

"야호- 내 생각데로 됐다!! 그럼 이걸로 결정.."

"잠깐. 거울이라도 한번 보렴."

음? 또 무슨 이유로?
....... 쿠웨엑!! 말도안돼!!!

거울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완전 근육 덩어리가 되어있는 나는 그냥 근육남 수준이 아니었던것이다.
얼굴이든 발이든 완전히 근육으로 뒤덮혀 퉁퉁 부어있는 괴물같았다.

"싫어!! 우에에엥!!!"

"호호호. 자, 이제 능력치를 바꾸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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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이제 어떻게 할까요?

자기가 하고 싶었던 먼치킨이 되기 위해 괴물이 될까요?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